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립도서관

by Kelly

혁신포럼 마지막 모임으로 은평 구립도서관을 찾았다. 왜 그곳을 모임 장소로 정했는지 궁금했는데 강의를 해 주신 곽재환 건축가님이 가장 애정을 쏟은 작품이었다. 책이 꽂힌 모양 같기도 하고, 거대한 함선 같기도 한 도서관은 산 중턱에 있어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컸다. 이런 곳에 도서관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올라가니 노출 콘크리트의 거대한 예술품이 자리 잡고 있었다.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깨끗했던 외관은 어둡게 변하기도 하고, 등나무로 덮이기도 했지만 그게 오히려 건축가님이 바라던 석양과 폐허미를 드러낸다는 말씀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산의 모양을 그대로 살려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건물의 뒤쪽은 산과 연결되어 있어 등산을 하던 분들이 도서관에 들어가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책을 읽다 휴식하고 싶은 분들이 산책을 할 수도 있는 자연 친화적 건물이다. 양쪽 네 개의 코너의 의자에서는 앉아 토론하는 장소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학생들과 함께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늘을 비추는 반영정은 겨울이라 물을 뺀 상태라 비침을 볼 수는 없지만 공기와 햇살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운데 통로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내부 리모델링으로 아이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 환경이 너무 잘 조성되어 있는 걸 보고 놀랐다. 방송 스튜디오 시설도 되어 있어 대여한다고 하니 이웃 분들에게 무척 좋을 것 같았다. 가족 단위의 게임 겸 OTT 관람 시설도 있었는데 예약 인원이 많다고 한다. 강의 후 도서관을 둘러보며 내외관을 살피고 올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오는 길에 같은 방향인 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낯설기만 했던 모임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었다. 집에 돌아와 저번에 열심히 만든 수제 그릇도 꺼내 보았다. 울퉁불퉁하긴 하지만 내 손으로 만든 거라 애착이 갔다. 바로 귤 그릇으로 먼저 사용했다. 피곤하긴 했지만 신선한 자극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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