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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Aug 05. 2023

참전계경參佺戒經 해설 2-2
下經 第183事~第366事

을파소 선생님 집대성


화(禍)는 재앙 -> 여섯 가지의 조(條)와 마흔두 가지의 목(目)

복(福)은 행복 -> 여섯 가지 문(門)과 마흔다섯 가지의 호(戶) 

보(報)는 보답 -> 여섯 가지의 계(階)와 서른 가지의 급(級) 

응(應)은 응답 -> 여섯 가지의 과(果)와 서른아홉 가지의 형(形)


하경(下經) 목차

제5장 화리훈(禍理訓) 오강령(五綱領) 화(禍) : 6조(條) 42목(目)

[오강령(五綱領) 화(禍) : 一條 기(欺) 二條 탈(奪) 三條 음(淫) 四條 상(傷) 五條 음(陰) 六條 역(逆)]

[일조(一條) 기(欺) : 1目 익심(匿心) 2目 만천(慢天) 3目 신독(信獨) 4目 멸친(蔑親) 5目 구운(驅殞) 6目 척경(踢傾) 7目 가장(假章) 8目 무종(無終) 9目 호은(怙恩) 10目 시총(侍寵)]

[이조(二條) 탈(奪) : 11目 멸산(滅産) 12目 역사(易祀) 13目 노금(擄金) 14目 모권(謨權) 15目 투권(偸卷) 16目 취인(取人)]

[삼조(三條) 음(淫) : 17目 황사(荒邪) 18目 장주(狀主) 19目 장자(藏子) 20目 유태(流胎) 21目 강륵(强勒) 22目 절종(絶種)]

[사조(四條) 상(傷) : 23目 흉기(凶器) 24目 짐독(鴆毒) 25目 간계(奸計) 26目 최잔(摧殘) 27目 필도(必圖) 28目 위사(委唆) 29目 흉모(兇謨)]

[오조(五條) 음(陰) : 30目 흑전(黑箭) 31目 귀염(鬼焰) 32目 투현(妬賢) 33目 질능(嫉能) 34目 간륜(間倫) 35目 투질(投質) 36目 송절(送絶) 37目 비산(誹訕)]

[육조(六條) 역(逆) : 38目 설신(褻神) 39目 독례(瀆禮) 40目 패리(敗理) 41目 범상(犯上) 42目 역구(逆詬)]


제6장 복리훈(福理訓) 육강령(六綱領) 복(福) : 6문(門) 45호(戶)

[육강령(六綱領) 복(福) : 一門 인(仁) 二門 선(善) 三門 순(順) 四門 화(和) 五門 관(寬) 六門 엄(嚴)]

[일문(一門) 인(仁) : 1戶 애인(愛人) 2戶 호물(護物) 3戶 체측(替惻) 4戶 희구(喜救) 5戶 불교(不驕) 6戶 자겸(自謙) 7戶 양열(讓劣)]

[이문(二門) 선(善) : 8戶 강개(慷慨) 9戶 불구(不苟) 10戶 원혐(遠嫌) 11戶 명백(明白) 12戶 계물(繼物) 13戶 존물(存物) 14戶 공아(空我) 15戶 양능(揚能) 16戶 은건(隱愆)]

[삼문(三門) 순(順) : 17戶 안정(安定) 18戶 정묵(靜默) 19戶 예모(禮貌) 20戶 주공(主恭) 21戶 지념(持念) 22戶 지분(知分)]

[사문(四門) 화(和) : 23戶 수교(修敎) 24戶 준계(遵戒) 25戶 온지(溫至) 26戶 물의(勿疑) 27戶 성사(省事) 28戶 진노(鎭怒) 29戶 자취(自就) 30戶 불모(不謀)]

[오문(五門) 관(寬) : 31戶 홍량(弘量) 32戶 불린(不吝) 33戶 위비(慰悲) 34戶 보궁(保窮) 35戶 용부(勇赴) 36戶 정선(正旋) 37戶 능인(能忍) 38戶 장가(藏呵)]

[육문(六門) 엄(嚴) : 39戶 병사(屛邪) 40戶 특절(特節) 41戶 명찰(明察) 42戶 강유(剛柔) 43戶 색장(色莊) 44戶 능훈(能訓) 45戶 급거(急祛)]


제7장 보리훈(報理訓) 칠강령(七綱領) 보(報) : 6계(階) 30급(及)

[칠강령(七綱領) 보(報) : 一階 적(積) 二階 중(重) 三階 창(刱) 四階 영(盈) 五階 대(大) 六階 소(小)]

[일계(一階) 적(積) : 1及 세구(世久) 2及 무단(無斷) 3及 익증(益增) 4及 정수(庭授) 5及 천심(天心) 6及 자연(自然)]

[이계(二階) 중(重) : 7及 유조(有早) 8及 공실(恐失) 9及 면려(勉勵) 10及 주수(株守) 11及 척방(斥訪) 12及 광포(廣佈)]

[삼계(三階) 창(刱) : 13及 유구(有久) 14及 유린(有隣) 15及 기연(其然) 16及 자수(自修) 17及 불권(不倦) 18及 욕급(欲及)]

[사계(四階) 영(盈) : 19及 습범(襲犯) 20及 연속(連續) 21及 유가(有加) 22及 전악(傳惡)]

[오계(五階) 대(大) : 23及 감상(勘尙) 24及 무탄(無憚) 25及 취준(驟峻) 26及 외선(外善)]

[육계(六階) 소(小) : 27及 배성(背性) 28及 단련(斷連) 29及 불개(不改) 30及 권린(勸隣)]


제8장 응리훈(應理訓) 팔강령(八綱領) 응(應) : 6과(果) 39형(形)

[팔강령(八綱領) 응(應) : 一果 적(積) 二果 중(重) 三果 담(淡) 四果 영(盈) 五果 대(大) 六果 소(小)]

[일과(一果) 적(積) : 1形 극존(極尊) 2形 거유(巨有) 3形 상수(上壽) 4形 제손(諸孫) 5形 강녕(康寧) 6形 선안(仙安) 7形 세습(世襲) 8形 혈사(血祀)]

[이과(二果) 중(重) : 9形 복중(福重) 10形 옥백(玉帛) 11形 절화(節化) 12形 현예(賢裔) 13形 건왕(健旺) 14形 길경(吉慶) 15形 세장(世章)]

[삼과(三果) 담(淡) : 16形 응복(應福) 17形 유고(裕庫) 18形 무액(無厄) 19形 이수(利隨) 20形 천권(天捲)]

[사과(四果) 영(盈) : 21形 뇌진(雷震) 22形 귀갈(鬼喝) 23形 멸가(滅家) 24形 절사(絶祀) 25形 실시(失屍)]

[오과(五果) 대(大) : 26形 인병(刃兵) 27形 수화(水火) 28形 도적(盜賊) 29形 수해(獸害) 30形 형역(形役) 31形 천라(天羅) 32形 지망(地網) 33形 급신(及身)]

[육과(六果) 소(小) : 34形 빈궁(貧窮) 35形 질병(疾病) 36形 패망(敗亡) 37形 미실(靡室) 38形 도개(道丐) 39形 급자(及子)]


화(禍)
제5장 화리훈(禍理訓)
오강령(五綱領) 화(禍) : 一條 기(欺), 二條 탈(奪), 三條 음(淫), 四條 상(傷), 五條 음(陰), 六條 역(逆)

第183事 第5綱領 화(禍)

화(禍, 재앙)란 악(惡)이 부르는 것이니, 여기에는 여섯 가지의 조(6條, 조항)와 마흔두 가지의 목(42目, 항목)이 있다. 

禍者 惡之所召 有六條四十二目

화자 악지소소 유육조사십이목


제1절 기(欺)
일조(一條) 기(欺) : 1目 익심(匿心), 2目 만천(慢天), 3目 신독(信獨), 4目 멸친(蔑親), 5目 구운(驅殞), 6目 척경(踢傾), 7目 가장(假章), 8目 무종(無終), 9目 호은(怙恩), 10目 시총(侍寵)

第184事 禍1條 기(欺)

기(欺)란 속임, 거짓, 기만을 말하며, 사람의 허물(과, 過)과 어그러짐과 잘못(여, 戾)은 모두 기(欺)에서 비롯한다. 속이는 것(기, 欺)은 본성을 태우는 화로와 같고, 몸을 쪼개는 도끼와 같다. 스스로 속이는 행위를 깨닫게 되면 다시 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속이는 것을 비록 경계할 수는 있겠지만, 이미 행한 잘못과 허물(과, 過)을 씻을 수는 없다.

人之過戾 無不由欺 欺者 燒性之爐 伐身之斧也 自行欺 覺卽不再 故 行欺雖警無滌

인지과려 무불유기 기자 소성지로 벌신지부야 자행기 각즉부재 고 행기수경무척


第185事 禍1條1目 익심(匿心)

익(匿)이란 숨김이다. 마음에 마음을 감추고 마음을 속이면 마음이 없는것과 같다. 즉 자신의 본 마음을 감추고 스스로를 속이면 결국 자신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것이다. 감추고 속이는 것을 그치면 흙에 뿌리내린 나무와 같고, 속임수를 계속 행하면 시체와 다를 바가 없게된다. 흙에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중심이 있고, 거짓 없는 사람이라면 능히 일을 논의할 수 있지만, 속임수에 능한 시체와 다름없는 사람이라면 따를 수가 없으니 더불어 논의할 수가 없다. 

匿 藏也 藏心於心 欺心於心 心已空矣 止卽土木 行卽肉尸 土木而能論事 肉尸而能追人乎

익 장야 장심어심 기심어심 심이공의 지즉토목 행즉육시 토목이능론사 육시이능추인호


第186事 禍1條2目 만천(慢天)

만천(慢天, 하늘을 업신여김)이란 하늘이 거울처럼 모든 것을 밝게 비추어 보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착한 일을 행하여 이루는 것도 하늘의 힘이요. 악한 일을 행함을 막는 것도 역시 하늘의 힘이며, 음험한 일을 하다가 중지하는 것 또한 하늘의 힘이다.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착한 일을 행하면 하늘의 힘으로 이루게 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악(음험)한 일을 행하면 하늘의 힘으로 실패하게 하며, 재주가 있는 사람도 음험한 일을 행하면 하늘이 시험하고 흔들어 그 힘(재능)을 거두어 들인다.

慢天者 不知有天之鑑也 行善而成 亦天力也 行惡而敗 亦天力也 行險而中 亦天力也 濛者行善 天力成之 知者行惡 天亦敗之 巧者行險 天縱試而力收之

만천자 부지유천지감야 행선이성 역천력야 행악이패 역천력야 행험이중 역천력야 몽자행선 천력성지 지자행악 천역패지 교자행험 천종시이력수지


第187事 禍1條3目 신독(信獨)

신독(信獨, 홀로믿음)이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혼자 스스로 거짓을 지어내어 비록 아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자신의 영(靈)이 이미 마음에 알리고, 마음이 이미 하늘에 고하고, 하늘이 이미 신명계(神明界)에 명하니 신이 이미 일월과 같은 밝음으로 그 위에서 훤히 비추어 보고 있는 것이다.

信獨者 謂無人知覺也 獨自做欺 雖謂無知者 靈已告心 心已告天 天已命神 神已照臨 日月燭其上

신독자 위무인지각야 독자주기 수위무지자 영이고심 심이고천 천이명신 신이조림 일월촉기상


第188事 禍1條4目 멸친(蔑親)

멸친(蔑親, 육친을 속임)이란 골육지친(骨肉之親) 부모,형제,자매 등의 혈족을 속이는 것이다. 골육이 골육을 속이는 것은 이익(利) 때문인가. 의리(義) 때문인가. 만약 일을 도모하는 데 마음이 합치되지 않아 위에서 못하게 하면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간곡하게 진언(諫)할 뿐이다. 골육을 속여 사사로운 욕망을 이루려 한다면 그 집안은 반드시 어지럽게 된다.

蔑親者 欺骨肉之親也 以骨肉欺骨肉者 其爭利歟 鬪義歟 若謀心不合 上禁止下 下諫諍上而已 欺骨肉而成私者 其家必亂

멸친자 기골육지친야 이골육기골육자 기쟁리여 투의여 약모심불합 상금지하 하간쟁상이이 기골육이성사자 기가필란


第189事 禍1條5目 구운(驅殞)

구운(驅殞, 몰아 떨어뜨림)이란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을 말한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능멸하고, 모사꾼(꾀 많은 자)이 어리석은 자를 희롱하며, 혹 구하는 바에 이르지 못하거나 말하는 바를 따르지 않는다 하여 몰래 함정에 빠뜨려 새나 짐승이 그물 함정에 걸려 날개와 살점이 어지럽게 흩어지듯 큰 상처를 입힌다면, 하늘은 약하고 어리석은 자가 다시 당하지 않도록 그 큰 속임을 천둥소리(雷聲)로 경계한다.

驅殞者 驅人於絶地也 强者凌弱 謀者弄痴 或 所求不至 所言不從 暗驅網穽 羽肉狼藉 天不復弱痴者 聲其大欺也

구운자 구인어절지야 강자능약 모자롱치 혹 소구부지 소언부종 암구망정 우육낭자 천불부약치자 성기대기야


第190事 禍1條6目 척경(踢傾)

척경(踢傾)이란 사람을 걷어차서 넘어지게 하는 것을 말한다. 건장한 사람들이 공모하여 아랫사람을 발로 차 쓰러뜨리는 것은 잔인한 일이며 쓰러뜨리고자 하는 마음을 품은 것은 강자에게 아부하는 것이다. 동쪽 사람이 서쪽 사람을 걷어차면서 동쪽 사람에게 도리어 서쪽 사람을 의심하게 하고, 서쪽 사람은 아픔을 새긴다. 아부와 속임에는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니 속이는 길은 험하기만 하다. 하늘은 마침내 동쪽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아부하고 속이는 사람끼리 서로 걷어차서 넘어지게 한다.

踢傾者 踢傾人也 和健同謀 踢下傾殘 所欲者 阿附也 爲東人而踢西人 東人反疑之 西人刻痛之 崎哉 欺也 竟 使東人踢相傾者

척경자 척경인야 화건동모 척하경잔 소욕자 아부야 위동인이척서인 동인반의지 서인각통지 기재 기야 경 사동인척상경자


第191事 禍1條7目 가장(假章)

가장(假章, 거짓 문장)이란 문장을 거짓으로 꾸며서 속이는 것을 말한다. 붓을 잡은 사람이 남의 글을 희롱하고 글씨를 바꿔서 어질고 선량한 사람을 거짓으로 모함하고, 흉하고 모진 것을 종용하여 선악(善惡)이 뒤집히고 길흉(吉凶)을 바꾸어 표현하면, 이는 한 사람을 속이고 한 세상을 속이는 것이니 하늘은 반드시 용납하지 않을 것인데, 하물며 이를 행하겠는가?(이런 일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假章者 假托文章而欺也 秉筆者 弄文換墨 捏陷賢良 慫慂凶寧 善惡顚倒 吉凶易地 欺一人 欺一世 天必不容 況于斯哉

가장자 가탁문장이기야 병필자 롱문환묵 날함현량 종용흉녕 선악전도 길흉역지 기일인 기일세 천필불용 황우사재


第192事 禍1條8目 무종(無終)

무종(無終, 끝이 없음)이란 시작할 때부터 마치지 않을 생각을 품고 속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일을 처리함에 있어 시작은 잘 하고 마침이 없는 사람이 있고, 잘 시작해서 잘 마치는 사람이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절반쯤에서 멈추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모두 행한 뒤에 알게 된다. 오직 무종만이 처음부터 꾀하여 먼 이치를 가까운 이치라 하고, 좋지 않게 짓는 것을 좋게 짓는다고 속인다. 그러나 그 사사로운 욕심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뒤집어진다.

無終者 始懷無終而欺也 人於處事 有克始無終者 有善始善終者 有無奈半停者 皆 行後知之 惟此無終 始誘也 遠理謂之近理 歹做謂之好做 極其私慾卽 必反之

무종자 시회무종이기야 인어처사 유극시무종자 유선시선종자 유무내반정자 개 행후지지 유차무종 시유야 원리위지근리 대주위지호주 극기사욕즉 필반지


第193事 禍1條9目 호은(怙恩)

호(怙) 의지한다는 뜻으로 호은(怙恩)이란 은혜를 믿고 의지하는 것을 말한다. 남이 자기에게 은혜를 베풀면 마땅히 은혜를 갚을 생각을 해야 한다. 남이 자기에게 베푼 깊은 은혜를 도리어 가볍게 여기고 은인의 은혜가 줄어들었다 해서 은인을 저버리고 방해까지 한다면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이겠는가?

怙 倚也 人恩己 宜思報恩 恩己之深 反輕之 恩人恩衰 又負之 又妨之 其可乎

호 의야 인은기 의사보은 은기지심 반경지 은인은쇠 우부지 우방지 기가호


第194事 禍1條10目 시총(恃寵)

시(恃)는 신뢰하는 것으로, 시총(恃寵)이란 총애를 믿는 것을 말한다. 몽매한(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운) 사람이 총애를 입으면 마치 메말랐던 나뭇잎이 푸르게 되살아나는 것과 같으니 어찌 감히 방자한 생각을 품겠는가? 그러나 총애를 빙자하여 오로지 속이고, 해치려는 마음을 써서 마음 가운데 좀이 슬면, 총애하던 사람의 마음도 점점 식어서 저절로 멀어지게 된다.

