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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r 02. 2023

바이올린 열정반 동아리 모임

너무나 편안하고 아름다운 카페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 카페의 주인장은 피아노 전공자이신데 얼마 전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셨다. 우리는 동아리에 초대했고 앞으로 함께하기로 했다. 오래 동아리에서 이야기 나누던 한 분은 아이가 어려 잠시 쉬시기로 했다. 오래지 않아 다시 돌아오시길 바란다. 전국 각지에서 살고 있어 자주 모이긴 어렵지만 서로를 보며 힘과 자극을 얻는 이 만남이 오래오래 지속되면 좋겠다. 이 안에서 저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누리기를.


3월 1일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걸고 만세를 불렀던 날, 바이올린 동아리 모임이 있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 마음 아리도록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전날 친지의 장례식장을 찾느라 새벽 세 시엔가 잠이 들었다가 모임이 9시여서 6시 몇 분에 눈을 떴다. 엄청 피곤했는데도 일어나서 씻으니 견딜만했다. 거의 1년 넘도록 만나지 못한 분도 계셔서 너무 기대가 되었다. 악기와 함께 연주하려고 꺼내 둔 바이올린 듀엣 곡집들, 그리고 그동안 사서 쟁여 두었던 송진과 어깨받침을 나눔 하려고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가는 길이 평소와 달리 전혀 막히지 않아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했다.


9시 만남에 딱 맞춰 도착했는데 순식간에 다 모였다. 시간 약속도 잘 지키는 우리 동아리 회원 분들 정말 최고다. 우리는 악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바이올린을 하게 된 동기, 계속하게 된 동력 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저마다 이유는 달랐지만 바이올린에 대한 애정 하나만은 한 마음이었다. 악기를 꺼내 들고 요즘 연습하는 곡들을 자유롭게 연주하고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쉬운 곡들이긴 했지만 초견으로 듀엣 곡들을 파트 나눠 연주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 이 맛에 악기를 한다.


한창 연주를 하고 있는데 점심 식사가 도착했다. 식사 후 바로 가셔야 하는 분도 계셔서 아쉬웠지만 화기애애한 점심시간이었다. 우리의 모임이 계속 이어져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다. 전공과 비전공의 차이에 대해서도, 전공자의 진로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은 실용음악에 밀려 클래식을 전공하는 학생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전공하기 위해서는 비용도 너무 많이 들고, 재능도 뒤따라야 해서 쉬운 길이 아니긴 하다. 졸업 후 진로가 불투명하다는 단점도 있다. 재능 있는 꿈나무들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하면 어떨까, 돈이 없는 사람에게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식사 후에도 우리는 앞으로의 목표와 하고 싶은 곡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악기를 바꾼 분들이 계셔서 악기 소리에 대해 나누었다. 솔직히 비싼 악기에서 좋은 소리가 나긴 했다. 미세한 차이에 비해 금액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게 문제다. 여유가 된다면 좋은 악기로 연습하면 연습이 더 즐겁겠지만 욕심은 끝이 없다. 가진 것에 만족하며 실력을 늘리는 게 좋겠다.


너무나 편안하고 아름다운 카페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 카페의 주인장은 피아노 전공자이신데 얼마 전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셨다. 우리는 동아리에 초대했고 앞으로 함께하기로 했다. 오래 동아리에서 이야기 나누던 한 분은 아이가 어려 잠시 쉬시기로 했다. 오래지 않아 다시 돌아오시길 바란다. 전국 각지에서 살고 있어 자주 모이긴 어렵지만 서로를 보며 힘과 자극을 얻는 이 만남이 오래오래 지속되면 좋겠다. 이 안에서 저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누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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