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목요일부터 목이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수업을 많이 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마이크도 구입했다. 사탕과 따뜻한 물을 계속 먹어도 좋아지지 않았다. 연주회를 앞두고 있어 금요일마다 연습을 가는 바람에 금요일 저녁 일정이 두 개가 되었다. 학교 수업 후 연주회를 위한 스탭 회의가 있어 연주회장으로 달려갔다. 생각보다 빨리 마치고 오케스트라 연습 장소로 갔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 차에서 잠깐 기다렸다. 목이 아픈데 춥기까지 하니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 병원 갈 생각도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토요일 면접이 걱정되었다.
오케스트라 연습 후에 바로 도장으로 향했다. 하루 쉴까 하다가 승급심사 날이어서 빠질 수 없어 그냥 갔다. 도착해 보니 관장님이 갑자기 협회 회의가 있다는 전화를 받고 나가시는 바람에 승급심사가 월요일로 옮겨졌다고 사범님이 말씀하셨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안 좋기도 했고, 면접 때 목이 쉴까 걱정되기도 해서 일직 가서 쉬어야 할 것 같아 말씀드리고 집으로 왔다. 빨리 잤어야 했는데 연주회 때 입을 옷을 고르느라 이것저것 입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래도 평소보다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자다가도 목이 아파 일어나 목캔디를 입에 넣고 다시 잠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씻고 준비하는 동안 감사하게도 남편이 밥을 차려 놓았다. 병원 갈 일이 있어 못 데려다주는 대신 아침을 차려준 것이다. 과일까지 깎아 통에 담아 가져가라고 해서 감격했다. 일찌감치 나서 수원으로 향했다. 너무 일찍 도착해 아직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서성이는 분이 계셔서 차에 같이 있자고 했다. 유치원 선생님이셨다. 처음 보는 분인데도 같은 걸 준비한다는 마음에 하나가 되었다. 뒤에 대기실에서 만난 분들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마지막 시간이라 오래 기다려야 해서 지루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옆에 계시던 처음 만난 분들과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면접은 생각보다 잘 끝났다. 물과 목캔디를 계속 먹었더니 다행히 목이 쉬진 않았다. 같이 대기하던 분들 중 한 분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
올라오는 길에 부모님 댁에 들렀다. 한 시간 남짓 걸려 도착해 오랜만에 부모님과 간식을 먹고 엄마 옷을 드렸다. 부모님이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또 잔뜩 안고 집으로 오는 길, 너무 막혀 오래 걸렸다. 목은 계속 아픈데 몸살기는 없어 다행이다. 집에 와서도 쉬어야 하는데 바이올린 연습을 하느라 10시 반이 되었다. 이제 자야겠다. 한 주 동안 전담선생님이 다른 반 들어가시고 보충수업을 네 시간이나 하느라 목이 많이 아팠나 보다. 다음 주는 학교폭력 업무가 기다리고 있다. 목이 얼른 낫기를... 계속 아프면 월요일 퇴근길에 병원에 들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