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부터 무척 바빴다. 학생 1000인 음악회 지원단 활동으로 관내 예고에 갔다. 그동안 두 번의 연습이 있었는데 일이 있어 가지 못해 이번이 처음 참여하는 것이었다. 기대를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이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오디션으로 뽑은 아이들과 예고 학생들이 함께 하니 바로 무대에 올라가도 될 정도로 퀄리티가 높았다.
집으로 돌아왔더니 남편이 새벽에 일어나 다섯 시간 동안 내 책을 끝까지 읽었다고 했다. 오타를 몇 개 찾아 주었고(2쇄를 꼭 찍어야 할 이유), 내용은 일기처럼 술술 읽혔다고 했다. 공감 가는 부분도, 웃게 만든 부분도 있었다며 용기를 주었다. 바로 남편과 가정교회 모임에 갔다. 네 가정이 격주로 모여서 삶을 나누고 예배도 드리는 교회 내 소모임이다. 책에 메시지를 써서 한 권씩 드릴까 했는데 시간이 없어 미처 메시지를 쓰지 못하고 가져가기만 했다. 가는 도중 공사가 있어 우리가 가장 늦게 도착했는데 가자마자 “작가님 축하합니다!”라고 하시며 엄청 축하해 주셨다. 한 분이 예쁜 꽃다발까지 준비해 오셔서 정말 감동받았다.
식사를 하고 상을 치운 후 책을 꺼내어 한 분씩 메시지를 적어 드렸다. 우리는 책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고등학교 상담 선생님 한 분이 그전부터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걸 알았다. 캠핑을 너무나 좋아하고, 그림도 수준급으로 그리는 상담 전문가라 쓸 내용이 너무 많으실 것 같았다. 내가 책을 쓴 걸 보고 도전해 보시기로 했다. 작은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면에서 너무나 뿌듯했다.
다음에는 다른 부부와 함께 교회 분의 자녀 결혼식에 갔다가 장례식까지 다녀왔다. 결혼식 후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아버지 전화가 와 있어서 전화드렸더니 어제 내가 드린 책을 두 시간 만에 다 읽었다고 하셨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어떻게 다 기억하고 있느냐고 하시며 책을 읽다 눈물을 흘리셨다고 해 마음이 찡했다. 내가 아버지를 존경할 수밖에 없는 이유.
아침 8시에 나가 12시간 동안 나가 있었더니 몹시 피곤하긴 했지만 무언가 모를 에너지가 샘솟는 느낌이었다. 매일매일이 도전의 연속이라는 사실이 재미있고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