恃 賴也 蒙人存寵 殘葉靑秀 敢懷恣肆 專用瞞害 蠹於中心 存寵者冷 自去之

시 뢰야 몽인존총 잔엽청수 감회자사 전용만해 두어중심 존총자냉 자거지


제2절 탈(奪)
이조(二條) 탈(奪) : 11目 멸산(滅産), 12目 역사(易祀), 13目 노금(擄金), 14目 모권(謨權), 15目 투권(偸卷), 16目 취인(取人)

第195事 禍2條 탈(奪)

탈(奪)이란 인간의 물욕이 영혼을 가리면 마음의 구멍이 막힌다. 사람의 몸에 있는 아홉구멍이 다 막히면 금수(禽獸)와 같아져서 단지 먹이를 빼앗아 먹으려는 욕심만 있을 뿐 염치도 두려움도 없어진다.

物慾蔽靈竅塞 九竅盡塞 與禽獸相似 只有食奪之慾而已 未有廉恥及畏㥘

물욕폐령규색 구규진색 여금수상사 지유식탈지욕이이 미유염치급외겁


第196事 禍2條11目 멸산(滅産)

멸산(滅産)이란 남의 산업을 망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남의 산업을 망하게 하여 자기 소유물로 삼는다면 어찌 그것이 편안하고 오래 가겠는가. 하늘이 그 넋을 빼앗아 자신의 허물을 원망하며 살게할 것이다.

滅産者 滅人之産業也 滅人産業 爲己所有 能安亨乎 能長久乎 天奪其魄 與之懟頭

멸산자 멸인지산업야 멸인산업 위기소유 능안형호 능장구호 천탈기백 여지대두


第197事 禍2條12目 역사(易祀)

역사(易祀)란 남의 집 제사를 바꿔 지내는 것을 말한다. 꾀를 부려 남의 재물을 빼앗고 남의 조상을 바꿔서 몰래 제사를 지내게 되면 인륜을 어지럽히는 것이다. 결국 인륜은 사라지고 암흑 천지가 되어 버린다. 

易祀者 換人家祀也 謀奪人財 換人宗子 陰易其祀 倫理轉矣 自有冥冥

역사자 환인가사야 모탈인재 환인종자 음역기사 윤리전의 자유명명


第198事 禍2條13目 노금(擄金)

노금(擄金)이란 남의 돈을 윽박질러 빼앗는 것을 말한다. 농사는 한 해를 수고하여 돈이 생기고 학자는 매달 그믐에 돈이 생기며 장사는 저녁 때에 돈이 모이고 공장에는 아침부터 돈이 생기며 품일꾼은 시간에 따라 돈이 생긴다. 무슨 일로 노략질하여 돈을 빼앗으려 하는가. 노략질에 드는 힘이 농사보다 무겁고 학문보다 수고로우며 장사보다 힘들고 공업보다 사나우며 품팔이보다 고통스러운가. 이처럼 무겁고 수고롭고 힘들고 사납고 고통스러워도 또한 돈을 얻기 어려운 데 몸을 움직여 노력하지 않고 돈을 얻을 수 있겠는가.

擄金者 劫人之金也 農有歲金 學有晦金 商有暮金 工有朝金 役有時金 何事擄而後取金 擄之力 重於農 勞於學 强於商 猛於工 苦於役 重勞强猛苦 且 不得金 無身而有

노금자 겁인지금야 농유세금 학유회금 상유모금 공유조금 역유시금 하사노이후취금 노지력 중어농 로어학 강어상 맹어공 고어역 중로강맹고 차 부득금 무신이유


第199事 禍2條14目 모권(謨權)

모권(謀權)이란 남의 권리를 모략으로 빼앗는 것을 말한다. 남의 정당한 권리를 구차한 욕심으로 빼앗으려 꾀하는 것은 마치 돌 위에 뿌린 씨앗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처럼 결국에는 성공하지 못한다. 비록 성공한다 해도 그것은 산꼴짝이에 사는 사람이 배를 모는 것과 같고 섬나라 사람이 작은 섬에서 말을 달리는 것과 같아서 위험이 따른다.

謀權者 謀奪人之權也 人之應權 苟欲謀奪 石上種苗 不可托根 雖成 峽人駕舟 島人御馬

모권자 모탈인지권야 인지응권 구욕모탈 석상종묘 불가탁근 수성 협인가주 도인어마


第200事 禍2條15目 투권(偸卷)

투권(偸卷)이란 남의 문권(땅,집 등의 권리를 나타내는 문서)을 모방하는 것을 말한다. 실물을 훔치고자 문서를 거짓으로 꾸미는 것은 마치 소에 용 무늬를 그리고 개가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 쓴 것과 같다. 결국 백 걸음도 못가 소는 넘어지고 개는 뒤집어진다.

偸卷者 倣人之卷也 欲偸實 有粧之假質 牛畵龍文 犬冒虎皮 百步之內 牛顚犬仰

투권자 방인지권야 욕투실 유장지가질 우화용문 견모호피 백보지내 우전견앙


第201事 禍2條16目 취인(取人)

취인(取人)이란 남의 이름을 도둑질하는 것이다. 남의 공을 자기 공으로 삼으며 남이 베푼 은혜를 자기가 베푼 은혜라고 내세우는 것은 본 받을 것도, 아름답게 여길 것도 못된다. 이는 곧 남의 이로움을 훔치고 남의 명예를 도둑질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니, 그 공이 헛되어 결국 아무 이익도 명예도 없게된다.

取人者 窃人之名也 人功爲己功 人惠爲己惠者 非師之 又非娟之 乃偸利窃譽也 虛功沒利 虛惠無譽

취인자 절인지명야 인공위기공 인혜위기혜자 비사지 우비연지 내투리절예야 허공몰리 허혜무예


 제3절 음(淫)
삼조(三條) 음(淫) : 17目 황사(荒邪), 18目 장본(狀本), 19目 장자(藏子), 20目 유태(流胎), 21目 강륵(强勒), 22目 절종(絶種)

第202事 禍3條17目 음(淫)

음(淫, 음란함)이란 몸을 망치(敗, 패)는 시작이며, 인간의 윤리를 혼탁하게 하는 근원이고, 집안을 어지럽히는 근본이다. 돼지는 성정(性情, 타고난 본성)이 음란하고, 개는 색정(色情, 성적 욕구)이 음란하며, 양은 기운이 음란하다. 그러므로 음탕한 사람을 삼축(三畜)이라 하느니라.

淫 敗身之始 混倫之源 亂家之本也 猪也性淫 狗也色淫 羊也氣淫 故 淫人謂之三畜

음 패신지시 혼륜지원 난가지본야 저야성음 구야색음 양야기음 고 음인위지삼축


第203事 禍3條17目 황사(荒邪)

황(荒)이란 음란함을 즐겨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이고, 사(邪)란 음란한 것을 보고자 생명(목숨)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음란함을 즐겨 몸을 돌보지 않으면 윤리와 도덕이 무너지고, 음란한 것에 빠져 생명을 생각하지 않으면 근심과 재앙(患難, 환난)이 연이어 뒤따른다.

荒 樂淫而忘身也 邪 見淫而忘命也 樂淫而忘身 道理顚覆 見淫而忘命 患難接踵

황 요음이망신야 사 견음이망명야 요음이망신 도리전복 견음이망명 환난접종


第204事 禍3條18目 장본(狀本)

장본(戕本, 근본을 해침)이란 그 아내를 범하고 그 남편을 해치는 것을 말한다. 음란함에는 지혜롭고 어리석음이 따로 없다. 지혜로 해치는 것은 귀신처럼 꾀를 써서하고, 어리석게 해치는 것은 일월과 같아 드러내놓고 한다. 어떤 경우이든 바람이 불면 풀이 움직여 그 소리와 빛이 저절로 나타나듯 스스로 그 형색을 드러낸다.

狀本者 淫其婦而害其夫也 淫無智愚 智狀也 鬼神質其謀 愚狀也 日月質其頑 風吹草動 聲色自顯

장본자 음기부이해기부야 음무지우 지장야 귀신질기모 우장야 일월질기완 풍취초동 성색자현


第205事 禍3條19目 장자(藏子)

장자(藏子, 자식을 감춤)란 음란한 잉태를 숨기는 것을 말한다. 음란하여 낳은 아이를 몰래 감추어서 자신의 성씨인 것을 피하려 해도 피하기 어렵고, 사랑을 끊으려 해도 끊지 못하여 오히려 남의 구원을 바라게 되니, 어찌 다행할 것을 기약하겠는가? 음란함에는 반드시 그 씨가 있다. 

藏子者 匿淫胎也 淫産藏夜 名雖避難避 愛雖絶不絶 猶望他救 豈期幸也 淫必有種

장자자 닉음태야 음산장야 명수피난피 애수절부절 유망타구 기기행야 음필유종


第206事 禍3條20目 유태(流胎)

유태(流胎)란 음란하게 잉태한 태아를 약을 써서 유산시키는 것을 말한다. 하늘이 악한 종자를 떨어뜨리더라도 땅은 반드시 받아서 낳고, 비와 이슬은 이를 자라게 하여, 썩은 냄새의 물이 향기로운 풀 곁에 있는 것과 같으니, 하늘의 이치를 어기고 잉태하였을지라도, 이 이치는 돌아갈 데가 있으니, 잉태를 지워서는 안 된다.

流胎者 藥於淫孕也 天落惡種 地必受生 雨露長之 蕕以薰傍 若違天理 理有所歸

유태자 약어음잉야 천락악종 지필수생 우로장지 유이훈방 약위천리 이유소귀


第207事 禍3條21目 강륵(强勒)

강륵(强勒)이란 남의 처첩(妻妾, 아내나 첩)을 강제로 간음하는 것을 말한다. 화농(和濃)은 서로 눈이 맞아 간사하게 음란한 행위를 하는 것이고, 강륵은 도둑질하듯이 음란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화농도 하늘이 용서하지 않는데 강륵을 용서하겠는가. 이는 불나비가 등불을 쳐서 그 불꽃에 제 몸을 태워버리는 것과 같다.

强勒者 欲淫人之妻妾 强之勒之也 和濃淫之奸也 强勒淫之賊也 和濃天且不赦 强勒赦乎 飛蛾撲燈 有焰燒身

강륵자 욕음인지처첩 강지륵지야 화농음지간야 강륵음지적야 화농천차불사 강륵사호 비아박등 유염소신


第208事 禍3條22目 절종(絶種)

절종(絶種)이란 남의 집 과부를 간음하여 그 집안 대를 이어갈 후손을 끊는 것을 말한다. 어린아이가 우물가로 가까이 가면 반드시 멀리 옮겨 주고, 죽순이 싹트면 사람들은 반드시 밟지 않는 법인데, 그 어미와 통정하여 즐기니 어찌 그 뱃속의 아이에게 차마 못할 짓을 하려는가? 적막하고 어두운 방이라도 하늘이 다 지켜보고 있다.

絶種者 淫人寡女而絶其嗣也 稚子近井 人必遠徙 筍芽始生 人必不踏 旣歡其母 寧忍其子 寂寞暗室 天眼如輸

절종자 음인과녀이절기사야 치자근정 인필원사 순아시생 인필부답 기환기모 녕인기자 적막암실 천안여수


제4절 상(傷)
사조(四條) 상(傷) : 23目 흉기(凶器), 24目 짐독(鴆毒), 25目 간계(奸計), 26目 최잔(摧殘), 27目 필도(必圖), 28目 위사(委唆), 29目 흉모(兇謨)

第209事 禍4條 상(傷)

상(傷)이란 사람을 해치는 행위를 말한다. 하늘은 악한 사람이 남을 해치는 것을 노여워하여 천둥번개로 경계하고 벼락으로 위협한다. 그래도 악한 사람이 이익을 탐하고 혐오스러운 세계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고 계속  악한 행위를 하면, 양(드러나게)으로 음(드러나지 않게)으로 남을 해치는 그 행동에 따라 가볍고 무거운 벌이 떨어진다.

傷 傷人也 天怒惡人傷人 雷霆警之 霹靂威之 惡之不回頭於利嫌界 行不仁手段 其陽傷陰傷 罰有輕重

상 상인야 천노악인상인 뇌정경지 벽력위지 악지불회두어리혐계 행불인수단 기양상음상 벌유경중


第210事 禍4條23目 흉기(凶器)

흉기(凶器)란 쇠붙이로 만든 기구를 말한다. 쇠붙이로 감히 사람을 해치려 하는가?  사람을 상하게 하는 자도 사람이고 상처를 입는 자 또한 사람이다. 사람의 신체는 부모에게서 받으며 부모가 길러준 것이니 사람을 해치는 자는 부모도 없이 홀로 나고 자랐단 말인가?

凶器者 金鐵之屬也 以金鐵 敢傷人乎 傷人者人也 被傷者亦人也 人之身體 受於父母 育於父母 傷人者 獨無父母乎

흉기자 금철지속야 이금철 감상인호 상인자인야 피상자역인야 인지신체 수어부모 육어부모 상인자 독무부모호


第211事 禍4條24目 짐독(鴆毒)

짐독(鴆毒)이란 독 있는 새(짐새)가 뿜어내는 독을 말한다. 짐독은 흉기보다 더 독하니 쇠붙이로 상해를 입은 사람은 목숨을 건질 수 있지만, 짐새의 독이 든 물을 마신 사람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은 그 부모의 몸을 온전케 됨을 기뻐하리니, 효자는 짐독으로 일찍 죽는 일이 없다.(짐새 : 독사가 천년을 묵으면 짐새가 되고, 그 짐새가 날아갈 때에 그림자가 비친 물을 먹으면 죽게 되므로 효자는 부모에게 음식을 올릴 때 반드시 뚜껑이나 보자기를 덮어 중천에 짐새가 날아가도 그 그림자가 음식물에 비치지 않게 한다.)

鴆毒者 鴆藥也 鴆毒毒於器 金鐵加人 或有可保 鴆水灌人 合無餘命 孝於父母者 喜其全歸歟 孝子無受鴆之夭

짐독자 짐약야 짐독독어기 금철가인 혹유가보 짐수관인 합무여명 효어부모자 희기전귀여 효자무수짐지요


第212事 禍4條25目 간계(奸計)

간계(奸計)란 간사한 계략으로 사람을 해치는 것을 말한다. 간사하다는 것은 요사스러운 재주와 능력이니, 일을 하는 데 간사하면 근심이 뒤따르고, 만물에 간사하면 모든 일에 실패하게 된다. 하물며 간사한 계략으로 사람을 해치겠다는 것인가? 그러한 계략은 눈(雪) 위에 붉고 푸른 단청을 입히는 격이니, 햇살이 비치면 눈(雪)이 녹아 단청은 사라지고 그 간교함은 금방 드러날 것이다.

奸計者 奸計傷人也 奸 妖邪之技能也 奸於事 未有不患者 奸於物 未有不敗者 況以奸傷 其計能丹靑於雪而不消乎

간계자 간계상인야 간 요사지기능야 간어사 미유불환자 간어물 미유불패자 황이간상 기계능단청어설이불소호


第213事 禍4條26目 최잔(摧殘)

최잔(摧殘)이란 썩은 나뭇가지를 꺾는 것이다. 비록 혐의(嫌疑)를 받고 원한이 있더라도 차마 잔인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어진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진 마음을 갖고 살아가면 혐의와 원한이 저절로 풀리고 행복과 이로움이 스스로 찾아온다. 만약 썩은 나뭇가지 꺾듯이 쉽게, 그리고 순간에 상대방을 무너뜨린다 해도 이듬해 봄이 되면 그 뿌리가 다시 뻗어 나듯이 혐의와 원한이 싹트게 될 것이니 어진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摧殘者 拉朽枝也 雖有嫌怨 不忍於殘者 仁界也 蹈仁界卽 嫌怨自解 福利自至 若 以拉朽之易 飜然下抉之 未年春根復至

최잔자 납후지야 수유혐원 불인어잔자 인계야 도인계즉 혐원자해 복리자지 약 이납후지이 번연하결지 미년춘근부지


第214事 禍4條27目 필도(必圖)

필도(必圖)란 남을 해치려는 뜻을 마음에 새겨 두는 것을 말한다. 정성에는 반드시 지킴이 있고, 믿음에는 반드시 실천이 있으며, 사랑에는 반드시 용서가 있고, 구제에는 반드시 지혜가 있으니, 이는 사람의 본성(天性)이다. 이와 반대로 작은 혐의에도 반드시 사람을 해치려는 마음을 갖고서 해칠 기회를 엿본다면, 결국 남을 해치지도 못하고, 그런 생각을 버리지도 못하게 되어 사람의 본성(天性)을 죽인다. 문을 열고 보니 검은 구름이 하늘에 가득함과 같아서 천성(天性)이 가리어져 없어지게 된다.

