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밀 작가의 그림책 <완벽한 하루>는 주인공 그렁이의 하루를 따라가며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그렁이는 계획한 대로 완벽한 하루를 보내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지만 버스를 놓쳤다. 그렁이는 실망하지 않고 건강에 좋다는 생각으로 걸어서 가기로 했다. 비가 올 줄 알고 우산을 준비했지만 예상과 달리 해가 쨍쨍하게 떴다. 그렁이는 우산을 양산처럼 사용하며 따가운 햇빛을 가릴 수 있었다.
생일파티를 위해 케이크를 사려했지만 매진이었다. 그렁이는 대신 빨간 모자를 사서 선물로 준비했다. 생일파티가 시작되자 다양한 케이크가 모였고, 그렁이가 준비한 모자는 특별한 선물이 되었다. 계획과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더 좋은 일이 되었다.
귀갓길에 떡볶이를 사려고 가게에 들렀지만 정기휴일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니 옆집에서 따끈한 김치부침개를 맛보라고 보내주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도 있지만, 그렁이는 그 안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찾고 자신의 방식대로 하루를 완성해 나갔다.
그렁이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생각했다. 계획했던 대로 흘러간 것은 거의 없었다. 실망스러운 하루였냐고 묻는다면, 오히려 그 반대였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더 큰 행복을 안겨주었다. 계획이 빗물처럼 흩어져도 그 자리에 무지개가 떠오르 듯, 예기치 않은 바람이 꽃씨를 날려 빈 터에 꽃을 피우듯. 비록 ‘완벽한 하루’는 아니었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다음 날 아침, 그렁이는 다시 하루의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벽한 하루’를 기대하기보다는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원했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완벽한 하루’란 계획대로 하루를 사는 게 아니라,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만족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모여 행복을 만든다는 메시지는 우리 삶을 더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완벽한 하루’를 사는 노하우보다 ‘행복한 하루’를 사는 비결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