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by Kelly

새해 첫날을 맞아 작년 한 해를 돌아보고 올해 계획을 세워 보고 싶어졌다. 아직 학기가 끝나지 않아서인지 분주한 가운데 연말이 실감이 안 나긴 한다. 날자 쓸 때 2022가 아닌 2023으로 쓰면 실감이 나겠지. 한동안은 2022라고 잘못 쓰지 않을까 싶다.


자정을 넘기던 송구영신예배 대신 이번에는 8시에 예배를 드렸다. 교회가 꽉 찬 모습 오랜만이었다. 다음날이 주일이라 당겨서 했나 보다. 그러고 보니 매년 첫 시간을 교회에서 보냈는데 이번에는 잠을 잤다.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이런 글을 쓰니 기분이 좋다.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태권도를 열심히 해서 1단을 땄고, 교사 오케스트라에서 부족한 실력이지만 악장으로 두 번의 공연을 했다.(전공자가 극소수) 책 쓰기는 열심히 하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잠시 중단 중이지만 성경 1독은 하루를 남기고 완료했다. 6학년 담임으로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행복하게 지냈고, 학생 천인음악회를 비롯한 교육청 일들도 많이 했다. 대망의 콘서바토리 졸업연주회도 무사히 마쳤고, 그 외에 크고 작은 연주들과 교회 챔버 예배 반주를 빠지지 않고 했다. 야심 차게 시작한 영어 원서 필사는 중간을 넘기고 멈추었고, 텝스 시험을 한 번 보았다.


올해는 어떤 일들을 할까 새벽에 누워서 생각을 했는데 NIV영어 성경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1년 동안 1독 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하루 한 장 이상은 읽어야겠다. 태권도를 계속 재미있게 하고 싶다. 삶을 단순화하기 위한 시작으로 물건을 최소화하고 신중히 구입할 것이다. 비누로 씻고, 플라스틱과 비닐, 그리고 일회용품을 줄이는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들을 이어 나갈 것이다. 쓰다가 중단한 책을 꼭 출간하고 싶다. 어떤 아이들을 만나든 사랑으로 대하며 1년 학급 농사를 알차게 지을 것이다. 책을 꾸준히 읽고 블로그와 브런치 그리고 유튜브에 계속 업로드할 것이지만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고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않으려고 한다. 교사 오케스트라에서 중요한 일을 더 맡아 마음이 무겁긴 한데 좋은 선생님들과 즐겁게 연습하고 공연할 것이다. 교회 챔버 총무를 수 년째 장기집권 중인데 올해까지는 더 해야 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올 한 해도 너무 분주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하지만 작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졸업연주는 없으니 큰 부담은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강 돌보기를 잊지 말아야겠다.


나의 사소한 계획을 누가 읽을까 싶지만 스스로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글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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