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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답 - 태권도 283회 차

by Kelly

월요일, 대회 끝나고 처음 도장에 가는 날이다. 미리 도착해 카페에서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먹으며 책을 읽다가 들어갔다. 둘이 먼저 와서 홍사범 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회 마치고 받지 못한 상장을 받고, 각자 스트레칭을 했다. 조금 있으니 박사범님이 앞반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오셔서 합류했다. 관장님은 대회가 끝나셨는데도 바쁘신 모양이다.


우리는 뒤로 밀착하여 여러 가지 발 모양으로 반환점 돌아오기를 했다. 뛰어 뒤후려차기를 하기로 해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풀어주는 수단으로 앞축, 뒤축, 바깥, 안쪽으로 걷기를 한다. 다음에는 중간쯤과 도착 지점에서 반 바퀴씩 도는 것을 몇 번하고, 마지막에는 점프하여 360도 회전 후 착지하는 것을 했다. 처음에는 잘 되던 게 오히려 팔을 이용하라고 하시니 더 안 되는 것 같았다. 힘이 빠져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후려차기는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발차기 중 하나다. 앞도 문제이지만 뒤후려차기는 정말 잘 안된다. 머리부터 돌아 표적을 보고 어깨까지 돈 다음 다리를 들어야 하는데 나는 항상 먼저 다리를 들어 정확도가 떨어지고, 몸이 흔들려 착지도 어렵다. 홍사범님이 그 이야기를 하셔서 어깨를 완전히 돌린 다음 다리를 드니 중간에 끊어지긴 해도 이전보다 조금 나아진 느낌이 들었다. 둘씩 짝지어 서로 미트를 잡아 줘 가며 계속 반복 연습했는데 점프까지 하는 건 정말 무리였다. 언젠가는 잘 될 날이 올까?


새로 오신 4품 친구는 후려차기를 잘했다. 다리도 길어서 엄청 멋지다. 손발과 팔다리가 가늘어서 미트에 잘못 맞을 때마다 아파했지만 오랜 수련으로 인한 내공은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시간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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