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기쁨 (최현미)
신문사 기자 생활을 오랫동안 해 온 저자는 평생 수많은 글을 썼을 것 같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석간신문 기자로 지냈다고 하는데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난 저녁 시간 그녀는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한다. 산책과 커피를 좋아하고 드라마나 영화의 이야기 속에 풍덩 빠지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나와 닮은 부분들이 있다. 큰 야망이나 욕심보다는 하루하루 작은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비슷하다.
커피를 하루에 대여섯 잔은 기본으로 먹었던 나는 십이지장에 선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끊고 차를 마신다. 물론 그게 생긴 이유가 커피 때문만은 아닐 텐데도 커피 맛이 예전 같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건강해진 후에는 모닝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을 선종 제거 수술을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 읽었다. 오늘은 수술을 하는 날이다. 건강을 잃은 후 평범한 하루를 지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저자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복의 이유들을 적었다. 서가 사이 걷기, 오후 4시의 캠퍼스, 책상 아래 항상 있는 세 개의 신발, 퇴근 후 맥주 한 잔, 아픈 날의 새우젓죽 등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수시로 생각나는 블루베리 잼과 아몬드를 넣은 그릭요거트, 창을 바라보고 폭 파묻혀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의자, 아침에 배달된 신문, 반 아이들의 미소, 밥 먹는 자녀들의 모습,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셀 수 없이 많은 행복 요소가 있다는 걸 알았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가진 것에 대한 감사가 넘쳐나길.
요즘 집 정리하는 재미에 빠졌다. 안방 쪽 베란다를 제외한 모든 곳을 다 정리했다. (여기도 조만간 정리할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습관처럼 살아가던 생활 속에서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작은 아이디어들을 실천할 때 나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집이 달라지고, 가족의 행복도 커짐을 알았다. 작은 변화로도 큰 기쁨과 행복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쾌적한 집이 얼마나 큰 위안과 안정을 주는지 새삼 깨달았다. 책 저자의 말처럼 사소한 기쁨을 느끼며 평범한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