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핑크뚱 Oct 02. 2023

연휴의 또 다른 마음

드디어 집으로 간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집으로 돌아갈 채비에 분주하다.


추석 연휴가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했나 보다. sns에 넘쳐흐르는 여행 이야기는 내 마음에 거센 파도를 만든다. 단단히 정박한 마음이 파도에 휩쓸려 이리저리 거칠게 흔들린다.


조그마한 시골집. 주인장만큼이나 늙어 있는 집. 한자리에 온 식구가 모여 앉아 식사하기도 비좁은 곳. 이곳에서 복작복작 추석연휴 다섯째 날을 마무리하고 오늘 나는 드디어 집으로 갈 준비를 한다.


늙고 비좁은 공간의 불편함보다 곳에서 나고 자란 이들과 부대끼는 생활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 힐난과 비난이 무질서하게 공간을 지배한 곳. 오늘, 곳으로부터 해방을 선언한다.

작가의 이전글 맹모삼천지교를 꿈꾸는 엄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