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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an 18. 2023

반가운 얼굴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조조 영화를 보러 갔다가 이 영화도 보고 왔다.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영화이다. 동생 책상에 조르륵 꽂혀 있던 만화책을 띄엄띄엄 보았었다. 빨간 머리 강백호가 엄청 귀엽다고 생각했었고. 고릴라 채치수가 듬직했던 기억, 그리고 여동생 채소연은 생각이 나는데 다른 인물들과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영화로 나올 줄 알았으면 그때 더 자세히 읽어보는 건데.


  내용을 제대로 모르고 갔지만 인물들의 얼굴은 생생히 기억났기에 다섯 인물이 등장할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 감독의 경험이 담겼다는 포인트 가드 송태섭의 이야기가 전국 최고 고등학교와의 농구 경기와 함께 과거가 소환된다. 중간에 다섯 인물의 이야기가 조금씩 가미되며 재미를 더한다.


  동생들과의 추억이 서린 슬램덩크. 아니나 다를까 만화책을 사 모았던 동생은 이미 두 번이나 보고 왔다고 했다. 한 번은 더빙으로, 한 번은 자막으로 보았는데 더빙이 집중하기에 더 좋았다고 한다. 나는 자막으로 보았던 터라 혼자 갔다고 서운해하는 남편과 설 연휴 때 더빙으로 한 번 더 보기로 했다.


  첼로 곡을 비롯한 배경음악도 좋았다. 온라인 서점에서 기념으로 송태섭이 나오는 슬램덩크 만화책 한 권을 구입했다. 다른 선수가 주인공이 될 다음 편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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