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mmerce 시장은 끝없이 성장할 것인가?
E-commerce는 국내 A급 물류센터 전체 임차인 중 31% 비중*을 차지하며, 오프라인 판매 시 필요한 물류센터 면적 대비 약 3배 이상의 면적이 필요하다보니 물류센터 수요를 강력하게 견인하는 전방산업이다.
* CBRE 자료를 참고했으며, 순수 E-commerce 업체(쿠팡 등)의 사용면적만 파악해봤을 때 31% 비중이라는 의미고, 3PL업체들이 대행하는 E-commerce 업체 물량까지 집계하면 그 비중은 훨씬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로 한진택배의 전체 택배물동량 중 10% 수준이 쿠팡에서 위탁한 물량이다.
그동안 물류센터 투자보고서를 작성할 때 물류센터에 왜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E-commerce 활성화'라는 짧은 문구로 상당수준 해소됐고, 사실 현재에도 E-commerce 지속 성장에 대해 그 누구도 특별한 이견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더 그렇다.
다만, 최근 너무 급격하게 E-commerce 시장이 성장했고, 이 성장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들이 내부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E-commerce 지속 성장에 대해 여전히 큰 의심없이 받아들여도 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하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자는 차원에서 아래와 같이 우리나라 E-commerce 시장동향과 전망을 간략히 점검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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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commerce 시장동향 : Surprise
소비자-공급자 간 우수한 연결성 등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E-commerce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이며, 이동전화 가입률은 세계 3위(Oxford Economics)이다. 2020년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은 무려 91.5%에 이른다.(인터넷진흥원)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2011년 이후 연평균 21% 성장 중이며, 2020년 161조원을 기록했다. 이 규모는 2019년 기준 세계 4위 수준이다. 2020년 기준 모바일(간편하여 소비 촉진) 결제비중은 70%에 달하며, 이용률(만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중 제품 및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구매한 이용자 비율, 인터넷진흥원)은 2019년 64%에서 2020년 70%로 6%p(2017~2019년 연평균 3.7%p 상승)나 상승했고, 이는 세계 5위 수준이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40~60대 이용률이 급증(40대 15%p↑, 50대 16%p↑, 60대 11%p↑)한 점은 E-commerce 시장 추가적인 성장에 대단히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
E-commerce 침투율(총 소매 판매액 대비 E-commerce 매출 비중)은 그 나라의 E-commerce 시장 활성도와 향후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생각한다. UNCTAD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25.9% 수준으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2. 시장전망 : Very good
코로나19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고 있다. 특히,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E-commerce 성장 가속화에 강력한 불을 지폈다. 이에 따라 이마트, 롯데 등 기존 오프라인 리테일러는 E-commerce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고,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이 업계에 진출하고 있다. 결제시스템 발달로 모바일쇼핑의 편의성도 날로 제고되고 있다. 어르신들도 한두번 쓰다보면 정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 롯데는 2018년 8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했고, 신세계는 2019년 3월 SSG.COM 설립 후 얼마 전 이베이마저 인수했다.
새벽배송 시스템 구축은 사람들에게 신선식품을 더이상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필요를 못느끼게 하고 있으며, 이는 저온센터에 대한 폭발적 수요를 야기한다. 참고로 Forrester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는 식료품 시장 내 E-commerce 매출 비중이 약 10% 수준으로 세계 1위이며, 이 추세는 지속되어 2023년에는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는 위와 같은 여러 사정들을 종합해봤을 때 우리나라 E-commerce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E-commerce 침투율이 2024년에는 38.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수치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전망치인 점은 더 놀라운 일이다. 참고로 맥킨지나 AEW 등은 E-commerce 침투율 전망치를 코로나19 이전 전망치 대비 5~13%p 정도 상향 조정했다. 당분간 큰 걱정은 없겠다. 다만, 장기 전망을 위해 E-commerce 침투율의 상한이 어디까지 확대될지가 참 궁금한데, 누구도 답변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비공식적으로 50% 내외라는 의견이 많았고, 80% 수준이라는 아주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신 애널리스트도 계셨다. 정확한 수치는 신만 아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