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기가 아직도 남아 있어 책을 볼까 하다가 영화를 한 편 틀었다. 넷플릭스에서 찾았다. ‘노웨어’라는 스페인 영화였다. 대사를 영어로, 자막을 한글로 해서 보았다. ‘이렇게까지’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고, 엄마의 위대함을 새삼 깨달았다.
정권이 바뀌면서 거리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총으로 무장한 이들이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잡아간다. 첫 아이를 잃은 후 돈을 주고 나라를 떠나는 배를 타려던 부부는 컨테이너에 실리고 이들은 목숨을 건 위험천만한 모험을 시작한다.
영화 내내 고난의 연속이다. 하나를 해결하면 더 큰 문제가 찾아온다. 삶을 내려놓으려던 그녀에게 찾아온 태동은 생의 이유를 찾게 했다. 맹목적인 전체주의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알 수 있었다. 주인공이 연기를 너무 잘해 과하게 실감 났다. 영화를 멈출 수가 없었다. 촬영하는 동안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스페인 영화는 본 기억이 거의 없어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