必圖者 刻意圖之也 於誠有必守 於信有必踐 於愛有必恕 於濟有必智 此人之天性也 反此 於微嫌 有必圖傷人之心 覓謀尋險 不傷不忘 天性滅矣 開戶視之 黑雲滿天

필도자 각의도지야 어성유필수 어신유필천 어애유필서 어제유필지 차인지천성야 반차 어미혐 유필도상인지심 멱모심험 불상불망 천성멸의 개호시지 흑운만천


第215事 禍4條28目 위사(委唆)

위사(委唆)란 남을 시켜서 어떤 일을 하는 것(敎唆, 교사)을 말한다.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남의 도움을 청하는 것은 정성이며, 신용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남의 협력을 구하는 것은 의로움이다. 사사로운 원한을 갚으려고 남에게 부탁하는 것은 심히 어질지 못한 것이며, 남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떳떳하지 못한 청탁을 받는 것도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그러한 부탁을 하는 사람은 위태롭게 되고 부탁을 받는 자는 망하게 된다.

委唆者 托囑於人也 事輪不轉 請人助力 誠也 信河難挽 求人扶翼 義也 欲報私怨 托於人 不仁之甚 欲爲人解怨 受非常之囑 不智也 指者危 領者亡

위사자 탁촉어인야 사륜부전 청인조력 성야 신하난만 구인부익 의야 욕보사원 탁어인 불인지심 욕위인해원 수비상지촉 부지야 지자위 령자망


第216事 禍4條29目 흉모(凶謨)

흉모(凶謀, 흉악한 모략)란 모략과 중상을 행하는 것(야만스러운 행위)을 말한다. 사람이 모략과 중상을 계속하면, 착한 사람을 화나게 하며, 의로운 사람을 헐뜯게 된다. 아무 이유 없이 사물의 이치를 그릇되게 하고, 까닭 없이 하늘의 이치를 없애는 결과가 되니 당장에 큰 재앙이 없다 해도 결국은 긴 밤에 빗물이 넘쳐흐르는 것과 같이 오래도록 작은 재앙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兇謀者 蠻行也 人有蠻行卽 怒善人 咬義人 無何而惡戮物理 無何而頑滅天道 禍不驟 乃長夜雨漫

흉모자 만행야 인유만행즉 노선인 교의인 무하이오륙물리 무하이완멸천도 화불취 내장야우만


제5절 음(陰)
오조(五條) 음(陰) : 30目 흑전(黑箭), 31目 귀염(鬼焰), 32目 투현(妬賢), 33目 질능(嫉能), 34目 간륜(間倫), 35目 투질(投質), 36目 송절(送絶), 37目 비산(誹訕)

第217事 禍5條 음(陰)

음(陰)이란 남모르게 꾀하는 것을 말한다. 정의롭지 못할 때, 술책 이 없을 때, 욕심이 지나칠 때 음모를 꾸미게 된다.  음모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은 앙화(殃禍, 재앙과 화)뿐이다.

陰 陰謀也 義窮歸陰謀 術盡生陰謀 欲極立陰謀 陰謀而成者 禍也

음 음모야 의궁귀음모 술진생음모 욕극립음모 음모이성자 화야


第218事 禍5條30目 흑전(黑箭)

흑전(黑箭, 검은 화살)이란 어두운 곳에서 사람을 쏘는 것을 말한다. 지혜의 화살을 쏘는 것은 남과 같이 하지만, 계략의 화살을 쏘는 것은 반드시 자기 혼자 하게 된다. 지혜의 화살을 쏠지언정 계략의 화살을 쏘아서는 안된다. 사냥을 하면서 잠자는 짐승을 죽이지 않는 것은 어진 마음이니,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사람의 도리를 잃고, 사람이 도리를 잃으면 앙화(殃禍, 재앙과 화)가 불을 뿜듯 덮칠 것이다.

黑箭者 暗地射人也 智箭或兼人 謀箭必由己 寧可智 不可謀 獵不殺宿 仁也 人而不仁 貶人道 貶人道者 其禍仰噴

흑전자 암지사인야 지전혹겸인 모전필유기 녕가지 불가모 렵불살숙 인야 인이불인 폄인도 폄인도자 기화앙분


第219事 禍5條31目 귀염(鬼焰)

귀염(鬼焰)이란 술에 취해 남의 집에 불을 지르는 것을 말한다. 불이 일어나는 것은 만물의 자연적 이치이며, 술에 취해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은 사람의 자연적인 이치이다. 이 자연적인 이치가 만물을 어지럽히기도 하고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는 것을, 큰 불이 일어나고서야 돌이켜 깨닫게 된다. (자연적 이치를 이용하여 무고한 사람을 해치려 한다면, 큰 불이 자기에게 미쳐 정신이 번쩍나게 할것이다.) 

鬼焰者 放火於醉人之家也 火之發 物之自然之理也 醉之昏 人之自然之理也 縱自然之物 害自然之人 大火反及於醒

귀염자 방화어취인지가야 화지발 물지자연지리야 취지혼 인지자연지리야 종자연지물 해자연지인 대화반급어성


第220事 禍5條32目 투현(妬賢)

투현(妬賢)이란 소인배가 어진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이는 여자가 여자를 질투하는 것과 같다. 자기의 단점으로 남의 장점을 질투하니, 어찌 단점이 장점을 따라 가겠는가. 거미가 새를 잡으려고 친 거미줄이 새의 날개로 인해 망가져 오히려 거미에게 재앙이 되는 것처럼 소인배가 어진 사람을 질투하면 결국 자신이 다치게 된다.

妬賢者 小人惡賢人 如女妬女也 將己短妬人長 安能距長否 翼殘蛛網者 蛛之禍也

투현자 소인오현인 여녀투녀야 장기단투인장 안능거장부 익잔주망자 주지화야


第221事 禍5條33目 질능(嫉能)

질능(嫉能)이란 덕이 없는 사람이 덕 있는 사람을 훼방 놓으며, 재주 없는 사람이 재주 있는 사람을 헐뜯는 것을 말합니다. 덕과 재능이 상대방에 못 미치면 양보해야 하며, 이미 양보하지 않았다면 나중에라도 양보할 일입니다. 양보하는 것도 모르고, 뒤에라도 양보할 줄 모르면서, 홀로 앞서고자 덕과 재주 있는 사람을 해치려는 자는 인류의 큰 도적입니다. 이런 도적은 그물을 벗어날 수는 있어도 머물 세상이 없다.

嫉能者 無德妨有德 無才毁有才也 旣不如可讓 旣不讓可後 不知讓 不知後 獨欲先陰害德才者 人族之大盜也 盜能脫羅 無餘世

질능자 무덕방유덕 무재훼유재야 기불여가양 기불양가후 부지양 부지후 독욕선음해덕재자 인족지대도야 도능탈라 무여세


第222事 禍5條34目 간륜(間倫)

간륜(間倫)이란 인륜을 이간질하는 것을 말한다. 겨울이 따뜻한 것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은 어리석고, 봄이 추운 것을 보고 두려워하는 사람 역시 어리석다. 어리석은 자가 자신의 욕심을 위하여 인륜을 끊고자 꾀하지만, 겨울의 따뜻함이 얼마나 오래 갈 것이며 봄날의 추위가 또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이간질하는 사람은 겨울날의 따뜻함과 같고, 이간질 당하는 사람은 봄날의 추위와 같다. 겨울이 따뜻하다가 다시 추워지고 봄이 춥다가 다시 따뜻해지는 것처럼 이간질하는 사람에게 앙화(殃禍, 재앙과 화)가 되돌아오는 것은 하늘의 이치다. 

間倫者 離間人倫也 見冬煖而喜者愚 見春寒而畏者亦愚 爲己贅慾 謀絶人倫卽 冬長煖乎 春長寒乎 聽間者冬煖也 受間者春寒也 冬煖更寒 春寒更煖 禍旋至者 此天理也

간륜자 이간인륜야 견동난이희자우 견춘한이외자역우 위기췌욕 모절인륜즉 동장난호 춘장한호 청간자동난야 수간자춘한야 동난갱한 춘한갱난 화선지자 차천리야


第223事 禍5條35目 투질(投質)

투질(投質)이란 남의 좋은 바탕(본질)을 낮게 깍아 내리는 것을 말한다.  불만에 찬 목소리로 남을 헐뜯고, 남의 진실을 거짓으로 만들고, 바탕(본질)과 재물을 내던지고, 잃게하여 그 살 길을 막는 사람은 하늘이 그 숨은 마음을 파헤쳐 낼 것이니, 이는 마치 꿩이 우는 소리를 듣고 그 자취를 아는 것과 같다.

投質者 投下可質也 爲呵嫌嚨 謀人實過 投之質物 堡其活路者 天破其隱 鳴得雉跡

투질자 투하가질야 위가혐롱 모인실과 투지질물 보기활로자 천파기은 명득치적


第224事 禍5條36目 송절(送絶)

송절(送絶,거절하여 보냄)이란 겉으로는 은혜롭게 생각하면서 속으로는 원수처럼 여기는 것을 말한다. 은혜는 원수로 여기지 않고, 원수는 은혜로 여기지 않는 것이 사람의 이치이다. 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라고 해서 잠깐 은혜롭게 하다가 모해(謀害)함이 깊어지면 그 욕심이 반드시 남의 집안을 어지럽힌다. 이는 마치 핏자국이 마르기 전에 이웃집 닭들이 번갈아 울어대는 것과 같아 그 잘못이 금방 드러나게 된다.

送絶者 陽惠陰仇也 惠不仇 仇不惠 人理也 非有所欲 咋爲惠而謀害深 其所欲爲 必亂人家 血痕未乾 隣鷄迭唱

송절자 양혜음구야 혜불구 구불혜 인리야 비유소욕 사위혜이모해심 기소욕위 필란인가 혈흔미건 인계질창


第225事 禍5條37目 비산(誹訕)

비산(誹訕, 헐뜯고 비방함)이란 소인이 입으로만 착한 것이다. 소인이 남을 흉보고 헐뜯는 데 온 마음을 다 쓰면 고치기 힘든 몹쓸 병(惡疾, 악질)보다 더 독하여 사람의 호흡을 곤란하게 하며, 보이지 않는 칼로 사람을 베는 것과 같다. 따라서 칼날 같은 소인의 혀는 예리한 칼날과 같아 사람을 해치고, 그런 소인은 간악하다.(혀의 칼자루(손잡이)는 날카롭고 칼집은 간악하다.)

誹訕者 小人之善口也 全心卽毒于惡疾 困人軟呼吸 割人不見刀 其刀利柄奸鞘

비산자 소인지선구야 전심즉독우악질 곤인연호흡 할인불견도 기도이병간초


제6절 역(逆)
육조(六條) 역(逆) : 38目 설신(褻神), 39目 독례(瀆禮), 40目 패리(敗理), 41目 범상(犯上), 42目 역구(逆詬)

第226事 禍6條 역(逆)

역(逆, 거스름)이란 순리(順理)를 극도로 거스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모든 일은 순리(順理)를 따를 때 성공하고, 순리에 역행할 때 실패한다. 순리(順理)에 역행하여 큰 복과 큰 이익을 구하는 자는 토끼가 잡혀 죽을 줄도 모르고 입구가 하나인 굴 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과 같다.

逆 不順之極也 人之百行 成于順 失于逆 逆而求大福大利者 兎止一窟

역 불순지극야 인지백행 성우순 실우역 역이구대복대리자 토지일굴


第227事 禍6條38目 설신(褻神)

설신(褻神)이란 불경스러운 말로 천신(天神)을 욕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하늘의 도리를 아는 자는 하늘을 능멸(모욕)하지 않으며, 하늘의 이치를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늘을 욕되게 하는 자는 도리도 모르고 이치도 모르는 자이다.

褻神者 以不敬言語 褻天神也 知天道者不凌天 知天理者不怨天 是以 褻天者無道無理

설신자 이불경언어 설천신야 지천도자불릉천 지천리자불원천 시이 설천자무도무리


第228事 禍6條39目 독례(瀆禮)

독례(瀆禮)란 예의범절을 모두 없애버리는 것을 말한다. 사람에게 예(禮)는 몸의 손발과 같고 집의 문과 같다. 손발을 움직이지 않고 몸을 옮긴 사람은 없으며, 문을 통하지 않고 집에 들어간 사람도 없다. 그러므로 예의범절을 모두 없애 버리고 나쁜 풍속을 이루려는 자는 그 타락한 무리(悖惡, 패악)의 우두머리가 될것이다.

瀆禮者 撲滅禮行也 禮於人 如 體之手脚 室之門戶 不動手脚而運體者未有也 不由門戶而達室者未有也 撲滅禮行 區成惡俗者 其比類之首悖乎

독례자 박멸예행야 예어인 여 체지수각 실지문호 부동수각이운체자미유야 불유문호이달실자미유야 박멸예행 구성악속자 기비류지수패호


第229事 禍6條40目 패리(敗理)

패리(敗理)란 하늘의 이치를 무너뜨리고 어지럽히는 것을 말한다. 선(善)을 버리고 악(惡)을 지으며, 올바름을 버리고 사악함을 행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어기는 것이다. 악한 행동을 일삼으면서 오히려 선한 사람을 공격하고 사악함에 젖어 오히려 올바른 것을 깍아내리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敗理者 壞亂天理也 捨善而做惡 棄正而行邪 違天理也 做惡而反伐善 行邪而反貶正 敗天理也

패리자 괴란천리야 사선이주악 기정이행사 위천리야 주악이반벌선 행사이반폄정 패천리야


第230事 禍6條41目 범상(犯上)

범상(犯上)이란 윗사람을 거역하여 하늘에 죄를 짓는 것을 말한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신하가 직분을 다하지 않으며, 제자가 도리어 훈계하고, 형제가 화목하지 않으며, 부부가 주색에 빠져 불화한 것은 모두 윗사람을 거역하는 것이니 모든 앙화(殃禍, 재앙과 화)의 근원이 바로 여기에 있다. 

犯上者 犯上科過戾也 子而不孝 臣而不職 弟子而反訓 兄弟而不睦 夫婦而荒亂不和 皆上科過戾 百禍根於玆

범상자 범상과과려야 자이불효 신이부직 제자이반훈 형제이불목 부부이황란불화 개상과과려 백화근어자


第231事 禍6條42目 역구(逆詬)

역구(逆詬)란 도리를 거슬러 덕이 있는 관리와 웃어른을 질책하고 인륜을 해치고 위계질서를 뒤바꾸는 것이다. 이는 마치 나나니벌이 배추벌레 몸속에 자신의 알을 낳아 그 애벌레가 배추벌레의 피와 살을 파먹고 자라게 하는 것처럼 자식을 배추벌레로 만드는 나나니벌과 같은 도적되는 것이다.

逆詬者 以逆理 叱官德老長 傷倫革次 爲子弟螟蛉之賊

역구자 이역리 질관덕노장 상륜혁차 위자제명령지적


복(福)
제6장 복리훈(福理訓)
육강령(六綱領) 복(福) : 一門 인(仁), 二門 선(善), 三門 순(順), 四門 화(和), 五門 관(寬), 六門 엄(嚴)

第232事 弟6綱領 복(福)

복(福)이란 착한 일을 했을 때 찾아오는 경사로, 여기에는 여섯 가지 문(門)과 마흔다섯 가지의 호(戶)가 있다.

福者 善之餘慶 有六門四十五戶

복자 선지여경 유육문사십오호


제1절 인(仁)
일문(一門) 인(仁) : 1戶 애인(愛人), 2戶 호물(護物), 3戶 체측(替惻), 4戶 희구(喜救), 5戶 불교(不驕), 6戶 자겸(自謙), 7戶 양열(讓劣)

第233事 福1門 인(仁)

인(仁, 어짊)이란 사랑의 저울추다. 사랑은 무엇이나 사랑하지 않는 것이 없는 까닭에 때로는 편애하고 또 때로는 사사로운 감정으로 사랑할 수도 있으니, 어질지 못하면 그 중심을 잡을 수가 없다. 어짊은 온화한 봄기운과 같아서 그 기운이 스쳐 지나가는 곳에 만물이 피어난다.

仁者 愛之鎚也 愛無不愛 故 或有偏愛私愛 非仁 莫能執中 仁如春氣溫和 物物發生

인자 애지추야 애무불애 고 혹유편애사애 비인 막능집중 인여춘기온화 물물발생


第234事 福1門1戶 애인(愛人)

애인(愛人)은 사람을 사랑함을 말한다. 사람을 사랑함에 있어서 밝은이는 착한 사람도 사랑하고, 악한 사람도 사랑하여 악(惡)을 버리고 선(善)으로 나아가도록 권한다. 남의 노여움(성내는 것)을 누그러뜨려 남과 원수를 맺지 않으며, 남의 의심을 해결하여 의혹이 사람들 사이에 돌지 않게 하고, 미혹한 사람을 잘 인도하여 스스로 깨닫도록 한다.

哲人之愛人 愛善人 亦愛惡人 勸去惡就善 平人慍 勿結嫌於人 決人惑 勿轉致於人 導人迷 自得於己

철인지애인 애선인 역애악인 권거악취선 평인온 물결혐어인 결인혹 물전치어인 도인미 자득어기


第235事 福1門2戶 호물(護物)

호물(護物)이란 인간이 만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하늘과 땅사이(천지간)에 사람은 진실로 사람대로 두고, 만물은 진실로 만물대로 그대로 두면, 반드시 사람의 구분도 없고 만물의 구분도 없으니, 밝은이가 만물을 포용함은 홀로 가지는 마음으로, 남의 가짐을 내가 가진 듯하며, 남의 잃음을 내가 잃은 것처럼 한다.

