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
한평생을 고생하며
내 하루를 지켜낸 사람
좋은 것은 가족 먼저
나쁜 것은 혼자 삼킨 사람
왜 사랑은
헤어질 때 커지는지
왜 사람은
잡을 수 없을 때 선명한지
말라버린 두 손 모은 채
힘겹게 입술을 벌리시네
아픈 몸도 잊어버리고
나를 애타게 부르시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도
나를 위해 기도하네
제발 이 아이 앞날은
눈물 없이 걷게 해달라고
이런 아빠를 어떻게 존경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런 아빠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환각과 환청이 잠시 물러가면
두려움에 떨리는 숨 끝에서
신께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했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혀를
힘껏 쥐어짜며 꺼내는 말씀인즉
이 아이를 내게 보내줘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나는 그의 사랑 앞에서
아이가 되네.
나의 그의 사랑 안에서
아이가 되네.
아빠의 아이로 태어나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 밤
어둡고 캄캄한 길
절망에 빠질지라도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한줄기 빛을 내려주셔서
아빠의 앞길을 밝혀주소서.
30년 만에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눈물로 간절히 바라옵건대
부디 제 목소리를 들어주소서.
추신 : 연재 약속을 지키지 못해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언제 눈을 감으실지 모르겠지만
이제 시간이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남은 시간 아버지에게 집중하려 합니다.
추억을 되새기고 기도하려 합니다.
작가님들도 평안하고 뜻깊은 시간 보내시길.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