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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 꿀잠에 감사하며

by Kelly

하도 광고를 많이 해서 너무 궁금해 퇴근길에 이 영화를 보고 왔다. 잘 자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닫고 있는 요즘 잠을 주제로 한 영화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을 보고 싶기도 했다. 초저녁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서로를 너무나 아끼는 신혼부부. 아이를 가진 수진은 어느 날 자다가 벌떡 일어나는 남편을 보고 의아해한다. 잠결에 한마디 말을 하고 다시 눕는 그를 보고 안심하지만 평소와는 좀 다른 베란다 풍경에 놀란다. 이런 일이 있으면 누구라도 섬뜩했을 것이다. 그날부터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아래층의 원성과 잠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의 말에 수진의 불안감은 점점 커진다.


이 영화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영화의 마지막까지 결말을 열어 두었기 때문이다. 앞에서부터 보여주는 복선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게 한다. 하나로 귀결되는 결말이라야 찜찜함이 덜할 텐데 열어 놓아서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감독님의 의도이기도 하겠지만 이런 영화에 익숙지 않아서인지 마지막 부분이 의아했다.


잠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 등만 붙으면 바로 잠들고, 아침까지 깨지 않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는 영화였다. 두 배우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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