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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Aug 05. 2023

참전계경參佺戒經 해설 2-1
上經 第1事~第182事

을파소 선생님 집대성


성(誠)은 정성 -> 육체(六體) 사십칠용(四十七用) 

신(信)은 믿음 -> 다섯 가지 단(五團)과  서른다섯 가지 부(三十五部) 

애(愛)는 사랑 -> 여섯 가지 범(範)과 마흔 세 가지 위(圍) 

제(濟)는 구원 -> 네 가지 규(規)와 서른두 가지 모(模) 


상경(上經) 목차

- 성령장(聖靈章)

제1장 성리훈(誠理訓) 제일강령(第一綱領) 성(誠) : 6체(體) 47용(用)

[제일강령(第一綱領) 성(誠) : 一體 경신(敬神) 二體 정심(正心) 三體 불망(不忘) 四體 불식(不息) 五體 지감(至感) 六體 대효(大孝)]

[제일체(第一體) 경신(敬神) : 1用 존봉(尊奉) 2用 숭덕(崇德) 3用 도화(導化) 4用 창도(彰道) 5用 극례(克禮) 6用 숙정(肅靜) 7用 정실(淨室) 8用 택재(擇齊) 9用 회향(懷香)]

[제이체(第二體) 정심(正心) : 10用 의식(意植) 11用 입신(立身) 12用 불혹(不惑) 13用 일엄(溢嚴) 14用 허령(虛靈) 15用 치지(致知) 16用 폐물(閉物) 17用 척정(斥情) 18用 묵안(默安)]

[제삼체(第三體) 불망(不忘) : 19用 자임(自任) 20用 자기(自記) 21用 첩응(貼膺) 22用 재목(在目) 23用 뇌허(雷虛) 24用 신취(神聚)]

[제사체(第四體) 불식(不息) : 25用 면강(勉强) 26用 원전(圓轉) 27用 휴산(休算) 28用 실시(失始) 29用 진산(塵山) 30用 방운(放運) 31用 만타(慢他)]

[제오체(第五體) 지감(至感) : 32用 순천(順天) 33用 응천(應天) 34用 청천(聽天) 35用 낙천(樂天) 36用 대천(待天) 37用 재천(載天) 38用 도천(禱天) 39用 시천(恃天) 40用 강천(講天)]

[제육체(第六體) 대효(大孝) : 41用 안충(安衷) 42用 쇄우(鎖憂) 43用 순지(順志) 44用 양체(養體) 45用 양구(養口) 46用 신명(迅命) 47用 망형(忘形)]


제2장 신리훈(信理訓) 제이강령(第二綱領) 신(信) : 5단(團) 34부(部)

[제이강령(第二綱領) 신(信) : 一團 의(義) 二團 약(約) 三團 충(忠) 四團 열(烈) 五團 순(循)]

[제일단(第一團) 의(義) : 1部 정직(正直) 2部 공렴(公廉) 3部 석절(惜節) 4部 불이(不貳) 5部 무친(無親) 6部 사기(捨己) 7部 허광(虛誑) 8部 불우(不尤) 9部 체담(替擔)]

[제이단(第二團) 약(約) : 10部 천실(踐實) 11部 지중(知中) 12部 속단(續斷) 13部 배망(排忙) 14部 중시(重視) 15部 천패(天敗) 16部 재아(在我) 17部 촌적(忖適) 18部 하회(何悔) 19部 찰합(拶合)]

[제삼단(第三團) 충(忠) : 20部 패정(佩政) 21部 담중(擔重) 22部 영명(榮命) 23部 안민(安民) 24部 망가(忘家) 25部 무신(無身)]

[제사단(第四團) 열(烈) : 26部 빈우(賓遇) 27部 육친(育親) 28部 사고(嗣孤) 29部 고정(固貞) 30部 일구(昵仇) 31部 멸신(滅身)]

[제오단(第五團) 순(循) : 32部 사시(四時) 33部 일월(日月) 34部 덕망(德望)]


제3장 애리훈(愛理訓) 제삼강령(第三綱領) 애(愛) : 5범(範) 43위(圍)

[제삼강령(第三綱領) 애(愛) : 一範 서(恕) 二範 용(容) 三範 시(施) 四範 육(育) 五範 교(敎) 六範 대(待)]

[제일범(第一範) 서(恕) : 1圍 유아(幼我) 2圍 사시(似是) 3圍 기오(旣誤) 4圍 장실(將失) 5圍 심적(心蹟) 6圍 유정(由情)]

[제이범(第二範) 용(容) : 7圍 고연(固然) 8圍 정외(情外) 9圍 면고(免故) 10圍 전매(全昧) 11圍 반정(半程) 12圍 안념(安念) 13圍 완급(緩急)]

[제삼범(第三範) 시(施) : 14圍 원희(原喜) 15圍 인간(認艱) 16圍 긍발(矜發) 17圍 공반(公頒) 18圍 편허(偏許) 19圍 균련(均憐) 20圍 후박(厚薄) 21圍 부혼(付混)]

[제사범(第四範) 육(育) : 22圍 도업(導業) 23圍 보산(保産) 24圍 장근(奬勤) 25圍 경타(警墮) 26圍 정로(定老) 27圍 배유(培幼) 28圍 권섬(勸贍) 29圍 관학(灌涸)]

[제오범(第五範) 교(敎) : 30圍 고부(顧賦) 31圍 양성(養性) 32圍 수신(修身) 33圍 주륜(湊倫) 34圍 불기(不棄) 35圍 물택(勿擇) 36圍 달면(達勉) 37圍 역수(力收)]

[제육범(第六範) 대(待) : 38圍 미형(未形) 39圍 생아(生芽) 40圍 관수(寬遂) 41圍 온양(穩養) 42圍 극종(克終) 43圍 전탁(傳托)]


제4장 제리훈(濟理訓) 제사강령(第四綱領) 제(濟) : 4규(規) 32모(模)

[제사강령(第四綱領) 제(濟) : 一規 시(時) 二規 지(地) 三規 서(序) 四規 지(智)]

[제일규(第一規) 시(時) : 1模 농재(農災) 2模 양괴(凉怪) 3模 열염(熱染) 4模 동표(凍莩) 5模 무시(無時) 6模 왕시(往時) 7模 장지(將至)]

[제이규(第二規) 지(地) : 8模 무유(憮柔) 9模 해강(解剛) 10模 비감(肥甘) 11模 조습(燥濕) 12模 이물(移物) 13模 역종(易種) 14模 척벽(拓闢) 15模 수산(水山)]

[제삼규(第三規) 서(序) : 16模 선원(先遠) 17模 수빈(首濱) 18模 경중(輕重) 19模 중과(衆寡) 20模 합동(合同) 21模 노약(老弱) 22模 장건(壯健)]

[제사규(第四規) 지(智) : 23模 설비(設備) 24模 금벽(禁癖) 25模 요검(要劍) 26模 정식(精食) 27模 윤자(潤資) 28模 개속(改俗) 29模 입본(立本) 30模 수식(收殖) 31模 조기(造器) 32模 예제(預劑)]



<참전계경(參佺戒經) 원문 및 해설>


성령장(聖靈章)

신성한 영(聖靈)께서 높은 자리에 계시면서 사람의 삼백예순여섯(366)가지 일을 다스리시니 그 강령은 첫째 정성誠, 둘째 믿음信, 셋째 사랑愛, 넷째 구원濟, 다섯째 재앙禍, 여섯째 행복福, 일곱째 갚음報, 여덟째 응답應이다.

聖靈 在上 主宰人間三百六十六事 其綱領 曰誠 曰信 曰愛 曰濟 曰禍 曰福 曰報 曰應

성령 재상 주재인간삼백육십육사 기강령 왈성 왈신 왈애 왈제 왈화 왈복 왈보 왈응



성(誠)
제1장 성리훈(誠理訓)
제일강령(第一綱領) 성(誠) : 一體 경신(敬神), 二體 정심(正心), 三體 불망(不忘), 四體 불식(不息), 五體 지감(至感), 六體 대효(大孝)

第1事 第1綱領 성(誠)

정성이란 속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것이며, 본연의 성품을 지키는 것으로 육체(六體) 사십칠용(四十七用)이 있다.

誠者 衷心之所發 血性之所守 有六體四十七用

성자 충심지소발 혈성지소수 유육체사십칠용


제1절 경신(敬神)
제일체(第一體) 경신(敬神) : 1用 존봉(尊奉), 2用 숭덕(崇德), 3用 도화(導化), 4用 창도(彰道), 5用 극례(克禮), 6用 숙정(肅靜), 7用 정실(淨室), 8用 택재(擇齊), 9用 회향(懷香)

第2事 誠1體 경신(敬神)

경(敬)은 지극한 마음을 다하는 것이고, 신(神)은 곧 하나님(天神)이다. 경신(敬神)이란 지극한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天神)을 공경하는 것을 말한다. 해, 달, 별, 바람, 비, 천둥, 번개는 모습 있는 하늘이고, 형체가 없어 보이지 않고 소리가 없어 들리지 않는 것은 모습 없는 하늘이다. 모습 없는 하늘을 일컬어 '하늘의 하늘' 이라 하는데 이 '하늘의 하늘'이 바로 하나님(天神)이다. 사람이 하나님(天神)께 지극한 마음을 다 쏟지 않으면 하늘이 사람에 게 응답하지 않으니, 이는 마치 풀과 나무가 비와 이슬과 서리와 눈을 맞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敬者 盡至心也 神 天神也 日月星辰風雨雷霆 是有形之天 無物不視 無聲不聽 是無形之天 無形之天 謂之天之天 天之天 卽天神也 人不敬天 天不應人 如草木之不敬雨露霜雪

경자 진지심야 신 천신야 일월성신풍우뢰정 시유형지천 무물불시 무성불청 시무형지천 무형지천 위지천지천 천지천 즉천신야 인불경천 천불응인 여초목지불경우로상설


第3事 誠1體1用 존봉(尊奉)

존(尊)은 숭배하는 것이고, 봉(奉)은 정성을 다해 마음에 새겨 간직하는 것이다. 존봉(尊奉)이란 하나님을 정성을 다해 높이 받들며 귀하게 모시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하나님을 정성을 다해 높이 받들면  하나님이 또한 사람에게 정기를 내려 주시니 마치 간난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과 같고 얼어 붙은 몸에 옷을 입혀주는 것과 같다. 만일 정성이 없이 하나님을 숭배한다면 귀먹고 눈멀어서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고 보려해도 보이지 않는다.

尊崇拜也 奉誠佩也 人而存奉天神 天神亦降精于人 如乳於赤喘 衣於凍體 若無誠而尊之 且聲且盲 聽之無聞 視之無見

존숭배야 봉성패야 인이존봉천신 천신역강정우인 여유어적천 의어동체 약무성이존지 차성차맹 청지무문 시지무견


第4事 誠1體2用 숭덕(崇德)

숭덕(崇德)이란 하늘의 덕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하늘의 덕은 가문 땅에 내리는 단비와 같고, 그늘진 골짜기에 내리쬐는 봄볕과 같다. 잠사라도 진실로 하늘의 덕이 없으면 사람은 사람답지 못하고 만물은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밝은이는 부지런히 하늘의 덕을 기린다.

崇尊之也 德天德也 天德者甘霖於旱土 陽春於陰谷之類也 造次之間 苟未有天德 人而不爲人 物爲不爲物 是以君子孜孜頌天德

숭존지야 덕천덕야 천덕자감림어한토 양춘어음곡지류야 조차지간 구미유천덕 인이부위인 물위불위물 시이군자자자송천덕


第5事 誠1體3用 도화(導化)

도(導)는 가리켜 이끄는 것이고,  화(化)는 하늘이 지은 조화이다. 도화(導化)란 하늘의 조화로 인도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하늘의 조화를 알지 못하면 하늘과 사람의 이치에 어두워서 자기가 타고난 성품을 어디서 받았는지, 또한 자신의 몸이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한다. 먼저 하늘의 조화를 깨닫지 못하면 나머지 것들도 깨달을 수 없으니 밝은이는 마땅히 하늘의 조화를 알려서 뒷사람들을 인도해야 한다.

導指引也 化天工造化也 人不知有天工造化則 昧於天人之理 不知我賦性從何而受矣 亦不知我身體自何而來矣 覺不先 比無所餘覺 君子宜開 導後人

도지인야 화천공조화야 인부지유천공조화칙 매어천인지리 부지아부성종하이수의 역부지아신체자하이래의 각부선 비무소여각 군자의개 도후인


第6事 誠1體4用 창도(彰道)

창도(彰道)란 하나님의 바른 도(道)를 밝게 빛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하나님의 바른 도(道)를 행하면 요사스런 귀신이 감히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며 사악한 마귀 또한 그 간사함을 부리지 못한다. 무릇 하나님의 바른 도(道)란 중도(中道:중심의길)를 말하니, 중도의 법도를 잘 지켜 나가면 마침내 하늘의 도(道)가 밝아진다.

彰贊也 道天神正道也 人以正道則 妖怪不能顯其狀 邪魔不能逞其奸夫正道者中道也中一其規 天道乃彰

창찬야 도천신정도야 인이정도칙 요괴불능현기상 사마불능령기간 부정도자중도야 중일기규 천도내창


第7事 誠1體5用 극례(克禮)

극례(克禮)란 지극히 하나님을 공경하는 예를 말한다. 예가 없으면 공손하지 못하고 공손하지 못하면 정성이 없는 것이니 만약 예와 공경을 다하면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기쁘게 임할 것이다.

克極也 禮敬天神之禮也 無禮則不恭 不恭則無誠 若盡禮盡敬 天神穆臨于上

극극야 예경천신지예야 무례칙불공 불공칙무성 약진예진경 천신목임우상


第8事 誠1體6用 숙정(肅靜)

숙정(肅靜)이란 몸의 정기를 바로잡고(肅)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하는 것(靜)을 말한다. 몸의 기운을 바로 세우면 물질에 대한 욕심이 일어나지 않고 마음을 고요히 하면 하늘의 이치가 저절로 밝아진다. 마치 햇빛 아래 거울을 걸어 놓은 것과 같아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는 듯하다. 그러므로 몸의 기운을 바로 세우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하나님을 공경하면 능히 하늘에 있는 신령(神靈)을 볼 것이다.

肅立氣也 靜定心也 立氣則物慾不作 定心則天理自明 如日下掛鏡陰暗映輝 以肅靜敬之 能觀在天之靈

숙입기야 정정심야 입기칙물욕부작 정심칙천리자명 여일하괘경음암영휘 이숙정경지 능관재천지령


第9事 誠1體7用 정실(淨室)

정실(淨室)이란 하느님을 존귀하게 받들어 모신 곳을 말한다. 높고 깨끗한 곳을 택해야 하며, 나쁜 냄새와 더러움을 금하고 소란함을 끊고 번잡한 의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쓰는 그릇은 진귀하고 보배로운 것보다, 바탕의 정결함이 제일 중요하다.

淨室者尊奉天神之處也 卜陟乾 禁葷穢 絶喧譁 勿繁式 器具不在重寶 質潔是要

정실자존봉천신지처야 복척건 금훈예 절훤화 물번식 기구부재중보 질결시요


 第10事 誠1體8用 택재(擇齊)

택(擇:가린다)은 지극한 정성으로 의식을 행하는 것이고, 재(齋:재계齋戒)란 목욕재계를 하고 마음을 고요히 가다듬는 것이다. 택재는 지극한 정성으로 날을 택하고 뜻을 세운 후에 의식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비록 빌 것이 있더라도 여섯 가지 감정(육감, 六感 : 희(喜), 구(懼), 애(哀), 노(怒), 탐(貪), 염(厭))에 이끌려 급히 서둘면 이는 하나님께 방자한 것이니, 반드시 날을 택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정성줄이 가슴속에 서린 뒤에 행해야 하며, 그래야 하나님께서 굽어보신다. 

擇至精之儀也 齊靜戒之意也 雖有所禱 以六感餘使 猝然求之 此慢天神也 必擇日戒心 一道誠線 盤榮于胸次然後 乃行則天神俯瞰

택지정지의야 제정계지의야 수유소도 이육감여사 졸연구지 차만천신야 필택일계심 일도성선 반영우흉차연후 내행칙천신부감


第11事 誠1體9用 회향(懷香)

회향(懷香)이란 향을 품는다는 뜻이다. 향불 올리는 글(懷香詩)에 이르기를, '향로 하나를 받들어 올리고자 할 때 천리 길을 가는 마음으로 공손히 하라. 향 연기는 날아올라 흩어지지 않으니 하느님을 향한 지극한 정성이 더욱 깊어지리라'하셨다.

懷香詩曰 欲供一爐奉 恭懷千里心 香煙飛不散定向至誠深

회향시왈 욕공일노봉 공회천이심 향연비부산정향지성심



제 2 절 정심(正心)
제이체(第二體) 정심(正心) : 10用 의식(意植), 11用 입신(立身), 12用 불혹(不惑), 13用 일엄(溢嚴), 14用 허령(虛靈), 15用 치지(致知), 16用 폐물(閉物), 17用 척정(斥情), 18用 묵안(默安)

第12事 誠2體 정심(正心)

정심(正心)이란 본래 타고난 마음(天心)으로 바르게 하는 것이다. 마음에는 아홉개의 구멍이 있어 육감(喜懼哀怒貪厭희구애노탐염)이 희롱하면 하늘의 이치(天理)를 구하려 해도 얻지 못한다.  만일 한 마음(영대- 靈臺 : 신령(神靈)스러운 곳 즉 마음)이 뚜렷하게 서면, 태양의 밝은 빛에 구름과 안개가 걷히는 것과 같고 드넓은 바다가 넘실거림에 티끌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正心者正天心也 心有九竅 六感弄焉 求天理而不可得也 若一片靈臺巍然獨立 太陽光明雲霧消滅之 大海汪洋塵埃杜絶之

정심자정천심야 심유칠규 칠정롱언 구천리이불가득야 약일편령대외연독립 태양광명운무소멸지 대해왕양진애두절지


第13事 誠2體10 의식(意植)

의(意)는 마음(天心, 良心)으로부터 명령을 받는 것이고, 식(植)은 깊이 뿌리 내려 움직이지 않음이니 의식(意植)이란 천심(天心)에 뿌리를 내려 흔들리지 않음을 말한다. 뜻이 천심(天心, 良心:머리골 속에 내려와 있는 하느님의 성품)을 따르지 않고 사람의 욕심을 좇아 움직이면 결국 몸 전체가 하늘의 명령을 어기는 것이 되어 마침내 그 공을 거두지 못하고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 리다가 뿌리마저 흔들리게 되는 것과 같다. 하늘 마음(天心)으로 바르게 하고자 하면 먼저 마음의 밭을 고루 갈아야 결실(머리골 속에 내려와 계신 하느님의 성품)이 있을 것이다.

