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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공식작전> 중동의 진주 레바논에서

by Kelly

새벽 운동 약속으로 하루 휴가를 낸 남편과 오후에 영화를 보고 왔다. 혼자 볼까 하다가 아껴두길 잘했다. 이번에도 제목만 보고 갔다. 조금 늦어 영화 맨 앞부분을 놓쳤는데 외교부 이야기가 나와서 순간 얼마 전에 보았던 영화 ‘교섭’을 재개봉했나, 싶었다. 하정우 배우가 예전에도 이 역할을 했던 것처럼 너무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았다.


영화는 86년 레바논에서 발생했던 한국 외교관 도재승 님의 납치 사건을 모티프로 한다. 찾아보니 영화의 많은 부분이 실제와는 다르다고 한다. 납치되었던 분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한국에 돌아온 이후 10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가 되어 다시 중동으로 향했다가 2000년에 퇴임하였다고 한다. 영화가 당시 상황을 너무 극적으로 그려냈다. 물론 실제는 더 아슬아슬했을지도.


레바논 경기도정도의 땅에 경기도 인구의 반 정도가 살고 있는 크지 않은 나라이고 이슬람교와 마론파 기독교가 공존하고 있다. 십자군전쟁의 전쟁터였던 레바논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가 1944년 독립 후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갈등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내전에 참전하면서 사태가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가 2005년 이스라엘과 시리아군이 철수하였고 지금은 다양한 종파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는 굉장히 위험하고 낙후된 나라처럼 보였으나 평화를 되찾은 지금은 아랍국가들 중 문화 강국이자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자유분방하다고 한다. 영화를 통해 잘 알지 못했던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외국 땅에서 고통 당하는 이를 끝까지 구해내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을 준다. 그나저나 준다고 약속한 돈은 왜 안 주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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