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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pr 13. 2021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영화 싱글라이더

  몇 년 전에 개봉한 이 영화를 작년에 처음 만났다. 보면서 왜 이제야 봤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상상했던 내용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영화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 이 영화를 보기를 원한다면 어떤 정보도 없이 바로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영화의 배경이 호주였던 점이 개인적으로 더 좋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잠시 머물렀던 시드니의 풍경들과 브리즈번에서 홈스테이 했던 곳과 닮은 집의 모습에 친근감을 느꼈다. 오랜만에 듣는 호주 특유의 엑센트와 발음도 정겨웠다. 주인공이 바이올린을 한다는 것도 좋았다. 공효진 씨가 바이올린 장면 찍을 때 좋은 소리 내기 어려워 고생했는데 밤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중요한 신을 찍는 동안 호주 주민으로부터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한다. 바이올린은 어려운 악기 중 하나다.


  밝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영화다. 각본까지 쓰신 감독님은 왜 이 영화 이후 다른 영화를 만들지 않은 것일까? 당시에 흥행에 성공하지 못해서 더 이상 못 만드신 걸까? 아니면 지금 새로운 작품을 제작 중이실까? 만약 이주영 감독이 다른 영화를 만든다면 내용, 인물 불문하고 보고 싶다. 이 작품은 나에게 잊지 못할 영화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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