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담백 Oct 21. 2022

[꿈]의 기록

파리 꿈

신규 학생이 오는데 강의실 문에 엄청나게 큰 파리가 붙어 있었다. 큰 파리가 커다란 빨대 같은 걸 몸에서 꺼내더니 구더기를 수십 마리쯤 알집 같은 곳에 넣었다.

어린이들은 멋대로 강의실에 들어오고

나는 저 파리를 잡아야지 생각해서

밖으로 나갔는데

벌써 학부모들이 도착했다

나는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든 채 어정쩡하게 인사했다. 파리 얘기를 할 수도 없고 그냥 둘 수도 없고 난감했다.

돌아와보니 또 나타난 큰 파리 하나는 죽어서 바닥에 있고 아까 알을 품은 파리는 도망갔다.


●예전 학원의 모습이 나왔다.

이제는 직장인이 된 학생과 얼굴 모르는 어린이들 네댓 명이 있었다.

그 학원에 변기가 자주 막혀서 구더기가 끓은 적이 있는데 벽에 붙은 어미 파리를 봤던 기억도 난다. 그때 일이 꿈으로 나타난 건가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꿈]의 기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