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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용감한 시민> 학교폭력의 새로운 해결법

by Kelly

퇴근길에 또 영화를 한편 보고 왔다. 하루 종일 일이 너무 많아 종종걸음 하느라 늦게 나오는 바람에 영화 시간을 조금 넘겨 도착해 앞부분을 놓쳤다. 아마도 학교 최강 빌런 한수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새롭게 학교에 부임한 기간제 교사 소시민은 오로지 정교사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수업은 수업대로, 동료 교사에게 열심히 봉사하며 정교사가 될 날을 꿈꾼다. 태권도와 합기도 3단이었던 전직 복서가 교사가 된 데는 그녀만의 사연이 있었다.


그녀의 꿈을 가로막는 먹구름이 있었으니 바로 최강 빌런 한수강이다. 불의를 눈감고 사건에 휘말리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아버지를 닮은 그녀는 가만히 보고 있기가 더 어렵다. 한수강에게 대놓고 당하는 고진형을 보며 정의가 불끈불끈 샘솟는다. 한수강이 막강 권력을 갖게 된 것은 부모가 학교 재단과 관계있기 때문이다. 교사의 임용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을 쥔 그에게 교사는 독 안에 든 쥐나 다름없다. 아이들의 폭력을 눈감을 수밖에 없는 교사들의 애환, 막강한 변호사를 선임해 빠져나가는 그들을 눈 뜨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경찰. 권력 앞에 너무 무력함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뒷부분에서 더 카타르시스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한없이 나쁜 악마와 그를 벌하는 교사. 사실 현실에서는 있기 어려운 설정이다. 나중에 찾아보니 웹툰이 원작이었다. 원래는 학생을 때린 교사, 게다가 무도를 했다면 가중처벌감이지만 영화니까, 웹툰이니까 그냥 넘어간다. 단순하고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영화니까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코믹스런 장면들도 많아 좋았다.


이 영화를 그전부터 보려고 했다가 이번에야 시간이 맞아 보게 되었다. 진작 볼 걸 그랬다. 다시 한번 더 보고 싶기도 하다. 영화 속 소시민 선생님이 너무 멋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태권도를 했었나 싶을 정도로 발차기가 멋졌는데 찾아보니 유연하긴 하지만 따로 무예를 배우지는 않았고, 영화를 위해 액션스쿨에서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물론 다른 분이 대신 연기한 부분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 스스로 찍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배우다. 그녀의 건들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태권도를 더 열심히 하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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