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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coM Oct 31. 2021

바다 수영 - 수영 날씨는 미리 알 수 있을까?


바다 수영을 하려면...


미리 챙겨야 할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게 당일 날씨 것이다. 날씨가 좋으면 있었던 모든 일을 하나하나를 다 추억에 남길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당일 일정을 다음으로 미루거나 목적지에 가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멀미만 하다 소중한 주말 시간을 망쳐 버릴 것이다.


다행히 봄과 가을 날씨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고 당일 변동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지만, 여름 날씨는 태풍은 둘째 치고, 와는 상관없는 기상 특보가 심심치 않게 발효가 되기 때문에 자칫 주말  이틀 중 하루를 바라보고 계획을 세우는 직장인이라 하면 며칠 전부터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바다 수영을 하면서 날씨 때문에 애를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육지 날씨는 바람 한점 없이 고요한데 해변에 가면 출렁거리는 파도로 멀미를 느낀 적도 있고 갑자기 예보에도 없는 비가 오는 바람에 시원한 비를 맞으며 바다 위에서 인생 샷을 찍는 행운을 맞은 적도 있다. (바람과 파도가 없는 상태에서 바다 비는 이른 봄과 늦가을 출수 후 체온을 떨어뜨리는 어려움만 없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손님이다.)


(작년 우연찮게 맞은 구조라 우중 바수 - 몸과 마음이 다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은 여름 한날의 더위를 싹 가시게 해 준다.)


그래서, 당일 날씨를 미리 알고 주말 이틀 양일 중 그래도 바다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 어느 시간대가 좋은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완벽하진 않지만 그동안의 경험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예측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걸 보고, 바다 수영 날짜와 시간대를 적어도 2~3일 전부터 가이드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풍속 8m/s 이하, 파고 0.5m 이하, 수온 16도 이상은 되어야 바다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조건이 되고, 기온은 일반적으로 수온보다 빨리 더워지고 추워지는데, 출수 후에 한기를 느끼지 않으려면 수온과 기온의 차이가 5도 이내가 좋다.


예를 들어 10월 말 한낮에는 수온과 기온의 차이가 거의 없지만, 이른 아침에는 수온은 20도 정도로 적당하지만, 기온은 11~12도로 되도록이면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보다 오전 시간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을 제외하면 수온/기온보다는 풍속과 파고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풍속이나 파고의 경우 위에서 말한 것보다 안 좋은 조건에서는 멀미를 느끼거나 안전 확보에 어려움을 느꼈다.


물론 경험적인 수치라 사람에 따라서 철인을 준비하는 분에겐 이보다 더 악조건인 상황에서도 무리 없이 적응할 것이고, 바다 수영을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분에겐 이보다 좋은 조건에서도 충분히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일 날씨를 예측하는 방법은?...

 

요즘은 날씨 앱이 참 잘되어 있는 것 같다. 기상청 앱이 아니라도 풍속과 파고를 예측할 수 있는 앱이 다양하게 잘 나와있고 제법 높은 확률로 예고가 적중하는 것 같다


보통 3~4일 전쯤 날씨 앱을 찾는다. 주로 이용하는 앱은 'Windy'인데 여기서는 풍속, 파고, 기온까지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 준다.


예를 들어 (오늘은 10월 31일) 4일 뒤인 11월 4일 아침 6시 날씨를 알아보려 한다면, Windy에 들어가서 당일 풍속과 파고를 먼저 검색한다.



다행히 풍속은 4노트(2~3m/s, 돌풍 10노트), 파고는 0.4m, 너울 0.3m, 너울 주기 7.4로 바다 수영하기에 적당한 조건이다.


기온은 대략 12도로 한기를 느낄 수 있고 수온은 20도 내외라 특히 출수 후에 체온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기온 12도도 바다 수영이 가능한 온도이긴 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되도록이면 14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9시 이후를 권장한다.   


중요한 것은 예보라는 것이 특히 장마나 태풍 시즌에는 시시각각 바뀔 수 있으므로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예보를 보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수온은 바다 타임 앱으로 검색을 하는데, 현재 수온만 공유하기 때문에 3~4일 뒤의 수온은 매일 앱에 들어가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수온은 기온과는 다르게 급격히 떨어지거나 올라가는 일이 없어 보통 3~4일 뒤라면 현재 수온 대비 많아야 0.5도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바다 날씨를 예측한 다음 최종 확인은 하루 전날 날씨  앱으로 기온과 풍속을 확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태풍 주의보가 아니라도 기상특보(호우주의보, 풍랑주의보 등등)가 발효되면 무조건 바다 수영은 다음으로 미루어야 한다.


풍속이나, 파고, 수온 및 기온은 기량에 따라 견딜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질 수 있고, 오히려 악조건을 더 즐기는 분도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해야 하는 것은 기상특보가 떨어진다면 그날의 바다 수영은 깨끗하게 잊어버리는 게 좋다.


누가 풍랑주의보에서 바다 수영을 즐길까 하겠지만, 괜찮아 보인다고 주의보임에도 다에 몸을 던졌다가 거센 파도에 구조되어 나오는 분들을 드물게 보았다.

 

안전과 생명보다 더 소중한 건 없다.




개인적으로 파고는 0.5m로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풍속이 9m/s의 상황에서 입수했다가 멀미를 느끼고 목적지까지 못 가고 중간에 행선지를 바꾼 적이 있었다.


당시 하루 종일 멀미로 주말을 망쳐버리고 이후 바다 수영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경험적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다. 결국 많은 시행착오 끝에 방법을 알아냈다.


물론 잔잔한 바다를 전망했지만 파도가 어느 정도 있었던 적도 있었고, 파도가 괴롭힐 거라 생각을 했지만 생각보다 잔잔한 바다 상태가 좋았던 적도 있었다


그래도 100%의 정확도는 아니지만 안전한 바다 수영을 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예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우리끼리는 보통 이렇게 표현한다.

장판 : 풍속 0~3m/s, 파고 0.2m 이하 - 매우 잔잔, 마치 실내 수영장을 연상

구겨진 장판 : 풍속 4~6m/s, 파고 0.3~0.4m - 약간에 파도와 함께 너울을 즐길 수 있는 조건

멀미 : 풍속 7~8m/s, 파고 0.5m - 파도타기를 즐길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 멀미를 유발할 수도 있음


3가지 카테고리로 정의하고, 이른 봄과 늦은 가을에는 여기에 수온과 기온이 추가된다.  


바다 수영 날씨 예보를 통해 일요일 일정을 토요일로 바꾼 적도 있고, 입수 시간을 이른 아침에서 오전 혹은 오후 시간대로 바꾼 적도 있다.


물론 결과는 대만족이었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한 번이라도 더(?) 바다 수영을 하고자 하는 열정 바수er들의 열망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낳았다.


내년에도 안전한 바다 수영을 위해 바다 수영 날씨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벌써부터 내년 봄이 기다려진다. 겨울 동안은 실내 수영장에서 장거리 수영으로 저질 체력을 키워 놔야겠다.



다음부터는 거제의 아름다움을 바다 수영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첫 번째 여행지는 거제 바다 수영의 성 구조라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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