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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pr 10. 2023

부활절 칸타타


금요일 도장 갔다 집에 가는 길에 버스가 안 와 30분 넘게 추운 데서 떨었더니 주말 동안 목이 많이 아팠다. 부활주일 칸타타 준비로 토요일 오후 내내, 그리고 주일 오후에 연습과 공연을 하느라 계속 나가 있었더니 낫지 않아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 집에 있던 약들을 주워 먹었는데도 차도가 없고 몸살까지 있다. 코로나 테스터 마지막 남은 하나로 검사를 했더니 다행히 음성이었다. 요즘 목감기가 유행이라더니 감기에 제대로 걸렸나 보다.


그럼에도 칸타타 연습과 공연 내내 너무 좋았다. 챔버 말고도 일렉기타와 베이스 기타, 드럼, 그리고 일렉톤이 추가되어 정말 풍성한 반주였다. 성가대의 실력도 엄청 향상되었다. 이번에는 내가 학창 시절 인기가 많았던 최덕신 님의 ‘증인들의 고백’이라는 곡이어서 더 감회가 새로웠다. 열 곡을 모두 새로 편곡하느라 2달 전부터 계속 매주 한두 곡씩 올려주시는 걸 연습했다. 쉬운 곡도 있었지만 리듬이나 음정이 어려운 것도 있었다. 남편은 성가대에서 베이스라 짬짬이 집에서도 노래를 불렀다.


오후 4시에 시작되는 칸타타에 둘째가 응원을 왔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다. 연습한 것에 비해 45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 공연이라 순식간에 끝나 아쉬웠다. 마이크와 엠프가 많아 하울링 생길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공연 중에는 없었다. 많은 분께 울림이 있는 칸타타였기를. 참 이번에 참여하신 분 중에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이신 강준우 님이 계셔서 우리는 함께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는 유명한 분인 줄 몰랐다. 원래 육중완 밴드나 장미여관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저녁 내내 영상을 찾아보았다. 노래와 연주마다 좋았고, 육중완 님 너무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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