意 受命於心者也 植 株植而不移也 意不受命於天心 從人欲而妄動則百體反令 終不收功而風枝遂搖根矣 欲正天心 先耕意田于衡 乃運

의 수명어심자야 식 주식이불이야 의불수명어천심 종인욕이망동칙백체반령 종불수공이풍지수요근의 욕정천심 선경의전우형 내운


第14事 誠2體11 입신(立身)

입신(立身)이란 몸을 곧고 바르게 세우는 것을 말한다. 마음에 부끄러운 것이 없어야 몸을 바르게 하여 세상에 나설 수가 있다. 마음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숨기고 몰래하는 사이에 괴로움과 번민이 번갈아 일어나 정기가 흩어지고 기운이 쇠약해진다. 그러므로 밝은이는 순수하고 윤택하여 신령스러운 기운이 흐르고 뭇사람들은 굽실거리며 산다.

立直也 身躬也 無所傀於心然後 乃直躬 立於世矣 不正則隱微之間 惱懣交至 精散而氣衰 是故哲人粹潤 衆人傴僂

입직야 신궁야 무소괴어심연후 내직궁 입어세의 부정칙은미지간 뇌만교지 정산이기쇠 시고철인수윤 중인구루


第15事 誠2體12 불혹(不惑)

불혹(不惑)이란 만물에 미혹(迷惑)되지 않음이다. 마음이 바르면 지혜가 솟아나 만물을 밝게 비추기 때문에 자연히 그 추함과 아름다움, 섬세함과 조잡함이 나타나 자신이 분별을 내기 전에 먼저 밝은 지혜로써 알게 되니 어찌 미혹될 수가 있겠는가. 마음이 밝지 못하면 발을 겹겹으로 쳐서 막은 것 같아서 발 저편에서 뛰고 나는 것이 짐승인지 새인지 알지 못하여 결국 미혹에 빠지고 만다. 

不惑者不惑之於物也 心正則明 物照於明 自顯其醜姸精粗 不待我別之而物先知於明 何惑焉 心不明則如隔重簾 簾外走的飛的不知是獸是禽 惑遂生焉

불혹자불혹지어물야 심정칙명 물조어명 자현기추연정조 불대아별지이물선지어명 하혹언 심불명칙여격중렴 염외주적비적부지시수시금 혹수생언


第16事 誠2體13 일엄(溢嚴)

일엄(溢嚴)은 공명정대한 기운(嚴)이 가득 차 넘쳐나는 것(溢)을 말한다. 하늘이 추상 같은 뜻을 머금으면 숙연한 기운이 세상에 넘치고 사람이 바른 마음을 품으면 엄숙한 기운이 한결같이 일어난다. 그 위엄은 신령스러운 용과 같고 그 모습은 높은 산봉우리와 같다.

溢 水盈而遇也 嚴 正大之氣色也 天含秋意 肅氣溢于世界 人包正心 嚴氣一于動作 威如神龍 形似喬嶽 

일 수영이우야 엄 정대지기색야 천함추의 숙기일우세계 인포정심 엄기일우동작 위여신룡 형사교악


第17事 誠2體14 허령(虛靈)

허(虛)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는 것이고, 영(靈)은 심령을 말한다. 허령(虛靈)이란 가리는 것 없이 마음을 맑게 비우는 것으로, 박씨의 흰 빛처럼 맑고 영롱하고 빈 가운데 이치와 기운이 생겨나 크게는 우주를 두루 돌고 작게는 티끌 속에 까지 들어간다. 그 이치와 기운은 텅 비어 있으면서도 또한 신령하다.

虛 無物也 靈 心靈也 虛靈者 心無所蔽 犀色玲瓏 虛中生理氣 大周天界 細入微塵 其理氣也且虛且靈

허 무물야 령 심령야 허령자 심무소폐 서색령롱 허중생리기 대주천계 세입미진 기이기야차허차령


第18事 誠2體15 치지(致知)

치지(致知)란 알지 못했던 것을 알아 깨닫는 것을 말한다. 바른 마음이 한결같으면 마음속 신(神)은 앎(知)을, 영(靈)은 깨달음(覺)을 관장하여 소리가 들리면 신이 통하고 사물이 다가오면 영이 깨달아 이미 지나간 일과 장차 올 일을 눈으로 보듯이 환히 알게 된다.

致知者 知覺乎所不知也 正心而無間斷焉則 心神掌知 心靈掌覺 聲入而神通 物來而靈悟 旣往將來 燎若當時

치지자 지각호소부지야 정심이무간단언칙 심신장지 심령장각 성입이신통 물래이령오 기왕장래 요약당시


第19事 誠2體16 폐물(閉物)

폐물(閉物)이란 사물에 대해 마음을 닫고 열지 않는 것을 뜻한다. 마음은 일을 간직해 둔 창고이며 몸은 일을 행하는 기틀이다. 간직 만하고 꺼내지 않는다면 어찌 일을 이루겠는가. 열어서 꺼내는 데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니 때에 맞춰 열지 않고 곳에 따라 꺼내지 않으면 하늘의 이치가 어두워지고 사람의 도리가 뒤집어진다. 그러므로 밝은이는 바깥에 있는 대상에 끌려다니지 않으므로 사물에 마음을 닫으면서 열고 꺼내는 것을 조심스럽게 한다.

閉 不開也 物 事物也 心者 藏事之府庫 身者 行事之樞機也 藏而不發 安得現做乎 開發 有時有地 開不以時 發不以地 天理昏暗 人道 顚覆故 君子 閉物而愼開發

폐 불개야 물 사물야 심자 장사지부고 신자 행사지추기야 장이불발 안득현주호 개발 유시유지 개불이시 발불이지 천리혼암 인도 전복고 군자 폐물이신개발


第20事 誠2體17 척정(斥情)

척(斥)은 물리치는 것이고 정(情)은 감정과 욕망(정욕情欲)이다. 척정(斥情)이란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기쁨과 성냄이 있어도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고, 좋아함과 미워함이 있어도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고 편암함과 즐거움을 추구해도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며 가난함과 천함을 싫어해도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한다. 바른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감정과 욕망(정욕情欲)을 물리쳐야 한다.

斥 却也 情 情慾也 有喜怒則不得正心 有好惡則 不得正心 求逸樂則不得正心 厭貧賤則不得正心 慾正心 先斥情慾

척 각야 정 정욕야 유희노칙부득정심 유호악칙 부득정심 구일악칙부득정심 염빈천칙부득정심 욕정심 선척정욕


第21事 誠2體18 묵안(默安)

묵(默)은 마음이 깊이 가라앉는 것이고, 안(安)은 집착 없이 마음이 맑고 고요한 것이다. 묵안(默安)이란 깊은 물처럼 마음이 오래도록 고요하고 맑은 것을 말한다. 깊이 가라앉아 있으면 마음이 어지러운 것으로부터 멀어지고, 맑은 가운데 쉬면 마음이 번거로운 것을 피하게 된다. 이는 마치 흙탕물이 점점 맑아져서 다시는 흐려지지 않는 것과 같다. 깊이 가라앉아 편히 쉬는 것은 마음을 맑게하는 근원이요. 맑은 마음은 바른 마음을 갖는 바탕이다.

默 沈遠也 安 淡泊也 沈遠以戒心之亂近 淡泊以戒心之冗劇則泥水漸淸 重濁乃定 此 淸心之源也 淸心者 正心之基也

묵 심원야 안 담박야 심원이계심지난근 담박이계심지용극칙니수점청 중탁내정 차 청심지원야 청심자 정심지기야



제3절 불망(不忘)
제삼체(第三體) 불망(不忘) : 19用 자임(自任), 20用 자기(自記), 21用 첩응(貼膺), 22用 재목(在目), 23用 뇌허(雷虛), 24用 신취(神聚)


第22事 誠3體 불망(不忘)

불망(不忘)이란 억지로 잊지 않으려 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정성이란 도를 이루는 전부이고 일을 성사시키는 가장 큰 근원이다. 늘 잊지 않고 한결같이 품어 온 정성이라야 참된 정성이며, 한 번도 어기지 않고 행함은 그 다음이다.

不忘者 不是欲不忘 是天然 不忘也 誠者 成道之全體 作事之大源也 天然不忘 其所抱之誠則誠 一而無違者 直其次焉耳

불망자 불시욕불망 시천연 불망야 성자 성도지전체 작사지대원야 천연불망 기소포지성칙성 일이무위자 직기차언이


第23事 誠3體19用 자임(自任)

자임(自任)이란 자신 이외의 다른 것에 의하지 않은 오로지 자연적으로 우러난 정성이다. 이렇게 저절로 우러나는 정성으로 행하면 구하지 않아도 자연히 일이 이루어지니 마치 봄 가을이 번갈아 이어지고 낮과 밤이 자연적으로 바뀌는 것과 같다.

自任者 不由他而專其自然之誠 不求而自至 如春秋之代序 日月之相替

자임자 불유타이전기자연지성 불구이자지 여춘추지대서 일월지상체


第24事 誠3體20 자기(自記)

자기(自記)란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됨이라. 기억하려 함은 마음에 의지하여서 하는 것이지만, 저절로 기억됨은 마음에 의지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됨이라. 깨우치기위해 정성을다해 공부하는 사람은 그 정성의 이치에 따라 비록 쌀가루만 먹고 지내도 뇌까지 정기가 두루 미치니, 만가지 번뇌망상이 일어도 굳게 다져진 한결같은 마음은 오직 정성밖에 없다.

自記者 不欲記而自記也 欲記者 是求之於心者也 自記者 不求之於心而自在者也 修道之士 存誠於誠之之理 己爲糝腦洽精故 雖萬想 交迭 斷斷一念 不外乎誠

자기자 불욕기이자기야 욕기자 시구지어심자야 자기자 불구지어심이자재자야 수도지사 존성어성지지리 기위삼뇌흡정고 수만상 교질 단단일념 불외호성


第25事 誠3體21 첩응(貼膺)

첩응(貼膺:가슴에 서린다)이란 가슴에 붙어 떠나지 않음이라. 타고난 순수한 정성은 하느님이 그 정성을 보살펴 주시고 신령들이 감싸주며, 몸에 실린다. 타고난 그대로의 순수한 정성을 가슴깊이 간직하면 몸은 추워도 가슴은 뜨겁다.

貼膺者 貼乎膺而不離也 夫天然之誠 神御之 靈包之 身載之 牢拴於膺 體寒而膺熱

첩응자 첩호응이불이야 부천연지성 신어지 영포지 신재지 뇌전어응 체한이응열


第26事 誠3體22用 재목(在目)

재목(在目)이란, 어디에다 정성을 들일 것인지 정성의 소재를 생각하지 않아도 그것이 항상 눈에 어려 있음이라. 눈으로는 어떤 사물이든 다 볼 수 있으나, 정성 어린 뜻이 눈에 담겨 있으면 가까이 보이는 것은 그 이름을 헤아릴 길이 없으나 멀리 있는 것은 한 폭의 그림같이 보인다.

在目者 不思誠之所在而常在於目也 目之於視物 無物不見 但誠意在目則 近物不知名 遠物如畵圖

재목자 불사성지소재이상재어목야 목지어시물 무물불견 단성의재목칙 근물부지명 원물여화도


처음에 바라는 바가 있어 거기에 정성을 들이게 되지만, 정성이 지극하여 깊은 경지에 들어가면 바라는 바는 사라지고 오직 정성을 다하고자 하는 일만 남아 그 정성이 항상 눈에 어려 있게 되어 저절로 우러나는 한결같은 정성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냥 눈으로 사물을 볼 때와 달리 정성 어린 뜻이 담겨 있으면 일체의 사상을 관조하는 눈으로 무심히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第27事 誠3體23 뇌허(雷虛)

뇌허(雷虛:우레로 텅 빔)란 정성스러운 마음이 지극하면 귀에 신기한 기운을 매단 것 같아서 정성을 쏟을 때는 귀에서 우뢰와 같은 큰소리가 나므로 저절로 텅 비게 되어 바깥소리는 일체 들리지 않는다.

雷虛者 誠心 纏于耳聞 誠發之時 以雷聲之大 自虛而不聞也

뇌허자 성심 전우이문 성발지시 이뢰성지대 자허이불문야 


텅 빈다는 것은 '나'가 사라진다는 뜻이며, 나와 피아의 구분이 없어지고, 일심의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만물만상으로 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나'를 잊고 '나'를 잃지 않는 경지이다.


第28事 誠3體24 신취(神聚)

신(神)은 정신이고, 취(聚)는 합하는 것으로 신취(神聚)는 정신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몸의 각 부위에는 신경이 있어서 제각각 지키고 있는 까닭에 간이 맡은 일에 폐가 끼어들지 않고 위가 맡은 일에 콩팥이 간섭하지 않는다. 다만 정성을 다함에는 모든 신경을 다 모아야 하니 그중 하나라도 없으면 그 정성은 이루어질 수 없다.

神 精神也 聚 合也 人之諸經部神各守 肝役 肺不參 胃役 腎不參 但於誠役 諸神 聚合 無一則不能成誠

신 정신야 취 합야 인지제경부신각수 간역 폐불참 위역 신불참 단어성역 제신 취합 무일칙불능성성


정신을 모은다는 것은 몸 안의 모든 부위(오장:심장•간장•비장•폐장•신장, 육부:위•소장•대장•담낭•방광•삼초(三焦))가 신(神)을 신경을 통하여 다 모으는 것이며, 신경(神經)은 말 그대로 신이 통하는 길이란 뜻이다. 


제4절 불식(不息)
제사체(第四體) 불식(不息) : 25用 면강(勉强), 26用 원전(圓轉), 27用 휴산(休算), 28用 실시(失始), 29用 진산(塵山), 30用 방운(放運), 31用 만타(慢他)

第29事 誠4體 불식(不息)

불식(不息:쉬지 않음)이란 지극한 정성으로 쉬지 않고 계속하는 것으로 쉼 없이 계속하는 것(無息)은 다르다. 그것은 도력(道力)이 한껏 모아지는 것과 사람의 욕심이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의 차이이니, 비록 처음에는 티끌만 하나 나중에는 하늘과 땅의 차이(天壤之差)로 벌어진다.

不息者 至誠不息也 不息及無息 各自有異 其在道力之奮蹲 人慾之消長 纖毫之隔 相去天壞也 

불식자 지성불식야 불식급무식 각자유이 기재도력지분준 인욕지소장 섬호지격 상거천괴야


第30事 誠4體25 면강(勉强)

면강(勉强)이란 스스로 힘써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 힘써 노력한다는 것은 능히 일을 도모하여 그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것을 뜻하니, 갈림길이나 모퉁이에서도 주저하는 기색이 없고 어려움이 따르나 결국 목적한 바를 이루게 된다. 힘써 노력하면 정성의 뿌리가 더욱 깊어져 애쓰지 않아도 힘이 생기며 머지않아 그 뜻을 이룰 수 있다. 

勉强者 勉自强也 自强者 克圖進向 無岐隅澍趄之端緖 畢竟困而得之也 勉强則誠本深固 不治强而能强 無何而能成也

면강자 면자강야 자강자 극도진향 무기우자저지단서 필경곤이득지야 면강칙성본심고 불치강이능강 무하이능성야


第31事 誠4體26用 원전(圓轉)

원전(圓轉)이란 정성을 쉬지 않는 것으로 이는 마치 둥근 물건이 평평한 땅에서 저절로 구르는 것과 같다. 멈추려 해도 멈출 수 없고 늦추려 해도 늦출 수 없으며 빨리 하려 해도 역시 되지 않으니 몸체를 따라 쉼 없이 굴러가는 것이다.

圓轉者 誠之不息 如圓物之自轉於坪坦也 欲止而不得 欲緩而不得 欲速而又不得 隨體轉向而不息

원전자 성지불식 여원물지자전어평탄야 욕지이부득 욕완이부득 욕속이우부득 수체전향이불식


第32事 誠4體27 휴산(休算)

휴(休)는 쉬는 것이요, 산(算)은 헤아림(계산)이라. 휴산은 계산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바라는 바가 있어, 정성을 쏟는 사람이 정성이 시작되는 날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계산하여 그동안에 혹 무슨 감응(느낌)이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 것은 정성을 들이지 않음과 같으니라. 무릇 정성을 쉬지 않는 사람은 정성이 시작도, 끝도 계산하지 않는 것이다.

休 歇也 算 計也 有欲而爲誠者 輒計自起日 日迄于幾時 抑未有感歟 此 與不誠 同 夫誠之不息者 不算誠之起年 又不算誠之終年

휴 헐야 산 계야 유욕이위성자 첩계자기일 일흘우기시 억미유감여 차 여불성 동 부성지불식자 불산성지기년 우불산성지종년


第33事 誠4體28 실시(失始)

실(失)은 잊음이요, 시(始)는 처음이라. 실시란 처음을 잊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 정성을 시작하여 차츰 깊은 경지로 들어가면 하고자 하는 바는 점점 적어지고 정성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은 점점 커지며, 그리고 차츰 참 경지로 들어가면 하고자 하는 바는 없어지고 오직 정성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게된다.

失 忘也 始 初也 初有所欲爲而始誠 漸入深境則所欲爲漸微 所欲誠 漸大 又漸入眞境則無所欲爲而只有所欲誠而已

실 망야 시 초야 초유소욕위이시성 점입심경칙소욕위점미 소욕성 점대 우점입진경칙무소욕위이지유소욕성이이


第34事 誠4體29 진산(塵山)

진(塵)은 티끌이라는 뜻으로, 진산(塵山)이란 티끌이 모여 산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티끌이 바람에 날려 산기슭에 쌓이기를 오랜 세월 거듭하면 산 하나를 이루게 된다. 지극히 작은 먼지 알맹이가  그토록 큰 산을 이루는 것은 바람이 쉬지 않고 먼지를 몰고 오기 때문이다. 정성도 이와 같아서 쉬지 않고 정성을 다하면 정성의 산을 능히 이룰 수 있다.

