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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coM Nov 06. 2021

바다 수영 - 구조라를 가 보셨나요?

바다 수영의 성지 구조라를 가 보셨나요?...


구조라 해수욕장

거제에서 흔치 않은 모래사장 해수욕장, 거제는 처음 와서 신비로웠던 게 몽돌로 해변을 이룬 곳이 많다는 것이다.


 수영으로 치자면 래보다는 몽돌이 훨씬 편하다.

 

개장 전/후에는 바다 수영 마치고 짠기를 없애기 위해 최소한의 씻을 물 스스로 준비하는데, 바다에서 나올 때 밟은 모래를 다시 털어 내는 번거로움을 생각한다면 귀찮을 게 없는 몽돌이 훨씬 편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구조라는 모래사장으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다. 모래이기에 번거로움은 있지만, 내만으로 둘러 싸여 파도가 잔잔하고(같은 날 다른 해변은 파도가 높더라도 희한하게 구조라는 다른 곳보다 파도만큼은 한풀 꺾인다), 물이 맑으며, 해변에서 약 800미터 앞둔 윤돌섬과 그 안에 '콧구멍'이라고 불리는 식처치곤 너무도 아름다운 해식 동굴이 있 그래서 수영 좀 할 줄 안다는 경남 일대의 바다 수영 들에게는 제법 많이 알려진 곳이라 하겠다.


하긴  거제에 살면서 날씨가 좋지 않거나,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자연과 함께 풀기 위한 목적이라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이 구조라이고 또 윤돌섬이기도 하다.

이른 새벽 구조라 해변에서 바라본 윤돌섬 - 해뜨기 전 둥근달이 먼저 맞아 준다.



구조라에서 재미있게 바다 수영 즐기는 법...


구조라는 일출도 예쁘고 일몰 또한 예쁘기로 소문난 곳이다.


거제에 사는 사람들이야 일출이건 일몰이건 상관없이 예쁨을 즐기다 가면 그만이지만, 근처 일대 부산, 경남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은 일출을 배경으로 바다 수영을 즐기고 다시 돌아가는 것이 다음 날의 피로도를 생각한다면 나은 일정인 것 같다.


하긴 한여름 강렬한 햇빛에 맞서는 것보다 일출의 황홀함을 간직하고 새벽을 좀 더 서두르는 편이 나을런지 모른다.

 

새벽을 준비하다 보면 당일 아침은 새벽 4시께 일어난다. 거제에 살지만 구조라까지는 차로 약 30분, 한 여름 일출이 빠를 땐 5시 반, 늦을 땐 6시이기 때문에 이 시간엔 윤돌섬과 해변 중간 지점에 있어야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바다 위에서 일출은 새해 첫날 일출보다 의미면에서는 격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아름다움의 측면에선 오히려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출에 취해 잠시 머뭇거리기를 멈추고 다시 윤돌섬을 향해 차게 팔을 는다. 해변에서 약 800미터 힘껏 팔 꺾기를 다면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지만, 윤돌섬 근처에서 화려한 색깔의 열대어와, 횟집 수족관에 모여 있음 직한 덩치들과 함께 유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특히나 구조 바다 수영의 좋은 점은 대략 이렇게 놀다가 힘이 들고 지칠 때면 널리 알려진 여기 '콧구멍'이라는 해식동굴이 휴식처로서 훌륭한 공간을 제공한다.


대략 예닐곱 명이 들어갈 공간이고, 가지고 온 커피 한잔과 함께 초코파이로 '정'을 나누면서 (보통 새벽에 출발하느라 아침을 못 드시고 오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잠깐의 휴식과 에너지 보충은 다시 해변으로 돌아갈 충분한 힘을 충전해 준다) 간의 걱정거리 쏟아내고 이 시기의 어른들이 견뎌내는 세상사는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짊어진 스트레스도 동굴의 울림과 함께 사라진다.  


그렇게 한참을 떠들다 보면, 이제 다시 돌아갈 시간이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윤돌섬 주위를 한 바퀴 더 돌 때도 있고 아니면 그냥 해변으로 향할 때도 있다.

 

해변에 와서는 스노클과 부이를 백사장에 놔두고 덕 다이빙 놀이를 하며 마무리하는 것 또한 제맛이다. 바다 수영만이 즐길 수 있는 재미라고나 할까?  