護物者 愛物而護也 凡 於天地間 人固自人 物固自物 必無人無物 哲人 包萬物 獨有之心 人之所有 若我所有 人之有失 若我有失

호물자 애물이호야 범 어천지간 인고자인 물고자물 필무인무물 철인 포만물 독유지심 인지소유 약아소유 인지유실 약아유실


第236事 福1門3戶 체측(替惻)

체측(替惻, 바꾸어 슬퍼하는 것)이란 남의 근심이나 곤란을 내 일처럼 여기고 같이 걱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 남의 근심을 불쌍히 여기고 남의 곤란함을 가련하게 여겨야 마땅하나, 보통 사람은 불쌍하게 여기거나 가련하게 여기지 않는다. 오직 밝은이만 자신의 일처럼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기니 불쌍히 여기는 가운데 결실이 있고 가련하게 여기는 가운데 참됨에 이른다.

替惻者 人於當憫人之憂 不憫 惟哲人憫之 人於當憐人之困 不憐 惟哲人憐之 憫之有實 憐之致眞

체측자 인어당민인지우 불민 유철인민지 인어당련인지곤 불련 유철인련지 민지유실 련지치진


第237事 福1門4戶 희구(喜救)

희구(喜救, 기쁘게 구제)란 위급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기꺼이 구해 주는 것을 말한다. 남의 위급한 어려움을 구하는 데 보통 사람은 공을 세우기 위해서 구해주고, 사양하기 어려운 인연 때문에 구해준다. 오직 밝은이는 공을 세우기 위함이나 사양하기 어려워서 구해주는 것이 아니니, 남의 위급한 처지를 들으면 언제나 기꺼이 구해주고 물질이 곤궁한 것을 보면 언제나 즐거이 베풀어준다. 구하는 힘이 부족하면 마음으로라도 도와주고  구하는 길이 멀면 잘 되기를 빌어준다.

喜救者 好救人之急難也 救人之急難 或有功救焉 或緣難辭焉 惟哲人 無功救 無難辭 聞人之急 輒喜救之 見物之困 輒喜施之 力殘卽思 程遠卽望

희구자 호구인지급난야 구인지급난 혹유공구언 혹연난사언 유철인 무공구 무난사 문인지급 첩희구지 견물지곤 첩희시지 력잔즉사 정원즉망


第238事 福1門5戶 불교(不驕)

불교(不驕, 교만하지 않는 것)는 교만하지 않는 것이다. 어진 사람은 덕이 있어도 어리석은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고 재산이 있어도 가난한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으며, 존귀하되 비천한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는다. 또한 사람을 대할 때에는 상대방이 스스로 어려워할까 염려하여 얼굴빛은 친근하고 온화하게 하고 말은 바르고 따뜻하게 한다.

仁者 德不驕愚 富不驕貧 尊不驕卑 慮人自迷 色近而和 言正而溫

인자 덕불교우 부불교빈 존불교비 려인자미 색근이화 언정이온


第239事 福1門6戶 자겸(自謙)

자겸(自謙, 스스로 겸손함)이란 비록 재주와 덕이 있어도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뭇사람은 미미한 재주와 얄팍한 덕만 있어도 스스로 얼굴빛으로 나타내고 부추겨 드러낸다. 오직 한줄기 그림자로 우주를 두루 비추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것처럼 미미한 재주와 얄팍한 덕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까 염려한다. 그러나 건실한 이의 재주는 물에 잠겨 있어도 허우적거리지 않으며, 그 덕은 뜨거워도 불꽃이 일지 않는 것처럼 밖으로 드러나는 법이 없다.

自謙者 雖有才德 不自長也 衆人有微才薄德 自色焉 唆揚焉 惟恐單晷不徹宇內 健者之才 潛而不泳 健者之德 熱而不炎

자겸자 수유재덕 부자장야 중인유미재박덕 자색언 사양언 유공단귀불철우내 건자지재 잠이불영 건자지덕 열이불염


第240事 福1門7戶 양열(讓劣)

양열(讓劣)이란 관대하고 뛰어난 사람이 속이 좁고 욕심 많은 사람에게 사양(양보)하는 것을 말한다. 명예를 구하는 데에 급급하면 비루하여 도리어 명예를 훼손시키고 이름을 날리는데 매달리면 시끄러워 오히려 그 이름을 손상시킨다. 그러므로 밝은이는 공이 있어도 공이 없는 자에게 사양(양보)하며 상을 받을 만해도 상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 사양(양보)한다.

讓劣者 優讓於劣也 求譽 陋而反損譽 釣名 譁而反傷名 是以 哲人 有可功 讓於無功 有可賞 讓於不賞

양열자 우양어열야 구예 누이반손예 조명 화이반상명 시이 철인 유가공 양어무공 유가상 양어불상


제2절 선(善)
이문(二門) 선(善) : 8戶 강개(慷慨), 9戶 불구(不苟), 10戶 원혐(遠嫌), 11戶 명백(明白), 12戶 계물(繼物), 13戶 존물(存物), 14戶 공아(空我), 15戶 양능(揚能), 16戶 은건(隱愆)

第241事 福2門 선(善)

선(善, 착함)은 사랑의 한 갈래이며 어짊의 어린 자식이다. 그러므로 사랑을 심으면 반드시 우러나는 마음이 착하며 어짊을 배우면 그 행하는 일이 반드시 착하다.

善 愛之派流也 仁之童稚也 種於愛故 發心必善 學於仁故 行事必善

선 애지파류야 인지동치야 종어애고 발심필선 학어인고 행사필선


第242事 福2門8戶 강개(慷慨)

강개(慷慨, 의기가 북받치어 분개함)란 선의(善意)의 의분(義憤)을 말한다. 폭포수는 떨어지면 잔잔히 흐르고 백번 단련된 쇠는 물건을 쉽게 잘라낸다. 강개(선의의 의분)는 높일 만하고 유쾌한(기쁜)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이 기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자신에게 무엇이 이롭고 해로운 것인지를 가리지(분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慷慨者 善之義也 瀑布之湍 落地便流 百鍊之鐵 臨物便切 其尙且快 人所不快不擇 在己利害

강개자 선지의야 폭포지단 낙지편류 백련지철 임물편절 기상차쾌 인소불쾌불택 재기이해


第243事 福2門9戶 불구(不苟)

불구(不苟, 구차하지 않음)란 옳다고 여겨 결단했으면 더 이상 주저하거나 구차하게 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성품이 착한 사람은 결단하지 못하여 우유부단하고  망설이며 머뭇거린다. 선의 결단 즉 옳다고 여겨 결정한 것은 반드시 행하며, 베풀고자 하면 구차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베풀어 실천해야 한다.

不苟者 善 有決而不苟且也 性善者 無決卽柔 穎斷遂滯 善之決 欲行必行 欲施無所苟且

불구자 선 유결이불구차야 성선자 무결즉유 영단수체 선지결 욕행필행 욕시무소구차


第244事 福2門10戶 원혐(遠嫌)

원혐(遠嫌, 싫어함을 멀리함)이란 서로 싫어서 생기는 틈이 없는 것이다. 밝은이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비록 배운 것이 없고 아는 것이 적을지라도 매사에 정성을 다하며, 차라리 말은 어눌할지라도 마음에 속임과 거짓이 없다. 그러므로 매사에 싫은 것도 없고 틈도 없으니 그 착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도리어 착하지  못한 것이다.

遠嫌者 無嫌隙也 哲人接物 寧智疎短 誠無不足 寧言訥焉 心無詐僞 故 無嫌無隙 不知其善者 反不善

원혐자 무혐극야 철인접물 녕지소단 성무부족 영언눌언 심무사위 고 무혐무극 부지기선자 반불선


第245事 福2門11戶 명백(明白)

명백(明白, 분명함)이란 착한 사람의 판단과 결행(決行)이 분명한 것을 말한다. 성품이 착하면 일을 처리하는 데 판단이 분명하고, 일을 행하는 데 결단이 정확하여 나아가고, 물러서는 데 머뭇거림이 없으며, 왼편과 오른편을 의심함이 없어서 하늘의 이치와 사람의 일이 저절로 명백해진다.

性善卽 剖截丁寧 行決的歷 無猶豫進退 無疑似左右 天理人事 明白乎自然之間

성선즉 부절정녕 행결적력 무유예진퇴 무의사좌우 천리인사 명백호자연지간


第246事 福2門12戶 계물(繼物)

계물(繼物, 물자를 이어 줌))이란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물질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착함은 남을 불쌍히 여겨 물자가 이어지게 보살펴주는 것이다. 남이 하던 일이 망하려 하면 그 부모와 처자에게 도리를 다해 불화가 없도록 편안하게 해 주며 자기 집을 버리고 떠나려는 사람을 보면 뒤를 돌봐 안정되게 해 준다.

善 善於恤人繼物 人事將廢 安人父母妻子之倫 定人背井離廚之蹤

선 선어휼인계물 인사장폐 안인부모처자지륜 정인배정이주지종


第247事 福2門13戶 존물(存物)

존물(存物, 만물을 보존함)이란 선한 사람은 만물을 살리는 것을 기뻐하고 만물이 손상되고 죽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그물에 잡힌 것을 놓아주고, 사냥으로 잡힌 것을 보면 슬퍼한다. 놓아주는 것은 자유로이 하늘에서 날갯짓하는 것을 보기 위한 것이고, 슬퍼하는 것은 잡힌 짐승이 마음대로 언덕을 뛰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기 때문이다.   

善 喜物存而惡物亡 羅而放之 獵而悲之 放之者 見其拂翼于雲霄 悲之者 不見其展脚于丘陵

선 희물존이오물망 라이방지 렵이비지 방지자 견기불익우운소 비지자 불견기전각우구릉


第248事 福2門14戶 공아(空我)

공아(空我, 나를 비움))란 내가 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밝은이는 무리와 함께 있을 때는 무리를 위해 자신의 수고를 아끼지 않으며 무리와 떨어져 있을 때에도 다른 사람에게는 후하게 하고 자신에게는 박하게하여 무리와 함께 근심하되 모든 근심을 혼자 당한 듯 떠맡는다.

空我者 我不念我也 哲人 處衆 逸衆而勞我 分衆 厚衆而薄我 同憂以衆 有若獨當

공아자 아불념아야 철인 처중 일중이로아 분중 후중이박아 동우이중 유약독당


第249事 福2門15戶 양능(揚能)

양능(揚能, 능력을 드러내어 칭찬함)이란 남의 장점을 드러내 힘컷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밝은이가 다른 사람의 훌륭한 능력을 발견하면 마음으로 먼저 기뻐하고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는 것은, 훌륭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더욱 훌륭하도록 힘쓰게 하고 훌륭한 능력을 갖지 못한 사람은 이를 본받게 하기 위한 것이다.

揚能者 揚能人之所能也 哲人 見人之能 心先喜悅 說輒揚言者 使 能者勉能 不能者效則

양능자 양능인지소능야 철인 견인지능 심선희열 설첩양언자 사 능자면능 불능자효칙


第250事 福2門16戶 은건(隱愆)

은건(隱愆, 허물을 숨김)이란 남이 지은 허물을 숨기는 것을 말한다. 밝은이가 남의 허물을 들으면 곧 숨겨 새지 않게 하는 것은 먼저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먼저 스스로 경계하며 또한  다른 사람도 관련될까 염려하는 것이니 한 사람 잃는 것을 천하 사람 잃는 것처럼 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隱愆者 隱人之做愆也 哲人 聞人之愆 直隱而不泄者 先自愧焉 先自警焉 又 恐聯於人 失一人 如失天下之人

은건자 은인지주건야 철인 문인지건 직은이불설자 선자괴언 선자경언 우 공련어인 실일인 여실천하지인


제3절 순(順)
삼문(三門) 순(順) : 17戶 안정(安定), 18戶 정묵(靜默), 19戶 예모(禮貌), 20戶 주공(主恭), 21戶 지념(持念), 22戶 지분(知分)

第251事 福3門 순(順)

순(順)이란 법도를 거스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가난해도 강도질을 하지 않고 아무리 곤란한 지경에 처해도 무리하게 벗어나려 애쓰지 않는 것은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는 것이다. 은혜에 보답하는 데 아첨하지 않으며, 왜곡된 위세에도 굴하지 않는 것은 사람의 도리를 따르는 것이다.

順 不逆度也 貧不强取 困不强免 順天理也 答恩不之諛 枉威不之屈 順人理也

순 불역도야 빈불강취 곤불강면 순천리야 답은부지유 왕위부지굴 순인리야


第252事 福3門17戶 안정(安定)

안정(安定)이란 마음이 편안하게 정하여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안정된 마음은 흔들리지 않아 남에게 모함이나 시기를 당해도 화내지 않으며, 평정된 기운은 어지럽지 않으며 격분할 일을 당해도 저주하지 않는다. 이것이 곧 하늘의 덕에 순응하는 일이다. 하늘의 덕이 안으로 서면, 사람의 덕은 밖으로 이루어진다.

安心而心不動 受詆毁而不慍 定氣而氣不亂 逢忿激而不作者 順天德也 天德內立卽 人德外成

안심이심부동 수저훼이불온 정기이기불란 봉분격이부작자 순천덕야 천덕내립즉 인덕외성


第253事 福3門18戶 정묵(靜默)

정묵(靜默)이란 말 없이 고요히 있는 것으로 성품이 참되면 고요하고 진정 아는 것이 많으면 침묵을 지킨다. 고요하면 능히 하늘과 사람의 이치에 통달하게 되고, 침묵하면 능히 어지러운 것을 진정시킬 수 있다. 이것이 곧 사람의 지혜에 순응하는 것이다. 사람의 지혜가 안정되면 심령(心靈)이 관통(통달)하여 충분히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性眞卽靜 知遂卽默 靜能成達 默能鎭紊 此順人智也 人智定卽 心靈貫通 可爲人師

성진즉정 지수즉묵 정능성달 묵능진문 차순인지야 인지정즉 심령관통 가위인사


第254事 福3門19戶 예모(禮貌)

예모(禮貌)란 예의바른 모습, 예절에 맞는 태도를 말한다. 예의 있는 행동은 곧 인간사에 순응하는 것이다. 사람이 예의가 있으면 말하지 않아도 분란을 해결하여 감히 완력이나 행패를 부리는 일도 없어지고 착한 이들이 스스로 멀리서 찾아온다.

動有禮貌者 順人事也 人有禮貌卽 不言而可解紛 頑悖不敢肆 賢良自遠至

동유예모자 순인사야 인유예모즉 불언이가해분 완패불감사 현량자원지


第255事 福3門20戶 주공(主恭)

주공(主恭)이란 공손함을 위주로 삼는 것을 말한다. 한번 움직이고 한번 머무를 때에도 반드시 공손하고 온순하게 하여 일을 할 때는 넘치는 물그릇을 드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하며 사람을 대할 때는 중요한 것을 몸에 찬 것처럼 신중하게 한다. 이렇듯 삼가하고 조심스럽게 믿음의 덕을 이루고, 인망(人望)을 거두어 나아가면 명예로운 덕(榮譽, 영예)을 이루게된다. 

主恭者 主恭順也 一動一靜 必主恭順 視事如擧溢 接人如佩重 謹愼成信德 就收成譽德

주공자 주공순야 일동일정 필주공순 시사여거일 접인여패중 근신성신덕 취수성예덕


第256事 福3門21戶 지념(持念)

지념(持念)이란 마음의 지표를 가지고 사고하는 것이다. 사람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면 기운도 역시 순하지 못하다. 마음이 안정되고 기운이 순하면 저절로 생각과 뜻이 우러나 진리를 갖고 도를 구하는 데 쉽게 통달하고 덕에 순응하여 아름다운 행실을 이루게 된다.

持念者 持念標而有所思也 夫人 心不定 氣亦不順 心定氣順卽 自有所思 於尋理覓道 容易達通 順德成美

지념자 지념표이유소사야 부 인 심부정 기역불순 심정기순즉 자유소사 어심리멱도 용이달통 순덕성미


第257事 福3門22戶 지분(知分)

지분(知分)이란 분수를 알아 마땅히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는 것이다. 하늘의 도리를 알아 사람의 일을 행하고, 만물의 이치를 알아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분수를 알면 만물의 이치가 저절로 닿고 모든 일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밤바다에 달이 떠오르는 것처럼 환해져 매사가 분명해진다.

知分者 知當爲者 知不當爲者 知天道與人事相合 知物理與人理相對也 知分卽萬理順百事和如夜海月上

지분자 지당위자 지부당위자 지천도여인사상합 지물리여인리상대야 지분즉 만리순 백사화 여야해월상


제4절 화(和)
사문(四門) 화(和) : 23戶 수교(修敎), 24戶 준계(遵戒), 25戶 온지(溫至), 26戶 물의(勿疑), 27戶 성사(省事), 28戶 진노(鎭怒), 29戶 자취(自就), 30戶 불모(不謀)

第258事 福4門 화(和)

해와 바람의 조화는 하늘의 조화요. 기운과 소리의 조화는 사람의 조화(調和)다. 해가 고르고 바람이 고르면 상서로운 기운이 때맞추어 내려서 그 해의 공(功)을 이루고 기운과 소리가 고르면 신령(神靈)이 빛나서 밝은 덕(德)으로 나타난다.

