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남자는 관리를 핑계로 여자를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그곳은 남자의 집이자 근육관리숍이었다. 규모는 매우 협조했다. 현관문으로 들어서자 좌우로 빼곡히 처음 보는 상표들의 크고 작은 상자들이 천장에 닿도록 쌓여있었다. 나름 질서는 있었지만 크고 작은 플라스틱 죽염통들, 건강 관련 기구들과 건강식품들이 즐비했다. 관리와 함께 판매도 하는 것 같았다. 맞은편에는 주방이 있고 왼편으로 방 둘이 오른편에는 욕실이 있었는데 거실이라고 해야 성인 두 사람 정도 서있으면 꽉 찼다. 여자는 사실 당혹스러웠지만 태연하게 인사를 했다. 왠지 그곳은... 야매... 무면허 마사지샵처럼 느껴진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물론 면허를 가지고 있긴 했다. 그 남자는 여자의 맘을 느꼈는지 좀 과장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들어오니까 공기가 다르지 않나요? 민감한 분들은 들어오자마자 여기 공기가 확 다르다고 해요. 뭔가 성스러운 에너지가 느껴진다고들 해요." 그 여자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난 민감하지 못한 세속인... 무슨 에너지?...' 여자는 갸우뚱거리며 남자가 이끄는 방으로 들어갔다. 작은 방에 얼굴 부분이 뚫린 작은 침대 그리고 그 아래 깔려있는 매트와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 수건 한 장이 깔려있었다. 남자는 발로 관리를 한다. 당연히 여자는 바닥 매트 위에 엎드려 누웠다. 남자는 몸을 지탱하는 무엇도 없이 기가 막히게 중심을 잡고 여자의 종아리부터 관리가 들어갔다. 여자는 관리라는 것을 처음 받았다. 많이 아팠다. 남자는 아프면 소리를 질러도 된다고 말하면서 혼란스러운 멘트를 하기 시작했다. "좀 아프니까. 참으세요. 아파요? 대답을 안 하시네, 더 세게 해도 된다는 뜻이죠? 에고, 위가 나쁘시네 그동안 소화가 안 됐을 텐데요. 두통도 심했을 텐데... 여기는 좀 더 아파요. 소리 지르세요. 시원하죠? 대답을 안 하시네, 더 세게 하라는 뜻이죠. 왜 대답을 안 하셔. 더 세게 해도 된다는 거잖아요.... 이 몸으로 어떻게 사셨어. 날 만난 게 천운이셔. 내가 집어낸 문제들은 내가 해결해 드릴 수 있어요. 안 아프죠? 시원하죠?". 여자는 너무 아파서 남자의 말마다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더 세게 한다니 미칠 지경이었다. 몸은 시원해진 것은 알 수 있었지만 멘탈은 혼란스러웠다. 한 시간 십 분 동안 통증에 소리도 지르고 눈물도 찔끔찔끔 흘려 기진맥진한 여자에게 미지근한 죽염물을 한 잔 건네주었다. 아주 엷은 염분이 느껴졌다. 여자는 가벼워진 몸은 느끼지만 관리를 받는 동안 남의 통증을 즐기는 듯 크크 웃으며 시종일관 떠들어대는 남자로 인해 머릿속이 하얘졌다. 여자의 느낌은 마치 목으로 흐르는 염기를 겨우 느낄만한 죽염물 같았다. 이 남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모호한 짠맛 같았다. 계속 만나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