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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백 Oct 27. 2022

[꿈]의 기록

버스,폭발

버스 정류장 길가에 앉아 있었다.

잡화점이 있는데 선반에 특산품이 가득했다. 그 옆에 작은 매대가 있고 거기서 인도인 남자가 뭘 팔고 있었는데, 나는 와글와글한 사람들 너머로 그걸 구경했다.

마침 버스가 서자 인도인이 아구찜을 사라고, 버스 안의 사람들에게 외쳤다. 버스 안은 환하고 조용했다. 버스 안에 있던 누군가, 뭘 판다고? 묻자 인도 남자가 또렷한 한국 발음으로 아구찜! 좀 사주세요!했다. 버스가 떠나려는 참에 여자 둘이 급히 현금을 내밀어 아구찜을 샀는데 아주머니는 잽싸게 버스에 탔지만 줄무늬 정장 셔츠에 타이트한 치마를 입은 회사원 여자는 버스에 매달리게 되었다. 창문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하지 못하고 그 상태로 버스가 달렸다.

인도인이 버스와 함께 달리며 기사에게 멈추라고 소리쳤다. 정류장에 있던 남자 하나도 같이 뛰었다. 네가 인간이야?하고 달리는 버스 안 기사에게 외쳤다. 버스가 멈추고 짜증난 얼굴의 기사가 내렸다. 기사는 남자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사람들이 기사를 둘러쌌다. 기사가 인도인을 때렸다. 기사 몸이 피투성이였다. 어떤 여자가 내 앞에 웅크리고 신고를 했다.

그때 버스가 뒤로 움직였다. 기사가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는 걸 안 나는 버스 창 앞으로 가서 사람들에게 브레이크를 밟으라고 소리쳤다.

버스는 점점 뒤로 밀려나 주차된 차들을 여러 대 박았고 그 차들이 내리막으로 구르면서 정비소에 있는 ㅡ세이렌ㅡ이라는 둥글고 거대한 연료통으로 떨어지려는 찰나, 내래이션으로 프랑스산 세이렌은 무색 무취 무.,.여서 프랑스인들이 그 연료통을 드라이버로 직접 따봐야 연료가 들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말이 나왔다.

거기 불이 붙으면 대폭발이구나 할 때 깼다.


●인도인이 아구찜을 팔 때 나는 속으로

아귀찜이 표준어인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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