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핀란드 여행 (가타기리 하이리)
얼마 전에 본 카모메 식당이라는 영화에서 미도리로 나온 여배우 가타기리 하이리의 책을 읽었다. 그녀가 쓴 첫 책이기도 하다. 핀란드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는데 영화를 보고 영화 속 장소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속 미도리와 책을 통해 알게 된 실제 배우는 굉장히 비슷한 점이 많아 보였다. 순수하고 가끔은 엉뚱한 면이 닮았다.
원래 연극배우인 그녀는 책을 쓸 당시까지 혼자 살면서 많은 여행을 다닌 것으로 나온다. 이 책은 그중 카모메 식당을 찍던 한 달간의 핀란드 여행에 대한 기억으로 채워져 있다. 키가 크고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그녀의 책은 먹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결코 맛이 좋다고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핀란드의 맛에 대해 말한다. 건강한 맛이라고나 할까? 연어를 비롯한 생선들과 싱싱한 야채로 만든 핀란드의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 노천 시장에서 파는 싱싱한 야채들을 장바구니에 채워보고 싶다. 슈퍼마켓에서 비닐이나 플라스틱에 싸인 고품질의 과일이나 야채보다 못생겼지만 영양 가득한 것으로 먹어보고 싶다. 생으로 먹는다는 꼬투리완두도 까먹어보고 싶고, 영화에서도 계속 등장하던 시나몬 롤도 맛보고 싶다.
한 달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그녀는 영화 촬영을 제외하고는 핀란드를 느끼기 위해 애썼다. 마사지받는 이야기가 귀여웠다. 나도 바이올린 연습과 태권도, 그리고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 있어 생기는 근육통으로 스포츠 마사지를 받을 때가 있지만 그녀는 마사지 사랑은 조금 과하다. 외국에서는 왠지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굉장히 과감했다. 영어도 일본어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핀란드에 가게 된다면 간단한 인사말이라도 배우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농장 체험 중 사우나 이야기가 재미있다. 일본은 온천을, 핀란드는 사우나를 좋아하는 국민인 것 같다. 생선 요리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이 인기 있는 것도 비슷해서 일본 분들이 핀란드에 많이들 가는 것일까? 오로라를 보려고 가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추운 걸 싫어해서 오로라는커녕 가더라도 겨울에는 안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