塵 塵埃也 塵埃隨風 積于山陽 年久 乃成一山 以至微之土 成至大之丘者 是風之驅埃不息也 誠亦如是 至不息則誠山 可成乎

진 진애야 진애수풍 적우산양 연구 내성일산 이지미지토 성지대지구자 시풍지구애불식야 성역여시 지불식칙성산 가성호


第35事 誠4體30 방운(放運)

방(放)은 정성의 뜻을 본받는 것이고, 운(運)은 정성의 힘을 움직이는 것이니, 방운이란 정성의 뜻을 본받아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정성된 뜻을 본받아 쉬지 않으면, 캄캄한 밤에 밝은 달이 드러나는 것과 같고, 정성된 힘을 쉼없이 밀고 나가면 한손으로 삼십만 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것과 같다. 비록 정성이 그와 같은지라도 혹 정성된 뜻이 일어났다 스러졌다 하거나 정성된 힘이 약해졌다 세어졌다 하면 그 결과를 알 수 없게 된다.

放 放誠意也 運 運誠力也 放誠意而不息則黑夜生明月 運誠力而不息則隻手擧萬鈞 雖誠有然 其或誠意 浮沈 誠力 柔强 不能識其果

방 방성의야 운 운성력야 방성의이불식칙흑야생명월 운성력이불식칙척수거만균 수성유연 기혹성의 부침 성력 유강 불능식기과


第36事 誠4體31 만타(慢他)

만(慢)은 마음에 두지 않는 것이고, 타(他)는 생각 밖의 일이다. 만타란 마음에 두지 않은 생각밖의 일을 말한다. 마음의 일념이 오로지 정성에 있고, 정성의 일념이 오직 쉬지 않음에 있으면 생각 밖의 다른 일이 어찌 끼어들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가난하고 천함이 그 정성을 게으르게 할 수 없으며 부유하고 귀함이 그 정성을 어지럽히지 못하느니라.

慢 不存乎心也 他 念外事也 心一念在乎誠 誠一念在乎不息則念外事 安能萌動乎 是以 貧賤 不能倦其誠 富貴 不能亂其誠

만 부존호심야 타 염외사야 심일념재호성 성일념재호불식칙념외사 안능맹동호 시이 빈천 불능권기성 부귀 불능란기성


제5절 지감(至感)
제오체(第五體) 지감(至感) : 32用 순천(順天), 33用 응천(應天), 34用 청천(聽天), 35用 낙천(樂天), 36用 대천(待天), 37用 대천(載(戴)天), 38用 도천(禱天), 39用 시천(恃天), 40用 강천(講天)

第37事 誠5體 지감(至感)

지감(至感)이란 지극한 정성을 다함으로써 감응에 이르는 것이다. 감응이란 하늘이 사람에게 감동하여 응답하는 것이니, 사람이 감동할만한 정성이 없는데 어찌 하늘이 감동할 것이며, 사람이 응답할만한 정성이 없는데 어찌 하늘이 응답하겠는가. 정성이 지극하지 않으면 정성이 없는 것과 같고, 감동해도 응답이 없으면 감동하지 않은 것과 같다. 지성감천(至誠感天)의 줄임말  

至感者 以至誠 至於感應也 感應者 天感人而應之也 人無可感之誠 天何感之 人無可應之誠 天何應之哉 誠而不克 與無誠同 感而不應 與不感無異

지감자 이지성 지어감응야 감응자 천감인이응지야 인무가감지성 천하감지 인무가응지성 천하응지재 성이불극 여무성동 감이불응 여부감무이


第38事 誠5體32用 순천(順天)

순천(順天)이란 하늘의 섭리에 순응하여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하늘의 섭리(天理)를 알면서도 하늘의 섭리에 어긋나게 비는 사람들이 있고 하늘의 섭리를 알지 못하면서 졸속하게 비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는 모두 감동을 그치게 하여 하늘의 응답을 받지 못한다. 만약 하늘의 응답을 받은 사람이라면 하늘의 섭리에 순응하여 거스르지 않을 것이며 급하게 서둘지도 않을 것이다.

順天者 順天理而爲誠也 知天理而逆禱者 或有之 難天理而速禱者 亦有之 此 皆止感而不受應也 若受應者 順天理而不逆 順天理而不速

순천자 순천이이위성야 지천리이역도자 혹유지 난천이이속도자 역유지 차 개지감이불수응야 약수응자 순천리이불역 순천리이불속


第39事 誠5體33 응천(應天)

응천(應天:天理에 응한다)이란 하늘의 이치에 응답하여 정성을 키워 나가는 것을 말한다. 하늘이 근심과 어려움을 주더라도 달게 받아 어김없이 정성을 들이고, 하늘이 길하고 상서로운 것을 줄 때 도리어 두려워 하고 정성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근심과 어려움이 돌아오는 것(환란患亂)은 정성이 없기 때문이요, 길함과 상서로움이 따르는 것은 정성을 다함에 어긋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應天者 應天理而養誠也 天授患難 甘受而誠不違 天遺吉祥 反懼而誠不怠 歸患難於無誠 屬吉祥於非誠

응천자 응천리이양성야 천수환난 감수이성불위 천유길상 반구이성불태 귀환난어무성 속길상어비성


第40事 誠5體34 청천(聽天)

청천(聽天:천명天命을 듣는다)이란  하늘의 명을 받들되, 정성을 다할 뿐 하늘의 감응을 기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나의 정성이 필시 하늘을 감응시키지 못하는데 어찌 하늘의 응답이 있겠는가. 하늘의 명을 받들어 정성을 다함에 있어 오래 하면 할수록 더욱 맑아지고 부지런히 하면 할수록 더욱 고요해져서 도리어 그 정성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게 된다.

聽天者 聽天命而不以誠待感應也 謂吾之誠必不至於感矣 有何所應哉 愈久愈淡 愈動愈寂 還不知誠在何邊

청천자 청천명이부이성대감응야 위오지성필불지어감의 유하소응재 유구유담 유동유적 환부지성재하변


청천(聽天:천명天命을 듣는다) 하늘의 명을 듣는 것은 곧 하늘의 명을 받드는 것이다.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진정한 하늘의 명을 받드는 것이다. 기도(기청, 祈聽) 또한 하늘의 소리는 듣고자 하는 것이다.


第41事 誠5體35 낙천(樂天)

낙천(樂天)이란 하늘의 뜻을 즐겁게 여기는 것을 말한다.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지극히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으니, 나의 정성이 깊으면 하늘의 감응이 깊고, 나의 정성이 얕으면 하늘의 감응 또한 얕다. 스스로 하늘의 감응이 깊고 얕음을 아는 것은 곧 나의 정성이 깊고 얕음을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성을 더할수록 즐거움도 더해간다.

樂天者 樂天之意也 天意於人 至公無私 我之誠深則天之感深 我之誠 淺則天之感亦淺 自知天感之深淺 知我誠之深淺 故 漸誠漸樂也

낙천자 낙천지의야 천의어인 지공무사 아지성심칙천지감심 아지성 천칙천지감역천 자지천감지심천 지아성지심천 고 점성점락야


第42事 誠5體36 대천(待天)

대천(待天:하느님을 기다린다)이란 정성이 지극한 사람에게 반드시 하늘의 감응이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하늘의 감응을 마음 깊이 기다리지 않는 것은 곧 하늘을 믿는 정성이 모자라는 것이니 기다림도 끝이 없고 정성도 끝이 없어야 한다. 비록 감응이 지나갔다 해도 스스로 하늘을 믿는 정성을 그치지 않아야 한다.

待天者 待天必有感應於至誠之人也 無待天之深則無信天之誠 待之無限而誠亦無限 雖經感應 自不已信天之誠也

대천자 대천필유감응어지성지인야 무대천지심칙무신천지성 대지무한이성역무한 수경감응 자부이신천지성야


第43事 誠5體37 대천(戴天)

대천(戴天)이란 머리로 하늘을 받들어 이고 있는 것이다. 머리 위에 물건이 있으면 털끝만 한 무게라도 느낄 수가 있다. 하늘 받들기를 머리에 무거운 물건을 이고 있는 것처럼 한다면 감히 머리를 기울이거나 몸을 제멋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하늘을 받들어 공경하기를 이와같이 하면 그 정성된 뜻이 능히 하늘에 닿아 감응이 있을 것이다.

戴天者 頭戴天也 有物在頭 毫重可覺 戴天如戴重物 不敢斜頭而縱身 敬戴如此 其誠意能至於感應也

대천자 두대천야 유물재두 호중가각 대천여대중물 부감사두이종신 경대여차 기성의능지어감응야


第44事 誠5體38 도천(禱天)

도천(禱天)이란 하늘에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하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어려운 것은 기도하기도 어렵고 쉬운 것은 기도하기도 쉽다고 생각하지만, 기도하는 법을 아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쉬운 것은 기도하기 쉬운 줄 알기에 (정성을 다하지 않아) 정성이 자신도 꿰뚫지 못하고, 어려운 것은 기도하기 어려운 줄 알기에 정성이 능히 하늘에 통한다. (상황에 상관없이 한결같은 정성으로 기도해야 기도하는 법을 아는 사람인 것이다.)

禱天者 禱于天也 不知禱者 謂難者 難禱 易者易禱 知禱者不然 易者 知易禱故 誠不徹己 難者 知難禱故 誠能徹天

도천자 도우천야 부지도자 위난자 난도 이자이도 지도자부연 이자 지이도고 성부철기 난자 지난도고 성능철천


第45事 誠5體39 시천(恃天)

시천(恃天)이란 하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 작은 정성은 하늘을 의심하고, 보통 정성은 하늘을 믿으며, 지극한 정성은 하늘을 믿고 의지한다. 지극한 정성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하늘이 반드시 도와 스스로 의지할 수 있게 되지만, 무릇 남다르게 위험한 일을 행하고, 괴이한 것을 찾는다면 지극한 정성을 쏟아도 쓸모가 없다.

恃 依恃也 下誠疑天 中誠信天 大誠恃天 以至誠接世 天必庇佑 自有所依 凡他行險索怪於至誠 何

시 의시야 하성의천 중성신천 대성시천 이지성접세 천필비우 자유소의 범타행험색괴어지성 하


第46事 誠5體40 강천(講天)

강천(講天)이란 하늘의 도리(天道)를 말하는 것이다. 사람의 일이 순리를 따르면 하늘의 도와 화합하는 것이 되고, 사람의 일이 순리에 어긋나면 하늘의 도를 거스러는 것이 된다. 순리에 맞는 것과 역행하는 것을 알아서 하늘의 이치에 벗어나는 것은 거듭 생각하면서 하늘의 도를 말하고, 항상 두려워하고 삼가하는 마음을 간직하면 그 정성 어린 뜻이 하늘을 감동시킨다.

講天者 講天道也 人事順則天道和 人事逆則天道乖 知順知逆 乖之理者 念念講天 恐懼勤愼 不捨於心則誠意乃至感天

강천자 강천도야 인사순칙천도화 인사역칙천도괴 지순지역 괴지리자 염념강천 공구근신 부사어심칙성의내지감천


제6절 대효(大孝)
제육체(第六體) 대효(大孝) : 41用 안충(安衷), 42用 쇄우(鎖憂), 43用 순지(順志), 44用 양체(養體), 45用 양구(養口), 46用 신명(迅命), 47用 망형(忘形)

第47事 誠6體 대효(大孝)

대효(大孝)란 지극한 효도를 말한다. 한 사람의 효도가 능히 온 나라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또한 천하의 사람들을 감동시키니 천하에 지극한 정성이 아니면 어찌 이런 일이 가능하겠는가. 사람이 감동하면 하늘 또한 감동한다.

大孝者 至孝也 一人之孝 能感一國之人 又能感天下之人 非天下之至誠 焉能至此 人感則天亦感之

대효자 지효야 일인지효 능감일국지인 우능감천하지인 비천하지지성 언능지차 인감칙천역감지


第48事 誠6體41 안충(安衷)

안(安:편안함)은 화평함이요. 충(衷:참마음)은 마음이 정성을 다하는 것으로 안충(安衷)이란 진실한 마음으로 화목한 것을 말한다. 사람의 자식이 되어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며, 부모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고 부모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행하면 상서로운 구름이 집안을 감싸고 상서로운 기운이 하늘까지 뻗치게 된다.

安 和之也 衷 心曲也 爲人子而安父母之心 悅父母之心 定父母之心 先父母之心則 祥雲擁室 瑞氣亘霽

안 화지야 충 심곡야 위인자이안부모지심 열부모지심 정부모지심 선부모지심칙 상운옹실 서기긍제


第49事 誠6體42 쇄우(鎖憂)

쇄(鎖)란 닫는 것이요. 우(憂)는 즐겁지 않은 일이다. 쇄우(鎖憂)란 근심스러운 일을 닫는다는 뜻으로 근심을 풀어 평안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부모가 근심이 있으면 자식은 마땅히 근심을 풀어 화평하게 해드려야 한다. 근심을 안겨드린 뒤에 없애려는 것은 애당초 근심될 말이 부모의 귀에 들리지 않게하는 것만 못하다. 부모님께 근심을 끼쳤다면 설령 힘이 부족하고 형편이 어렵더라도 정성을 다해 근심을 덜어드려야 한다.

鎖 閉也 憂 不樂事也 父母有憂 子宜掃平 與其憂有而後無 莫若不登乎父母之聆聞 設有力不及勢不追 惟至誠 得之

쇄 폐야 우 불락사야 부모유우 자의소평 여기우유이후무 막약불등호부모지령문 설유력불급세불추 유지성 득지


第50事 誠6體43 순지(順志)

순(順)은 평안함이고 지(志)는 참뜻으로, 순지(順志)란 평안하게 한다는 말이다. 부모의 참뜻이 자식과 같지 않으니 자식이 부모의 참뜻을 알지 못하면 부모는 뜻을 펴지 못한다. 비록 힘을 다해 집안을 즐겁게 해드려도 항상 평안치 못한 기운이 감돈다. 그러므로 큰 효도를 하는 사람은 마땅히 부모의 뜻을 따라야 한다.

順 平也 志 志氣也 父母之志氣各自不同 子不知父母之知氣則父母不得志 雖窮身家之好娛 常有不平之氣 故 爲大孝子 能順父母之志

순 평야 지 지기야 부모지지기각자부동 자부지부모지지기칙부모부득지 수궁신가지호오 상유불평지기 고 위대효자 능순부모지지


第51事 誠6體44 양체(養體)

양체(養體)란 부모의 몸을 돌보는 것이다. 부모의 몸이 건강하더라도 마땅히 돌봐드려야 하거늘 하물며 잔병이나 중병이 있을 때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잔병이 나면 성한 몸처럼 편안하게 해드리며, 중병이 남은 증세가 없도록 치료해 드린 뒤에야 가히 사람의 자식으로서 효도를 다하는 것이 된다.

養體者 養父母之體也 父母之肢體在健康 猶適宜奉養 況或有殘疾 或有重疴乎 使殘疾 安如完體 重疴 無遺術然後 可盡人子之孝矣

양체자 양부모지체야 부모지지체재건강 유적의봉양 황혹유잔질 혹유중아호 사잔질 안여완체 중아 무유술연후 가진인자지효의


第52事 誠6體45 양구(養口)

양구(養口)란 부모의 입맛에 맞게 음식을 봉양하는 것이다. 살림이 넉넉하여 진귀한 음식을 차려 올리더라도 남에게 맡기는 것은 봉양이 아니며, 가난하더라도 물고기를 잡고 나물을 뜯어다가 손수 음식을 장만하여 드리는 것이 참된 봉양이다. 이와 같이 봉양하지 않으면 부모의 식성을 알지 못하여 즐겨 드시는 것을 놓치게 되고, 식성에 맞게 음식을 만들지 못하여 아무리 산해진미를 차려 올린다 해도 식사가 만족스럽지 못하게 된다. 큰 효도를 하는 사람은 봉양할 줄을 알아서 다섯 가지 맛을 식성에 맞게 차려 올리고, 사철에 제철 아닌 음식을 장만해 올리니 실로 하늘이 감동한다.

養口者 養父母之甘毳也 富而供珍羞之味 任人 非養也 貧而盡漁採之勞 自執養也 不養則不知父母之食性 捨其所嗜 違其所調和之變 雖進水陸萬種 食猶不滿足也 大孝者 知養 五味隨性 四時 致非時物者 實天感之

양구자 양부모지감취야 부이공진수지미 임인 비양야 빈이진어채지로 자집양야 불양칙부지부모지식성 사기소기 위기소조화지변 수진수육만종 식유불만족야 대효자 지양 오미수성 사시 치비시물자 실천감지


第53事 誠6體46 신명(迅命)

신(迅)은 빠른 것이고 명(命)은 부모의 명으로 신명(迅命)이란 부모의 명을 자식이 신속하게 받들어 행하는 것을 말한다. 부모의 말씀이 있으면 자식은 반드시 이를 받들어 행해야 한다. 그러나 부모의 말씀은 항상 인자하고 사랑스러움에서 비롯되므로 그 자애로움 속에 엄하게 분부하고 독촉하지 않는다 하여 자식이 일의 선후를 어기거나 완급을 적당하게 하지 못하면 비록 입으로 말하지는 않으나 부모의 생각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큰 효도는 부모의 명을 남김없이 받들어 행하는 것이다.

迅 速也 明 父母之命也 父母有命 子必奉行 然 父母之命 是慈愛之命故 嚴托督囑 未有於慈愛之間 若先後相左 緩急 失當 口雖不言 意思則新 是以 大孝 隨命無遺

신 속야 명 부모지명야 부모유명 자필봉행 연 부모지명 시자애지명고 엄탁독촉 미유어자애지간 약선후상좌 완급 실당 구수불언 의사칙신 시이 대효 수명무유


第54事 誠6體47 망형(忘形)

망형(忘形)이란 자신의 몸을 잊는 것을 말한다.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데 감히 자기 몸을 사리지 않는 것이 부모의 은혜에 깊이 보답하는 것이다. 다만 자기의 몸을 사리지 않아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몸을 잊지 못하는 것은 도리어 자신의 몸을 아끼는 것이 된다. 큰 효자는 부모가 살아 계실 때는 자기 몸을 잊어버리고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라야 비로소 자기 몸이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忘形者 忘身形也 子事父母 不敢有其身者 重報父母之恩也 只認之 不敢有其身 無忘自己之身形者 還有其身也 大孝者 父母在世 頓忘其身 父母沒後 始覺有其身

망형자 망신형야 자사부모 불감유기신자 중보부모지은야 지인지 불감유기신 무망자기지신형자 환유기신야 대효자 부모재세 돈망기신 부모몰후 시각유기신


신(信)
제2장 신리훈(信理訓)
제이강령(第二綱領) 신(信) : 一團 의(義), 二團 약(約), 三團 충(忠), 四團 열(烈), 五團 순(循)

第55事 第2綱領 신(信)

믿음이란 하늘의 이치에 반드시 부합하는 것이요, 사람의 일을 반드시 이루게 하는 것이니, 여기에는 다섯 가지 단(五團)과  서른다섯 가지 부(三十五部)가 있다.

