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살아간다는 것은 익숙해지는 일일까 낯설어지는 일일까. 나는 요즘 삶이 익숙하다 못해 지겹다. 그래서 자주 여행을 떠났다.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월 한 달만 해도 4번의 여행을 떠났다. 거의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지역을 옮겨 다닌 것이다. 어쩌면 끊임없이 낯선 것을 찾아 헤맨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이런 낯섬조차 익숙해졌다.
2월 초엔 이사를 간다. 이삿짐을 정리하는 중 드는 어딘가 씁쓸한 마음. 정든 공간을 떠난다는 것, 그러나 필연적으로 그래야만 하는 것.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다.
어수선한 연초에 어리숙하게 보내는 나의 일상은 개발 계획에 들어갔다.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로 한 것이다.
일찍 일어나기, 매일 샤워하기, 아침저녁 독서하기, 점심은 요리해서 먹기, 하루에 한 번 산책하기, SNS 시간 줄이기.
작은 일이지만 습관이 되면 좋은 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한번 몸을 일으키면 움직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니 말이다.
습관은 일상을 살아가는 태도가 되어준다.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은 어렵지만 사소한 것부터 차근차근 좋은 습관을 쌓다 보면 어느새 꽤 괜찮은 하루를 살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시도하는 일이다. 작심삼일이라도 다시 하면 된다.
실패는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동력이 부족한 것이고, 동력이 부족한 이유는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영어 공부를 하기로 했다면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그저 남들이 하니까 뒤쳐지고 싶지 않아서라면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나만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가령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던가, 미국식 유머를 잘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책상에 앉게 될 것이다.
물론 목표가 있다고 해서 바로 실천으로 옮겨지지는 않는다. 초심자의 마음은 가벼워야 하고, 너무 커다란 목표가 있다면 시작도 전에 부담을 느끼고 주저하게 된다. 따라서 처음에는 욕심을 덜고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독려하면서 꾸준히 시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일 일기를 쓰면서 오늘 느낀 성취감에 대해 기록한다던가,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며 서로를 격려한다던가, 어떤 형태로든 그 행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있으면 좋다.
요즘 나의 삶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반복되는 하루 속에 변화를 꿈꾸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해 성취감을 느끼고 싶고
그로 인해 자신감을 가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내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나를 잘 돌보는 일. 혼자 있을 때 괜찮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 내 하루에 온전히 집중하면서,
오로지 내가 주인인 삶을 꿈꾼다.
나는 부족하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다.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감추려 근사한 척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