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재미있는 순환운동 - 태권도 264회 차

by Kelly

금요일,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도장에 갔다. 도장 근처에 있는 금은방에서 남편 시계 약을 가느라 조금 늦었는데 재미있는 체력훈련을 하고 있어 체조 후 바로 합류했다. 홍사범님이 수업을 하시고 신입까지 수련생 셋과 여자 사범님이 함께했다. 막대가 꽂힌 대형 컵이 놓여 있었고, 돌려차기 후 도착한 곳에서부터 대형 미트를 든 홍사범님을 밀고 대형 컵 막대를 밖에서 안으로, 혹은 안에서 밖으로 발차기로 넘으며 이동했다. 계속된 발차기로 거듭할수록 숨이 가빴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새로 오신 분의 기진맥진한 발차기가 너무 귀여웠다. 나중에는 발차기 방법을 바꿨고, 사범님의 공격에 뒤로 스텝 이동하는 것, 그리고 컵 사이로 왔다 갔다 하며 이동하는 것을 했다. 도구만 있다면(아니면 다른 도구로 대체해서라도) 학급에서 아이들과 해 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어 한 줄로 사범님이 잡아주시는 미트에 돌려차기를 비롯한 여러 발차기를 10번씩 반복해서 찼다. 새로 오신 분은 돌려차기를 아직 배우지 않아 앞차기로만 했다. 다음에는 둘씩 짝을 지어 새로 오신 분은 여자 사범님과 발차기를 비롯한 기본 막기와 돌려차기 동작을 배우고, 나와 빨간 띠는 서로 미트를 잡아 주며 공격과 방어 연습을 했다. 한 명은 공격만, 다른 한 명은 뒤로 이동 후 반격만 40초씩 하기도 했고, 세 번 겨루기도 했는데 서로 세 번은 공격, 세 번은 방어를 하는 것인데 정해 두고 하니 마음이 편했다. 날씨가 더워 다리 보호대만 찬 상태여서 실제로 차지는 않고 앞에서 멈추는 방법으로 했다. 마지막에는 1분간 약속 겨루기도 했다. 사범님과 셋이 돌아가며 계속 겨루기를 했는데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마지막에는 각자 품새를 했다. 빨간 띠는 고려 1 단락을 했는데 거듭차기를 너무 잘하셔서 놀랐다. 나는 뒤로 돌 때 앞꿈치로 도는 것과 발차기 후 흔들림 없이 다음 동작 하는 것을 연습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긴 했지만 멋진 금요일 마무리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