信者 天理之必合 人事之必成 有五團三十五部

신자 천리지필합 인사지필성 유오단삼십오부


제1절 신(信) 
제일단(第一團) 의(義) : 1部 정직(正直), 2部 공렴(公廉), 3部 석절(惜節), 4部 불이(不貳), 5部 무친(無親), 6部 사기(捨己), 7部 허광(虛誑), 8部 불우(不尤), 9部 체담(替擔)

第56事 信1團 의(義)

의(義)는 큰 믿음에 부응하여 믿음을 굳게 다져주는 기운이다. 그 기운은 마음을 감동시켜 용기를 일으키며, 용기 있게 일에 임하게 하고, 마음을 굳게 다지게 하여 천둥 벼락이 내리쳐도 그 기운을 깨뜨리지 못한다. 그 기운은 금석(金石) 보다 굳세고 단단하며, 큰 강물이 흐르는 것보다 더 생명력이 넘친다.

義 粗信而孚應之氣也 其爲氣也感發而起勇 勇定而立事 牢鎖心關 霹靂 莫破 堅剛乎金石 決瀉乎江河

의 조신이부응지기야 기위기야감발이기용 용정이입사 뇌쇄심관 벽력 막파 견강호금석 결사호강하


第57事 信1團1部 정직(正直)

바르면 사사로움이 없고, 곧으면 굽음이 없으니, 정직이란 사사로움이 없고 굽음이 없는 것을 말한다. 무릇 의로움이란 뜻을 바르게 갖고 일을 곧게 처리하여 그 사이에 사사로움과 굽음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일을 이루지 못할지언정 남에게 믿음을 잃지는 않는다.

正則無私 直則無曲也 夫義 以正秉志 以直處事 無私曲於其間故 寧事不成 未有失信於人

정칙무사 직칙무곡야 부의 이정병지 이직처사 무사곡어기간고 영사부성 미유실신어인


第58事 信1團2部 공렴(公廉)

公(공)은 치우치지 않음이고 염(廉)은 깨끗함으로, 공렴(公廉)이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깨끗한 것을 말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일을 보게 되면 사랑도 미움도 없고 깨끗한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면 사리사욕도 없어지니 이렇듯 사랑과 미움이 없으면 사람들이 그 의로움을 따르고 사리사욕이 없으면 사람들이 그 결백함을 믿는다. 

公 不偏也 廉 潔也 公以視事 無愛憎 廉以接物 無利慾 無愛憎 人服其義 無利慾 人信其潔

공 불편야 염 결야 공이시사 무애증 염이접물 무리욕 무애증 인복기의 무리욕 인신기결


第59事 信1團3部 석절(惜節)

석절(惜節)이란 절개를 지키는 것을 말한다. 사람에게 의(義)가 있음은 마치 대나무에 마디가 있는 것과 같다. 대나무가 불에 타면 마디에서 소리가 나고, 몸체는 재가 되나 마디는 재가 되지 않으니 사람의 의로움이 어찌 이와 다르겠는가 사람이 절개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그 절개가 무너져 세상의 믿음을 잃을까 두려워해서다.

人之有義 猶竹之有節也 竹焚則節有聲 身灰而節不灰 義何異哉 人之惜節者 恐其壞節而不取信於各界也

인지유의 유죽지유절야 죽분칙절유성 신회이절불회 의하이재 인지석절자 공기괴절이부취신어각계야


第60事 信1團4部 불이(不貳)

불이(不貳)는 사람에게 두 가지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다. 흐르는 물은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의리 있는 사람은 한 번 마음을 허락하면 다시 고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끝마무리도 중요하지만 그 시작도 중요하다.

不貳者 不貳於人也 流水一去而不返 義人一諾而不改 故不重其克終 重其有始

불이자 불이어인야 유수일거이불반 의인일락이불개 고불중기극종 중기유시


第61事 信1團5部 무친(無親)

친(親)은 일가친척이나 가까운 사람으로 무친(無親)이란 친함과 친하지 않음을 가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의로움은 친하다고 하여 가까이하고 소원하다고 하여 배척하지 않는다. 의로움이 있으면 비록 소원하게 지내더라도 반드시 화합하고 의롭지 못하면 비록 친하더라도 반드시 버린다.

親 親屬及親近也 義 無昵親斥疎 義則雖疎心合 不義則雖親必棄

친 친속급친근야 의 무닐친척소 의칙수소심합 불의즉수친필기


第62事 信1團6部 사기(捨己)

사기(捨己)란  자기 몸을 분별하지 않고 버림으로써 의리를 지킨다는 말이다. 이미 남에게 마음을 허락하고 이로 인하여 환란을 겪게 되면 몸과 의리를 모두 보전할 수 없다. 이때 뭇사람들은 의리를 버리고 몸을 보전하지만 깨달은 이는 자기 몸을 버리고 의로움을 지킨다. 

捨己者 不分其身也 旣許心於人 仍蹈患難 身義 不可俱全 小人 捨義而全身 君子 捨身而全義

사기자 부분기신야 기허심어인 잉도환난 신의 부가구전 소인 사의이전신 군자 사신이전의


第63事 信1團7部 허광(虛誑)

허광(虛誑)은 빈말로 남을 속이는 것이다. 바른 사람이 나를 믿으니 나 또한 그 사람을 믿으며 바른 사람이 나를 의롭게 하니 나 또한 그 사람을 의롭게 한다. 바른 사람에게 어려움이 있으니 내가 마땅히 그를 구할 것이나 속이는 것은 아닐지라도 치우친 말을 하여 일을 이루려 함은 옳지 않다. 작은 절개를 버리더라도 신의를 지키는 것은 허물이 아니다.

虛誑者 虛言誑人也 正人信我 我亦信其人 正人義我 我亦義其人 正人有難 我當救之 非誑 不可用片言成之 棄小節而全信義者 君子不咎焉

허광자 허언광인야 정인신아 아역신기인 정인의아 아역의기인 정인유난 아당구지 비광 불가용편언성지 기소절이전신의자 군자불구언


第64事 信1團8部 불우(不尤)

불우(不尤)란 남을 탓하지 않는 것이다. 의로운 사람은 스스로 중심을 잡아 마음을 결정하고 일을 해 나가니 길하고 흉하고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이 남의 탓이 아니다. 비록 잘못되었다 할지라도 남을 원망하지 않으며 비록 실패한다. 해도 남을 탓하지 않는다.      

不尤者 不尤人也 義者 自執中正 決心就事 伊吉伊凶 乃成乃敗 不關於人也 雖凶 不怨人 雖敗 不尤人

불우자 불우인야 의자 자집중정 결심취사 이길이흉 내성내패 불관어인야 수흉 불원인 수패 불우인


第65事 信1團9部 체담(替擔)

체담(替擔)이란 남을 위해 근심을 떠맡는 것이다. 착한 사람은 원통함이 있어도 스스로 풀지 못하며 바른 사람은 위급한 일에 처해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니 밝은이가 이를 딱하게 여겨 근심을 떠맡는 것이 바로 의로움이다.

替擔者 爲人擔憂也 善人有寃 自不能伸 正人有急 自不能救 君子 憫焉而擔憂者 義也

체담자 위인담우야 선인유원 자불능신 정인유급 자불능구 군자 민언이담우자 의야


제2절 약(約)
제이단(第二團) 약(約) : 10部 천실(踐實), 11部 지중(知中), 12部 속단(續斷), 13部 배망(排忙), 14部 중시(重視), 15部 천패(天敗), 16部 재아(在我), 17部 촌적(忖適), 18部 하회(何悔), 19部 찰합(拶合)

第66事 信2團 약(約)

약(約)은 믿음의 좋은 매개체이고 믿음의 엄한 스승이며, 믿음이 생겨나는 근원이고 믿음의 신령한 

넋(영혼)이다. 매개체가 없으면 합하지 못하고 스승이 아니면 꾸짖지 못하며 근원이 없으면 흐르지 못하고 

넋(영혼)이 아니면 생겨나지(살지) 못한다.

約者 信之良媒 信之嚴師 信之發源 信之靈魂也 非媒不合 非師不責 非源不流 非魄不生

약자 신지량매 신지엄사 신지발원 신지령혼야 비매불합 비사불책 비원불류 비백불생


第67事 信2團10部 천실(踐實)

천실(踐實)이란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것이다. 시일에 맞게 일을 깨끗하게 마치면, 어긋남도 없고 그릇됨도 없으며 참소(헐뜯음)하는 흉한 일도 없다.

踐實者 如約也 合奔時日 完淸事物 無參差 無錯誤 無讒凶

천실자 여약야 합분시일 완청사물 무참차 무착오 무참흉


第68事 信2團11部 지중(知中)

지중(知中)이란 (中道)가 있음을 말함으로 치우치지 않는 바른 도리를 안다는 뜻으로 약속을 이행함에 중도를 지킬 줄 아는 것을 말한다. 이미 약속해 놓고 이간을 당해 그치거나, 고통스럽게 여겨 그치거나, 형편이 달라져서 그치거나, 헛된 소식을 듣고 그치는 것은 모두 중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아는 사람은 스스로를 경계한다.

知中者 知就約 有中道也 旣約而被間而止 厭苦而止 推移而止 聞虛信而止 皆非中道也 故 知者自戒

지중자 지취약 유중도야 기약이피간이지 염고이지 추이이지 문허신이지 개비중도야 고 지자자계


第69事 信2團12部 속단(續斷)

속단(續斷)이란 장차 끊어질 약속을 잇는 것이다. 바르고 큰 약속이 이루어짐에 간사한 사람이 방해하고 희롱하면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쳐 의심을 품게 되어 장차 약속이 끊어지기에 이르니 밝은이는 정성과 믿음으로 유혹을 풀고 깨우쳐 혼연히 처음 약속으로 돌아간다. 

續斷者 續將斷之約也 正大成約 奸人 沮戱 偏方懷疑 將至斷約 君子 誠信解諭 渾然復初

속단자 속장단지약야 정대성약 간인 저희 편방회의 장지단약 군자 성신해유 혼연복초


第70事 信2團13部 배망(排忙)

배망(排忙)이란 매우 바쁘고 분주한 것을 물리치고 초연히 약속한 바를 따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믿음으로 성품을 지키면 일에 질서가 있고 이치에 어긋남 이 없으며, 자신이 바쁘다는 이유로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다. 혹 생각에 막힘이 있더라도 달이 구름을 뚫고 지나가는 것과 같아서 믿음이 적은 사람도 어려움을 겪은 후에 약속을 지키게 된다.

排忙者 排擱奔忙而超然趁約也 人 以信守性則事有倫次 理無違背 自無由紛忙而失約 或想襮有障則如月穿行雲 少信者 困後成之

배망자 배각분망이초연진약야 인 이신수성칙사유윤차 이무위배 자무유분망이실약 혹상박유장칙여월천행운 소신자 곤후성지


第71事 信2團14部 중시(重視)

중시(重視)란 보고 또 보는 것이다. 약속을 할 때는 귀중한 보물을 감상하 듯이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장차 할 약속은 영(靈)으로 보고, 이미 한 약속은 마음으로 보며, 기약이 임박해서는 기운으로 본다.

重視者 視之又視也 視約 如玩重寶 察之又察 將約 視之於靈 旣約 視之於心 臨期 視之於氣

중시자 시지우시야 시약 여완중보 찰지우찰 장약 시지어령 기약 시지어심 임기 시지어기


第72事 信2團15部 천패(天敗)

천패(天敗)란 사람이 약속을 파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약속을 깨뜨리는 것이다. 하늘이 약속을 깨뜨림으로 인해 이미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했다면 이를 하늘에 맡겨야 할 것인가. 아니면 하늘에 고하고 다시 할 것인가. 큰 약속은 하늘에 맡기고 작은 약속은 하늘에 고해야 한다.

天敗者 非人罷約 天敗約也 由之天敗 約旣不完 聽諸天而已乎 告諸天而復乎 大約 聽天 小約 告天

천패자 비인파약 천패약야 유지천패 약기불완 청제천이이호 고제천이복호 대약 청천 소약 고천


第73事 信2團16部 재아(在我)

재아(在我)란 약속을 이루는 것도 나에게 달려 있고, 약속한 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도 나에게 달려 있다는 말이다. 어찌 남이 권한다고 이루고 남이 헐뜯는다고 그칠 것인가.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나에게 있고, 헐뜯는 것을 믿지 않은 것 역시 나에게 있으니 그것을 안 후에야 믿음의 힘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約之成 在我 約之不成 在我也 豈須人勸而成 人讒而止哉 不被勸 在我 不信讒 亦在我 然後 知信力之大

약지성 재아 약지불성 재아야 기수인권이성 인참이지재 불피권 재아 불신참 역재아 연후 지신력지대


第74事 信2團17部 촌적(忖適)

촌(忖)은 헤아리는 것이고 적(適)은 마땅함으로 촌적(忖適)이란 바른 판단(마땅함)으로 헤아린다는 말이다. 추운데 더움을 약속하지 못하고, 약한데 강함을 약속하지 못하며, 소원한데 친근함을 약속하지 못하고, 가난한데 부유함을 약속하지 못한다. 비록 춥고 약하고 소원하고 가난하다 할지라도 능히 덮고 강하고 친하고 부유함을 약속하고 지킬 수 있는 것은 그 믿음과 정성이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마땅함을 헤아린다는 말이며, 믿음과 정성을 다하여 중정(中正, 한쪽으로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곧고 올바름)의 도(道)를 알고 실천한다는 뜻이다.

村 度也 適 宜也 寒不可以約熱 弱不可以約强 疎不可以約親 貧不可以約富 雖寒弱疎貧 能完約於熱强親富者 恃其信慤之相適也

촌 도야 적 의야 한불가이약열 약불가이약강 소불가이약친 빈불가이약부 수한약소빈 능완약어열강친부자 시기신각지상적야


第75事 信2團18部 하회(何悔)

하회(何悔)란 뒤늦게 후회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움을 좇아서 약속을 어기면 비록 이로움은 있을지라도 믿음은 없으며 사랑을 꾀하여 약속을 어기면 비록 사랑은 있을지라도 믿음은 없다. 이미 믿음이 없으면 이로움도 이루지 못하고 사랑 또한 얻지 못하니 장차 후회하게 된다.

向利背約則雖利無信 謀愛背約則雖愛無信 旣無信矣 利或不成 愛亦不得 將悔焉

향리배약칙수리무신 모애배약칙수애무신 기무신의 이혹불성 애역부득 장회언


第76事 信2團19部 찰합(拶合)

찰합(拶合)이란 평평한 나무로 만든 가구가 서로 딱 들어맞는 것이다. 한 사람이 믿음을 높이면 한 나라가 믿음을 우러러 보게 되고, 한 사람이 믿음을 세우면 천하가 믿음으로 나아간다. 큰 약속은 꼭 들어맞는 찰합과 같아서 한 방울의 물도 새어 나가지 못하고 아주 작은 먼지도 꺼어들지 못한다.

拶合者 平木之具相合也 一人崇信 一國景信 一人立身 天下就信 大約 如拶合 點水不能硝 纖芥不能容

찰합자 평목지구상합야 일인숭신 일국경신 일인립신 천하취신 대약 여찰합 점수불능투 섬개불능용


제3절 충(忠)
제삼단(第三團) 충(忠) : 20部 패정(佩政), 21部 담중(擔重), 22部 영명(榮命), 23部 안민(安民), 24部 망가(忘家), 25部 무신(無身)

第77事 信3團 충(忠)

충(忠)이란 임금이 자기를 알아주는 뜻을 받들어 정성을 다하고 도학(道學)을 깊이 연구하여 하늘의 섭리(천리天理)에 따라 임금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忠者 感君知己之義 盡誠意 窮道學 以天理 事君而報答也

충자 감군지기지의 진성의 궁도학 이천리 사군이보답야


第78事 信3團20部 패정(佩政)

패정(佩政)이란 정사(政事)를 다스리는 것이다. 임금이 신하를 믿고 나라 일을 맡기면 신하는 임금을 대신하여 정치를 하되 뛰어난 인재를 찾아 천거하여 등용하고 자신보다 지혜로운 이가 있으면 간곡히 말씀드려 자리를 교체해야 한다.

佩政者 爲政也 君信臣而任政 臣代君而爲政 求俊人而進用 有賢於己者則 苦諫而替任

패정자 위정야 군신신이임정 신대군이위정 구준인이진용 유현어기자칙 고간이체임


第79事 信3團21部 담중(擔重)

담중(擔重)이란 중대한 일을 맡는 것이다. 나라에 큰일이 있어서 자신이 국가의 안전과 위급을 담당하는 직책을 맡고 있으면 주판으로 셈을 하듯 세상 돌아가는 기운과 운수를 잘 살펴 순역(順逆)의 이치에 맞추어 운용하고, 재주와 지혜를 다하여 번성하고 쇠퇴하는 도리를 알아야 한다.

擔重者 擔負重事也 國有大事 身在當職 安危收係 籌算氣數 運順逆之理 彈竭才智 知盛衰之道

담중자 담부중사야 국유대사 신재당직 안위수계 주산기수 운순역지리 탄갈재지 지성쇠지도


第80事 信3團22部 영명(榮命)

영명(榮命)이란 임금의 명령을 빛내는 것이다. 국빈을 맞이할 때는 편안하고 부드럽게 대하며, 국외에 나가서는 잘 판단하여 대응하고, 충성된 마음을 태양처럼 빛나게 하여 서릿발 같은 기상으로 임금의 명을 온 천하에 드날리게 해야한다.

