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도착

by Kelly

수업을 하고 전담교사 시간에 아이들을 보내고 학폭 사건 조사를 하고 아이들과 점심을 먹은 뒤 집에 보내고, 보고 공문을 쓰고, 관련 아이들 부모님들께 연락을 드리고, 출장을 갔다. 10월 10일에 있을 학생 1000인 음악회 지원단 협의회로 당일 연주할 장소를 답사했다. 급히 서둘러 갔더니 너무 일찍 도착해 근처 알라딘에 잠깐 들렀다가 다시 갔다. 스텝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우리는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 년간 함께 해오신 분들이 많아 정이 들었다.


스텝회의가 길어져 한참을 기다리는 바람에 전체를 둘러보고 나오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났다. 나는 여러 번 참여했는데도 아이들이 머물 대기실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1년 만이라 그러가 보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1000인 음악회 지원단으로 몇 년 동안 함께 일하고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같이 하고 있는 선생님 한 분과 헤어지기 아쉬워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학교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책 이야기, 다음에 옮길 학교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책이 배달되어 있었다. 출판사에서 주시는 책과 주변에 드릴 요량으로 추가로 구입한 책들이다. 실물을 보니 감개무량했다. 조심조심 열어 꺼내 보았다. 표지가 별로이면 어쩌나 했는데 감촉이 좋았다. 재생지를 사용했다는 내지가 처음에는 너무 회색 빛이 아닌가 싶어 걱정되었는데 자꾸 보니 괜찮았다. 아들은 책 냄새도 좋다고 한다. 메시지와 사인을 해서 아이들에게 주었다. 나도 다시 읽어볼까 하다가 혹시라도 오타를 발견할까 걱정되어 힐끔힐끔 보기만 했다. 많이 보면 닳기라도 할 것처럼 모셔두고 있다. 주변 분들 나누려면 100권도 부족할 거라고 편집자님이 말씀하셨는데 주변 분들 중에 이미 구입해 주신 분들이 많아 서른 권도 남지 않을까 싶다.


며칠 전 아직 책도 나오기 전에 편집자님이 알라딘 무술 분야 1위라고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엄청 웃었다. 어쨌든 1위는 1위라며. 교육이나 예술 분야 에세이도 다섯 손가락 안에 있었다. 교육 에세이를 쓰는 분들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모양이다. 목요일부터 출고라고 되어 있었는데 어떤 분은 도착 예정일이 10월이라고 메시지 주셨다.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다들 받으셨으면 좋겠다. 추석 명절 동안 읽으실 수 있게.


며칠 더 묵혔다가 다시 읽고 낯 뜨겁지만 리뷰도 써 보려고 한다. 편집자님은 벌써 2쇄 이야기를 하신다. 2쇄를 찍어야 인세를 주신다고 하는데 나는 1쇄 1500부가 다 팔릴까 걱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2쇄 때는 오타 하나 없는 완벽한 책이 되도록 조만간 또 수정 작업을 시작할 거라 각오했다. 부족한 책이지만 어떤 분에게는 위로가 되고, 어떤 분에게는 뜨거운 도전의식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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