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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coM Oct 29. 2021

바다 수영 - 어떻게 무얼 입고 갈지?

바다 수영 용품은...


안전에 직결된 용품들이라 꼼꼼하게 고르고 유지 관리도 잘해야 한다.


바다 수영 자체는 자유형만 할 줄 알면 동료분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슈트는 가만히 힘을 빼고 느긋하게(?) 있으면 물 위에 뜨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수영을 못한다고 미리 겁을 낼 필요가 없다.


바다에 들어가면 해변 근처나 정말 수질이 깨끗한  날이 아니면 바닷속 깊은 곳이 잘 안보이기 때문에. 발이 닿지 않는다는 특정한 공포(이것도 고소공포증이라 해야하나?)만 아니라면 초보도 즐길 수 있는 한철 스포츠이다. 다만 같이 바다 수영을 즐기시는 분들의 성향에 따라 체력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고, 때론 덕 다이빙을 따로 배울 필요가 있다. 수영은 뒷전이고 바닷속 자연경관을 수많은 물고기들과 유영을 즐기시는 분들도 있다.


수영장에서 자유형 입문 한 달 만에 과감히 바다 수영에 입문하시는 분을 본적이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기간은 약간 다르겠지만, 본인의 몸에 밴  영법을 어느 정도 익힌 후 최소한 4개 영법 -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에 자신이 붙은 다음에 입문하시길 권한다.


어쨌거나,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스포츠이므로 팀워크를 발휘하여 전원 안전하게 출수할 때까지 세심한 신경을 써야 즐거운 바다 수영의 추억을 온전히 남길 수 있다.


여기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므로 다른 경험과 전문가의 의견과 다소 다를 수도 있으니 이를 고려하여 봐 주시면 좋겠다.


먼저 가장 중요한 슈트를 한번 살펴보자.



슈트...


슈트는 바다수영용품 중 가장 핵심이고 또 가장 비싼 구매품이므로 고민해서 잘 골라야 하겠다.


시중에 정말 많은 그리고 훌륭한 품질의 슈트가 유통되고 있다. 가격도 20 ~ 30만 원 대부터 100만 원 대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사실 어느 제품을 구매할지는 주변 분들의 추천이 많이 작용하는데, 소유하고 있는 슈트는 2XU와 Orca 제품 각 한벌씩 두벌이다. 


한 시즌을 보내려면 한 개의 슈트로도 충분하지만 토요일, 일요일 주말 이틀을 보내는 경우라면 토요일 입었던 슈트는 아무리 빨리 건조해도 일요일에 다시 쓰기엔 마르지 않는 경우가 있어 하나씩 교대로 쓰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라 하겠다.


슈트는 한번 구매를 확정하면 환불이나 교환이 되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 본인의 사이즈를 잘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

Orca 제품은 중저가대로 적당하다. 대략 30만 원대로 이월 상품으로 구매했는데 어깨 & 팔부분이 2XU 대비 약간 얇다는 느낌이었지만 부력도 좋고 착용감도 좋다. 구매 후 택배 발송 전 다시 한번 키 & 체중 확인을 하는 전화가 오는데 175cm에 68kg으로 6호를 구매해서 적당한 사이즈로 지금껏 잘 사용하고 있다. 올 한 해 좋은 가성비로 잘 사용하였다.


2XU 제품은 가격이 대략 70만 원대로 Orca 보다는 가격대가 좀 비싸긴 하지만 착용감이 좋고 특히 팔 부위의 안정감이 눈에 띈다. 물론 이월 상품으로 고르면 절반 가격으로도 할인 구매 가능하다. Medium을 구매했는데 약간 큰듯한 느낌이지만 입고 벗을 때 Orca 보다는 편하긴 하다. 체중 변화가 거의 없이 관리가 잘된다면 약간 작은 사이즈로 추천한다.


해변에 상륙할 때 특히 조개류가 붙어 있는 바위는 피해야 한다. 날카로운 곳에 닿으면 쉽게 찢어진다. 하긴 처음 몇 번 찢어질 땐 마치 내 살이 찢어지는 것 마냥 마음이 아팠는데, 이제는 두벌의 슈트 다 여기저기 고무 땜질로 성한 곳이 없다.


슈트 관리 팁


슈트 수선용 접착제를 상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바다 수영을 하다 보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찢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때그때 수선하지 않으면 크게 망가질 수 있다.


수선 요령은 별다른 비법은 없다. 그냥 일반 본드 붙인 듯 발라주면 되고 혹 손이 붙더라도 고무 재질이라 시간이 지나면 쉽게 떨어진다.


수선용 접착제 그리고 수선 후 - 수선 1호 (이때만 해도 마음이 무척 아팠다 ^^)



부이...


슈트 자체가 부력이 있기 때문에 부이는 수영의 목적이라기보다 안전의 목적으로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드넓은 바닷속에서는 대부분이 검은색인 슈트가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수모를 착용했다 하더라도 식별이 쉽지 않아 본인의 위치를 표시해 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부이이다.


부이도 여러 가지 색깔이 있지만 오렌지 색이 지나가는 어선이 가장 잘 보이는 색깔이라고 한다. 물론 장거리에서는 중간 휴식에 부이를 잡고 쉬는 게 유용하다.