榮命者 榮君命也 迎賓懷柔 出境辨捍 丹心炳日 氣如霜雪 使君命振揚於瀛漠

영명자 영군명야 영빈회유 출경변한 단심병일 기여상설 사군명진양어영막


第81事 信3團23部 안민(安民)

안민(安民)이란 국민이 편안하도록 아무 일도 없게 하는 것이다. 임금이 자기를 믿어주는 그 뜻을 지켜 백성에게 도덕을 펴고 교화를 행하여, 백성들이 일에 힘쓰고 배움을 장려하게 하면 온 나라가 평안하게 된다.

安民者 安國民無事也 守君信己之義 布道德於民 行敎化於民 勉業奬學 四境 晏然

안민자 안국민무사야 수군신기지의 포도덕어민 행교화어민 면업장학 사경 안연


第82事 信3團24部 망가(忘家)

망가(忘家)란 나라 일을 함에 있어 사사로운 집안일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지혜로운 이가 있으면 임금에게 천거하여 집안에 머물러 있지 않게 하며, 재물이 있으면 공익에 보태어 사사로이 경영하지 말 것이며 인재가 아니면 친척이라도 천거하지 말고 임금이 임무를 맡길지라도 받아서는 안 된다.

有賢 薦君而不留家 有財 補公而不營私 非才 不擧親戚 君賜 不受

유현 천군이불류가 유재 보공이불영사 비재 불거친척 군사 불수


第83事 信3團25部 무신(無身)

무신(無身)이란 자신의 몸을 나라를 위해 바쳤기 때문에 그 몸이 사사로이 있지 않은 것이다. 나라의 명이 있으면 괴로워도 기꺼이 행하고 나라가 안정되고 평화로울지라도 나라와 백성을 근심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마음이 굳세니 장함이 점점 쇠하는 것도 알지 못하고 마음이 늙지 않으니 장차 늙음이 찾아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無身者 許身於君 不知有其身也 君有命則不辭辛苦 在安樂 亦不忘憂 心壯 不知壯之漸衰 心不老 不知老之將至

무신자 허신어군 부지유기신야 군유명칙부사신고 재안악 역부망우 심장 부지장지점쇠 심불노 부지노지장지


제4절 열(烈)
제사단(第四團) 열(烈) : 26部 빈우(賓遇), 27部 육친(育親), 28部 사고(嗣孤), 29部 고정(固貞), 30部 일구(昵仇), 31部 멸신(滅身)

第84事 信4團 열(烈)

열(烈)이란 정절을 굳게 지키는 부부를 말한다. 부부는 서로에게 절개를 지키며 목숨을 이어가기도 하고 생명을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초혼이든 재혼이든 그 도리는 믿음이다.

烈 烈婦也 烈婦 節于其夫 有延命者 有捐生者 或於初適 或於再嫁 其道信也

열 열부야 열부 절우기부 유연명자 유연생자 혹어초적 혹어재가 기도신야


第85事 信4團26部 빈우(賓遇)

빈우(賓遇:손님으로 대우하다)란 부부가 서로를 대할 때 손님 모시듯 공경하는 것이다. 가난하고 천하더라도 더욱 사랑하고 늙어갈수록 더욱 공손히하며 자녀가 집안에 가득하더라도 음식을 손수 장만하여 제공한다.

賓遇者 婦敬夫以賓禮 貧賤而愈愛 老去而愈恭 子女滿堂 猶親供具飮食

빈우자 부경부이빈례 빈천이유애 노거이유공 자녀만당 유친공구음식


第86事 信4團27部 육친(育親)

육친(育親)이란 자식 없는 어버이를 봉양하는 것이다. 철석같이 믿고 백년해로를 기약했던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면 (배우자 따라 세상을 떠나)혼자 살고 싶지 않더라도 늙은 어버이를 봉양하기 위해서 배우자의 몸을 대신하여 살아야 한다.

育親者 養無子之親也 金石信約 夫沒 不欲獨存 爲養老至親 生代夫身

육친자 양무자지친야 금석신약 부몰 부욕독존 위양노지친 생대부신


第87事 信4團28部 사고(嗣孤)

사고(嗣孤)란 외롭게 잇는다는 의미로, 유복자를 잘 키워 남편의 뒤를 잇게하는 것이다. 인륜은 대를 잇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고, 믿음은 유복자를 잘 키우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사람의 도리로 인륜과 믿음을 지켜나가는 것이 하늘의 법도를 따르는 것이다.

嗣孤者 保道胎 嗣夫後也 倫莫重於嗣後 信莫大於保孤 故 捨人事之倫義 終天理之正經

사고자 보도태 사부후야 윤막중어사후 신막대어보고 고 사인사지윤의 종천리지정경


第88事 信4團29部 고정(固貞)

고정(固貞:절개가 굳고 곧음)이란 마음을 굳게 지키는 것으로, 그 마음을 굳게하여 흔들림이 없고, 그 절개를 곧게하여 옮기지 않으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 배우자만을 믿어, 쓸데없이 세상일에 눈을 돌리지 않으며, 자녀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固貞者 固其心 無轉回 貞其節 無移動 斷斷一念 信乎其夫 目不見産業 耳不聞子女

고정자 고기심 무전회 정기절 무이동 단단일념 신호기부 목불견산업 이불문자녀


第89事 信4團30部 일구(昵仇)

일구(昵仇)란 원한을 풀어주는 것으로, 배우자가 원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면 남은 배우자가 마땅히 그 원한을 풀어주는 것이다. 원수가 스스로 찾아오니 그 일이 머지않아 구구한 방도를 내게 될 것이나, 밝은이는 이를 불쌍히 여긴다. 다시 말해 원수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어서 만나게 되어 있고, 구구한 방도가 논의되어 그치게 될 것이나, 밝은이는 이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불쌍히 여기니, 일구는 결국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함으로써 원한을 풀어준다는 말이다.

昵仇者 夫帶寃而逝 婦宜報雪 仇人自來 其事不遠區區 成道 君子憐之

일구자 부대원이서 부의보설 구인자래 기사부원구구 성도 군자련지


第90事 信4團31部 멸신(滅身)

멸신(滅身)이란 영혼이 되어 남편(아내)의 영혼을 뒤따르고자 하여 육신을 버리는 것으로, 해그림자의 시간만큼도 육신이 세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육신으로는 죽은 남편(아내)의 영혼과 만날 수 없지만 영혼은 가히 영혼과 짝을 이룰 수 있으므로 속히 영혼이 되어 남편(아내)의 영혼을 뒤따르기를 염원하는 것이다.

滅身者 晷刻之間 不存身於世也 肉身 不可與靈魂相接 靈魂 可與靈魂 成雙 速做靈魂 願隨夫靈魂

멸신자 귀각지간 부존신어세야 육신 불가여영혼상접 영혼 가여령혼 성쌍 속주령혼 원수부영혼


제5절 순(循)
제오단(第五團) 순(循) : 32部 사시(四時), 33部 일월(日月), 34部 덕망(德望)

第91事 信5團 순(循)

순(循-순환循環)이란 형상이 있는 하늘이 돌고 도는 것을 말한다. 형상이 있는 하늘은 일정한 수에 따라 윤회하므로 어김이 없다. 그러므로 사람은 하늘을 우러러보아 천재지변(天災地變)을 살피고 믿지 않음을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循 有形之天之輪回也 有形之天 輪回有定數而無違 故 人瞻仰 察災異 自戒不信

순 유형지천지윤회야 유형지천 윤회유정수이무위 고 인첨앙 찰재이 자계불신


第92事 信5團32部 사시(四時)

사시(四時:春夏秋冬)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말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어 차례대로 기후가 바뀌면서 모든 생물은 결실의 공을 거두어 들인다. 사람도 사계절의 순환을 믿고 생업을 하는데 바다와 육지에서 교역하면서 사시를 따르면 귀하고 이롭게 되며 따르지 않으면 천하게 되고 손해를 입는다.

四時者 春夏秋冬也 春夏秋冬 次序有氣候 生物收功 信之爲業 海陸交易 貴賤利害

사시자 춘하추동야 춘하추동 차서유기후 생물수공 신지위업 해륙교역 귀천리해


第93事 信5團33部 일월(日月)

일월(日月)이란 한결 같은 해와 달의 운행처럼 사람의 믿음도 추호의 어김도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해가 뜨면 낮이 되고, 달이 뜨면 밤이 되며, 양이 가면 음이 오고, 음이 다하면 양이 생겨나는 것이 털끝만큼도 어김이 없다. 이것이 하늘의 믿음이니 사람의 믿음도 하늘의 믿음과 같아야 가히 밝은이의 믿음이라 할 수 있다.

日爲晝 月爲夜 陽去陰來 陰盡陽生 分毫不差 此天之信也 人之信 如天之信然後可謂君子之信也

일위주 월위야 양거음래 음진양생 분호불차 차천지신야 인지신 여천지신연후가위군자지신야


第94事 信5團34部 덕망(德望)

덕(德)은 하늘의 성스러운 덕(성덕聖德:성스러운덕)이고 망(望)은 사람이 우러러보는 것(인망人望)으로 덕망(德望)이란 성스러운 덕을 우러르는 것을 말한다. 성스러운 덕은 소리가 없으나 그 덕이 미치는 곳마다 사람들이 우러러보게 되니 이것은 하늘의 윤회가 소리는 없으나 다하는 곳마다 만물이 빛을 내는 것과 같다. 성스러운 덕은 사람들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하늘의 윤회(섭리)가 미치는 곳에 만물이 빛을 내지 않을 수 없으니 이는 사람의 믿음이 하늘의 믿음과 같기 때문이다. 

德 聖德也 望 人望也 聖德 無聲而所及處有人望 如天之輪回無聲而所盡處有物色也 德無不望 輪無不色 此人之信 如天之信

덕 성덕야 망 인망야 성덕 무성이소급처유인망 여천지륜회무성이소진처유물색야 덕무불망 윤무불색 차인지신 여천지신


第95事 信5團35部 무극(無極)

무극(無極)이란 두루 돌아서 처음으로 되돌아오는 원기(元氣) 이다. 잠시라도 이 기운이 그치거나 쉬는 일이 있으면 하늘의 섭리가 흐트러지고 마니 사람이 믿음을 기르는 것도 무극의 원기와 다름이 없어서 털끌만끔이라도 그치거나 쉬면 사람의 도리가 무너지고 만다.

無極者 周而復始之元氣也 如有止息 天理乃滅 人之養信 亦如無極元氣 斷若容髮 人道廢焉

무극자 주이부시지원기야 여유지식 천리내멸 인지양신 역여무극원기 단약용발 인도폐언


애(愛)
제3장 애리훈(愛理訓)
제삼강령(第三綱領) 애(愛) : 一範 서(恕), 二範 용(容), 三範 시(施), 四範 육(育), 五範 교(敎), 六範 대(待)

第96事 第3綱領 애(愛)

사랑(애愛)이란 자비로운 마음에서 자연히 우러나는 것으로, 어진 성품의 근본 바탕이니 여섯 가지 범(範)과 마흔 세 가지 위(圍)가 있다.

愛者 慈心之自然 仁性之本質 有六範四十三圍

애자 자심지자연 인성지본질 유육범사십삼위


제1절 서(恕)
제일범(第一範) 서(恕) : 1圍 유아(幼我), 2圍 사시(似是), 3圍 기오(旣誤), 4圍 장실(將失), 5圍 심적(心蹟), 6圍 유정(由情)

第97事 愛1範 서(恕)

용서(容恕)는 사랑에서 비롯하며 자비로운 마음에서 일어나고 어진 마음에서 머물러 참지 못하는 것을 돌이켜 참게하는 것이다.

恕 由於愛 起於慈 定於仁 歸於不忍

서 유어애 기어자 정어인 귀어불인


第98事 愛1範1圍 유아(幼我)

유아(幼我)란 남을 나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춥고 더우면 남도 역시 춥고 더우며, 내가 배고프면 남도 역시 배가 고프고, 내가 어찌할 수 없으면 남도 역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幼我者 推人如我也 我寒熱 人亦寒熱 我飢餓 人亦飢餓 我無奈 人亦無奈

유아자 추인여아야 아한열 인역한열 아기아 인역기아 아무내 인역무내


第99事 愛1範2圍 사시(似是)

사시(似是)라는 것은 옳은 듯하면서도 옳지 아니하고, 그른 듯하 면서도 옳은 것이다. 사랑은 무엇이든 포용하며 저버림이 없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가까운 것은 백가지 옳게 보이고, 먼 것은 오십 가지 그르게 보이니, 마땅히 가까이 끌어당겨 멀어짐을 막아야 한다. 

似是者 似是而非 似非而是也 愛 包物 不吐物 近是一百 遠非五十 宜挽近而拒遠

사시자 사시이비 사비이시야 애 포물 불토물 근시일백 원비오십 의만근이거원


第100事 愛1範3圍 기오(旣誤)

기오(旣誤)란 이미 잘못 이해하여 그릇된 길로 들어선 것을 말한다. 그릇된 길을 가는 사람을 돌이켜 처음 출발한 자리에 바르게 서게 한다면 그 공은 바다에 빠진 사람을 헤엄쳐서 건지는 것보다 나은 것이다.

旣誤者 旣誤解而誤程也 趲及勉返 正立於初卽 其功 賢於泳 海拯人

기오자 기오해이오정야 찬급면반 정립어초즉 기공 현어영 해증인


第101事 愛1範4圍 장실(將失)

장실(將失)이란 장차 무엇을 하려고 하다가 바른 이치를 잃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중간에서 멈추고 목적한 곳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을 능력이 없다 할 수 있으나 너무 빨리 내달아 지나친 사람을 능력 없다 할 수는 없다. 한 번 실수한 것은 비록 같으나 굼뜬 사람은 깨우쳐 주고 내닫는 사람은 손짓하여 불러야 한다.

將失者 將欲失理也 蹇者不及 謂不能卽可 走者過之 謂不能卽不可 一失雖同 蹇者諭之 走者招之

장실자 장욕실리야 건자불급 위불능즉가 주자과지 위불능즉불가 일실수동 건자유지 주자초지


第102事 愛1範5圍 심적(心蹟)

심적(心蹟)이란 겉은 착하고 속은 악한 것으로 숨은 것이 드러나지 않으나 오히려 밝은이는 이를 꿰뚫어 본다. 물은 그 원천을 막으면 넘쳐서 흐르고 풀은 뿌리를 자르면 잎이 없어지니 이것이 자연에서 본받을 용서의 법칙(이치)이다.

心蹟者 表善裡惡 未有顯隱而哲人猶視之也 水塞源卽過流 草去 根卽無葉 此 恕之自然

심적자 표선리악 미유현은이철인유시지야 수색원즉과류 초거 근즉무엽 차 서지자연


第103事 愛1範6圍 유정(由情)

유정(由情)이란 여러 감정이 어찌할 수 없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정을 따라가다 몹시 놀라고서야 뉘우치게 되고 몹시 실의에 빠져 한탄한 연후에야 마음을 진정하게 되니,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렇게 된 것과 자신이 의식한 상태에서 그렇게 된 것은 용서하는 데 경중(輕重)이 있다.

由情者 出諸情之無奈也 愕然是悔 悵然是鎭 不知然而知之 知然 而知之者 恕之輕重也

유정자 출제정지무내야 악연시회 창연시진 부지연이지지 지연 이지지자 서지경중야


제2절 용(容)
제이범(第二範) 용(容) : 7圍 고연(固然), 8圍 정외(情外), 9圍 면고(免故), 10圍 전매(全昧), 11圍 반정(半程), 12圍 안념(安念), 13圍 완급(緩急)

第104事 愛2範 용(容)

용(容-용납容納)은 만물을 포용하는 것이다. 만 리의 바다에는 만 리의 물이 흐르고 천 길 높은 산에는 천 길 높이의 흙이 쌓여 있으니 물이 넘치는 것도 포용이 아니고, 흙이 무너지는 것도 포용이 아니다. 무위이화(無爲而化)의 덕으로 이루어진 바다와 산은 넘치지도 무너지지도 않듯이 인간도 완전한 조화의 상태에서 완전한 포용을 이룰 수 있다.

容 容物也 萬里之海 逝萬里之水 千仞之山 載千仞之 土 濫之者非容也 崩之者非容也

용 용물야 만리지해 서만리지수 천인지산 재천인지 토 람지자비용야 붕지자비용야


第105事 愛2範7圍 고연(固然)

고연(固然)이란 사람의 도리에 항상 충실한 것을 말한다. 사람이 하늘의 이치에 따르지 않으면 하늘의 도리를 실천할 수 없다. 그러나 자벌레는 돌 위에 오르지 않고, 꿩은 공중을 날으지 않으니 이렇듯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이 바로 포용(용납容納)의 시작이다.

固然者 人理之常然也 於天理失運 於天道失正 然 尺 不上石 山 鷄不戾空 此 容之始也

고연자 인리지상연야 어천리실운 어천도실정 연 척확불상석 산 계불려공 차 용지시야


第106事 愛2範8圍 정외(情外)

정외(情外)란  참으로 뜻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조각배가 회오리바람을 만나면 그 누가 판자 조각을 붙들지 않을 것이며 높은 누각에 불이 난다면 그 누가 아래로 뛰어내리지 않겠는가. 회오리바람을 만나고 불이 나는 것은 뜻밖의 일이지만 판자 조각을 붙들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가회를 수용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그런 상황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면 길을 찾게 된다. 

情外者 非眞情也 扁舟遇颶 孰不析順 重樓失火 孰不跳 下 遇颶失火 是 情外也 析順跳下 是 容機也

정외자 비진정야 편주우구 숙불석순 중루실화 숙불도 하 우구실화 시 정외야 석순도하 시 용기야


第107事 愛2範9圍 면고(免故)

면고(免故)란 고의로 행하고 고의로 멈추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람을 그릇되게 인도하고 잘못된 것을 권유하는 것은 되와 말의 양을 분간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인간의 성품이 편협하여 작고 허황되어 거짓되며 경솔하고 조급하여 거짓된 것에 매여 있기 때문에 진실을 알지 못하면서 스스로 진실하다고 하는 사람은 큰 관용(寬容)이 생겨나야 한다.    

