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사랑 이야기

사랑

by 남희경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어느새 나는 바쁜 일상 속에서 글과 동떨어진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한 해를 잘 보내주는 일에 여력이 없다.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몇 마디 말을 주절거리는 것뿐이어서 뻔한 말이라도 뱉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뻔하디 뻔한 사랑 이야기. 이 글은 진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다.

인류 역사상 오랫동안 통용되고 계승되어 온 이 단어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도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모두가 그토록 간절히 사랑을 원하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사랑한다는 말

'사랑'은 형용사가 아닌 동사이다. 사랑은 인간이 주체적으로 행하는 행위이자 상태이다.

여기에 '-스럽다'를 붙이면 '사랑스럽다'라는 형용사가 된다. 그러나 '사랑스럽다' 역시 무언가를 사랑스럽게 여기고 바라보는 주체가 있어야만 성립되는 언어이다. 즉, 사랑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타고난 것이다.


사랑은 저절로 하게 된다

사랑은 인류의 탄생과 번성에 있어서 계승되어 왔다. 사랑은 인생 전반에 걸쳐져 있다.

사랑을 빼고 인생을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으로 아이가 태어난다. 아이는 사랑받는다. 그리고 또다시 그 아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돌려받으면서 성장한다. 사랑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사랑은 생존방식직결되어 있다.


사랑은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유아기에 부모에게서 받은 사랑은 그 아이가 평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자신을 대한 방식 그대로 사랑의 형태를 인식하고, 답습하게 된다.

사랑을 하면 행복감을 느끼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자기 긍정과 열정을 갖게 된다.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나 이외의 소중한 존재가 생겼다는 것은 책임감을 갖게 한다. 그 책임감은 곧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되어주기도 한다.


사랑은 무엇인가?

주변인들에게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모두의 대답은 저마다 달랐다. 사랑의 양상은 너무나 다양하고 자유롭다.

사랑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우리는 사랑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느낄 수 있다. 삶의 곳곳에서 사랑의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우리는 언제나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은 가변적이다

사랑은 영원하고 무한한 것이 아니다. 사랑은 변하는 것에 가깝다. 슬프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것은 사랑이 가진 하나의 특성일 뿐이다.

사랑은 변화한다. 사람이 변화하는 것처럼,

사랑을 하는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사랑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답했다.

질문을 던질 때마다 대답은 달라졌다.


-사랑은 본능적인 끌림이다.

-사랑은 신념이다.

-사랑은 사람의 모습을 닮아있다.

-사랑은 응원하는 마음이다.

-사랑은 앞으로가 기대되는 것이다.


사랑은 내가 그것을 어떤 형태로 바라보고 만들어나갈 것인가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한다.


사라지는 것에 의미가 있는가

사랑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유한한 것이라면, 결국 사랑은 사라지는 것 아닌가?

사라지는 것이 대체 무슨 소용인가.

그러나 사랑은 언제나 존재한다.

또 다른 형태로 또 다른 마음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랑은 죽지 않는다.

만약 내 안에 사랑이 없다고 느낀다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아라.

그리고 다시 사랑으로 채워져라.

사랑은 회복 가능하다.


사랑이 가지는 의미

사랑을 무언가를 아끼는 마음 정도로 정의한다면, 그래서 내가 아끼는 것이 많을수록 나는 애착을 가진 대상이 많은 것이다. 애착하는 마음은 그 자체로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되어주고,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해 주는 무한한 공급원이 되어줄 것이다.

삶을 사랑하고, 일상을 구성하는 많은 것들과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살아가자.

세상이 사랑스럽게 느껴질 때까지,

결국 사랑이 이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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