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소설가들이 쓴 같은 제목의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즐겨 가는 도서관에 있기에 예약했다가 빌려 와서 읽었다. 시인이 쓴 글이라 그런지 줄글인데도 시처럼 문장이 아름다웠다. 특히 앞부분 두 시인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
시인은 소설가보다 시간이 더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글자의 수를 생각해 보면 왠지 자판을 적게 누를 것 같기 때문이다. 한 단어 한 단어에 심혈을 기울여 쓰는 시인들은 아마도 그 말에 반박할 것이다. 당신이 뭘 알겠느냐고.
시인들의 글을 읽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많은가 보다 싶었다. 키우던 고양이에 대한 추억이나 지금 돌보는 강아지들에 대해 글을 쓴 이들이 있다.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이들도 집안일을 똑같이 하고 밥도 챙겨 먹고 동물도 돌보며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시를 쓰기 시작하면 폭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게 이분들의 특징인 것 같다. 나는 뭘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더라? 책 읽기? 뜨개질? 바이올린? 그게 글쓰기가 되면 나도 소설가나 시인의 발꿈치를 잡을 수 있으려나? 나도 아주 간혹 그럴 때가 있긴 하다. 좀 더 자주 그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소설가든 시인이든 글 쓰는 이들은 늘 선망의 대상이다.
소설가의 글에 비해 겉멋이라면 겉멋이고 아름다운 표현이라면 아름다운 표현일 문장들이 많아서 필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는 게 바빠서 미처 하진 못했지만. 요즘 루틴에 관한 책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데 그에 걸맞게 기획한 넥서스 주식회사의 발 빠른 걸음에 두 권을 모두 읽게 되었다. 후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