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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닐하우스> 아름다운 노후란

by Kelly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았다. 비닐하우스라는 제목이 궁금증을 일으켰다.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부모님, 앞으로의 나 자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노인성 치매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더 만연해졌다. 우리 주변, 우리 가족 중에 많은 분이 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자신을 서서히 잃어가고,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서글프긴 하지만 이 또한 자기 자신임을 영화 ‘스틸 앨리스’에서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잘못을 저지른 아들로 인해 떨어져 살고 있는 문정은 태강의 집에 가사 도우미이자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이혼 후 지금 거주하는 비닐하우스를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아들과 살아갈 꿈을 꾼다. 자신을 때리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집단 상담에 동참하고 서서히 극복하는 중이다. 매너 있는 태강은 시력을 잃고 치매 초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고, 아내는 괴팍한 성격이 되어 문정을 괴롭힌다. 하루하루 나빠지는 태강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문정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긴다.


답답하고 암울한 영화를 끝까지 볼 수밖에 없었던 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너무나 안타까운 내용으로 마음이 몹시 아팠고 영화를 본 후로도 계속 생각하게 된다. 아름다운 노후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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