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

결이 맞는 사람들이 내 삶을 바꾼다는 사실

by Silver Rain

사람을 많이 만나보면 알게 된다.
비슷한 사람들이 아니라, 결이 맞는 사람들이 내 삶을 바꾼다는 사실을


여러 모임을 기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속에서 나는 언제나 먼저 ‘결’을 본다.
사람이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과, 결이 맞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모임을 주최하다 보면 내 결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에너지와 어울리는지를 더 명확하게 알게 된다.

겉으로 화려함을 좇는 사람보다는, 속이 단단한 사람이 좋다.
잠시 반짝하는 주목보다 오래 가는 신뢰를 쌓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에게 마음이 간다.

화제성 있는 사람들은 늘 주목을 받지만, 그 사람이 ‘진짜인지’ 알아보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몇만 팔로워를 가진 사람과 일을 해보면, 거품인지 아닌지 금방 드러난다.

돈을 좇는 마음도 결국 표정과 태도에 드러난다.
말은 아무리 그럴듯해도, 사람의 본심은 은연중에 묻어난다.
그걸 느끼는 순간, 더 이상 함께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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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료 모임이 많지만, 나는 여전히 유료 모임을 유지한다.

‘돈을 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선택 안에 담긴 태도와 예의를 믿기 때문이다.

공간과 준비에 들어가는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모임에 참석하며 길에서 산 붕어빵 몇 개, 따뜻한 떡볶이 한 봉지를 건네는 그 마음이
나는 더 고맙다.

모임을 운영해도 남는 이익은 거의 없다. 똔똔이면 다행이고, 내가 더 쓰는 날이 많다.
그럼에도 유료 모임을 고수하는 이유는 하나다.
기본적인 결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신하게 된다.


모임을 만든다는 건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 일이 아니다.
결이 맞는 사람들을 내 삶에 들이는 일이다.
사람이 많다고 성과가 나는 건 아니다.
올바른 결이 모일 때, 비로소 한 사람의 삶이 단단해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결을 지키며 사람을 만난다.
결이 맞는 사람들과 걷는 길은
언제나 조금 더 멀리,
그리고 조금 더 깊은 곳까지 데려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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