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인문학 모임을 마치고 볼만한 영화가 있는지 찾다가 바로 시작하는 이 영화를 보았다. 버닝과 콜, 그리고 얼마 전에 본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그녀의 인상적인 연기를 보고 팬이 되었던 터라 이 영화를 보리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밤 9시 30분 영화를 혼자 겁도 없이 보게 된 것이다. 정말 나 외에 관객이 한 명도 없어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다. 특히 어두운 첫 장면이 나올 때는 나가야 하나, 싶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정신병원에 있던 모나가 등장하는 순간부터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
모나가 정신병원에 가게 된 상황이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도 위탁가정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병원에 감금된 게 아닐까 싶다. 10년 동안 침만 흘리던 그녀에게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이유는 아마도 붉은 달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아쉽게도 너무 피곤한 통에 마지막 부분을 보지 못했다. 영화를 보다 잠이 들다니, 예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어느 순간 눈을 떠 보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어 놀랐다. 끝부분을 보지 못해 나중에 OTT에 올라오면 다시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는 다른 영화에 비해 아주 독특하다. 영상과 음악에 의지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느낌이었고, 10년 만에 정신병원을 탈출한 모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이야기의 전부이다. 미국의 한 단면을 볼 수 있기도 하고, 순수함의 극치를 보이는 모나가 무척이나 매력적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보았다. 마지막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모나에게 있었던 초능력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 관객들이 있었을 것 같다.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영상미나 음악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은데 나에게는 그런 면은 큰 감흥이 없었던 것 같다. 전종서 배우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