구조라는 보통 이렇게..


구조라는 보통 이렇게 다녀온다. 한 바퀴만 돌면 2킬로가 안 되는 거리이고, 두 바퀴를 돌면 3.5킬로가 되는 거리다.


시간도 넉넉하고, 아무리 실컷 놀아도 2킬로는 1시간 남짓 조금 지나는 시간이면 돌아올 수 있는 거리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바다 수영의 성지라 할 수 있다.


혹 거제에 사시는 분인데 첫 입수 장소를 고민하시거나, 부산 경남 일대에 한려수도 거제의 바닷속 아름다움을 구경하고 싶으시다면 적당한 시간에 체력 소모 또한 적당한 구조라를 적극 추천한다

※ GPS가 중간에 길을 잃었나 보다 철인을 한 것도 아닌데 윤돌섬을 통과하다니...



윤돌섬의 유래

윤돌섬에 자주 가는데, 윤돌섬의 유래가 있다 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 이곳에 과부 노파가 성이 윤 씨인 아들 삼 형제를 거느리고 이 섬에 와서 살게 되었다.


마침, 이때 북병산 및 양지마을에 김 망월이란 늙은 어부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망월 노인은 얼굴이 절세미인이었던 이웃마을 해선이란 해녀와 결혼한 후 해선이가 바다에 나가서 전복, 소라, 미역, 멍게 등을 따다가 시장에 팔아서 생활하면서 정답게 살고 있었다.


 하루는 해선이가 바다에 나가서 해산물을 따는데 난데없는 태풍이 불어와서 타고 있던 배는 멀리멀리 사라지고 말았다.

이 광경을 본 망월이가 “해선아! 해선아! 해선아!” 하고 불러 보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날 밝은 밤이면 바닷가에 나와 해선이를 부르다가 달만 멍하니 쳐다본다고 해서 이웃사람들은 망월이라 부르게 되었다.


실의에 빠졌던 망월이가 이곳 마을에 와서 움막을 짓고 고기를 낚으면서 해선이가 떠나갔던 먼 수평선만 바라보면서 세월을 흘러 보내고 있었다.


이때 윤 씨 삼 형제를 데리고 온 늙은 노파가 윤돌섬에서 살게 되었다.


고목 봉춘이라더니 양지마을에는 홀아비인 김망월이가 살고 있고, 윤돌섬에는 윤돌의 홀어머니가 살고 있었다.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던 김 망월과 노파 할멈은 꽃피고 새우는 춘삼월 호시절을 맞아 춘정을 못 이기어 양지마을에 사는 망월 노인을 찾아가 노정을 달래곤 하였다.


이 윤돌섬은 북병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려 그 줄기가 간조 때면 물 위에 드러나 윤돌섬에서 양지마을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윤 씨 노파가 아들 삼 형제 몰래 양지마을 망월 노인을 찾아가서 젊어서 못다 한 연정을 속삭이게 되었다.


썩돌에 불이 나면 꺼질 줄 모른다더니 늙은이가 서로 만난 사랑의 불꽃은 밤을 모르게 꺼질 줄을 몰랐다. 겨울이 다가오자 윤 노파에게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간조 때면 육지와 섬 사이에 아련히 드러난 북병산 줄기의 능선 따라 양지마을 망월 영감을 찾아가서 연정을 나누곤 하였지만 따뜻한 봄과 시원한 가을도 지나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엄동설한이 되면서부터는 한 달에 한 번 가던 양지마을에도 추운 겨울 때문에 버선을 벗고 간조 때를 기다려 섬과 육지 사이를 걸어가자니 발이 시렵고 추위가 엄습하여 그토록 보고 싶은 망월 영감도 만나지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었다.


햇살이 따뜻한 어느 날 버선을 벗고 물 위에 아련히 나타나 있는 섬과 육지의 능선 따라 양지마을 망월 영감을 찾아가는 애처로운 모습을 본 아들 삼 형제가 징검다리를 놓아주어 버선을 벗지 아니하고도 양지마을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이 섬을 효자 섬이라 부르다가 윤 씨 삼 형제가 살면서 돌다리를 놓았다고 해서 윤돌섬이라 한다


※ 그러고 보니 마치 육지까지 돌다리의 흔적이 보이는 것 같다.


다음은 구조라에서 별을 그린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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