日之和 風之和 天和也 氣之和 聲之和 人和也 日和風和卽 禎祥時降 歲功遂氣和聲和卽靈神精暢 昭德著

일지화 풍지화 천화야 기지화 성지화 인화야 일화풍화즉 정상시강 세공수 기화성화즉 영신정창 소덕저


第259事 福4門23戶 수교(修敎)

수교(修敎)란 닦음을 가르침이다. 수(修)란 스스로 닦는 것도 수(修)이고, 남을 닦아주는 것도 수(修)이다. 하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자신을 닦고, 하늘의 가르침을 전파하여 남도 닦게하는 것을 말한다. 하늘의 도리를 닦는 수도자가 미혹한 사람을 가르쳐서 밝은 도리를 보게하며, 악한 사람을 가르쳐서 선한 도리로 돌아가게 하고, 착한 사람을 가르쳐서 참된 도리를 실천하게 한다면 그 공덕은 가뭄에 내리는 단비보다 더 낫다.

修者 自修修也 修人亦修也 修天道之道者 敎昏人見明道 敎惡人歸善道 敎善人遷人道卽 功過於甘霈

수자 자수수야 수인역수야 수천도지도자 교혼인견명도 교악인귀선도 교선인천인도즉 공과어감패


第260事 福4門24戶 준계(遵戒)

준계(遵戒)는 계율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계율은 참전의 8계(성, 신, 애, 제, 화, 복, 보, 응)이니 새 옷을 입은 사람은 단정함을 중시하여 오직 옷이 남루할까 염려하고, 새로 목욕을 한 사람은 청결함을 중시하여 오직 몸이 더러워질까 염려한다. 이렇듯 계율(참전팔계參佺八戒)을 지킴에 있어서도 단정함과 청결함을 중시하듯이 게을리 하지 않으면, 사람이 화합함(人和)에 저절로 신(神)이 화(和)하여 따르고, 신이 화(和)하니 하늘도 화(和)하여 따른다.

遵 守也 戒 參佺八戒也 新衣者 主整 惟恐襤褸 新浴者 主潔 惟恐汚穢 遵戒 如主整主潔 顧勤而無放怠 人和神亦和 神和天亦和

준 수야 계 참전팔계야 신의자 주정 유공남루 신욕자 주결 유공오예 준계 여주정주결 고근이무방태 인화신역화 신화천역화


第261事 福4門25戶 온지(溫至)

온(溫)은 온화함이며 지(至)는 다다름이니, 온지(溫至)란 온화한 기운이 사람들에게 다다르는 것을 말한다. 밝은이는 사람을 대할 때 말을 온화하게 하며, 일을 할 때는 기운을 온화하게 하며, 재물을 대할 때는 의리를 온화하게 하니 마치 사람들이 봄날의 따뜻함을 떠나지 않는 것처럼 온화한 사람을 떠나지 않는다.

溫 溫和也 至 臨也 夫 哲人 和人語溫 和事氣溫 和財義溫 若春日之溫臨而人不離溫也

온 온화야 지 임야 부 철인 화인어온 화사기온 화재의온 약춘일지온림이인불리온야


第262事 福4門26戶 물의(勿疑)

물의(勿疑, 의심하지 않음)란 내가 남을 의심하지 않으면 남도 나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내가 치우침이 없는 진실한 마음으로 남을 대하면, 남 또한 진실한 마음으로 나를 대하니, 이쪽이 성실하면 저쪽이 믿어주고 저쪽이 성실하면 이쪽도 믿게 되어, 온화한 기운(和氣)이 엉겨서 흩어지지 않는다.

勿疑者 勿我疑人 勿人疑我也 我以中和接人 人亦以中和遇我 此誠彼信 彼誠此信 和氣凝而不散

물의자 물아의인 물인의아야 아이중화접인 인역이중화우아 차성피신 피성차신 화기응이불산


第263事 福4門27戶 성사(省事)

성사(省事, 일을 간략히 함)란 일의 어려움이 저절로 가버리는 것을 말한다. 뭇 사람이 하는 일은 구불구불한 길에 갈래가 많고 험한 길에 돌이 많아 아무리 재주를 다해도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그러나 밝은이가 하는 일은 태양이 잔설(殘雪)을 녹이는 것 처럼 녹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으나 저절로 녹아 없어지 듯, 어려움과 장애물이 저절로 사라져 일이 순조롭게 된다.

省事者 事之劇自去也 衆人 曲路多岐 險路多石 雖窮術 不能省事 惟哲人執事 如太陽臨殘雪 不見其消而自消

성사자 사지극자거야 중인 곡로다기 험로다석 수궁술 불능성사 유철인집사 여태양림잔설 불견기소이자소


第264事 福4門28戶 진노(鎭怒)

진노(鎭怒, 노여움을 진정함)란 성낸 여파가 몸에 미치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다. 착하지 않고 미덥지도 않으면 남이 반드시 나를 책망하고 혹 착하고 미더워도 잘못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조화로운 덕이 있으면 착하지 않음이나 미덥지 않음이 없게 되어 남도 또한 나를 믿으며 잘못 화를 내는 일 역시 없게 된다.

鎭怒者 嗔怪不及於己也 有不善不信 人必責己 或無不善不信 錯怒有至 有和德卽 無不善不信 人且信之 錯怒亦不至

진로자 진괴불급어기야 유불선불신 인필책기 혹무불선불신 착로유지 유화덕즉 무불선불신 인차신지 착로역부지


第265事 福4門29戶 자취(自就)

자취(自就, 저절로 이루어짐)란 무리함 없이 자연적으로 성취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반드시 분주하고 바쁘며, 지나치게 요구하면 반드시 애처롭고 가련하게 된다. 분주하고 바빠도 얻지 못하면 욕심을 내지 않은 것만도 못하며, 애를 써도 얻지 못하면 요구하지 않음만 못하다. 온화한 덕을 지니면 마치 화롯불이 방 안에 있어서 불을 피우지 않아도 불씨가 저절로 타는 것처럼 모든 일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自就者 自然就成也 人有所慾 必奔忙 人有所求 必哀憐 奔忙而不得 不如無慾 哀憐而不得 不如無求 有和德卽 如烘爐在室 不爨而自薰

자취자 자연취성야 인유소욕 필분망 인유소구 필애연 분망이부득 불여무욕 애련이부득 불여무구 유화덕즉 여홍로재실 불찬이자훈


第266事 福4門30戶 불모(不謨)

불모(不謀, 꾀하지 않음)란 꾀를 쓰지 않고도 남과 화합하는 것을 말한다. 하늘의 상서로운 구름이 저절로 펼쳐지고 합쳐져서 머무름도 없고 걸림도 없는 것은 밝은이가 처신하는 것과 같다. 밝은이는 남과 화목하기 때문에 꾀를 부리지 않고도 화합하는 것이다.

不謀者 不謀而和於人也 瑞雲 在霄 自舒自合 無滯無碍者 哲人之處己也 於人 無不和故 不謀而和

불모자 불모이화어인야 서운 재소 자서자합 무체무애자 철인지처기야 어인 무불화고 불모이화


제5절 관(寬)
오문(五門) 관(寬) : 31戶 홍량(弘量), 32戶 불린(不吝), 33戶 위비(慰悲), 34戶 보궁(保窮), 35戶 용부(勇赴), 36戶 정선(正旋), 37戶 능인(能忍), 38戶 장가(藏呵)

第267事 福5門 관(寬)

봄에 꽃을 심고 가꾸어 빨리 꽃을 보고자 하는 것은 너그러움의 이치이며, 해가 중천에 있어 온 세상이 밝은 것은 너그러움의 형상(모습)이다. 이치와 형상이 함께 이루어지면 밝은이의 도(道)리에 가깝다.(너그럽게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도리를 가르침)

栽培春花 迅于見花者 寬之理也 日在中天 四海通明者 寬之形也 理形俱成 哲人之道近焉

재배춘화 신우견화자 관지리야 일재중천 사해통명자 관지형야 이형구성 철인지도근언


第268事 福5門31戶 홍량(弘量)

홍량(弘量, 도량이 넒음)이란 성품을 쓰는 큰 법도를 말한다. 부드러운 가운데 강함이 있으면 그 강함이 보이지 않으며, 온화한 가운데 굳셈이 있으면 그 굳셈이 보이지 않는다. 부드러운 것 같으면서도 부드럽지 않고 온화한 것 같으면서도 온화하지 않아서 한계도 없고 굴곡도 없으니 그 넓은 도량으로 많은 사람을 포옹 할 수 있다.

弘量者 性用之大度也 柔中有剛而不見剛 和中有毅而不見毅 測之柔 不似柔 測之和 不似和 無際涯屈曲

홍량자 성용지대도야 유중유강이불견강 화중유의이불견의 측지유 불사유 측지화 불사화 무제애굴곡


第269事 福5門32戶 불린(不吝)

인(吝)은 인색한 것으로,  불린(不吝)이란 재물을 아끼되 베푸는 데 인색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짧게 베풀어도 되지만 길게 베풀며 적게 빌려 주어도 되지만 많이 빌려 주어 능히 흡족하게 해 준다. 남의 궁핍함을 보면서 자기만 넉넉하지 말 것이며 남의 근심을 보면서 자기만 기뻐하지 말아야 능히 편안해진다.

吝 惜也 可與之短而與之長 可假之輕而假之重 能使洽存 見人乏 莫我贍 見人愁 莫我歡 能使逸免

린 석야 가여지단이여지장 가가지경이가지중 능사흡존 견인핍 막아섬 견인수 막아환 능사일면


第270事 福5門33戶 위비(慰悲)

위비(慰悲)란 남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을 말한다. 정치에 허물이 있으면 반드시 사람을 잃고, 재물로 인한 허물이 있으면 마땅히 사람을 구류(속박)한다. 오히려 위로한 뒤에 허물이 이전보다 줄어들면 기뻐하고, 허물이 없으면 일을 맡긴다.

慰悲者 慰人之可悲也 政愆必失人 貨愆當留人 反慰之後 愆輕於前愆 喜之 無愆 任之

위비자 위인지가비야 정건필실인 화건당류인 반위지후 건경어전건 희지 무건 임지


第271事 福5門34戶 보궁(保窮)

보궁(保窮)이란 궁함을 돕는 것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을 때는 스스로의 궁함을 돕고, 뜻을 이루면 남의 궁함을 도와야 한다. 너그럽지 못하면 자신의 어려움도 도울 수 없고, 남의 어려움도 도울 수 없다.

保窮者 不得意 能自保窮 得意 能保人窮 非寬 不能自保窮 又 不能保人窮

보궁자 부득의 능자보궁 득의 능보인궁 비관 불능자보궁 우 불능보인궁


第272事 福5門35戶 용부(勇赴)

용부(勇赴)란 용감하게 나아간다는 말이다. 너그럽고 어진 사람은 마음씀이 활달하여 어떤 일에도 머뭇거림이 없다. 그러므로 착한일을 보면 용감히 달려가 스스로 큰 만족을 얻으니, 그 충만함은 마치 장막 속에 바람이 가득 찬 것과 같다.(호연지기(浩然之氣, 온 세상에 가득 찬 넓고 큰 원기(元氣))

寬仁者 豁如無所趑趄 故 見善卽 勇赴而自得其偉飽 若風滿帳中

관인자 활여무소자저 고 견선즉 용부이자득기위포 약풍만장중


第273事 福5門36戶 정선(正旋)

정(正)이란 바른 이치이며 선(旋)이란 도(회전)는 이치를 말한다. 아랫 돌은 가만히 있고 윗돌은 둥글게 돌아 움직이지 않고 어긋나지도 않는 것은 누름쇠가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어질게 살면서 중심이 너그러우면 둥글게 돌아 법규에 맞지 않는 바가 없다.

定 定理也 旋 旋理也 下石靜定 上石環旋 不動不違者 以鎭鐵居中也 人仁居中 寬環而旋之 無所不合規

정 정리야 선 선리야 하석정정 상석환선 부동불위자 이진철거중야 인인거중 관환이선지 무소불합규


第274事 福5門37戶 능인(能忍)

참는 것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어떤 원인이 있어서 참는 것이고, 둘째는 억지로 참는 것이며, 셋째는 너그럽고 수양이 있어서 능이 참는 것이다. 원인이 있어서 참는 것은 주체적인 결단성이 없으며, 억지로 참는 것은 결단성은 없으나 결단코자 함이고, 자신이 너그럽고 수양이 있어서 능이 참는 것만이 결단성이 바로 서 있는 것이니, 너그럽지 못하면 이를 능이 할 수 없다.

忍有三 一曰因忍 二曰强忍 三曰能忍 因忍 無主決 强忍 無主決而欲主決 獨 能忍 定有主決 非寬不能

인유삼 일왈인인 이왈강인 삼왈능인 인인 무주결 강인 무주결이욕주결 독 능인 정유주결 비관불능


第275事 福5門38戶 장가(藏呵)

장가(藏呵)란 남을 꾸짖을 일이 있음에도 이를 숨기고 너그럽게 대하는 것을 말한다. 나약한 너그러움은 사람들이 경계할 줄 모르고, 부드러운 너그러움은 사람들이 그 은혜를 모르며, 사나운 너그러움은 사람들이 오히려 이를 치고 반발한다. 오직 꾸지람을 감추는 너그러움이라야 사람들이 스스로 존경하고 복종하니 이는 어진 사람이라야 능이 할 수 있다.

藏呵者 寬和而藏隱呵也 弱之寬 人不知警 柔之寬 人不知惠 猛之寬 人反伐之 惟藏呵之寬 人自敬服 仁者能之

장가자 관화이장은가야 약지관 인부지경 유지관 인부지혜 맹지관 인반벌지 유장가지관 인자경복 인자능지


제6절 엄(嚴)
육문(六門) 엄(嚴) : 39戶 병사(屛邪), 40戶 특절(特節), 41戶 명찰(明察), 42戶 강유(剛柔), 43戶 색장(色莊), 44戶 능훈(能訓), 45戶 급거(急祛)

第276事 福6門 엄(嚴)

엄(嚴, 위엄) 온화하면서 흐트러짐이 없고 엄숙하면서 고요한 것은 기운이 위엄을 갖춘 것이고, 개인의 사사로움을 생각하지 않고, 사사로움을 위하여 재물을 사용하지 않고, 욕심내지 않는 것은 의로움이 위엄을 갖춘 것이며, 언제나 정직을 주장하고 청렴결백을 주장하는 것은 말이 위엄을 갖춘 것이다.

和而整 肅而靜者 氣嚴也 不顧私 不私財者 義嚴也 主正直 主廉潔者 詞嚴也

화이정 숙이정자 기엄야 불고사 불사재자 의엄야 주정직 주렴결자 사엄야


第277事 福6門39戶 병사(屛邪)

병사(屛邪)란 간사한 기운을 버리는 것을 말한다. 기운이 엄하면 요사스러운(간사) 기운이 생겨나지 못하며, 의리가 엄하면 요사스러운(간사) 모략(꾀)이 들리지 않으며, 말이 엄하면 요사스러운(간사) 말을 입에 담기지 않는다.

屛邪者 去邪也 氣嚴卽邪氣不能生 義嚴卽邪謀不能聞 詞嚴卽邪說不容口

병사자 거사야 기엄즉사기불능생 의엄즉사모불능문 사엄즉사설불용구


第278事 福6門40戶 특절(特節)

특절(特節)이란 어떤 고난에도 변치 않는 특별히 높은 절개를 가진 것을 말한다. 고고한 절개를 가진 사람은 그 모습이 흰 눈 속의 푸른 소나무와 같고, 그 몸가짐은 바다 위에 높이 솟은 바위와 같다.

特節者 特特有高節也 其像也 雪裡靑松 其身也 海上峭巖

특절자 특특유고절야 기상야 설리청송 기신야 해상초암


第279事 福6門41戶 명찰(明察)

명찰(明察, 밝게 살핌)은 위엄을 갖추되 떠들썩하게 밝히지 않으며, 또한 흩어지게 살피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밝은이는 남과 시끄러운 일이 없으며 남과 헤어지고 흩어지는 일이 없다.

明察者 嚴而不明囂 嚴而不察散 是以 哲人은 無人之囂 無人之散

명찰자 엄이불명효 엄이불찰산 시이 철인   무인지효 무인지산


第280事 福6門42戶 강유(剛柔)

강유(剛柔 강함과 부드러움)성품이 강한 사람이 엄하게 처신하면 한 집안이 해체되고, 성품이 부드러운 사람이 엄하면 육친(부모, 형제, 처자식)의 마음이 떠난다. 비록 강하고 엄하더라도 반드시 은혜롭게 하며, 비록 부드럽고 엄하더라도 반드시 온화하게 할 것이니, 은혜로움과 온화함이 있으면 강함과 부드러움의 양극단을 극복하게 된다.

性剛者尙嚴 一家解體 性柔者尙嚴 六親離心 雖剛嚴 必恩 雖柔嚴 必和 有恩有和 無剛無柔

성강자상엄 일가해체 성유자상엄 육친리심 수강엄 필은 수유엄 필화 유은유화 무강무유


第281事 福6門43戶 색장(色莊)

장(莊)은 엄하면서도 밝은 것으로, 색장(色莊)이란 기운이 엄해도 얼굴은 밝고 온화한 것을 말한다. 기운이 엄해도 얼굴빛이 밝지 못하면 성내는 것에 가깝고, 의리가 엄해도 얼굴빛이 밝지 못하면 부탁(애걸)하는 것처럼 보이며, 말이 엄해도 얼굴빛이 밝지 못하면 남에게 시비(또는 변론) 거는 것처럼 보이니, 얼굴빛이 밝고 온화한 것은 그 사람의 밝은 기틀을 말해준다.

