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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coM Oct 19. 2021

바다 수영 - 안전하게 하고 싶으시죠!

바다 수영은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지금은 10월 말로 바다 수영으로 치면 시즌의 막바지로 다가가고 있다. 올 한 해 코로나로 인해 부지런히 거제 해변, 그것도 예쁘기로 소문난 곳만 찾아다녔다. 물론 혼자 다닌 건 아니다. 든든하고 마음에 맞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의 시작은 바다 수영할 때의 유의할 점 (순전히 경험적 요소라 전문가의 의견과는 조금 다를 수는 있으나, 강골이 아니고, 천성이 소심해서 보수적인 의미로 모든 경우의 수를 포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부터, 바다 수영에 필요한 용품, 바다 수영에 적합한 날씨를 예측하는 방법 등 좀 딱딱하게 시작해 이후 다닌 곳 하나하나 바다 수영을 통해 깨닭은 거제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남단 거제의 경관은 수려하다 못해 눈물이 날 정도로 빼어나다. 달리 한려 수도라 부르는 게 아니다.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그리고, 바다 수영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일 년 중 대략 7 개월 (4~10월,  그 추운 2~3월에도 바다 수영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 개인차에 따라 한두 달 정도는 차이가 날 수 있다.) 가량을 즐길 수 있는 한철 스포츠이다. 


슈트 자체가 물에 뜨는 재질이라 기본적으로 자유형만 할 줄 알고 (물론 다른 영법도 가능하다. 하지만 접영으로 두어 시간가량을 파도와 함께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는 불안감만 조절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다.


보기엔 자칫 위험해 보일 수 있는 Extreme Sports 라 불리는데 물론 위험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안전+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오히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이다.



바다 수영을 하려면...


우선 수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수영 선수만큼 잘할 필요는 없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하겠지만 어릴 적 바다에서 수영 좀 해봤다는 분들이 의욕만 앞선채 동료들만 믿고 들어 갔다가 호되게 신고식을 하는 경우를 드물게 보았다. 적어도 제대로 된 영법(특히 자유형)은 배운 다음 바다에 들어갈 것을 권한다. 제대로 배운 영법에서 속도를 낼 수 있고, 체력을 아끼면서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수영을 지속해 나갈 수 있다.


안전장구는 반드시 착용을 해야 한다. 물론 수영 경력이 오래된 분들은 맨몸으로 바다 수영을 완주하기도 한다. 그런 분들이야 워낙에 베테랑이니 본인이 스스로 잘 알아서 위험한 순간을 닥치더라도 대처를 하겠지만, 취미 생활로 바다 수영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수영 실력만 믿고 호기를 부리다 안전 장구를 챙기는 일에 소홀하여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을뿐더러 제대로 대처가 안되면 본인뿐 아니라 소중한 동료의 안전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왕 나온 김에 반드시 챙겨야 할 안전 장구를 살펴보자.


슈트 : 슈트는 물에 뜨는 재질이다. 수영을 하지 않더라도 힘을 빼고 파도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물 위에 둥둥 뜬다.


부이 : 슈트가 물에 뜨기 때문에 부이는 부력을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나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시중에 다양한 색깔이 나와 있는데, 오렌지, 녹색 등 눈에 잘 띄는 색깔로 휴대하는 것이 좋고 제품에 따라 수납공간이 있어 여분의 수경, 방수포에 싼 자동차 키, 생수, 김서림 방지액 등을 가지고 다니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핀(오리발) : 오리발 없이 바다 수영을 하는 것은 (철인 삼종을 하는 선수나 그 수준에 이르는 숙련자가 아니면) 무리다.


나이프 : 그런 일은 발생되지 않겠지만, 혹시나 그물이나 낚싯줄에 걸리거나 그와 유사한 비상사태 발생 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호루라기 : 바다 수영은 혼자 하는 취미 생활이 아니다. 반드시 동료들과 함께 해야 하며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떨어졌을 때, 아니면 본인의 위치를 알리고자 할 때 사용한다.

 

이밖에 수경, 수모, 스노클 등 기본 장비가 있지만 안전보다는 수영을 하기 위한 필수 장비로 생략하는 것이 좋겠다.




바다에서는...


아무래도 1~2km 이하의 단거리보다는 3~4km 이상 중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고 한번 입수하면 2km는 대략 1시간 내외지만, 4km가 넘어가면 쉬엄쉬엄 경치 구경하며 간다 해도 2시간은 넘을 수 있으니 2비트나 4비트로 체력을 아끼는 영법이 효율적인 것 같다. 물론 6비트를 장거리에 맞추어 구사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대형에서 멀어질 때는 4비트로 따라가고, 앞사람과 붙어서 갈 때는 2비트로 여유를 두기도 한다.


반드시 3명 이상의 일행과 함께 해야 하며 대형을 이루어 일행이 적을 때는 1열로, 많을 때는 2열로 적어도 낚싯배 혹은 어선들이 확인 가능한 무리를 지어서 이동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바다 수영은 혼자 하는 취미생활이 아니다. 특히 낚시철에 낚싯배들이 다니는 구간으로, 그리고 고깃배들이 조업하는 구간으로 들어선다면 1인 수영으로는 배 위에서 보이지 않을 수 있고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3명인 이유는 1명이 사고가 났을 때 1명은 구조를 하고 다른 1명은 신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다 수영 구간은 해안선을 따라서 잡는 것이 좋다. 혹시 사고가 나더라도 해안으로 빨리 구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 예보를 분석하고 바다 수영에 맞는 날씨인지 판단을 해야 한다. 일단 해상 특보 발효 시에는 무조건 바다 수영은 다음으로 미루어야 하며, 특보가 없더라도 풍속 8m/s 이하, 파고 0.5m 이하, 수온 20도 이상에서 입수할 것을 권고한다. 물론 수영 실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더 안 좋은 조건에서의 바다 수영은 멀미도 그렇고 경험상 상당히 힘이 들었다.


해수욕장같이 정돈된 장소에서 출수하는 것은 약간의 파도가 있다 하더라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알려지지 않은 해안이나 섬에 중간 휴식을 위하여 상륙할 때는 평상시 파도도 위험할 수가 있다. 현장에서 판단해 보고 파도가 높다면 상륙을 안 하는 게 최선이나 필요에 따라 상륙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양팔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놔두어 혹여나 파도에 휩쓸릴 경우 바위에 머리나 몸이 부딪치지 않게 잡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나 또한 바다 수영 중 이런 경우를 겪어보지 않았다면 거짓이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위험할 뻔한 경우가 드물게 있었으며 잔잔하다가도 갑자기 밀려드는 파도에 앞서 말한 방법으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안전 수칙만 잘 지킨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이다. 어릴 적 바다를 지척에 두고 (광안리 & 해운대 : 당시는 그냥 조그마한 해수욕장이었음) 살긴 했지만 수영을 제대로 배워보지는 못했다.

수영을 제대로 배운 지 8년이 되었으며, 바다 수영은 뒤늦게 시작해서 이제 겨우 2년째이지만 거제라는 환경과 수영이라는 운동 자체가 주는 건강함이 나이가 들어도 계속 즐기고 싶은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다.


특히 육로로 갈 수 없는 빼어난 몽돌 해변이며, 바다에서 맞이하는 황홀한 일출, 조그마한 무인도에서 마시는 한잔의 커피와, 수많은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함께하는 바다 수영은 안전 수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나이에 맞게, 그리고 체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취미 생활이라 생각한다.


혹 바다 수영에 관심이 있고 바다 수영을 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물론 경험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내용은 최소한의 사항으로 지켜주셨으면 한다.



다음은 바다 수영 용품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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