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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백 Oct 04. 2022

[꿈]의 기록

10.3~10.4 일본인, 엄마 꿈


어떤 여자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안경 쓴 브로커 남자가 여자를 데려와

두 일본 중년 남자 중 하나를 고르게 했다.

여자는 일본영화에나 나올 법한

왜소한 체구의 60대 남자를 골라 호텔로 데려갔다.

그 방은 남자가 묵는 곳인데

창문이 크고

방이 어지러웠다.

그 여자가 내가 되었는데 나는 남자가 자신의 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해서 다리만 주무르면서,

하루를 자야 30만 원을 받는데,하고 생각했다.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서 대화했는데

남자는 의기소침하게 웃었고

나는 제법 안마를 잘했다.

자기에는 조금 귀찮고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가 장면이 바뀌고

추천받은 골목 맛집으로 갔다. 장어 가게 같은 데를 지나서 작은 테이블이 여럿 있는 곳에 들어갔는데

그 뒤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넓고 끝이 없는 호수인지 강인지 바다인지가 있고

거기에 달이 정말 환하게 떠있었다.

보름달이었다.

수면이 비단 같이 고요하고 잔잔하고 물결 하나 없었다.

울타리가 있었는데 엄마가 그걸 넘어가더니

호수가에 발을 담갔다. 그게 얼음으로 되어 있어서 갑자기 얼음이 동그랗게 깨지면서 엄마가 쏙 빠졌다.

다른 형제도 옆에 있었는데 방관만 하고 있어서 내가 울타리를 건너가 얼음 속에 잠긴 엄마를 끄집어내려고 애를 썼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이젠 늦었어, 생각하는 순간 엄마를 건져서

소생시키려고 애썼다.



●기묘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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