莊 厲而潤也 氣嚴而不色莊 近於怒 義嚴而不色莊 近於托 詞嚴而不色莊 近於論 莊發之機也

장 려이윤야 기엄이불색장 근어로 의엄이불색장 근어탁 사엄이불색장 근어론 장발지기야


第282事 福6門44戶 능훈(能訓)

능훈(能訓, 능히 가르침)이란 능히 가르침(참다운 가르침)은 솔선수범하는 엄격한 처신에 있다. 스승이 엄하면 가르치지 않아도 제자들이 스스로 깨달아 본받고 아버지와 형이 엄하게 행동하고 실천하면 자식과 동생들에게 훈계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본받으며, 어른이 엄숙하게 행동하고 바르게 실천하면 훈계하지 않아도 이웃이 스스로 깨달아 본받는다.

傅嚴卽不訓而門徒能自訓 父兄嚴卽不訓而子弟能自訓 長嚴卽不訓而隣里能自訓

부엄즉불훈이문도능자훈 부형엄즉불훈이자제능자훈 장엄즉불훈이린리능자훈


第283事 福6門45戶 급거(急祛)

급거(急祛)란 악한 것을 보면 지체 없이 물리치는 용기를 말한다. 성품이 엄하지 못하면 용기가 없고, 엄하면 용기가 있다. 용기가 있는 사람은 착하지 못한 것을 보면 급히 물리치고, 믿지 못할 것을 봐도 급히 물리치며, 의롭지 못한 것을 봐도 급히 물리친다. 엄(嚴)함은 용기(勇氣)의 근원이다.

性 不嚴卽無勇 嚴卽有勇 勇者 見不善急祛 見不信急祛 見不義急祛 嚴 勇之源也

성 불엄즉무용 엄즉유용 용자 견불선급거 견불신급거 견불의급거 엄 용지원야


보(報)
제7장 보리훈(報理訓)
칠강령(七綱領) 보(報) : 一階 적(積), 二階 중(重), 三階 창(刱), 四階 영(盈), 五階 대(大), 六階 소(小)

第284事 第7綱領 보(報)

보(報)는 하늘이 악한 사람에게는 앙화(殃禍)로 갚고 착한 사람에게는 복(福)으로 갚는 것으로 여기에는 여섯 가지의 계(階)와 서른 가지의 급(級)이 있다.

報者 天 報惡人以禍 報善人以福 有六階三十及

보자 천 보악인이화 보선인이복 유육계삼십급


제1절 적(積)
일계(一階) 적(積) : 1及 세구(世久), 2及 무단(無斷), 3及 익증(益增), 4及 정수(庭授), 5及 천심(天心), 6及 자연(自然)

第285事 報1階 적(積)

적(積, 쌓음)이란 수가 많아지는 것을 이른다. 사람이 덕을 닦고 선을 행하여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사람들이 오래도록 감동하고, 신명(神明)이 이미 감동하고, 하늘도 또한 감동하여 가히 최상의 복을 받게 된다.

積者 多數之謂也 修德行善 積之纍之 人久感之 神已感之 天亦感之 可領上福

적자 다수지위야 수덕행선 적지누지 인구감지 신이감지 천역감지 가령상복


第286事 報1階1及 세구(世久)

세구(世久, 대를 이어 오래됨)란 여러 세대에 걸쳐 선행(積善, 선행을 쌓음)을 하는 것이다. 한 해 자란 나무는 한 해의 이슬을 받고, 십 년 자란 나무는 십 년의 이슬을 받는다. 거듭 이슬을 받아 열매를 맺으면, 가히 또다시 다음 복을 받게 된다. 

世久者 累世行善也 一年之木 受一年之露 十年之木 受十年之露 重露結實 可領次福

세구자 누세행선야 일년지목 수일년지로 십년지목 수십년지로 중로결실 가령차복


第287事 報1階2及 무단(無斷)

무단(無斷)이란 선을 행하는 마음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됨을 말한다. 하룻밤에 세 권의 책을 읽으면 천 권의 책도 읽을 수 있으며, 하루에 천 걸음을 걸으면 만 리 길도 도달할 수 있다. 선을 행하는 것도 이와 같이 하면 가히 그 복을 받게 된다.

無斷者 行善之心 無間斷也 一夜三篇 千書可讀 一日千步 萬里可達 善亦如之 可領其福

무단자 행선지심 무간단야 일야삼편 천서가독 일일천보 만리가달 선역여지 가령기복


第288事 報1階3及 익증(益增)

익증(益增, 더하여 증가함)이란 날이 갈수록 선을 더 많이 행하고 달이 갈수록 덕이 더해가는 것을 말한다. 쇠를 불에 단련하고 또 단련하면 마침내 보검이 되고, 돌을 갈고 또 갈면 마침내 아름다운 옥이 된다. 착함이 보검처럼 빛나고 덕이 옥처럼 윤택하면 가히 그 복을 받게 된다.

益增者 日益善而月增德也 鍊之又鍊 終成寶劍 磨之又磨 終爲美玉 善如劍光 德如玉潤 可領其福

익증자 일익선이월증덕야 련지우련 종성보검 마지우마 종위미옥 선여검광 덕여옥윤 가령기복


第289事 報1階4及 정수(庭授)

정수(庭授, 가정에서 전수)란 가정에서 아버지의 선행을 계속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아버지는 착한데 아들이 악한 집안이 있고, 반대로 아버지는 어리석은데 아들은 현명한 집안이 있다. 아버지도 착하고 아들도 착한 집안이 드물지만, 아버지의 착함을 이어가는 것을 연촉(聯燭, 불을 꺼뜨리지 않고 계속 촛불을 밝히는 것)이라 하니 가히 그 복을 받게 된다.

庭授者 繼父善也 父善而子惡者有 父愚而子賢者有 父善而子善者鮮 能繼父善 謂之聯燭 可領其福

정수자 계부선야 부선이자악자유 부우이자현자유 부선이자선자선 능계부선 위지연촉 가령기복


第290事 報1階5及 천심(天心)

천심(天心, 선천적 마음)이란 배운 바는 없으나 다만 본래의 천심으로 선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착한 행실이라 일러주면 따르고, 착한 일이라 일러주면 그대로 행하며, 착한 마음이라 일러주면 그대로 베푼다. 비록 어짊을 설천하지는 못하더라도 착하지 않은 것은 행하지 않으니 가히 그 복을 받게 된다.

天心者 無所學而只有天心之向善也 云善行從 云善事作 云善心施 雖不蹈仁 不善不爲 可領其福

천심자 무소학이지유천심지향선야 운선행종 운선사작 운선심시 수부도인 불선불위 가령기복


第291事 報1階6及 자연(自然)

자연(自然, 저절로 그러함)이란 저절로 착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글을 배우고 지식이 있어 높은 벼슬자리에 올랐어도 천심을 가진 사람은 비록 착하지 않은 짓을 하려고 해도 하지 못한다. 천심으로 덕을 닦고 선을 행하여 티도 없고 흠도 없으면, 가히  그 복을 받게 된다.

自然者 自然爲善也 抱持文學 縻絆位處 雖欲爲不善 不得 修德行善 無瑕無疵 可領其福

자연자 자연위선야 포지문학 미반위처 수욕위불선 부득 수덕행선 무하무자 가령기복


제2절 중(重)
이계(二階) 중(重) : 7及 유조(有早), 8及 공실(恐失), 9及 면려(勉勵), 10及 주수(株守), 11及 척방(斥訪), 12及 광포(廣佈)

第292事 報2階 중(重)

중(重)이란 한 번에 큰 선행을 하는 것을 말한다. 선을 행하는 데 있어서 용감하면 남이 행하지 못하는 것을 행하게 되고, 선행에 대한 정성이 지극하면 남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성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용감하게 선을 행하고 정성스럽게 선을 행하면 가히 그 복을 받게된다.  

重 一擧而爲大善也 行人之不行 善之勇也 及人之不及 善之誠也 有善勇 有善誠 可領其福

중 일거이위대선야 행인지불행 선지용야 급인지불급 선지성야 유선용 유선성 가령기복


第293事 報2階7及 유조(有早)

유조(有早)란 어린 나이 때부터 선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어릴 때에는 아직 뜻이 서지 못하고 학문이 두루 미치지 못하여 지혜의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고, 국량(局量=度量, 생각하는범위)이 어두웠다 밝았다 하는데도 착한 일을 하니, 그 복을 받게 된다.

有早者 有早年爲善也 人之幼也 志未定 學未決 慧竇開閉 局量晦明 能爲善事 可領其福

유조자 유조년위선야 인지유야 지미정 학미결 혜두개폐 국량회명 능위선사 가령기복


第294事 報2階8及 공실(恐失)

공실(恐失)이란 착한 마음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착함을 보배처럼 알고 악함을 도적처럼 알아, 항상 보배를 도적에게 잃을까 두려워하고, 보배를 품어 스스로 보호하며, 한결같이 도적을 진압하여 보배 있는 방에 가까이 못하게 하면 그 복을 받게 된다.

恐失者 恐失其善也 認善如寶 認惡如盜 恒恐失寶於盜 抱寶自保 一心鎭盜 不近寶室 可領其福

공실자 공실기선야 인선여보 인악여도 항공실보어도 포보자보 일심진도 불근보실 가령기복


第295事 報2階9及 면려(勉勵)

면려(勉勵)란 선행에 힘쓰고 선행을 권장하는 것을 말한다. 선행에 힘써도 선행이 잘 떨치지 못하면, 선행을 장려해서 떨치게 하여 다시 선행에 힘쓰면, 그것이 더욱 선행이 되니 그 복을 받게 된다.

勉勵者 勉善而勵善也 勉善而不振 勵善 勵善而振 更 勉善 善哉善哉 可領其福

면려자 면선이려선야 면선이부진 려선 려선이진 갱 면선 선재선재 가령기복


第296事 報2階10及 주수(株守)

주수(株守)란 착함을 스스로 지켜 옮기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성품이 부드러우면 착해도 착함을 잘 빛나게 못하고, 성품이 협소하면 착하기는 해도 착함을 잘 거느리지 못하며, 성품이 약하면 착해도 착함을 잘 세우지 못한다. 스스로 착함을 지키기를 줄기가 뿌리를 지키듯 한결같이 정성을 다하면 하늘의 기틀(계기)이 자연적으로 열려 그 복을 받게 된다.

株守者 守善不遷也 性柔 善而不能彰善 性俠 善而不能統善 性弱 善而不能立善 自守善如株守根 天機自在 可領其福

주수자 수선불천야 성유 선이불능창선 성협 선이불능통선 성약 선이불능립선 자수선여주수근 천기자재 가령기복


第297事 報2階11及 척방(斥訪)

척방(斥謗)이란 착함을 해치는 비난을 물리치는 것을 말한다. 성품이 한쪽으로 치우쳐 공평하지 못해도 한 가지 착함을 보고 백 가지 비난을 물리치고, 한 가지 착함을 듣고 백 가지 비난을 물리치기를 거듭하면, 더욱 착해져 비난이 따르지 않는다. 이는 천성(天性)이 굳은 것이니 가히 그 복을 받게 된다.

斥謗者 斥 害善之謗也 性僻 見一善 百謗斥之 聞一善 百謗斥之 甚卽益於善而亦不縱 天性之固也 可領其福

척방자 척 해선지방야 성벽 견일선 백방척지 문일선 백방척지 심즉익어선이역부종 천성지고야 가령기복


第298事 報2階12及 광포(廣佈)

광포(廣佈)란 착함을 널리 펴는 것을 말한다. 착한 일을 들어 남에게 알려주며 착한 말을 하여 남을 칭찬하면서도 착한 사람이 자신을 따르고 악한 사람이 자신을 희롱함을 알지 못한다. 이는 천성이 순수한 것이니, 가히 그 복을 받게 된다.

廣佈者 廣佈善也 擧善事聞人 說善言揚人 不知 善人之從己 惡人之戲己 天性之純也 可領其福

광포자 광포선야 거선사문인 설선언양인 부지 선인지종기 악인지희기 천성지순야 가령기복


제3절 창(刱)
삼계(三階) 창(刱) : 13及 유구(有久), 14及 유린(有隣), 15及 기연(其然), 16及 자수(自修), 17及 불권(不倦), 18及 욕급(欲及)

第299事 報3階 창(刱)

창(刱)이란 착함을 시작하는 것이다. 삶아서 웃에 물든 것을 제거하는 것은 삶음의 시작이고 물에 씻어서 더러운 때를 빼는 것은 빨래의 시작이며 뉘우쳐서 악함을 제거하는 것은 착함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몸의 혼탁함을 벗고 마음을 맑은 물에 씻으면 가히 그 복을 받는다. 

刱 刱善 蒸而去染者 蒸刱也 浣而去汚者 浣刱也 悔而去惡者 善刱也 脫身混㴍 洗心淸流 可領其福

창 창선 증이거염자 증창야 완이거오자 완창야 회이거악자 선창야 탈신혼승 세심청류 가령기복


第300事 報3階13及 유구(有久)

유구(有久)란 악함을 물리치고 착함으로 나아간 햇수가 오래 된 것을 말한다. 성품이 악하면 사람을 상하게 하고 마음이 악하면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며 악한 욕심을 품으면 사람을 해친다. 이 세 가지의 악을 모두 버리고 착함으로 나아가고 또 그러한 햇수가 해를 거듭하여 오래되어도 과거의 악함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비록 어린아이처럼 착해지기는 어렵다해도 그 복을 받을 수가 있다. 

有久者 去惡就善 足有歲久也 性惡傷人 心惡陷人 慾惡殘人 能去三惡而就善 就又有歲久 不回舊頭 難于稚善 可領其福

유구자 거악취선 족유세구야 성악상인 심악함인 욕악잔인 능거삼악이취선 취우유세구 불회구두 난우치선 가령기복


第301事 報3階14及 유린(有隣)

유린(有隣)이란 착함을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을 말한다. 양이 개와 무리 짓지 않으며 기러기가 제비와 함께 날지 않는 것이 도리에 합당한 것이다. 착한 사람은 착한 이와 이웃하므로 이웃이 착하지 않으면 곧 그 곳을 떠나 자신의 착한 덕이 손상될까 두려워하니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다. 

有隣者 同隣于善也 羊不群犬 鴻不集燕 理也 善者隣善 隣不善卽去之 恐損善德 可領其福

유린자 동린우선야 양불군견 홍부집연 이야 선자린선 린불선즉거지 공손선덕 가령기복


第302事 報3階15及 기연(其然)

기연(其然)이란 착함을 허락하고 악함은 허락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갯버들이 바람 부는 대로 흔들려도 그 잎이 언덕에는 나부끼지 않듯이 사람의 성품은 본래 착하나 혹 물결이 일어 착해지기도 하고 악해지기도 한다. 착함은 허락하고 악함은 허락하지 않는 것은 참됨으로 돌아오는 것이니 가히 그 복을 받는다.

其然者 然善不然惡也 風蒲無定 葉不飄岸 人之性善也 性或浪 欲善欲惡 然善而不然惡 返眞也 可領其福

기연자 연선불연악야 풍포무정 엽불표안 인지성선야 성혹랑 욕선욕악 연선이불연악 반진야 가령기복


第303事 報3階16及 자수(自修)

자수(自修)란 스스로 자신의 착함을 닦는 것을 말한다. 남에게 착함을 나타낼 수도 없다 하고, 남에게 착함을 권하는 것 역시 할 수 없다 하며, 스스로 착함을 닦기만 하는 것이지만, 남의 큰 착함을 듣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은 어진 성품이니 가히 그 복을 받는다.

自修者 自修己善也 著人善曰不能 勸人善亦曰不能 徒自修善 聞人大善而輒愧之 良性也 可領其福

자수자 자수기선야 저인선왈불능 권인선역왈불능 도자수선 문인대선이첩괴지 양성야 가령기복


第304事 報3階17及 불권(不倦)

불권(不倦)이란  착한 일을 함에 게으르지 않은 것을 말한다. 부지런한 장인(匠人) 도공은 그릇을 만들되 만족할 만큼 아름다워야 작업을 그치고, 부지런한 의사는 병을 치료함에 약을 다 써야 그친다. 선을 행하는 것도 이와 같이 끝가지 부지런해야 한다. 착함을 찾고 쌀을 일듯이 착함을 잘 골라서, 모두 착함에 부합했을 때 착함을 그치는 것은 부지런한 성품이니,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다.

不倦者 不倦爲善也 勤匠造器 窮美而止 勤醫診疴 盡藥而止 勤善亦如之 尋善淘善 合善而止 勤性也 可領其福

불권자 불권위선야 근장조기 궁미이지 근의진아 진약이지 근선역여지 심선도선 합선이지 근성야 가령기복


第305事 報3階18及 욕급(欲及)

욕급(欲及)이란 착함에 이르고자 하는 마음이다. 성품이 어리석고 아는 것이 어두우면 비록 착한 일을 하고자 해도 무엇이 착한 일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악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은 참된 성품이니, 가히 그 복을 받는다.

