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워너커 엮음
이 책은 여러 소설가들이 여기저기에서 글쓰기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을 주제별로 모아 둔 것이다. 인물, 대화, 문법, 글감, 독서, 왜 쓰는지, 글 쓰는 습관 등 25개의 소주제가 있다. 별 것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펼쳤다가 꼼꼼히 적어 가면서 재미있게 읽은 반전 책이다. 유명 작가들이 들려주는 글쓰기에 대한 말들을 읽으면서 대가에게 수업받는 느낌이 들었다.
인상적인 말들이 굉장히 많았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이면 안 된다. 마지막에 가서 처음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낫다. 편집자의 전문성을 인정하자. 먼저 편집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초고를 끝낸 다음 적어도 일주일은 원고에서 손을 떼라. 최고의 글쓰기는 고쳐 쓰기와 덜어내기. 자신이 가장 읽고 싶은 이야기를 써라. 작가에게는 일정 없는 하루하루가 필요하다. 글은 종종 놀라움을 안겨주어야 한다. 예상치 못한 동사나 형용사로 독자를 놀라게 하라. 산문을 시인의 태도로 써라.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들어왔던 비법 혹은 경험담이 총망라된 느낌이었다.
수록된 작가로는 마르케스, 레이 브래드버리, 레이먼드 카버, 레프 톨스토이, 마크 트웨인, 스티븐 킹, 안톤 체호프, 헤밍웨이, 서머싯 몸, 줄리언 반스, 조지오웰 등 이름만 대면 모두 알만한 이들도 있지만 앤 버네이스, 사키, 로버트 A 하인라인, 타 매 브라운, 윌리엄 슬론 등 내게는 생소한 이도 있다. 마음 같아선 작가들의 책을 하나씩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밑줄 긋고 싶어 중고로 구입했다. 새 책은 절판이었고, 중고도 다른 책에 비해 가격이 조금 있었다. 역시 좋은 책은 중고도 저렴하진 않은가 보다. 글 쓰다가 막히면 들춰보고 싶은 책이다. 대가들의 조언에 가슴이 설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