그리고, 수납공간이 있는 부이를 구매하는 것이 몇천 원 비싸긴 하지만 안에 자동차 키 (방수포에 싸서 부이 수납공간에 보관), 슬리퍼, (필요에 따라) 생수, 커피, 김서림 방지액, 여분의 수경 등등을 보관할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할인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3만 원대이다.

부이는 오렌지와 녹색 하나씩 가지고 있다. 오렌지를 쓰는데 일렬로 수영을 할 때는 뒤에 서서 선두에게 후미를 구분해 주는 역할을 한다. 부이 수납공간 (부이 뒤쪽) 커피를 가지고 가서 부이가 뒤로 기울어져 보인다 ^^



자외선 차단용 장갑, 양말, 복면...


자외선 차단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자외선 차단용으로 보다는 해파리, 따끔이 방지용으로 더 유용한 것 같다. 물론 기호에 따라 장갑, 양말, 복면은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필수품은 아니다.



수경, 수모 그리고 김서림 방지 액...


수모는 바다 수영이라고 실내 수영과 다른 것이 없으며, 수경은 바다 수영용 수경이 따로 있다고 한다. 시력이 좋지 않아 실내 수영할 때 사용하는 돗수 수경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실내 수경이 바다라고 해서 불편함은 전혀 없다.


시력이 나쁘지 않다면 바다 수영용 수경은 시야가 양옆으로 틔여 실내 수영보다는 유용하다고 하니 참고하면 되겠다.


그리고, 누구나 느끼는 불편이지만 바다 수영을 하다 보면 수경에 서리는 김은 많은 분들의 골칫거리다. 개인별 노하우가 있기는 하지만 김서림 방지액을 한번 바르면 수경을 다시 벗기 전까지 김서림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휴식을 위해 해변 어딘가에 상륙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수경을 벗을 수밖에 없는데, 수경을 벗은 후 잠시 김서림 방지액을 다시 발라 주는 게 이후 김이 서려 고생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오리발 & 스노클...


오리발은 부력이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런 경우는 없었지만 간혹 오리발이 벗겨져 파도에 휩쓸리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어야겠다. 가격은 대략 8~10만 원 대이다.


스노클은 익숙해지기까지 연습이 좀 필요하지만 스노클에 익숙해지면 일반 호흡이 불편할 정도로 느껴질 정도로 유용한 장비이다. 익숙해 지기 전까지 측면 호흡이 버릇이 돼서 스노클을 하고도 측면 호흡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사람에 따라 코에 물이 들어가서 스노클을 포기하는 분들도 있다. 코에 물이 들어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코마개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스노클은 무겁고 멋져 보이는 것보다 가볍고 단순한 제품을 추천한다.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몇 시간 수영을 하다 보면 스노클이 무겁고 번거롭다는 느낌을 최대한 줄이는 제품이 좋은 것 같다. 가격은 대략 4~5만 원 대이다.


스쿠버용 나이프 및 호루라기...


나이프는 혹시 그물에 걸리거나 이와 유사한 비상 상황일 때 쓰인다. 아직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서너 명당 한분은 가지고 다니는 게 필요하다. 필수는 아니지만 강한 권고사항이라고 할까? 접이식 나이프를 부이에 묶어서 다니는데, 다리에 차는 식의 나이프도 판매한다.


호루라기는 고깃배가 지나갈 때 혹은 대형가 간격이 너무 벌어졌을 때 모으는 역할을 하는데, 수영에 집중하다 보면 잘 안 들릴 때도 있다. 경험 많은 리더의 리딩에 잘 따르는 팀워크가 더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목쓸림 방지 패드...


보통 바셀린을 목, 어깨 부위에 바르는데 패드를 착용하면 매번 이런 번거로움을 방지할 수 있고 확실히 목 부위의 슈트 마찰로 인한 상처를 줄일 수 있다.



복장 착용하고...


물론 이외에도 오리발 서포터, 귀마개 및 순토 혹은 가민 손목시계(시계는 고가인 데다 비단 바다 수영용으로만 쓰이는 게 아니므로 바다 수영 용품이라 하긴 좀 그렇지만)를 착용하는 분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장비는 슈트, 부이, 수경, 수모만 있으면 기본적인 바다 수영은 가능하고 나머지는 기호에 따라 안전을 고려 구비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실내 수영만 하다가 바다 수영을 하면서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고, 바다 수영을 하다 보니 실내 수영도 이젠 거리가 늘어 한번에 2~3킬로 정도를 돌고 나와야 제대로운동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동의 패턴이 바뀐다. 물론 나이에 맞는 운동을 하다 보니 속도는 무척 느리다.


올해 바다 수영 시즌은 10월의 마지막 밤에 끝나기로 했다. 다. 많이 아쉽다. 내년엔 더 많은 곳을 둘러봐야지.


한려수도에 걸맞은 장관들만 펼쳐지는 거제는 바다 수영을 하는 사람에겐 자연이 주신 선물인 것 같다.

바다 수영이  아니면 갈수 없는 이름 없는 몽돌해변, 이렇게 알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찾아 다니는 맛이 바다 수영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다음은 바다 수영 전 날씨를 어떻게 예측하는지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안전한 바다 수영을 위해 유익한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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