欲及者 欲及於善也 性昏知昧 雖欲爲善 不知善之所善 惟知惡之不可 眞性也 可領其福

욕급자 욕급어선야 성혼지매 수욕위선 부지선지소선 유지악지불가 진성야 가령기복


제4절 영(盈)
사계(四階) 영(盈) : 19及 습범(襲犯), 20及 연속(連續), 21及 유가(有加), 22及 전악(傳惡)

第306事 報4階 영(盈)

영(盈)은 열(十)을 뜻하며, 다한 악이란 아홉에 차니 당세에 있어 큰 악이며, 극악(極惡)은 십(十)에 차니, 또한 전세(前世)의 악이다. 악이 차면 남음이 없으니, 가히 가장 큰 화(禍)를 받느니라.

盈 十數也 窮惡盈九 惡於當世 極惡盈十 亦惡於前世也 惡盈無餘 可領上禍

영 십수야 궁악영구 악어당세 극악영십 역악어전세야 악영무여 가령상화


第307事 報4階19及 습범(襲犯)

습범(襲犯)이란 아버지의 악함을 아들이 이어받는 것을 말한다. 앞집에 불이나고 뒷집에 또 불이 나면 다 타 없어져 성할 리가 없다. 이미 아버지가 악을 범하고 자식이 또한 악을 답습하면 꺽지도 못하고 그치게도 못할 것이니 가히 두 번째로 가장 큰 화를 받을 것이다.

襲犯者 承父惡也 前家火起 後家又火 不滅者未有 父已犯惡 子又襲惡 不折不止 可領次禍

습범자 승부악야 전가화기 후가우화 불멸자미유 부이범악 자우습악 부절부지 가령차화


第308事 報4階20及 연속(連續)

연속(連續)이란 계속해서 악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도둑은 아버지에게 악을 듣고 흉악한 사람은 아들에게 악을 가르치니 아비의 악함을 들을 것인가. 자식에게 악을 가르칠 것인가. 아비에게 악함을 듣고 그대로 행하며 자식에게 악함을 가르쳐 채찍질하면 계속해서 악이 끊이지 않으니 큰 화를 받는다.

連續者 做惡連續也 賊人聽父 凶人敎子 聽父惡乎 敎子惡乎 聽父惡而行之 敎子惡而鞭之 連續轉惡也 可領大禍

연속자 주악연속야 적인청부 흉인교자 청부악호 교자악호 청부악이행지 교자악이편지 연속전악야 가령대화


第309事 報4階21及 유가(有加)

유가(有加)란 악을 점점 더해가는 것을 말한다. 악어는 작은 물고기를 삼키지 않으며, 이리는 작고 연약한 짐승을 먹지 않는다. 이처럼 가벼운 악은 그치면서 더 무거운 악은 행하는 것은 악을 가중시키는 것이니 하늘의 화를 받는다.

有加者 加惡也 鰐不呑細泳 狼不嘒殘走 惡輕卽止 惡重卽行 加惡也 可領其禍

유가자 가악야 악불탄세영 랑불혜잔주 악경즉지 악중즉행 가악야 가령기화


第310事 報4階22及 전악(傳惡)

전악(傳惡)이란 남에게 악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의 악함을 고칠 줄 모르고 남의 악함도 고치기를 권하지 않으며, 도리어 어리석고 선량한 사람을 희롱하고 유혹하여 무리를 지어 자기의 악함을 돕게한다. 그럴듯한 말로써 악을 비호하고 옹호하면서 어리석고 선량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맡겨 함정에 빠뜨리니, 하늘의 화를 면하기 어렵다.

傳惡者 傳惡於人也 己惡不知改 人惡不勸改 反誘弄愚良 黨助己惡 護惡登辨 推委愚良 眞惡陷假惡 可領其禍

전악자 전악어인야 기악부지개 인악불권개 반유롱우량 당조기악 호악등변 추위우량 진악함가악 가령기화


제5절 대(大)
오계(五階) 대(大) : 23及 감상(勘尙), 24及 무탄(無憚), 25及 취준(驟峻), 26及 외선(外善)

第311事 報5階 대(大)

대(大)란 한 번의 행위로 큰 악을 저지르는 것을 말한다. 작은 악을 저지르는 사람은 어리석어서 스스로 깨닫기 어려우나, 큰 악을 저지르는 사람은 영악스러워서 한 번 저지른 죄가 신명과 사람을 꿰뚫으니, 가히 그 앙화(殃禍)를 받는다.

大 一爲而做大惡也 做小惡者愚也 處否似 或難自覺 做大惡者智也 一時行事 罪貫神人 可領其禍

대 일위이주대악야 주소악자우야 처부사 혹난자각 주대악자지야 일시행사 죄관신인 가령기화


第312事 報5階23及 감상(勘尙)

감상(勘尙)이란 죄를 징계하고 문초해도 고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한 번 저지른 악은 징계로 다스리고, 두 번째 지은 악은 문초하여 다스린다. 그래도 오히려 잘못을 고칠 줄 모르고 평생토록 악을 저지르는 것은 악에 미친 것이니 하늘의 화를 피하기 어렵다.

勘尙者 懲勘而不改也 一惡經懲 再惡經勘 猶不知改 終身做惡 狂惡也 可領其禍

감상자 징감이불개야 일악경징 재악경감 유부지개 종신주악 광악야 가령기화


第313事 報5階24及 무탄(無憚)

무탄(無憚, 두려움이 없음)이란 악을 저지르고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는 것을 말한다. 악함을 말하면서 남이 다 알려 말할까 겁을 내고, 악함에 처해서도 남이 알까 두려워하여 스스로 악함을 감추는데, 이미 저지른 악에 진실로 두려워함이 없고, 또한 장차 지을 악에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 것은  최고의 악질이니 하늘의 화가 당장 미친다.

無憚者 做惡而無忌憚也 說惡而怕人道破 處惡而畏人知覺 自謂隱惡 旣裨惡 無眞心畏怯 將營惡 無眞心忌憚 頑惡也 可領其禍

무탄자 주악이무기탄야 설악이파인도파 처악이외인지각 자위은악 기비악 무진심외겁 장영악 무진심기탄 완악야 가령기화


第314事 報5階25及 취준(驟峻)

취준(驟峻)이란 평소에는 착하고 어질다가 갑자기 큰 악을 저지르는 것을 말한다. 어질면서 악을 저지르는 사람은 없고, 착하면서 악을 저지르는 사람 또한 없다. 그 본래 마음이 어질지 못하고 본래 성품이 착하지 못하여, 갑자기 큰 악을 저지르는 것은 악이 감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니 이 또한 하늘의 화를 피하기 어렵다.

驟峻者 平居善良 驟爲峻惡也 良而做惡者無 善而做惡者亦無 其原心不良 原性不善 輒行峻惡 藏惡也 可領其禍

취준자 평거선량 취위준악야 양이주악자무 선이주악자역무 기원심불량 원성불선 첩행준악 장악야 가령기화


第315事 報5階26及 외선(外善)

외선(外善)이란 겉으로는 착하지만 속은 악한 것이다. 말은 바르되 행동이 그에 따르지 못하고, 행동은 따르되 일이 미덥지 않은 것이다. 눈 덮인 함정 속에 악의 씨를 잔뜩 품고 있는 것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악이니, 반드시 하늘의 화를 받는다.

外善者 外善而內惡也 言正而行不合 行合而事不孚 雪下陷穽 惡胎産滿 盲惡也 可領其禍

외선자 외선이내악야 언정이행불합 행합이사불부 설하함정 악태산만 맹악야 가령기화


제6절 소(小)
육계(六階) 소(小) : 27及 배성(背性), 28及 단련(斷連), 29及 불개(不改), 30及 권린(勸隣)

第316事 報6階 소(小)

소(小)는 작은 악을 뜻한다. 허물이 지나치면 죄악이 되니, 큰 허물과 큰 잘못은 지혜가 어둡기 때문에 생긴다. 작은 악도 역시 저질러진 것이니, 하늘의 화를 피하기 어렵다.

小 小惡也 過愆過曰惡 大愆大過 出自昧智 小惡 亦所做 可領其禍

소 소악야 과건과왈악 대건대과 출자매지 소악 역소주 가령기화


第317事 報6階27及 배성(背性)

배성(背性)이란 본성을 저버리는 것을 말한다. 편협한 마음을 버리고 넓은 아량으로 살며, 옹졸한 마음을 버리고 씩씩한 기상으로 살아야 한다. 악을 시험삼아 행하여 한 번 이익을 구했다고 해서 계속해서 악을 찾아다니며 악을 거듭 행하고 악으로만 사는 것은 본성을 배반하고 악으로 뛰는 것이니, 하늘의 화를 받는다.

背性者 捨本性也 使挾便闊 使拙便豪 試惡成利 認作良方 奔身買惡 跳惡也 可領其禍

배성자 사본성야 사협편활 사졸편호 시악성리 인작량방 분신매악 도악야 가령기화


第318事 報6階28及 단련(斷連)

단련(斷連)이란 악을 끊으려 하다가 다시 악을 계속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남 몰래 악을 행하다가 그것이 탄로나자 두려움을 품고 악을 끊었다가 사람들이 잠잠해지자 다시 악을 꾀하는 것은 아주 요사스러운 악이니 하늘의 화를 받는다.

斷連者 欲斷惡而復連惡也 密惡旣露 懷懼欲斷 人言稍定 復謀其惡 妖惡也 可領其禍

단련자 욕단악이부련악야 밀악기로 회구욕단 인언초정 부모기악 요악야 가령기화


第319事 報6階29及 불개(不改)

불개(不改)란 악을 아는 사람이 마땅히 고쳐야 하나 차마 고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마땅히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마 고치지 못하는 것은 이익을 얻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니 이는 어두운 악에 들떠 있는 것으로 하늘의 화를 받는다.

不改者 知惡人當改而不忍改也 知其當改 不忍改者 爲欲利 浮於昧惡 可領其禍

불개자 지악인당개이불인개야 지기당개 불인개자 위욕리 부어매악 가령기화


第320事 報6階30及 권린(勸隣)

권린(勸隣)이란 자기 혼자 악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선량한 사람을 자신을 따르도록 유혹해 같이 악에 빠지는 것이다. 선량한 사람이 자기를 따르지 않으면 도리어 그 선량한 사람을 모함하여, 자기의 악을 배불리하는 것은 마치 악에 굶주린 것과 같으니, 마땅히 하늘의 화가 내린다.

勸隣者 恐己惡孤立 勸良順從己 良順不從 反謀良順 己惡乃漲 餓惡也 可領其禍

권린자 공기악고립 권양순종기 양순부종 반모양순 기악내창 아악야 가령기화


응(應)
제8장 응리훈(應理訓)
팔강령(八綱領) 응(應) : 一果 적(積), 二果 중(重), 三果 담(淡), 四果 영(盈), 五果 대(大), 六果 소(小)

第321事 第8綱領 응(應)

응(應)이란 화답하는 것을 말한다. 악(惡)한 사람은 앙화(殃禍)로 응징(膺懲) 받고, 착한(善) 사람은 복(福)으로 보응(報應) 받는 것으로 여기에는 여섯 가지의 과(果)와 서른아홉 가지의 형(形)이 있다.

應者 惡受禍報 善受福報 有六果三十九形

응자 악수화보 선수복보 유육과삼십구형


제1절 적(積)
일과(一果) 적(積) : 1形 극존(極尊), 2形 거유(巨有), 3形 상수(上壽), 4形 제손(諸孫), 5形 강녕(康寧), 6形 선안(仙安), 7形 세습(世襲), 8形 혈사(血祀)

第322事 應1果 적(積)

적(積)은 쌓음을 말한다. 정성(精誠)은 인간사의 근본이며, 보응(報應)은 하늘의 이치가 다양한 인과(因果) 형태로 나타나는 시장과 같다. 화(禍)와 복(福)은 모두 쌓음으로 인해 오는 것이니, 큰 화를 내려 악인을 응징하며, 큰 복을 내려 착한 사람에게 보답한다.

誠者 人事之本 應者 天理之市 禍福 皆因所積而來也 降大禍 報惡人 降諸福 報善人

성자 인사지본 응자 천리지시 화복 개인소적이래야 강대화 보악인 강제복 보선인


第323事 應1果1形 극존(極尊)

극존(極尊)이란 지극히 높고 존귀해지는 것을 말한다.  밝은이는 큰 덕을 받아 큰 자리에 처하여, 하늘과 땅을 맡아 인류에게 큰 가르침을 편다.

哲人 賦大德 處大位 司天地 布人族化

철인 부대덕 처대위 사천지 포인족화


第324事 應1果2形 거유(巨有)

거유(巨有)란 크게 소유한다는 뜻이다. 두터운 덕을 타고나 본래 자리에 머물면서 넓은 땅을 가지고 보화를 저장하고 있어 근심이  끊어지고 비참한 일도 없다.

巨有者 賦厚德 居素位 廣有土地 貯有寶貨 絶憂愁 塞悲慘

거유자 부후덕 거소위 광유토지 저유보화 절우수 색비참


第325事 應1果3形 상수(上壽)

상수(上壽)란 양생(養生)에 절도가 있어 신선의 골격으로 몸이 화하는 것을 말한다. 신선은 태양의 정기를 받으며 이슬을 마시고 육체는 건강하고 기운은 맑으며 따뜻한 옷을 휘날리고 단맛을 누리니 머리는 백발이라도 얼굴은 동안으로 장수를 누린다.

上壽者 養生有度 仙骨化爲身 挹日華 飮露液 筋健氣초 揮煖裳 享甘旨 鶴髮童顔 延年益壽

상수자 양생유도 선골화위신 읍일화 음로액 근건기초 휘난상 향감지 학발동안 연년익수


第326事 應1果4形 제손(諸孫)

제손(諸孫)이란 여러 자손을 말한다. 한 집이 열 집이 되고 열 집이 백 집이 되니, 부모의 자애로움과 자식의 효도가 날개를 편 것처럼 펼쳐지고, 화목과 화평이 숲처럼 우거지며, 먹을 것이 넉넉하고 입을 것이 풍족하여, 자손들의 글 읽는 소리가 밤낮으로 끊이지 않는다.

一家化十家 十家化百家 慈孝羽列 睦和林立 裕食足衣 書聲徹日夜

일가화십가 십가화백가 자효우열 목화림립 유식족의 서성철일야


第327事 應1果5形 강령(康寧)

강녕(康寧)이란 건강하고 편안한 것을 말한다. 좋은 집안에 태어나서 그 빼어난 모습은 비길 데가 없고, 잘 입고 잘 먹어 몸이 맑고 건강하며, 편안히 늙어 평생토록 세상의 고락(苦樂)을 받지 않는 것이다.

康寧者 生於吉門 英姿罕懤 長於錦臠 身體淸健 老於安樂 甘苦不入聞

강녕자 생어길문 영자한주 장어금련 신체청건 노어안락 감고불입문


第328事 應1果6形 선안(仙安)

선안(仙安)이란 참전계를 지키면서 신선처럼 안락하게 사는 것을 말한다. 참전으로 법도를 이루어 명산에 거하면서 뜻을 숭상함이 높고 크다. 실질적인 것을 밝히고 세상을 밝게하는 것으로 일을 삼아 양생으로 오래오래 살다가 높은 하늘로 날아오른다.

仙安者 參佺成度 主名山勝地 尙志高大 徵實務白 養生衍年 飛昇大空

선안자 참전성도 주명산승지 상지고대 징실무백 양생연년 비승대공


第329事 應1果7形 세습(世襲)

세습(世襲)이란 대대로 물려받음이다. 높은 전통을 잇기 위해 문무의 재능을 겸비하고 장수와 재상의 소임을 맡아 그 공덕을 한 세상에 펴고 이름을 천추(千秋, 오랜 세월)에 떨치는 것을 말한다.

世襲者 爲嗣尊統 懷文武之才 受將相之任 功盖一世 名振千秋

세습자 위사존통 회문무지재 수장상지임 공개일세 명진천추


第330事 應1果8形 혈사(血祀)

혈사(血祀)란 제천을 맡아하는 것이다. 도(道)가 높고 덕(德)이 깊어 하늘을 대신하여 가르침(敎)을 세우고 사람을 교화하여 법을 만들어 만세의 스승이 되는 것을 말한다. (혈사(血祀): 피로 제사를 지낸다는 말은 흰 소를 잡아 제천하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血祀者 道高德重 代天立敎 化人成規 爲萬世師

혈사자 도고덕중 대천립교 화인성규 위만세사


제2절 중(重)
이과(二果) 중(重) : 9形 복중(福重), 10形 옥백(玉帛), 11形 절화(節化), 12形 현예(賢裔), 13形 건왕(健旺), 14形 길경(吉慶), 15形 세장(世章)

第331事 應2果 중(重)

소중(所重, 소중함)한 것에는 종(倧)과 전(佺)이 있다. 종(倧, 天符經과 三一神誥)훈(訓)이 소중(重)한 것은 나라의 근본주체(國體)이기 때문이고, 전(佺, 參佺戒經)이 소중한 것은 백성을 가르치는 교본이기 때문이다. 다스리는 일(治化)의 근본 원리가 모두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밝은이는 산천의 정기를 빚어내어 종훈(倧訓)으로 선정을 베푸니 천하가 먼저 안정되고 맑아지고, 전(佺)으로 널리 백성을 교화하니 백악(白岳, 백두산)이 먼저 신령스러워진다.

