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이 영화를 보고 왔다. 큰 관심이 없었던 영화인데 블로그에 올라온 걸 보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 예매를 했다. 저녁에 영화 볼 생각을 하면 하루가 즐겁다. 이 영화는 유쾌한 영화는 아니었다. 힘없고 백 없는 아이들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고, 감옥에 가게 된다는 답답하고도 암울한 이야기였다. 여기에는 실적에 눈먼 경찰의 악행이 숨어있다.
아이들이 이미 감옥에 들어가 있을 때 한 제보 전화를 받은 형사반장 황준철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제보자를 찾아간다. 그의 말을 듣고, 사건의 자료를 살펴본 그는 조작수사임을 알게 된다. 거대 권력에 맞서야 하는 그는 과연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켜낼 수 있을까?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미친개라는 별명을 지닌 그이지만 의도적으로 그를 좌천 보내는 것에는 당할 재간이 없다. 섬을 떠돌던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 찾아온다.
실제 사건을 바탕한 영화라는 것이 흥미로웠다. 앞날이 창창한 아이들의 미래를 짓밟고, 실제 범인은 두 다리 뻗고 잘 수 없게 만든 이들의 계략은 많은 사람들을 불행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했다. 그들의 마음은 과연 편했을까? 거짓을 덮기 위해 더 큰 거짓이 필요한 법이고, 그 결말은 파멸이다.
영화에서는 결국 그 일로 인해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고 나오지만 겉으로 떵떵거리며 살았던 그들의 속 마음이 편지만은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 그래야 사람이니까. 사람이 죄짓고는 못 산다는 말이 있듯 자신들의 심판을 이미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런 억울한 일이 있지 않도록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