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구원의 레시피

by 식도락 씨네마

안녕하세요.
맛있는 영화를 찾아 떠나는 식도락 씨네마입니다.


오늘은 세 편의 판타지 영화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이자, 모든 예술과 이야기의 근간이 되는 ‘사랑’의 다채로운 얼굴을 함께 음미해 보실까요?














사랑에 미숙한 이들을 위한 달콤한 판타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팀 버튼의 영화에 많이 쓰이는 고딕톤과 비비드한 컬러감의 대비로 팀 버튼만의 ‘버트네스크’를 완성한 걸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겨울의 차갑고 건조한 분위기와 창백한 윌리 웡카의 피부톤은 형형색색의 공장 내부와 대비되어 영화의 전반적인 톤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영화의 주된 메시지는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찰리에게 몸소 사랑을 베풀고 실천하는 방법을 가르친 찰리의 가족과는 달리, 윌리 웡카는 사랑이 서툴렀던 아버지로부터 정서적 단절을 경험하며 사랑에 대한 결핍과 함께 복잡한 내면을 지닌 어른으로 자랐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직접 초콜릿공장에 초대한 아이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모습마저 서툴고 기계적이었던 그는 찰리를 만나며 성숙한 사랑을 위해서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너는 어디서 행복을 찾니?”

“가족요.”

윌리 웡카가 자신의 새치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 장면은 물질적인 행복은 결코 영원할 순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윌리 웡카와 달리 찰리에게 있어 행복의 원천은 초콜릿도, 돈도 아닌 가족으로부터 오는 사랑이었습니다.


윌리 웡카는 찰리의 가족을 보며 자신이 진심으로 원했던 행복의 원천 또한 가족, 즉 아버지에게 있었음을 깨닫게 되고, 먼저 용기를 내어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게 됩니다.



이제 진심 어린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된 윌리 웡카의 삶은 초콜릿보다도 훨씬 더 달콤해졌을 것입니다. 적어도 사랑이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먼저 용기 내어 실천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영화의 풍미를 극대화시켜 줄 음악: 변진섭 -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멀티버스를 단순한 과학적 개념이 아닌, 무의미해 보이는 순간조차 또다른 선택 혹은 운명과 얽혀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설정으로 활용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코미디, 액션, SF, 드라마, 철학 등 여러 장르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혼합하면서도 각 장르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세대 간의 단절, 이민 가정의 문화적 격차, 그리고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독특하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조명합니다.



영화에서 거울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상징물입니다.


예컨대, 에블린이 자신의 서재에 있는 거울을 항상 등진 채 앉아있는 연출은 그동안 그녀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은 채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선택을 우선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에블린이 버스 점프를 과도하게 사용해 다중 우주가 충돌하는 것을 거울이 깨지는 듯한 연출로 표현한 장면은 과거의 선택에 대한 미련이 결국 자아를 상실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또 다른 부분 중 하나는 에블린의 딸 조이의 다양하고 화려한 스타일링입니다.


조이는 에블린이 살고 있는 우주, 즉 지구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지만, 다중 우주 속에서는 흡사 피에로를 연상시킬 만큼 화려하고 과한 스타일링을 보여줍니다. 이는 수많은 상처와 깊은 슬픔으로 가득한 내면을 감추기 위한 그녀만의 방어기제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조이의 자아분열을 막아낸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이었습니다.



결국 화려한 멀티버스와 복잡한 플롯 너머로 영화가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의 태생적 본질, 즉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삶이 혼돈 그 자체이더라도, 그래서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지더라도 우리는 다정함을 무기로 세상에 맞서야 하며,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면 모든 것이 의미 있을 수 있기에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영화의 풍미를 극대화시켜 줄 음악: 아이유 - Love wins all






마법 같은 기적은 사랑이라는 용감함으로부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2001년 J.K. 롤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해리포터 시리즈 8부작 중 첫 번째를 장식합니다.


이 영화는 마법 세계라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놀라운 모험을 통해 관객들을 환상적인 여정으로 이끕니다. 특히 9와 4분의 3 플랫폼으로 진입하는 장면은 현실에서 판타지 세계로의 문을 여는 설렘을, 호그와트에서의 퀴디치 경기와 신비한 생명체들과의 조우는 마법 세계의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 또한 그 중심에는 단순히 마법적 요소만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메시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해리포터의 어머니 릴리의 사랑과 희생이 이야기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해리, 왜 퀴렐 교수가 네가 만지는 걸 견디지 못했는지 아니? 네 어머니 때문이야. 널 위해 희생하셨거든. 그런 행동은 흔적을 남긴단다. 아니, 그런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네 마음속에 살아있지. 사랑이란다, 해리. 사랑 말이야.”

볼드모트가 해리포터를 죽이려 했을 때, 릴리의 사랑은 보호 마법으로 해리포터를 지켜내며 볼드모트의 힘을 무력화시킵니다. 그리고 이는 해리포터의 내면에 깊은 흔적을 남기며 퀴렐 교수가 해리포터를 건드릴 수 없게 만들지요.



진실의 거울 앞에서 해리포터는 어머니의 사랑을 되새기며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는 해리포터에게 있어 마법사의 돌이 단순히 영생을 상징하는 물건이 아니라, 해리의 내면적 성장을 상징함과 동시에 사랑의 가치를 일깨우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보여줍니다.



해리포터는 어머니의 희생을 통해 자신이 단순히 마법 세계의 영웅일 뿐만 아니라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마법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통해 인간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즉, 사랑은 우리가 서로를 위해 내릴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선택이자, 그 어떤 마법도 초월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풍미를 극대화시켜 줄 음악: 우효 - 청춘







영화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사랑은 단순한 감정 그 이상의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치유할 뿐 아니라 삶을 이어나갈 원동력이 되며, 때로는 끝난 줄로만 알았던 누군가와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기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2025년 또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랑의 마법이 펼쳐지는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 찬기를 머금은 겨울에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5/5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낯설면서도 이질적이지 않고, 다채로우면서도 조화로운 최고급 퓨전 요리(5/5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상상치 못한 마법이 펼쳐지는 따스한 수프 맛(4.5/5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지브리가 전하는 공존의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