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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백 Oct 26. 2022

[꿈]의 기록

전 남친과 추격전과 총

전 남친과 산책을 했다.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거리였다. 남친의 표정은 어두웠고, 우리는 예쁜 방에 들어갔는데, 남친이 생활비가 모자라서 힘들다고 했다. 남친을 돌려보내고 나서 나는 잔액을 끌어모아 100만 원을 송금해주었다.


집에서 나와 이정재가 기밀서류를 빼돌려 거리를 달려갔다. 뚱뚱한 몸집에 붉은 티를 입은 거대한 남자가 나를 쫓아왔다. 나는 날아가다가 가까운 단층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바로 앞 강으로 뛰었다. 강물의 깊이는 발목을 찰박이는 정도였다. 강변의 끝까지 가로질러 도망가서 엎드렸다. 이정재가 강 너머에서 내게 총을 겨누었다.

실내로 도망갔는데 남자가 쫓아왔다. 경찰 둘과 갈색 푸들 한 마리가 있었는데 푸들은 남자의 것이었고 보호가 필요했다. 나는 경찰이 총을 들고만 있고 쏘지 않아 그걸 빼앗아 쏘았는데 물총이었다. 남자가 비웃으며 다가왔다.

나는 다른 경찰의 품에서 흰 총을 꺼내 남자를 쏘았다. 남자의 등을 관통했다. 남자는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죽어가는 것 같았는데 생명에 지장이 없어서 병원으로 가면 살 수 있다고 내가 말했다.  남자는 쌍꺼풀이 짙고 눈이 둥그렇게 컸고 땀을 흘렸다. 그때 갈색 푸들이 이빨을 다 드러내고 사람처럼 웃었다.


●간만의 추격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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