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따 써먹어?

3장 (8) 한국은 ‘기반이 단단한 사회’가 되었다

by 작가

한국은 ‘기반이 단단한 사회’가 되었다


“우린 대체 왜 이렇게 많은 과목을 배운 걸까?”

‘이걸 다 해서 뭐 하지?’

‘이건 내 인생에 왜 필요한 거야?’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공부는 그냥 ‘점수’가 아니라 ‘배경’이었다.


그 배움으로 우리는 다채로운 감각과 기능을 갖춘 인간으로 키워졌던 거다.


그건 수박 겉핥기가 아니다.


다 조금씩 할 줄 아는 사람.

그래서 세상을 이해할 준비가 된 사람.

그게 바로 한국 교육이 만든 인간타입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창의성에 목말랐다.


틀려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수업은 적었고, 자기만의 답을 찾는 건 뒷 순위였다.


그래도, ‘기본기’ 하나는 정말 확실히 챙겼다.


이 모든 것이 지금 우리의 생각, 감정, 판단력에 조금씩 들어와 있다.


무의식에 교양 덩어리가 꽉 깔려 있단 말이다.


우리가 배운 게 많아서가 아니라, 넓게 배웠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기초를 깔고, 기반을 다진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딱딱하지만 튼튼한 기초 콘크리트 같은 느낌.


이 정도 되면 이제는 그 위에 기발함, 창의성, 다양성이라는 꽃을 심을 시간이다.


이제는 왜 다 배워야 하나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래, 다 해볼 필요 없어. 하지만 네가 뭘 좋아하는지 알기 전까지, 일단 조금씩은 해보자. 왜냐면, 그게 네 안의 세계를 넓히는 과정이니까.”


한국 교육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세상을 이해할 기본기”는 확실히 심어줬다.


그리고 그게 지금의 우리를 ‘무너지지 않는 사회’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동체’로 만들었다.


이제는 그 단단한 기반 위에

조금은 느긋하게

조금은 여유롭게,

다양성이라는 이름의 화분을 하나씩 얹어볼 차례다.


색깔은 제각각이지만 뿌리는 같은 꽃 같은 다양함 말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공부가 사치였다.


하지만 우리는 든든한 기반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이제 우리는 아이에게 그 기반 위 다양함을 얹어 줄 차례이다.


그게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교육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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