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이라는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 찾아보지 않고 아이유와 박서준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보러 갔다. 아들 생일선물을 사면서 볼만한 영화를 찾다가 시간이 맞기도 해서 보았다. 코미디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분들이 사진에 있는 걸 보고 조금은 유치한 가끔 웃기는 영화일 거라고 생각하며 들어갔다. 너무 재미있어서 몇 번을 보았던 영화 '극한직업'을 만든 감독의 영화라는 것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영화에 나오는 '홈리스 월드컵'이 있는지 검색해 보니 2003년에 창설되었고 현재 70여 개 국이 가입되어 있다고 나왔다. 이 영화는 2010년 우리나라가 처음 참여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경기가 올해 7월 미국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실력보다 사연 있는 참가자들 중 대표를 선발하여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과정이 나오는데 유튜브에 찾아보니 실제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물론 많은 부분 각색이 있었겠지만 실화라고 생각하니 감동적이었다.
오래전 지하철역을 지나다가 ‘빅이슈’라는 잡지를 파는 분들을 본 기억이 난다. 그 잡지가 홈리스 분들의 재기를 돕기 위한 것임을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다. 한 번도 사 보지 않았는데 이제 지나는 길에 파는 분을 만나면 사 보고 싶다. 카드 구매도 가능하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한 시간이었다.
홈리스 월드컵에는 매 회 한 번만 출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매번 선수가 바뀌는 셈이다.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대회를 마치고 재기하신 분들이 꽤 많은 모양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노숙인의 삶을 살던 분들이 힘을 얻고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응원하는 이 경기가 계속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