免故者 免乎故行故止也 導誤勸錯 升斗沒量 性偏小 性虛誕 性輕燥 不知所及眞而謂之自眞者 大容生焉

면고자 면호고행고지야 도오권착 승두몰량 성편소 성허탄 성경조 부지소급진이위지자진자 대용생언


第108事 愛2範10圍 전매(全昧)

전매(全昧)란 사람의 본성과 하늘의 이치를 전혀 깨닫지 못하여 어둠 속에 빠져 있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신령한 성품은 하늘의 이치를 간직하고 있고 하늘의 이치는 사람의 도리를 담고 있으며 사람의 도리는 감정과 욕망을 감추고 있다. 그러므로 정욕이 지나친 사람은 인간의 도리를 폐하고 하늘의 이치를 잠기게 하며 신령한 성품을 무너뜨린다. 혼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안해지면 이미 본래의 성품이 포용하고 있는 이치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

全昧者 全沒覺性理也 靈性包天理 天理包人道 人道藏情慾 故 情慾甚者 人道廢 天理沈 靈性壞 闢安閉混卽 已容自覺

전매자 전몰각성리야 영성포천리 천리포인도 인도장정욕 고 정욕심자 인도폐 천리침 영성괴 벽안폐혼즉 이용자각


第109事 愛2範11圍 반정(半程)

반정(半程)이란 중도에서 그치는 것을 말한다. 옳음과 옳지 않음의 가운데 서서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않는 사람은 능히 옳은 것도 깨닫고 옳지 않은 것도 깨달아서 사물의 이치는 포용할 수 있으되 성품의 이치는 포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사물의 이치가 스스로 쇠하는 것을 경계하면 성품의 이치는 스스로 꽃피나니 포용은 사물의 이치를 경계함에 있다.

半程者 止於中程也 間於善否 中立而無進退者 能悟善而悟不善也 可容物理 不可容性理 然 戒物理自衰卽性理自盛 容在乎戒

반정자 지어중정야 간어선부 중립이무진퇴자 능오선이오불선야 가용물리 불가용성리 연 계물리자쇠즉성리자성 용재호계


第110事 愛2範12圍 안념(安念)

안념(安念)이란 안일한 생각으로 크게는 인간의 성품을 소멸시키고 작게는 인간의 뜻을 소멸시키니 성품과 뜻이 다 소멸되면 인간은 그 존망을 분별하기 어려워진다. 마침내 사람들이 이를 깨달았음에도 안일의 불꽃으로 몸을 태우고 있으니,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라겠는가. 또한 그 누가 용납하겠는가.

安念者 大可滅性 小能滅志 性與志俱滅 存亡難辨 遂而人覺 火焰燒身 猶望容乎 其容者 誰

안념자 대가멸성 소능멸지 성여지구멸 존망난변 수이인각 화염소신 유망용호 기용자 수


第111事 愛2範13圍 완급(緩急)

완(緩)은 느린 상황이고 급(急)은 급한 상황이니 완급(緩急)이란 급하지 않은 상황과 급한 상황이 서로 다름을 말하는 것이다. 급한 상황에서는 요사스러운 사람도 혹 용납하는 수가 있으나 급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용납하지 않는다.

緩 緩界也 急 急界也 急界妖孼 人或可容 緩界妖孼 人不可容也

완 완계야 급 급계야 급계요얼 인혹가용 완계요얼 인불가용야


제3절 시(施)
제삼범(第三範) 시(施) : 14圍 원희(原喜), 15圍 인간(認艱), 16圍 긍발(矜發), 17圍 공반(公頒), 18圍 편허(偏許), 19圍 균련(均憐), 20圍 후박(厚薄), 21圍 부혼(付混)

第112事 愛3範 시(施)

시(施)란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과 같이 물질을 베풀어 구제하는 것이며 덕을 펴는 것이다. 굶주리는 사람에게는 물질적으로 베풀어 궁핍에서 구하고 덕을 베풀어 성품의 이치를 밝혀야 한다.

施 賑物也 布德也 賑物以救艱乏 布德以明性理

시 진물야 포덕야 진물이구간핍 포덕이명성리


第113事 愛3範14圍 원희(原喜)

원희(原喜)란 사람의 천성이 원래 사랑하고 베푸는 것을 기뻐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하늘의 이치를 거역하여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외롭고, 베푸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면 천해진다.

原喜者 人之天性 原來愛人喜施也 人反天性 不愛人卽孤 不喜施卽賤

원희자 인지천성 원래애인희시야 인반천성 불애인즉고 불희시즉천


第114事 愛3範15圍 인간(認艱)

인간(認懇)이란 남의 어려움을 자기가 당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남에게 위급한 어려움이 있으면 해결 방법을 간절히 찾아야한다. 그 방도를 찾는 것은 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을 자기처럼 사랑하는 데 있다.

認懇者 人之艱難 認若己當也 人有急難 懇求方略 不在乎力 在乎愛人如己

인간자 인지간난 인약기당야 인유급난 간구방략 부재호역 재호애인여기


第115事 愛3範16圍 긍발(矜發)

긍발(矜發)이란 자애로운 마음이 친함과 소원함, 그리고 선함과 악함을 구별하지 않아 불쌍한 것을 보면 즉시 우러나는 마음이니, 아무리 사나운 짐승이라도 사람에게 의지해오면 오히려 이를 구해주는 것이다.

矜發者 慈心 無親疎 又 無善惡 但 見矜卽發 是以 猛獸依人 猶且救之

긍발자 자심 무친소 우 무선악 단 견긍즉발 시이 맹수의인 유차구지


第116事 愛3範17圍 공반(公頒)

공반(公頒)이란 천하에 널리 베푸는 것을 말한다. 한 번 착함을 펴면 온 천하가 착한 곳으로 향하며, 한 번 착하지 않은 것을 바로잡으면 온 천하가 허물을 고치게 된다. 한 사람의 착하지 않음이 도가(道家) 전체의 허물이 된다.

公頒者 普施天下也 布一善 天下向善 矯一不善 天下改過 一夫之不善 道家之過也

공반자 보시천하야 포일선 천하향선 교일불선 천하개과 일부지불선 도가지과야


第117事 愛3範18圍 편허(偏許)

편허(偏許)란 위급하면 도와주고 넉넉하면 돕지 않는 것이다. 베푸는 데에도 역시 기술과 방법이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데에도 사랑하는 방법이 있고 인자한 데에도 인자하게 대하는 방법이 있으며 어진 가운데에도 어질게 행하는 방법이 있으니 이를 널리 통하면 베푸는 데 있어서도 두루 합당하게 된다.

偏許者 援急不助贍也 施亦兼術 愛中有愛 慈中有慈 仁中有仁 博以其通 施無不合

편허자 원급부조섬야 시역겸술 애중유애 자중유자 인중유인 박이기통 시무불합


第118事 愛3範19圍 균련(均憐)

균련(均憐)이란 멀리 있는 남의 어려움을 듣고서도 눈으로 보는 것처럼 여기고 심한 곤경이 아니더라도 쇠잔하여 기우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하늘이 비를 내릴 때 곡식에만 비를 내리고 잡초에는 비를 내리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베푸는 것도 고루 비가 적시는 것과 같이 균등해야 한다.

均憐者 聞遠艱如目睹 非犍困如殘傾也 天有雨稂 不雨莠之理乎 施之均如雨之霑

균련자 문원간여목도 비건곤여잔경야 천유우랑 불우유지리호 시지균여우지점


第119事 愛3範20圍 후박(厚薄)

후(厚)는 지나치지 않은 것이고 박(薄)이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후박(厚薄)이란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것을 말한다. 베푸는 것이 적당량이 아니어서 한 모금 물로 해갈하는 것과 같을지라도 이를 물리치지 못하니 마땅히 고르게 할 것은 고르게 하고 간략하게 할 것은 간략하게 해야 한다.

厚 非過也 薄 非不足也 施不適量 勺水解渴 不可斥 當準必準 當略必略

후 비과야 박 비부족야 시부적량 작수해갈 불가척 당준필준 당략필략


第120事 愛3範21圍 부혼(付混)

부혼(付混)이란 남에게 베풀고도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에서 움직이고 자애로운 마음에서 일어나며 어진 마음에서 결정을 하는 것이니 베풀면 베푸는 대로 잊어버리고 스스로의 공덕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付混者 施之而不望報也 愛心而動 慈心而發 仁心而決 故 隨施隨忘 無自德之意

부혼자 시지이불망보야 애심이동 자심이발 인심이결 고 수시수망 무자덕지의


제4절 육(育)
제사범(第四範) 육(育) : 22圍 도업(導業), 23圍 보산(保産), 24圍 장근(奬勤), 25圍 경타(警墮), 26圍 정로(定老), 27圍 배유(培幼), 28圍 권섬(勸贍), 29圍 관학(灌涸)

第121事 愛4範 육(育)

육(育)이란 가르치고 이끌어서 사람을 기르는 것이다. 사람에게 일정한 가르침이 없으면 그물에 벼리를 달지 않은 것과 같고 옷에 깃을 달지 않는 것과 같아 제각기 자기 주장만 내세워 세상이 분망하고 복잡해진다. 이런 까닭에 주된 가르침을 하나로 하여 사람들을 보호하고 길러야 한다.

育 以敎化 育人也 人無定敎卽 罟不綱 衣不領 各自樹門 奔雜成焉 因此 一其主敎 保育人衆

육 이교화 육인야 인무정교즉 고불강 의불령 각자수문 분잡성언 인차 일기주교 보육인중


第122事 愛4範22圍 도업(導業)

도업(導業)이란 생계를 꾸려 나가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성품의 이치는 비록 같으나 성품의 바탕과 기운은 같지 않아서 억세고 유연하며 강하고 약한 것이  제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사람의 바른 행동은 (직업)기술을 가르침을 통해 이루어지니 가르침을 통해 성품의 바탕이 윤택해지고 성품의 기운을 편안하게 하면 동굴이나 움막에 산다 해도 스스로 그 생업이 번영하게 된다.

業 生計也 人之性理雖同 性質及性氣不同 剛柔强弱 行路 各殊 敎化大行 潤性質而安性氣卽 穴處巢居 自營其業

업 생계야 인지성리수동 성질급성기부동 강유강약 행로 각수 교화대행 윤성질이안성기즉 혈처소거 자영기업


第123事 愛4範23圍 보산(保産)

보산(保産)이란 산업을 잃지 않는 것을 말한다. 모든 산업을 경영할 때에는 마음을 굳게하고 뜻을 단단히 하여 방자함이 없도록 전력을 기울려야 한다. 업(業)이 오래 되면 능통(밝게 통)하여 널리 이름을 떨치고, 위축됨이 없이 번창(진흥進興)하게 되어 자연히 그 산업을 보존하게 된다.

保産者 不失産業也 心固志硬 放肆不售 業久卽通 有振無縮 能保其産

보산자 부실산업야 심고지경 방사불수 업구즉통 유진무축 능보기산


第124事 愛4範24圍 장근(奬勤)

장근(裝勤)이란 사람이 부지런히 가르침에 힘쓰도록 권장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을 길러 사람다운 사람이 되게 하니 마치 봄철 에 만물이 싹터서 점점 자라나고, 먼지 낀 거울을 닦으면 맑아지는 것과 같다. 사람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높이 세워주며, 착한 것은 널리 알리고, 능력을 떨치도록 해야한다.

奬勤者 奬人之勤化育也 育人而人化 春物漸滋 塵鏡轉明 掩短揭長 開善揚能

장근자 장인지근화육야 육인이인화 춘물점자 진경전명 엄단게장 개선양능


第125事 愛4範25圍 경타(警墮)

경타(警墮)란 교육에서 뒤떨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교육을 받다가 다시 돌아오고 깨쳤다가 다시 잊을지라도,  깨치지 않는 것보다 나으니, 이와같은 이치로서 교육을 받으면, 긴 어둠의 캄캄한 밤에 먼곳에 번개불이 번쩍이는 것과 같이 밝아진다.

警墮者 警之墮敎育也 行而復回 醒而復睡 猶勝乎不行不醒矣 明之以理 長洲黑夜 遠電閃閃

경타자 경지타교육야 행이부회 성이부수 유승호불행불성의 명지이리 장주흑야 원전섬섬


第126事 愛4範26圍 정로(定老)

정로(定老)는 노련한 사람이 기술을 가르쳐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는것이다. 현명하고 노련한 분은 스승이 되어, 그 기술을 가르쳐 전하고 널리 펴게하여, 스스로 그 덕을 기르게 하고, 보통 노련한 분은 가장(家長)이 되어 자손들에게 정성껏 그 기술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 스스로 그 안정됨을 가꾸게 한다.

定老者 定老人之敎化也 賢老爲師 傳布敎化 自育其德 篤老爲翁 誠守敎化 自育其安

정노자 정노인지교화야 현노위사 전포교화 자육기덕 독노위옹 성수교화 자육기안


第127事 愛4範27圍 배유(培幼)

배유(培幼)란 어린아이의 발육과 성장을 보살피는 것을 말한다. 비유하자면 쌔싹이 이슬에 젖지 않으면 비록 줄기가 있다해도 반드시 시들듯이 어린아이도 교육을 받지 못하면 비록 어른이 되더라도  반드시 쓸모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초목은 심어서 가꾸고 사람은 길러서 성장시켜야 한다. 그러면 초목이 가지와 잎이 같이 서로번성하듯 서로 번성하게 된다.

培幼者 培養幼穉也 萌不霑露 雖莖必萎 童不服育 雖長必頑 培而植之 養而成之 敎化與枝葉相繁

배유자 배양유치야 맹부점로 수경필위 동불복육 수장필완 배이식지 양이성지 교화여지엽상번


第128事 愛4範28圍 권섬(勸閃)

권섬(勸贍)이란 너그러운 덕행을 권하는 것이다. 너그러운 덕이 있는 사람은 그 성품이 혹 남보다 뛰어난 것을 좋아하여 그 덕을 널리 펴기를 일삼지 않으나 스스로 그 어짊을 옳게 여기니 마땅히 너그러운 덕행을 권하여 나아가 이루도록 해야 한다.

勸贍者 勸裕德也 有裕德者 性或好勝 不事流育 自善其賢 宜勸而進就

권섬자 권유덕야 유유덕자 성혹호승 불사류육 자선기현 의권이진취


第129事 愛4範29圍 관학(灌涸)

관학(灌涸)이란 메마른 개천에 큰 물을 대주는 것이다. 개천이 메마르면 농작물이 자라지 못하는데 이때 단비(은혜로운 큰 비)가 내리면 만물이 다시 소생하듯이 사람이 부모의 기름(가르침)을 받는 것도 이와같다.

灌涸者 灌洪波於涸川也 川涸 産物靡殘 不得生成之理 惠霈降之 如人受育

관학자 관홍파어학천야 천학 산물미잔 부득생성지리 혜패강지 여인수육


제5절 교(敎)
제오범(第五範) 교(敎) : 30圍 고부(顧賦), 31圍 양성(養性), 32圍 수신(修身), 33圍 주륜(湊倫), 34圍 불기(不棄), 35圍 물택(勿擇), 36圍 달면(達勉), 37圍 역수(力收)

第130事 愛5範 교(敎)

교(敎)는 사람이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와 도학(道學)으로 사람을 가르치(배우게)는 것이다. 사람이 가르침이 있으면 모든(백가지) 행실이 그 근본됨을 얻고 가르침(배움)이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장인(匠人)이라도 먹줄이 없는 것과 같아 중심을 잡지 못하여, 사람(목공)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게 된다. 

敎 敎人以倫常道學也 人 有敎卽百行得體 無敎卽雖良工無繩墨

교 교인이윤상도학야 인 유교즉백행득체 무교즉수양공무승묵


第131事 愛5範30圍 고부(顧賦)

고부(顧賦)란 타고난 성품을 되돌아보는 것을 말한다. 하늘이 사람에게 부여한 것은 이치와 기운이다. 모든 일을 하늘의 이치에 따라 행하지 않으면 기운이 따라와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인(上哲)은 타고난 성품을 마음대로 부리고, 현명한 사람(中哲)은 타고난 성품을 거느리며, 그 이외의 사람들(下哲)은 타고난 성품을 되돌아보면서 지켜나가야 한다.

顧賦者 顧稟賦也 天之賦與以人者 理也氣也 未有 不依諸理而合之者 不付諸氣而行之者 故 上哲命賦 中哲轄賦 下哲顧賦

고부자 고품부야 천지부여이인자 이야기야 미유 불의제리이합지자 불부제기이행지자 고 상철명부 중철할부 하철고부


第132事 愛5範31圍 양성(養性)

양성(養性)이란 타고난 성품(천성天性)을 넓히고 충실히 채우는 것이다. 사람의 타고난 천성(天性)은 원래 착하나 다만 사람 성품(人性)이 서로 섞여 물욕이 틈을 타 기승을 부리니, 본래의 성품 속에 깃든 착함을 잃고 욕심쪽으로만 기울게 된다. 사람은 진실로 타고난 천성을 넓혀서 충실하게 채우지 않으면 욕심으로 인해 천성이 점점 닳아 없어지니 그 근본을 잃을까 두려워해야 한다.

養性者 擴充天性也 天性元無不善 但 人性相雜 物慾乘釁 苟 不擴充天性 漸磨漸消 恐失其本 

양성자 확충천성야 천성원무불선 단 인성상잡 물욕승흔 구 불확충천성 점마점소 공실기본


第133事 愛5範32圍 수신(修身)

수신(修身)이란 몸을 닦는 것을 말한다. 몸은 영혼(靈魂)이 살고 있는 집이며, 마음도 몸을 통해 일을 한다. 일을 행하는 데 본성의 마음을 따르지 않고 안일한 뜻과 방자한 기운으로 함부로 행하다가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도리어 근본 이치에서 멀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이 자신을 바른 마음으로 수련하고, 그 몸을 잘 닦으면 천성을 잃지 않는다.

身 靈之居宅也 心之所使也 不由諸心而由於妄意肆氣 輒行不善 反害元理 故 修身而失天性者 未之有也

신 영지거택야 심지소사야 불유제심이유어망의사기 첩행불선 반해원리 고 수신이실천성자 미지유야


第134事 愛5範33圍  주륜(湊倫)

주륜(湊倫)이란 윤리와 도덕에 맞는 행동을 말한다. 윤리는 사람의 대의(大義)이니 윤리가 없으면 사람도 짐승에 가까우므로 사람을 가르치는 데는 반드시 윤리를 앞세워 서로 사랑하는 이치를 바르게 해야 한다.

