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차기

태권도 2회 차

by Kelly

지난 금요일 처음 태권도장을 찾고, 평소에 걷기 외에는 운동하지 않던 나의 근육들은 주말 내내 아우성을 쳤다. 특히 많이 사용했던 팔과 다리 근육이 뭉쳐 잘 풀리지 않았다. 월요일에 다시 도장에 가야 하는데 그 전에 회복되길 바랐다. 그동안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던 스트레칭과 태권도 동작들을 따라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월요일이 기다려졌다.


어제 다시 도장 가는 길, 이번에는 어떤 사람들이 함께할지 궁금했다. 성인부 단톡방에 초대가 되었는데 인사를 해도 한 명만 답할 뿐 조용했다. 수련생 간의 끈끈함은 별로 없어 보였다.


시간을 착각하고 내가 가장 늦게 도착했다. 수업이 이미 시작되어 옆으로 다리 찢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제일 못하는 것 중 하나다. 내 다리는 정삼각형보다는 조금 높은 각도의 이등변 삼각형을 만든 채 더 내려가지 못하고 일 분을 달달 떨면서 버텼다. 내 앞의 한 소녀는 발레리나처럼 벌리고 앉아 있었다. 발차기를 위한 필수 동작이란 걸 생각하면 집에서라도 더 연습해야겠다.


월요일은 발차기 수련일이어서 돌려차기를 연습했다. 돌려차기 하기 전에 옆으로 누워 커다란 직육면체 쿠션을 대고 한 다리씩 다리를 옆으로 찼다. 다리보다 팔로 버티는 게 더 힘들었다. 조금 후 우리는 두 팀으로 나뉘었다. 오랫동안 수련한 네 명은 서로 킥미트를 들어 주며 실제 돌려차기를 연습했고, 나를 포한한 초보자들은 벽에 있는 봉을 잡고 연습했다. 처음에는 다리가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몇 번 하니 조금 익숙해졌다. 발차기는 어릴 때 발야구 할 때마다 홈런을 쳤던 걸로 봐서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리를 옆으로 들고 발차기하는 건 좀 달랐다. 고관절이 유연해지도록 연습해야겠다.


처음에 미트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오른발이 잘못 맞아 통증이 느껴졌다. 그 다음에도 그 발로 찰 때 더 아팠다. 혹시라도 부러진 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발차기 연습 시간이 끝나고 손동작과 팔벌려 뛰기로 수련을 마쳤다. 한 번 더 그 발로 찼으면 큰일 날 뻔했다. 걸을 때도 운전할 때도 아프고 집에 와서 만지기만 해도 아파 자기 전까지 바르는 파스를 몇 번 발라 주었다. 계속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나 걱정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세게 누르지만 않으면 그리 아프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다. 아픈 것보다 도장 두 번 가고 이 재미있는 태권도를 그만둬야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집에서 태권도에 대해 더 찾아보았다. 도서관에 태권도 책도 상호대차 신청해 두었다. 궁금한 게 너무 많았다. 태권도가 우리나라 전통 무술인 줄 알았는데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에 가서 배운 공수도(가라데)에 영향을 받았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우리나라 전통 무술도 영향을 미쳐 일본의 것과는 많이 다르게 변형되었지만 공수도의 기본 동작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 작년엔가 영화 <공수도>를 보면서 꼭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와 비슷하면서도 독특한 한국의 태권도를 해볼 수 있어 정말 행운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도장은 많지만 성인부가 있는 곳은 정말 드물기 때문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배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평생 수련하고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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