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따 써먹어?

3장 (10) 교육의 목적이 다르면, 결과도 다르다

by 작가

교육의 목적이 다르면, 결과도 다르다


덴마크는 말한다.

“행복이 먼저다.”


학교에서도 아이가 우울해 보이면 수업보다 감정을 먼저 살핀다.

“오늘 기분은 어때?”

“너의 마음의 날씨는 맑음인가, 흐림인가?”

한국은 말한다.

“기초가 먼저다.”


아이가 슬퍼도 덧셈은 해야 한다.

눈물 나도 받아쓰기는 봐야 한다.

마음의 날씨보다 수학 진도가 중요하다.

“기분은 모르겠고, 오늘 몇 단원인지 알겠니?”


뉴질랜드는 말한다.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넌 뭘 좋아해?”

“자연? 음악? 아니면 그냥 걷기?”

수업은 아이의 관심에서 출발한다.


한국은 말한다.

“일단 다 해보고 골라.”


“좋아하는 걸 어떻게 미리 알아? 수학도 해보고, 미술도 해보고, 태권도도 해봐야지.”

그러다 결국, “이젠 시간이 없어서 고르긴 힘들어”라는 대사도 함께 온다.


어쩌면 이건 단순한 수업 방식의 차이가 아니다.


그 사회가 어떤 인간을 원하는가에 대한 철학의 차이다.


덴마크는 행복한 시민을 원한다.

마음이 건강하고, 관계가 원만하고, 작은 일에도 웃을 줄 아는 사람.


뉴질랜드는 자기 주도적인 탐험가를 원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호기심을 따라 움직이고, 답보다 질문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한국은 어떤가?

다 할 줄 아는 만능 인간을 원한다.

기본은 탄탄하고, 지식은 넓고, 말하면 이해하고, 시키면 해내는 사람.


그러니까 아이들 교육 방식도 그렇게 간다.

덴마크 아이는 학교 가서 ‘네 감정을 표현해 보자’는 연습을 한다.


한국 아이는 ‘이거 외웠니? 이거 풀었니?’ 확인받는다.


그럼 어떤 게 정답일까?


글쎄, 교육에 정답은 없다.


다만 방향은 있다.


덴마크의 교육은 “인생은 길고, 행복해야 한다”를 믿는다.


한국의 교육은 “인생은 경쟁이고, 기초 없이는 넘어지니까”를 믿는다.


누가 틀렸다는 게 아니다.


그 사회가 가진 우선순위의 차이일 뿐이다.

한국은 정말 열심히 국민 모두가 평균 이상의 기초를 다져왔다


누구나 한글을 읽고, 기본 셈이 가능하고, 기본 상식을 공유한다.


덴마크 아이가 웃으며 “나는 오늘 그냥 걷고 싶어.”

라고 말할 때,


한국 아이는 “오늘은 영어학원, 그다음은 수학학원, 그리고 코딩 학원…”을 외운다.

누가 더 나은 사람일까?


둘 다 괜찮다.


중요한 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아이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기초 위에 자율성이 있고 안전 위에 자유가 있다.


그래서 한국 교육도 이제는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줄 때인 것 같다.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어디로 가고 싶니?”


행복이 먼저인 나라와 기초가 먼저인 나라.

둘 다 의미 있다.


다만 우리가 기초를 해냈다면,

이젠 조금은 행복도 해볼 차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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