湊倫者 合於倫常也 倫 人之大義也 無倫 與畜生相近 故 敎人 必先倫理以正相愛之義

주륜자 합어윤상야 륜 인지대의야 무륜 여축생상근 고 교인 필선윤리이정상애지의


第135事 愛5範34圍 불기(不棄)

불기(不棄)란 사람을 가르쳐서 버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가르침이 아니면 영(靈)은 사람과 짝하지 않고, 가르침이 없으면 마음이 사람과 화합하지 않으니, 하늘의 신령함(가르침)을 듣지 못하며, 천심(天心)을 바르게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불기의 이치를 모르는 사람이다.

不棄者 敎不棄人也 非敎 靈不配人 無敎 心不合人 不聽天靈 不守天心者 不知不棄之理

불기자 교불기인야 비교 영불배인 무교 심불합인 불청천령 불수천심자 부지불기지리


第136事 愛5範35圍 물택(勿澤)

물택(勿擇)이란 가리는 것이 없는 것을 말한다. 교화가 널리 퍼지는 것은 마치 해그림자가 물체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골고루 빛이 안 가는 곳이 없듯이, 어찌 현명한 사람만 가려서 가르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이라 하여 가르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가르침이란 어리석음을 고쳐 현명함으로 돌이키는 것이다.

勿擇者 不拘碍也 敎化之流行 如日影隨物 無物不照 何擇 賢者而敎之 不賢者而不敎 故 敎者改愚而返賢也

물택자 불구애야 교화지유행 여일영수물 무물부조 하택 현자이교지 불현자이불교 고 교자개우이반현야


第137事 愛5範36圍 달면(達勉)

달면(達勉)이란 가르침에 힘쓰고 가르침에 통달하는 것을 말한다. 가르침을 행하는 것은 가르친 것을 깨닫는 것보다 어렵고, 가르침에 힘써는 것은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보다 어려우며, 가르침에 통달하는 것은 가르침에 힘쓰는 것보다 어렵다. 가르침에 통달하면, 모든 사물을 사랑하는 이치를 알게된다.

達勉者 勉敎而達敎也 行敎難於知敎 勉敎難於行敎 達敎難於勉敎 達敎卽 能知愛物之理

달면자 면교이달교야 행교난어지교 면교난어행교 달교난어면교 달교즉 능지애물지리


第138事 愛5範37圍 역수(力收)

역수(力收)란 가르침의 힘을 한 곳에 쏟아 공을 거두는 것이다. 높은 곳에서 굴러 떨어진 돌은 금이 가서 곱게 다음어질 수 없고, 꾸부러진 쓸모없는 나무를 곧게 할 수 없듯이 어리섞고(獃) 미련한(愚) 사람은 교화할 수 없으니, 반드시 가르침의 힘을 한곳에 쏟아서 공을 거두어 이웃 사람들에게 물들게 할지어다.

力收者 專力以收功也 磅石不能琢 樗木不能直 獃愚不能化 必用力收 勿染漬於隣

력수자 전력이수공야 방석불능탁 저목불능직 애우불능화 필용력수 물염지어린


제6절 대(待)
제육범(第六範) 대(待) : 38圍 미형(未形), 39圍 생아(生芽), 40圍 관수(寬遂), 41圍 온양(穩養), 42圍 극종(克終), 43圍 전탁(傳托)

第139事 愛6範 대(待)

사랑의 여러 분분중에서 가장 크게 기대(待)하며 바라는 것은, 그 사랑하는 마음이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것이므로, 사랑하는 마음을 장래의 무궁한 것으로 쌓아 두는 것이다. 또한 사랑하는 마음을 쌓아 두는 것만이 아니라, 또한 사랑하는 방법이 여러모로 있어야 한다.

愛之諸部 待最大焉者 以其不見不聞 蘊愛於將來之無窮也 非徒蘊愛 亦有方焉

애지제부 대최대언자 이기불견불문 온애어장래지무궁야 비도온애 역유방언


第140事 愛6範38圍 미형(未形)

미형(未形)이란 사물의 형상, 즉 아직 모습을 갖추지도 않은 것을 말한다. 모습이 갖춰지지 않아 보이지 않아도 사랑하며, 모습이 나타나기를 기다려서 이를 보호하되, 어진 마음으로 종자(種子)를 심어야 이를 변하게 한다.

未形者 事物之未形也 見未形而愛之 待現形而護之 若種仁而變之

미형자 사물지미형야 견미형이애지 대현형이호지 약종인이변지


第141事 愛6範39圍 생아(生芽)

생아(生牙)란 생명이 싹트는 만물의 시작을 말한다. 무릇 만물을 사랑한다는 것은 만물이 생겨나는 처음부터 사랑하여 중간에 잘못될까 염려하고, 끝에는 번영하기를 극진히 기다리다가 열매를 맺으면 그 열매에 집착하지 않고 씨앗으로 돌아가듯이 온전한 사랑 또한 성공의 열매에 집착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生芽者 物之始也 凡愛物者 愛物之始 慮有中廢 克待晩榮 結果卽反之

생아자 물지시야 범애물자 애물지시 려유중폐 극대만영 결과즉반지


第142事 愛6範40圍 관수(寬遂)

관수(寬遂)란 너그러울 때 일이 이루어짐을 보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이 내가 너그러우면 즐거워하고 내가 너그럽지 않으면 근심스러워 하는 것은 관용을 베풀지 않으면 나에게 이익이 남고 관용을 베풀면 나에게 방해가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내가 너그러울 때에 즐겁게 일이 이루어짐을 보게 된다.

寬遂者 寬時而睹遂也 人 有我寬卽樂 不寬卽憂者 不寬益我 寬妨我 我寬時 睹其樂遂

관수자 관시이도수야 인 유아관즉락 불관즉우자 불관익아 관방아 아관시 도기락수


第143事 愛6範41圍 온양(穩養)

온양(穩養)이란 몸과 맘을 편안하게 (양육)기르는 것이다. 어떤 생명체(또는 사물)가 의지할 곳이 없어서 홀로 외롭고 위태로우며 또 우환이 생기거든 이를 거두어 길러서 그 성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기르는 마땅한 곳을 찾아 타고난 바탕을 돕고 일(직업)을 해나가게 해야 한다.

穩養者 安以養之也 有物無依 孤危且患 收而養之 安其成長 養之 有地 相質 就業

온양자 안이양지야 유물무의 고위차환 수이양지 안기성장 양지 유지 상질 취업


第144事 愛6範42圍 극종(克終)

극종(克終)이란 일의 끝맺음을 잘하는 것이다. 시작은 소중하고 끝맺음은 소중히 하지 않음은 결과(終局)가 없을 것이다. 늙은 누에가 뽕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면 한 자의 명주실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므로 만물을 사랑하는 데 반드시 끝맺음을 잘 해야 한다.

克終者 善其終也 愛始不愛終 物無終局 老蠶落枝 尺絲何得 故 愛物必克終

극종자 선기종야 애시불애종 물무종국 노잠락지 척사하득 고 애물필극종


第145事 愛6範43圍 전탁(傳托)

전탁(傳托)이란  만물을 전하여 맡기는 것이다. 밝은이는 사물을 사랑함에 반드시 시작부터 끝까지 극진하게 한다. 다만 끝맺음이 어려운 것은 아니라 마치기에 시기가 적절하지 않아도, 전하고 맡기(부탁하)어, 나를 이어 끝맺음을 잘 하도록 한다.

傳托者 傳物而託也 哲人愛物 必克始終 終之非難 時正不適 傳之託之 續我克終

전탁자 전물이탁야 철인애물 필극시종 종지비난 시정부적 전지탁지 속아극종


제(濟)
제4장 제리훈(濟理訓)
제사강령(第四綱領) 제(濟) : 一規 시(時), 二規 지(地), 三規 서(序), 四規 지(智)

第146事 第4綱領 제(濟)

제(濟)는 덕(德)을 갖춘 선(善)으로 도(道)에 힘입어 사람에게 그 힘이 미치는 것이니 여기에는 네 가지 규(規)와 서른두 가지 모(模)가 있다.

濟者 德之兼善 道之賴及 有四規三十二模

제자 덕지겸선 도지뢰급 유사규삼십이모


제1절 시(時)
제일규(第一規) 시(時) : 1模 농재(農災), 2模 양괴(凉怪), 3模 열염(熱染), 4模 동표(凍莩), 5模 무시(無時), 6模 왕시(往時), 7模 장지(將至)

第147事 濟1規 시(時)

시(時)란 만물을 구제하는 적당한 때를 말한다. 구제함에 있어 때를 맞추어 하지 않으면, 제비와 기러기가 서로 찾아오는 때를 어긴것과 같고, 물과 산이 서로 멀어지고, 털 난 짐승과 갑각류의 껍데기가 서로 다른 것과 같다.

時 濟物之時也 濟不以時 燕鴻相違 水與山遠 毛甲不同

시 제물지시야 제불이시 연홍상위 수여산원 모갑부동


第148事 濟1規1模 농재(農災)

농재(農災)란 농사를 짓는 사람이 농사에 부지런하지 않아 재앙을 만나는 것이다. 농사는 천하의 근본이며 네 가지 직업(農學商工) 중에서 으뜸이다. 가르침을 널리 펴면 사람이 한가하거나 게으름이 없어 건장한 사람은 농사를 짓고 총명한 사람은 학문을 하며, 민첩한 사람은 장사를 하고, 손재주가 있는 사람은 공업을 한다. 공업은 이치를 잘 연구해야 하고 상업은 탐욕에 빠지지 말아야 하며, 학문은 도에 통달해야 하고, 농업은 때를 잃지 않아야 하니, 농사에 때를 잃지 않으면 사람에게 재앙이 없다.

農災者 不勤農而遭災也 農者 天下之大本 四業之首也 敎化隆洽 人無閑慵 健者農 聰者學 敏者商 巧者工 工能窮理 商不徑貪 學能達道 農不失時 農不失時卽無人災

농재자 불근농이조재야 농자 천하지대본 사업지수야 교화융흡 인무한용 건자농 총자학 민자상 교자공 공능궁리 상불경탐 학능달도 농불실시 농불실시즉무인재


第149事 濟1規2模 양괴(凉怪)

양괴(凉怪)란 가을바람의 숙연한(쌀쌀한) 기운에 요망하고 괴이한 기운(氣運)이 사람을 해치는 것을 말한다. 마음을 바르게 하여 사심(사특함)이 없고 기운을 맑게하여 동요함이 없으며, 뜻을 바로잡아 정하여 사사움이 없으면, 요망하고 괴이한 기운이 감히 가까이하지 못한다.

凉怪者 秋風肅氣 妖怪害人也 正心而無邪 氣淸而無動 意定而無亂卽 妖怪不敢近

양괴자 추풍숙기 요괴해인야 정심이무사 기청이무동 의정이무난즉 요괴불감근


第150事 濟1規3模 열염(熱染)

열염(熱染)이란 찌는 듯한 더위에 요사한 마귀가 사람을 해치는 것을 말한다. 땅속의 더운 기운(육정六丁)으로 한여름 삼복(三庚, 三伏)의  더위가 하늘을 찌르고, 찬 기운이 땅속에 잠복하니, 위로는 더운 기운이 느껴지나 아래로는 찬 기운이 엉기어 그 사이에서 요사한 것이 생겨난다. 마음을 맑게하고 처소(사는 장소)를 깨끗이 하며, 서늘한 가을 기운으로 호흡을 고르고, 과식하지도 굶주리지도 않으면 요사한 것이 감히 생겨나지 못하여 사람을 해치지 못한다.

熱染者 酷暑蒸熱 妖魔害人也 六丁鏕天 三庚伏地 上感下凝 妖生其間 淸心淨處 哈取金氣 不飽不飢卽 妖魔不敢生

열염자 혹서증열 요마해인야 육정오천 삼경복지 상감하응 요생기간 청심정처 합취금기 불포불기즉 요마불감생


第151事 濟1規4模 동표(凍莩)

동표(凍莩)란 추운 겨울에 얼어서 꿂어 죽는 것을 말한다. 네 가지사업(농업, 학문, 상업, 공업)을 하는 집에서 기술의 가르침을 받지 않은 자가 있어, 맡은 직업도 없이 편안함 만을 즐기고, 한가함 만을 찾게되며, 게다가 사치하고 잘먹기 만을 바라는 자는, 그 꾀가 오래가지 못해 필경은 굶어 얼어 죽고 만다. 따라서 밝은이는 만물을 구제함에 이런 사람이 없도록 교화를 먼저 펴야 한다.

凍莩者 凍餓死也 四業之家 有不霑敎化者 擔賴無業 嗜逸訪閑 尊衣尙食 其謀不長 竟至凍莩 故 哲人濟物 必先于此

동부자 동아사야 사업지가 유부점교화자 담뢰무업 기일방한 존의상식 기모부장 경지동부 고 철인제물 필선우차


第152事 濟1規5模 무시(無時)

무시(無時)란 때의 구별이 없이 항상 진리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밝은이는 덕으로 만물을 구제하기 때문에 좋은 방도를 준비하여 어느 때나 제공하니, 그 훈훈함이 따뜻한 봄볕과 같아서 음지에 남아 있는 눈이 저절로 녹아 내림과 같다.

無時者 常時也 哲人 以德濟物 準備良道 爲供不時 薰若春暖 殘氷自消

무시자 상시야 철인 이덕제물 준비양도 위공불시 훈약춘난 잔빙자소


第153事 濟1規6模 왕시(往時)

왕시(往時)란  이미 지나간 때를 말한다. 모든 병에 있어 치료의 때를 놓쳐버리면 능히 새 기운을 소생시키기 어렵고, 병정상적인 치료의 도리를 펴지 못한다. 그러나 병의 뿌리인 마음을 새롭게 하면 병의 근원은 자연히 없어질 것이다. (그 사특한 병 뿌리를 혁신적으로 고쳐야 사특한 병 뿌리가 없어진다.)

往時者 過去時也 有病諸過時 不能蘇新氣 未展以正道 革其邪根 邪根卽除

왕시자 과거시야 유병제과시 불능소신기 미전이정도 혁기사근 사근즉제


第154事 濟1規7模 장지(將至)

장지(將至)란 장차 오는 것을 말한다. 밝은이의 큰 도(도덕)는 온 세상 사람들의 법도가 된다. 그러나 물질이 지나치게 풍성해지면 도덕의 법도가 쇠약해져서 오로지 물질에만 의존하는 고질병이 생겨 완치가 안되니 진정한 행복과 이익이 떠나게 된다.

將至者 將來也 哲人大道 爲萬世人規 然 物盛卽規衰 趁痼未完 祛爲福利

장지자 장래야 철인대도 위만세인규 연 물성즉규쇠 진고미완 거위복리 


제2절 지(地)
제이규(第二規) 지(地) : 8模 무유(憮柔), 9模 해강(解剛), 10模 비감(肥甘), 11模 조습(燥濕), 12模 이물(移物), 13模 역종(易種), 14模 척벽(拓闢), 15模 수산(水山)

第155事 濟2規 지(地)

지(地)란 만물을 구제하는 땅을 말한다. 구제함이 땅의 이치에 부합하고, 땅의 상태가 만물의 성장에 합당해야 한다. 그러므로 땅의 이치와 구제하는 만물 간의 관계는 서로 본질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땅이 구제한다 하더라도 땅의 이치에 합당하지 못하면 만물은 옳게 자라지 못한다.

地者 濟物之地也 濟合於地理 地宜於濟質 然後濟 理質若不應 巨輪行有曲岐

지자 제물지지야 제합어지리 지의어제질 연후제 이질약불응 거륜행유곡기


第156事 濟2規8模 무유(憮柔)

무유(撫柔)란 땅의 성질이 약한 것을 어루만져 황폐하지 않도록 회복하는 것이다. 땅의 성질이 약하면 사람의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하여 교화가 행해지지 않으니, 물을 끌어 뜰에 대며, 대나무를 심고 깊은 우물물을 마시도록 한다.

撫柔者 撫地性之柔 挽回不廢也 地性柔卽 人心反覆 敎化不行 導水灌園 種花樹 飮深井

무유자 무지성지유 만회불폐야 지성유즉 인심반복 교화불행 도수관원 종화수 음심정


第157事 濟2規9模 해강(解剛)

해강(解剛)이란 땅의 성질이 억센 것을 풀어 온화한 기운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땅의 성질이 억세면  사람의 성질도 강하고 사나워져서 작은 일로도 다투고 해치는 일이 많아 결국 덕이 없어지게 된다. 이럴 때는 흐르는 물을 마시며 버드나무를 심도록 한다.

解剛者 解地性之剛 輓回和氣也 地性剛卽 人質强暴 私鬪多殘害 德化淹滯 飮流水 種楊柳

해강자 해지성지강 만회화기야 지성강즉 인질강포 사투다잔해 덕화엄체 음류수 종양류


第158事 濟2規10模 비감(肥甘)

비감(肥甘)이란 땅이 비옥하고 땅의 맛이 단 것을 말한다. 땅이 비옥하고 맛이 달면 사람의 성품도 순박하고 인정이 두터워져 화평하고 즐거우니 덕을 펴고 가르침을 베푸는 것이 마치 바람이 싱싱한 풀을 지나는 것과 같이 순조롭다. 이때 그 타고난 천성을 이루고 천심(天心)을 길러서 이웃까지 영향을 미치게 해야 한다.

肥甘者 地質肥 地味甘也 地 質肥味甘卽 人性淳厚和樂 布德施敎 如風過健草 成其天性 養其天心 派及附近

비감자 지질비 지미감야 지 질비미감즉 인성순후화락 포덕시교 여풍과건초 성기천성 양기천심 파급부근


第159事 濟2規11模 조습(燥濕)

조습(燥濕)이란 땅의 성질이 메마르거나 혹은 습한 것을 말한다. 땅의 성질이 메마르거나 습하면 인심도 각박하고 사나워져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의로움을 좇지 않으며 욕심만 따르고 덕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너그러이 가르쳐 성품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순하고 평화롭게하여 안정을 되찾게 해주어야한다.