倧之所重者國體也 佺之所重者民敎也 治化 皆因所本而興也 哲人之氣 醞釀山川 倧興至治 天河先澄 佺行敎化 白岳先靈

종지소중자국체야 전지소중자민교야 치화 개인소본이흥야 철인지기 온양산천 종흥지치 천하선징 전행교화 백악선령


第332事 應2果9形 복중(福重)

복중(福重)이란 복이 거듭 쌓이는 것을 말한다. 복이 거듭 쌓이면 크게 영화로워져 대대로 벼슬과 복록이 있고, 부귀가 끊이지 않으며 영웅호걸이 계속 나와 가문을 빛낸다.

福重卽大榮 世有爵祿 富貴不絶 英俊相承 門戶煥爀

복중즉대영 세유작록 부귀부절 영준상승 문호환혁


第333事 應2果10形 옥백(玉帛)

옥백(玉帛)이란 금은옥백을 많이 가지고 안락하게 사는 것을 말한다. 화려한 집에 살면서 금•은•옥•비단을 많이 갖고 장사가 잘되어 문전성시를 이루니 교역(交易)은 날로 번성하고 한 세상이 안락하여 송사(訟事)나 시비가 없다.

居華堂麗室 藏金銀玉帛 商旅盈門 交易日繁 一世安樂 無非無訟

거화당려실 장금은옥백 상여영문 교역일번 일세안락 무비무송


第334事 應2果11形 절화(節化)

절화(節化)란 절개로 화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이름난 선비를 스승으로 섬기니, 선비는 살아서는 맑은 덕을 지니며, 죽어서는 아름다운 절개를 남긴다.

著名學士 人皆師事 生有淸德 死有令節

저명학사 인개사사 생유청덕 사유영절


第335事 應2果12形 현예(賢裔)

현예(賢裔)란 현명한 후손이다. 현명한 후손이 태어나 쓰러진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귀하게 이름을 떨치며 부자가 되어 세상에 나타나니, 덕분에 부모형제가 화평해지고 일가친척이 그 은혜에 감동한다.

賢裔誕降 復興寒門 貴以顯名 富以著世 六親和樂 族戚感恩

현예탄강 부흥한문 귀이현명 부이저세 육친화락 족척감은


第336事 應2果13形 건왕(健旺)

건왕(健旺)이란 굳건하고 왕성함이다. 운수가 뒤따라 기원하는 일마다 성취되고 이웃과 화평하여 온 마을이 칭송하고, 말하는 대로 모두가 따르니 나무를 심고 밭을 갈아 집안이 풍요롭게 되는 것을 말한다.

運健時旺 所禱皆中 隣和里頌 所言皆從 植木耕田 家道豊隆

운건시왕 소도개중 린화리송 소언개종 식목경전 가도풍융


第337事 應2果14形 길경(吉慶)

길경(吉慶)이란 길하고 경사스러움이다. 흉한 일이 물려가고 좋은 일만 생겨, 구태여 구하지 않고 당기지 않아도 경사가 때맞춰 이르고, 집안에 자녀가 가득하여 일평생 즐겁고 기쁘게 보내는 것을 말한다.

凶事去 吉事生 不求不挽 慶事時至 子女滿堂 終身喜悅

흉사거 길사생 불구불만 경사시지 자녀만당 종신희열


第338事 應2果15形 세장(世章)

세장(世章)이란 대대로 문장을 하는것이다. 대대로 학업을 닦아 문필에 통달하고 청렴하고 편안히 녹을 받아 우아하게 살며, 속세의 시끄러움을 떠나 물욕(物慾)에 젖지 않고 유유자적(逍遙)하게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世修學業 翰墨相接 淸安得祿 優雅自居 不與塵聒 物外逍遙

세수학업 한묵상접 청안득록 우아자거 불여진괄 물외소요


제3절 담(淡)
삼과(三果) 담(淡) : 16形 응복(應福), 17形 유고(裕庫), 18形 무액(無厄), 19形 이수(利隨), 20形 천권(天捲)

第339事 應3果 담(淡)

담(淡)은 맑음을 말한다. 몸이 맑으면 복이 따르니 모두 사람이 덕을 이루어 천하에 본성을 잃은 사람이 하나도 없고, 법을 어기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된다. 모두가 나라의 근본을 밝고 맑게 하여, 사람끼리는 정으로 통하며, 만물의 힘을 두루 보호하고 즐거움을 뭇사람과 더불어 취하는 것으로 다 같이 법식(法式)을 기준으로 삼는다.

體淡卽福應 全人成德 天下無一人失性 百姓無一事違法 明徵國體 切合人情 周護物力 樂取與衆 同爲準式

체담즉복응 전인성덕 천하무일인실성 백성무일사위법 명징국체 절합인정 주호물력 락취여중 동위준식


第340事 應3果16形 응복(應福)

응복(應福)은 복이 응함이다. 일생에 시비가 없고 질병이 없으며, 늙어서는 자손들의 봉양을 받고, 좋은 벗과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一生無是非 一生無疾病 老受子孫亨 良朋送歲月

일생무시비 일생무질병 노수자손형 양붕송세월


第341事 應3果17形 유고(裕庫)

유고(裕庫)란 재물이 넉넉함이다. 재물 관리를 여유 있게 하는 것으로 재물을 관리하는 데 인색하지 않고 넉넉하게 하는 사람은 언제나 창고에 오곡이 가득 차 있고, 정성과 믿음으로 일을 하므로 물건을 사고파는 데 있어서 자기 뜻대로 권한을 행해도 불상사가 생기지 않는다.

管裕人之庫 五穀充滿 誠信爲事 伊糴伊糶 自手權柄 無厄

관유인지고 오곡충만 성신위사 이적이조 자수권병 무액


第342事 應3果18形 무액(無厄)

무액(無厄)이란 불행한 일이 없는 것이다. 환난이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더 이상 어렵고 근심스러움이 없고, 곤욕이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곤란함과 욕됨이 없으며, 액운이 이미 다했으므로 더 이상 액운이 깃들지 않는 것을 말한다.

患難已消 故無患難 困辱已空 故無困辱 厄會已盡 故無厄會

환난이소 고무환난 곤욕이공 고무곤욕 액회이진 고무액회


第343事 應3果19形 이수(利隨)

이수(利隨)는 이익이 따름이다. 모든 일에 방해하는 것은 물러가고, 이익이 되는 것은 자꾸만 굴러 들어온다는 뜻이다. 이익의 크고 작음은 노력(부지런함)의 크기에 달려 있다.

妨害退散 利益隨至 利益之輕 利益之重 勤之小 勤之大

방해퇴산 이익수지 이익지경 이익지중 근지소 근지대


第344事 應3果20形 천권(天捲)

천권(天捲)이란 하늘에 구름이 걷히듯 재앙이 걷히는 것을 말한다. 재앙이 사라지고 액운이 물러가는 것이 마치 푸른 하늘에 구름이 걷히는 것과 같아서, 모든 착한 사람의 아내는 남편과 화합하여 함께 복을 누리고, 남편 없는 착한 여인은 자식과 화합하여 함께 복을 누린다.

殃消災退 如靑天之捲雲 諸善人妻 和夫同福 無夫善女 和子孫同福

앙소재퇴 여청천지권운 제선인처 화부동복 무부선녀 화자손동복


제4절 영(盈)
사과(四果) 영(盈) : 21形 뇌진(雷震), 22形 귀갈(鬼喝), 23形 멸가(滅家), 24形 절사(絶祀), 25形 실시(失屍)

第345事 應4果 영(盈)

영(盈)은 가득참을 말한다. 밝은이는 악을 지어 화(禍)의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하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중인(衆人,일반인) 이다. 악을 물리침에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선을 지키고 잘 행하면, 그것이 화(禍)의 가득참을 경계하는 것이니, 이는 법(參佺戒經)도에 맞게 살아감으로써 남을 나와 같이 헤아리는 데서 오는 편안함이다.

戒盈者哲 否者爲衆 去惡莫怠 守善不遷 是爲戒盈 絜矩以安

계영자철 부자위중 거악막태 수선불천 시위계영 혈구이안


第346事 應4果21形 뇌진(雷震)

뇌진(雷震)이란 벼락을 맞아서 죽는 것을 말한다. 재앙이 가득차면 패(모든 일이 안됨)하니, 죄가 쌓이면 사람으로 부터 벌을 받기도 하지만, 큰 죄를 지으면 천지가 어둡고 아득하며 질풍과 폭우가 쏟아지고 우뢰가 크게 일며 벽력이 내려쳐 온몸이 다 타버린다.

禍盈卽敗 天地溟漠 疾風暴雨 天雷大發 霹靂響處 全身燒燼

화영즉패 천지명막 질풍폭우 천뢰대발 벽력향처 전신소신


第347事 應4果22形 귀갈(鬼喝)

귀갈(鬼喝)이란 악귀가 몸에 붙어 다니는 것을 말한다. 악을 지어 화가 가득하면, 악귀가 몸에 붙어 다니면서 어떤 일을 하든지 다 이루어질 때쯤 무너뜨리고,  이익이 돌아올 때쯤 깨뜨리며, 말을 하면 반드시 비난을 받게 하고, 무슨 행동을 하든지 반드시 남의 노여움을 사게 하여 애가 타고 혀가 문드러지는 것이 죽어서야 그친다.

惡鬼隨身 營事幾完 沮之 求利將成 破之 言必被謗 動必遭怒 焦心爛舌 終身乃止

악귀수신 영사기완 저지 구리장성 파지 언필피방 동필조로 초심란설 종신내지


第348事 應4果23形 멸가(滅家)

멸가(滅家)는 죄업이 가득 차서 집안이 망하는 것을 말한다. 생업은 풍비박산이 되고 자손들은 서리 맞은 낙엽처럼 쇠잔하며 부부는 불화로 인해 외롭고 또 외로우니 백발이 되어서도 울부짖을 뿐이다.

産業風揚飛散 子孫霜打殘葉 夫妻孤且孑 白髮長呼哭

산업풍양비산 자손상타잔엽 부처고차혈 백발장호곡


第349事 應4果24形 절사(絶祀)

절사(絶祀)란 자손이 없어 제사기 끊어지는 것을 말한다. 물려 받은 재산으로 그 식구를 먹여 살리고 재산을 보존하여 그 생애를 마칠 수 있으나 다만 죽고 나면 아들 딸 하나 없어 제사가 끊어진다.

世産 保其口 存其産 終其年 但 無一個子女 絶其祀

세산 보기구 존기산 종기년 단 무일개자녀 절기사


第350事 應4果25形 실시(失屍)

실시(失屍, 시신을 잃음)란 객사하는 것을 말한다. 먼 타향을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가 되어 해가 거듭되어도 돌아오지 못하고 황량한 언덕에서 죽어가도 돌보는 사람이 없다.

遠方爲客 積年未歸 死于荒丘 無人見者

원방위객 적년미귀 사우황구 무인견자


제5절 대(大)
오과(五果) 대(大) : 26形 인병(刃兵), 27形 수화(水火), 28形 도적(盜賊), 29形 수해(獸害), 30形 형역(形役), 31形 천라(天羅), 32形 지망(地網), 33形 급신(及身)

第351事 應5果 대(大)

대(大)란 악이 크면 그 응보 또한 크다는 뜻이다. 양심에 부끄러운 그림자가 많으니 재앙이 끊이지 않고, 온갖 귀신이 침노하고 능멸하여 그 이름과 몸이 동시에 없어진다.

感於惡大 其應也亦大 形多愧影 禍不旋踵 百鬼侵凌 名與身滅

감어악대 기응야역대 형다괴영 화불선종 백귀침릉 명여신멸


第352事 應5果26形 인병(刃兵)

인병(刃兵)이란 병사들의 칼날이다. 악을 가득 채우면 병사들의 칼날에 베이는 것과 같은 응징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늙은 사람의 악행은 오랫동안 쌓여 하나에서부터 아홉에 이르고, 젊은 사람의 악행은 단숨에 하나를 크게 지어 아홉에 이르니, 모두 병사들의 칼날에 해를 당한다.

老者自一至九 少者一做至九 並受兵刃之害

노자자일지구 소자일주지구 병수병인지해


第353事 應5果27形 수화(水火)

수화(水火)란 악행이 크면 물이나 불의 재앙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흐르는 물에도 집을 잃고, 새어 나오는 불에도 집을 잃으며, 떨어지는 물에도 목숨을 잃고, 타는 불에도 몸을 상한다.

漂水失家 漏火失家 落水逃命 焚火傷身

표수실가 누화실가 락수도명 분화상신


第354事 應5果28形 도적(盜賊)

악행이 크면 위험한 장소에서 도적(盜賊)을 만나 사업자금을 잃고, 집안에서 도적을 만나 남은 재산을 잃는다.

險地遇盜賊 失業金 屋裡遇盜賊 失殘産

험지우도적 실업금 옥리우도적 실잔산


第355事 應5果29形 수해(獸害)

수해(獸害)란 악행이 크면 높은 산마루와 깊은 숲에서 사나운 짐승의 피해(공격)를 받는다는 말이다.

絶嶺深林 被猛獸之害

절령심림 피맹수지해


第356事 應5果30形 형역(形役)

형역(刑役)이란 악행이 크면 많은 해를 감옥에 갇혀 형벌과 노역의 고통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多少年囹圄 受刑役之苦

다소년영어 수형역지고


第357事 應5果31形 천라(天羅)

천라(天羅)는 하늘의 그물을 말한다. 이는 넓고 넓어서 사소한 일 하나도 놓치지 않으므로 악을 행하면 매번 천기(天氣)가 불리하여 곤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는 일마다 끝을 맺지 못한다.

每値天候不利 臨難脫不得身 趁事達不得終

매치천후불리 임난탈부득신 진사달부득종


第358事 應5果32形 지망(地網)

지망(地網)은 땅의 그물을 말한다. 지망은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으므로, 악을 행하면 길한 곳은  저절로 멀어지고 흉한 땅은 저절로 가까워지니, 결국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는 일마다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한다.

吉地自遠 凶地自近 臨難脫不得身 趁事達不得終

길지자원 흉지자근 임난탈부득신 진사달부득종


第359事 應5果33形 급신(及身)

급신(及身)이란 몸에 미치는 것을 말한다. 악행에 대한 하늘의 응보(應報)로 뭇사람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는데 그 위험이 유독 한 사람에게만 미치고 열 사람이 함께 거처해도 그 재앙이 유독 한 사람에게만 닥치는 것을 말한다.

衆人同危 危獨及於一人 十人同居 殃獨及於自己

중인동위 위독급어일인 십인동거 앙독급어자기


제6절 소(小)
육과(六果) 소(小) : 34形 빈궁(貧窮), 35形 질병(疾病), 36形 패망(敗亡), 37形 미실(靡室), 38形 도개(道丐), 39形 급자(及子)

第360事 應6果 소(小)

비록 착한 일이라 하더라도 작다 하여 행하지 않고, 비록 악한 일이라 하더라도 크지 않다 하여 행하는 것은 이에 대한 응답 역시 작기는 하지만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雖善 以其小不爲 雖惡 以其不大爲之 此亦應之小者 可不戒哉

수선 이기소불위 수악 이기부대위지 차역응지소자 가불계재


第361事 應6果34形 빈궁(貧窮)

빈궁(貧窮)은 가난하고 궁핍함이다. 작은 악이라 하더라도 쌓이면 가난을 면치 못해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고, 궁핍하여 스스로 존립하지 못하니, 아무리 가난과 궁함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써도 평생 벗어나지 못한다.

貧不自保 窮不自存 欲免 終身不得

빈부자보 궁부자존 욕면 종신부득


第362事 應6果35形 질병(疾病)

악한 사람은 한평생 질병이 끊이지 않아 마치 나무가 사계절을 잃고 질병으로 시들시들한 것처럼 괴롭게 살아간다.

一生多疾病 四時失序 萎蘼不振

일생다질병 사시실서 위미부진


第363事 應6果36形 패망(敗亡)

악한 사람은 하는 일마다 패(이루지 못함)하고 망하여 하나도 성취하는 것이 없다.

事事敗亡 無一成就

사사패망 무일성취


第364事 應6果37形 미실(靡室)

미실(靡室)은 가족이 없다는 뜻이다. 악한 사람은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어 결국 외로운 몸이 되어, 동쪽에서 불어오는 회오리바람에 떠밀려 서쪽에 떨어진다.

無妻無子 孤孑一身 東飄西零

무처무자 고혈일신 동표서령


第365事 應6果38形 도개(道丐)

도개(道丐 )란 길거리에서 구걸한다는 뜻이다. 악한 사람은 의지할 곳도 없고 거처할 곳도 없어 길거리에서 구걸하며 살아가나 아무도 구제하는 사람이 없다.

無依無捿 道路乞丐 無人救濟

무의무서 도로걸개 무인구제


第366事 應6果39形 급자(及子)

급자(及子)란 자손에게 미친다는 뜻이다. 자식은 아비의 앙화(殃禍)을 받고 모든 악한 사람의 아내는 남편과 함께 앙화(殃禍)를 겪으며 남편이 없는 악한 여자는 자식과 함께 앙화(殃禍)을 받는다.

子受父禍 諸惡人妻 和夫同禍 無夫惡女 和子孫同禍

자수부화 제악인처 화부동화 무부악녀 화자손동화


參佺戒經 終.


자료출처


1.'얼(뿌리를 찾아서)/국학(國學) 자료'

2. 단군자손TV http://m.xn--h11bt65aqcq73e.com/main

3. 일의화행 성통공완(환골탈태 선도수련) 선일(仙一) https://blog.naver.com/ldc11119/22249023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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