燥濕者 地質有燥有濕也 地質燥濕卽 人心薄惡 謀利而不向義 縱慾而不知德 寬敎沈性 順和平心 安以回之

조습자 지질유조유습야 지질조습즉 인심박악 모리이불향의 종욕이부지덕 관교침성 순화평심 안이회지


第160事 濟2規12模 이물(移物)

이물(移物)이란 하늘이 이 땅의 물건을 저 땅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하늘이 만물을 구제함에 있어서 치우침이 없으며, 만물을 내리는 데 있어서도 치우치게 내리지 않는다. 동쪽이 풍년이 들고 서쪽이 흉년이 들며 남쪽이 장마가 지고 북쪽이 가무는 것은 치우친 것이 아니라 회전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사람의 기운과 혈맥이 잘 통하기도 하고 통하지 않기도 하며 또 몸이 건강하기도 하고 건강하지 않기도 하는 것과 같다.

移物者 天移此地物於彼地也 天 濟物無偏濟 下物無偏下 東豊西歉 南霖北旱者 非偏乃轉也 如 人之氣血 通或不通 身體 健或不健

이물자 천이차지물어피지야 천 제물무편제 하물무편하 동풍서겸 남림북한자 비편내전야 여 인지기혈 통혹불통 신체 건혹불건


第161事 濟2規13模 역종(易種)

역종(易種)이란 하늘이 산물의 종자를 바꾸는 것이다. 하늘이 만물을 구제함에 아주 귀하거나 아주 번성하게 하는 것이 없으며 지극히 천하게하거나 지극히 쇠하게 하지도 않는다. 만물이 귀하고 번성하면 반드시 쇠하고 천하게 되며, 천하고 쇠하면 반드시 귀하고 번성하게 되는 것은 하늘이 자연적으로 이쪽의 산물을 저쪽으로 바꾸고, 저쪽의 산물을 이쪽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람의 성품도 악에서 선으로 바꾸어 사람의 지혜에 통달케 하는 것이다.

易種者 天易所産物種也 天 濟物 無極貴極盛 無極賤極衰 凡物 貴盛必賤衰 賤衰必貴盛者 天 易此産於彼 易彼産於此 換人性 達人知

역종자 천역소산물종야 천 제물 무극귀극성 무극천극쇠 범물 귀성필천쇠 천쇠필귀성자 천 역차산어피 역피산어차 환인성 달인지


第162事 濟2規14模 척벽(拓闢)

척벽(拓闢)이란 후미지고 거친 땅을 개척하여 여는 것을 말한다. 하늘이 사람을 구제할 때 먼저 만물을 여는 까닭에 벽지에는 사람이 없게하고 황폐한 땅에는 만물이 없게 한다. 옛날에 신성한 사람에게 개척을 시작하게 하고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이를 돕게하며 우매한 사람들에게 기술(技術)을 가르쳐 이를 이어가게 하여 교화가 끝이 난다.

拓闢者 拓僻闢荒也 天 濟人 先開物 故 爲 僻地無人 荒地無物 以神聖而始 賢智而補 愚昧而繼 敎化而終

척벽자 척벽벽황야 천 제인 선개물 고 위 벽지무인 황지무물 이신성이시 현지이보 우매이계 교화이종


第163事 濟2規15模 수산(水山)

수산(水山)이란 바다와 육지를 말한다. 하늘이 바다를 구제할 때 육지로 하며, 육지를 구제할 때 바다로 하는데 가르침은 육지에서 시작하여 바다에 미치게 하며, 도(道) 역시 육지에서 시작하여 그 덕이 바다에 미치게 한다. 따라서 가르침을 세우면 그 구제의 공덕이 밝아지고, 도덕(道德)이 이루어지면 구제(救濟)의 공(功)덕이 드날리게 된다.

水山者 海陸也 天 濟海以陸 濟陸以海 敎自陸而化于海 道自陸而德于海 敎化立卽濟功明 道德成卽濟功揚

수산자 해륙야 천 제해이륙 제륙이해 교자륙이화우해 도자륙이덕우해 교화립즉제공명 도덕성즉제공양


제3절 서(序)
제삼규(第三規) 서(序) : 16模 선원(先遠), 17模 수빈(首濱), 18模 경중(輕重), 19模 중과(衆寡), 20模 합동(合同), 21模 노약(老弱), 22模 장건(壯健)

第164事 濟3規 서(序)

서(序)는 만물을 구제하는 도(道)에 순서가 없을 수 없다는 말이다. 모든 일에 있어서 그 형세를 살펴 구제를 베풀고 또한 필요한 양을 헤아려 잘 결정하면 다시 계산하는 일이 없다. 이것은  마치 어금니가 있고 뺨이 그 어금니를 잘 감싸고 있는 것과 같다.

序 濟物之道 非無次序也 審勢而施 量宜而決 無再算 如有牙有頰

서 제물지도 비무차서야 심세이시 양의이결 무재산 여유아유협


第165事 濟3規16模 선원(先遠)

선원(先遠)이란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먼저 구제함을 말한다. 밝은이는 만물을 구제하고 가르칠 때 멀고 구석진 곳부터 먼저 택하니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변하여 사리에 밝아지고 완고하고 거친 사람도 스스로 깨달아 예절을 차린다.

先遠者 先于遠人也 哲人濟物敎化 先于遐추 愚胎自變爲明哲 頑骨自覺有禮節

선원자 선우원인야 철인제물교화 선우하추 우태자변위명철 완골자각유예절


第166事 濟3規17模 수빈(首濱)

수빈(首濱)이란 제일 먼저 죽음에 임박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이다. 구제하는 데에도 선후가 있으니, 거꾸로 매달려 있는 사람이 비록 급하나 물에 빠진 사람이 있고 물에 빠진 사람이 비록 급하긴 하지만 불에 타는 사람이 있다.

首濱者 首先濟濱危之人也 濟有先後 倒懸雖急 溺水有矣 溺水雖急 焚火有矣

수빈자 수선제빈위지인야 제유선후 도현수급 익수유의 익수수급 분화유의


第167事 濟3規18模 경중(輕重)

경중(輕重)이란, 중대한 일과 경미한 일을 가려서 하라는 말이다. 사람의 곤경과 재액에는 심한 것과 덜 심한 것이 있다. 반드시 구제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심한 것과 덜 심한 것을 알아야 한다. 심한 것은 원래 시간을 다투고, 덜 심한 것은 날짜를 다툰다. 시간과 날짜를 다투지 않는다면 심한 것도, 덜 심한 것도 없는 것이다.

人之困厄 有重有輕 必欲濟之 宜知重知輕 重固時矣 輕固日矣 不時不日 無重無輕

인지곤액 유중유경 필욕제지 의지중지경 중고시의 경고일의 불시불일 무중무경


第168事 濟3規19模 중과(衆寡)

중과(衆寡)란, 인원이 많고 적음에 따라 구제의 방법이 다름을 말한다. 천 사람 중에서 그 팔분이 곤란하고 백 사람 중에서 십분이 곤란하다면, 많은 수의 곤란함이 적은 수의 곤란함 보다 우선한다. 비록 백분지 십이 천분지 팔보다 많기는 하지만 이 둘을 모두 구제하려면 많은 수의 곤란은 덕으로 구제하고, 적은 수의 곤란은 은혜로 구제한다.  

千人八分其困 百人十分其困 其困而 衆困勝寡困 十分多八分 其雙成者 濟衆以德 濟寡以惠

천인팔분기곤 백인십분기곤 기곤이 중곤승과곤 십분다팔분 기쌍성자 제중이덕 제과이혜


第169事 濟3規20模 합동(合同)

합동(合同)이란 온 세상을 한 덩어리로 화합하는 것을 말한다. 온 세상 모두가 덕의 뜻만을 숭상하면 만물의 이치를 알지 못하고 만물의 이치만을 숭상하면 덕의 뜻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밝은이는 인간을 구제할 때 덕의 뜻과 만물의 이치를 서로 존중하여 때를 짐작한다.

合同者 擧世也 擧世尙德意 無物理 擧世尙物理 無德意 是以 哲人濟人 相德物斟時

합동자 거세야 거세상덕의 무물리 거세상물리 무덕의 시이 철인제인 상덕물짐시


第170事 濟3規21模 노약(老弱)

노약(老弱)이란 노인은 은혜로 구제하고 약한 사람은 방법으로 구제한다는 말이다. 은혜는 가히 바꾸지 못하는 것이고 방법은 무궁한 것이다. 정녕 은혜로 못하고 방법으로 못할지라도 노인에 대해서는 은혜로 구제하는 마음을 바꾸지 못하며 약한 사람을 구제함에는 무궁한 방법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濟老以恩 濟弱以方 恩可不易 方可無窮 寧爲不恩不方 不可無不易無窮

제노이은 제약이방 은가불역 방가무궁 영위불은불방 불가무불역무궁


第171事 濟3規22模 장건(壯健)

장건(壯健)이란 젊고 건강할 때 도리를 다하여 덕을 베풀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욕심이 많고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않아 하늘의 벌을 받게 되면 막다른 길에 서게 된다. 비록 힘들여 우물물을 바가지로 마시고자 해도 두레박 줄을 건지는 정도의 은혜도 입지 못하니 그 잘못을 깨우쳐 참된 길로 돌아서야 한다. 내가 은혜를 베풀지 않으면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壯健者 遭天敗 立絶地 雖欲筋力井匏 無繩濟之單恩 可警其復 不警 復非恩

장건자 조천패 입절지 수욕근력정포 무승제지단은 가경기복 불경 복비은


제4절 지(智)
제사규(第四規) 지(智) : 23模 설비(設備), 24模 금벽(禁癖), 25模 요검(要劍), 26模 정식(精食), 27模 윤자(潤資), 28模 개속(改俗), 29模 입본(立本), 30模 수식(收殖), 31模 조기(造器), 32模 예제(預劑)

第172事 濟4規 지(智)

지혜란 앎의 스승이며, 재주의 스승이고, 덕의 벗이다. 지혜는 능히 사물의 이치를 통달하고, 재주는 능히 분석하고 판단하며, 덕은 능히 감화시킨다. 오직 밝은이의 지혜만이 세상 사람을 구제하는 데 쓰인다.

智者 知之師也 才之師也 德之友也 知能通達 才能剖判 德能感化惟哲人之智 用濟人

지자 지지사야 재지사야 덕지우야 지능통달 재능부판 덕능감화유철인지지 용제인


第173事 濟4規23模 설비(設備)

설비(設備)란 베풀어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하늘의 이치를 밝히고 하늘의 도를 설명하는 것은 사람들의 욕심을 억제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계명을 엮고 마음에 새길 것을 편찬하는 것은 수신(修身)을 위한 준비이다. 하늘을 대신하여 베풀고 준비하는 것은 세세토록 만물을 구제하는 귀감이 된다.

明天理 述天道者 制人慾之預設也 編戒命 纂心銘者 修人身之準備也 代天設備 爲萬世濟物之鑑

명천리 술천도자 제인욕지예설야 편계명 찬심명자 수인신지준비야 대천설비 위만세제물지감


第174事 濟4規24模 금벽(禁癖)

금벽(禁癖)이란 사람의 고질적인 나쁜 버릇을 금하는 것이다. 교만하고, 방자하고, 잔인하고, 포악한 것은 그 사람의 고질병이고 아첨하고, 중상모략하고, 속이고, 기만하는 것은 사람의 나쁜 버릇이다. 그러므로 규범을 정해 경계하고, 못하도록 막을 수 있게 범위를 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약이다.

禁癖者 禁人之痼癖也 驕橫殘虐 人之痼也 諛讒譎謊 人之癖也 定規箴 劃防閒 是爲藥石

금벽자 금인지고벽야 교횡잔학 인지고야 유참휼황 인지벽야 정규잠 획방한 시위약석


第175事 濟4規25模 요검(要儉)

요검(要儉)이란 검소하도록 힘쓰는 것을 말한다. 어긋난 일을 행하는 것은 사치하는 데서 생기며 음란함도 사치하는 데서 생긴다. 검소함에 힘쓰면서 어긋난 일을 행하거나 음란한 사람은 아직 없다. 검소하면 지나치게 무엇을 구하려 들지 않으니, 사람은 죽을 때까지 검소하게 살아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要儉者 爲務儉也 行乖生於奢 淫亂生於奢 未有務儉而爲行乖淫亂者也 儉卽無求 儉爲終身之先覺

요검자 위무검야 행괴생어사 음란생어사 미유무검이위행괴음란자야 검즉무구 검위종신지선각


第176事 濟4規26模 정식(精食)

정식(精食)이란 평소에 먹는 잡곡밥이나 나물과 같은 소박하고 정결한 음식으로, 이는 맛있고 좋은 음식을 지나치게 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호랑이가 고기를 먹으려다 함정에 빠지고, 물고기가 미끼를 먹으려다 낚시줄에 걸리는 것은 그 탐하는 입 때문이다. 입 때문에 몸을 잃으면 영혼이 기거할 곳이 없게 되니 이를 구제하는 것이 정식(精食)이다.

精食者 不求重食也 虎陷肉穽 魚縣餌綸者 貪口也 身失於口 靈無所寄 其濟之者 精食乎

정식자 불구중식야 호함육정 어현이륜자 탐구야 신실어구 영무소기 기제지자 정식호


第177事 濟4規27模 윤자(潤資)

윤자(潤資)란 가지고 있는 재물이 불어나는 것이다. 사람이 재물이 있으면 구차하게 바라는 것이 없고 자비로운 마음이 자라나게 된다. 재물은 부지런한 데서 이루어지고, 게으르면 잃게 된다. 옳고 바르면 그 재물을 지켜내고, 어질면 재물이 불어난다.

潤資者 潤其資有也 人有資有卽 無苟願 長慈心 資有 成之於勤 失之於怠 義卽守 仁卽潤

윤자자 윤기자유야 인유자유즉 무구원 장자심 자유 성지어근 실지어태 의즉수 인즉윤


第178事 濟4規28模 개속(改俗)

개(改)는 버리는 것이며 속(俗)은 야만을 뜻한다. 개속(改俗)이란 속된 것을 고치는 것으로 야만을 버리고 문명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 구제하면 완전하고 남이 구제하면 엉성하며 스스로 구제하면 제때에 하고 남이 구제하면 더디어진다. 완전함과 적당한 때는 나에게 있고 엉성하고 더딤은 남에게 있다. 그러므로 남이 구제해 주길 기다리는 것은 야만이고 스스로 구제하고자 하는 것은 문명이니 야만을 버리고 문명으로 나아가면 구제의 지혜를 이루게 된다.

改 去也 俗 野也 自濟完 人濟散 自濟時 人濟遲 完與時在我 散與遲在人 是以 待人濟者野也 欲自濟者文也 去野而就文 濟之智成

개 거야 속 야야 자제완 인제산 자제시 인제지 완여시재아 산여지재인 시이 대인제자야야 욕자제자문야 거야이취문 제지지성


第179事 濟4規29模 입본(立本)

입본(立本)이란 지혜의 근본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지혜의 근본은 곧 뜻이니, 뜻을 가지고 지혜로우면 구제되나 뜻을 잃은 지혜는 구제될 수 없다. 스스로 구제할 지혜가 없다면 남을 구제할 지혜도 부족한 것이다.

立本者 立志本也 智之本志也 帶志而智卽濟 失志而智卽不濟 無自濟之智 欠濟人之智

입본자 입지본야 지지본지야 대지이지즉제 실지이지즉부제 무자제지지 흠제인지지


第180事 濟4規30模 수식(收殖)

수(收)는 사람들의 선망을 얻는 것이고, 식(殖)은 재물을 널리 베풀어 쓰는 것이다. 덕으로 구제하는 데에 인망(人望)이 없다면 달성하지 못하고, 은혜로 구제하는 데에 재물을 베풀어 쓰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사람을 구제하는 지혜를 이루고자 하면 인망을 귀하게 여기고 재물을 쓰는 것을 가볍게 여겨야 한다. 

收收人望也 殖殖財用也 濟之以德 非人望 不達 濟之以惠 非財用 不信 欲遂濟人之智者 貴人望而賤財用

수 수인망야 식 식재용야 제지이덕 비인망 부달 제지이혜 비재용 불신 욕수제인지지자 귀인망이천재용


第181事 濟4規31模 조기(造器)

조기(造器)란 하늘이 사람됨의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은 만인을 한결같은 형상으로 만들며 만 가지 성품을 한결같은 품격으로 만든다. 다만 사람됨의 그릇을 만듦에 있어  여덟 가지(年干, 月干,日干,時干,年支,月支,日支,時支)가 서로 다르고, 아홉 가지(사람 몸에 있는 아홉 구멍(눈目, 코鼻, 입口, 귀耳, 요도尿道, 항문便-구규九竅)과 이에 조응하는 마음의 아홉 구멍을 통칭한 것)가  특별하게 다른 것은 구제할 바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마치 질그릇을 불에 달궈 연마하고 또 연마하여 완성하듯이 사람도 본래의 성품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련을 통해 연마해야 한다.

造器者 天爲造人器也 造萬人一像 造萬性一品 但 造八異而九殊者 濟質互相不同 必陶鎔磨鍊而成

조기자 천위조인기야 조만인일상 조만성일품 단 조팔이이구수자 제질호상부동 필도용마련이성


第182事 濟4規32模 예제(預濟)

예제(預劑)란 병이 나기 전에 미리 약을 달여 먹는 것을 말한다. 진흙 구덩이에 빠진 뒤에 붙잡고, 술에 취해 쓰러진 뒤에 물을 끼얹는 것은 일이 일어난 것을 보고서야 구제하는 것이니 그 지혜가 미물만도 못한 것이다. 땅 기운을 보고 장차 비가 올 것을 미리 알아 개미와 땅강아지는 집 구멍을 막는다.

預劑者 病前煎藥也 埴壑而後扶 醉倒而後灌 是 見物而濟之 智不如微物乎 地氣將濕 蟻螻封穴

예제자 병전전약야 치학이후부 취도이후관 시 견물이제지 지불여미물호 지기장습 의루봉혈


상경(上經)끝


참전계경參佺戒經 해설 2-2 下經 第183事~第366事

https://brunch.co.kr/@f1b68c46d962477/204


자료출처:


1.'얼(뿌리를 찾아서)/국학(國學) 자료'

2. 단군자손TV http://m.xn--h11bt65aqcq73e.com/main

3. 일의화행 성통공완(환골탈태 선도수련) 선일(仙一) https://blog.naver.com/ldc11119/22249023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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