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간단한 콩나물밥입니다.

이게 정말 간단합니다.

by 핑크뚱

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세상의 모든 빛을 집어삼킨 까만 하늘에 둥근달이 외롭게 떠 있습니다.

이른 출근을 하는 간단 씨를 마중하며 열었던 현관문 너머로 어둠이 비집고 들어옵니다.

어둠 군데군데에 외로운 달이 집 안이 궁금해 은은하게 섞여 들어왔습니다.

다행입니다. 오늘도 간단 씨의 배 속을 든든하게 채워 출근시켰으니깐요.


아무거나 군은 아직 꿈 세상에서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아무거나 군이 깨기 전까지는 누구의 방해도 없는 온전히 저만의 시간입니다.

식탁에 홀로 앉아 책을 폈습니다. 눈은 책을 보고 있지만, 머리로는 아무거나 군의 아침을 생각합니다.

이러니 온전한 저의 시간은 스스로가 방해꾼이 됩니다.

벌써 머릿속으로 냉장고 이곳저곳을 뒤지고 있습니다. 드디어 발견했습니다. 얼마 전 사놓은 콩나물입니다.

맞습니다. 아침은 콩나물밥입니다.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집 두 남자는 콩나물밥에 들어간 고기도 골라냅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고기를 넣지 않습니다. 그러니 더 간단합니다.


간단한 콩나물밥 만들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일단 냉장고 속에 있는 콩나물을 꺼냅니다.

아무거나 군만 먹을 거라 한 줌만 꺼내 질기고 보기 싫은 꼬리를 떼냅니다.

한 접시 나왔습니다. 딱 적당합니다.

여러 번 수돗물로 씻어 준비한 냄비에 적당량의 물과 약간의 식초를 넣고 삶아줍니다.

*주부 꿀팁!!! 식초를 넣으면 콩나물의 식감이 더 아삭아삭 좋아집니다.

냄비에 삶아지고 있는 콩나물입니다.

오래 삶으면 콩나물이 물러지니 물이 끓으면 2~3분 있다 꺼내면 됩니다.

아무거나 군은 크거나 넓으면 싫어하니 삶아진 콩나물을 작게 잘라 밥 위에 올려 줍니다.

이제 끝났습니다.

항상 냉장고 속에 있는 양념장으로 쓱쓱 비벼 입속으로 넣으면 행복이 가득 찹니다.

바쁜 아침 다른 반찬 필요 없이 한 그릇 뚝딱 든든하게 먹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푹 자고 일어난 아무거나 군은 정말 행복하게 한 그릇 뚝딱 했습니다.

이런 게 주부로서 엄마로서 행복해지는 순간입니다.

아침을 먹으며 우리는 점심을 이야기합니다. 내친김에 저녁까지요. 이렇게 하루의 메뉴는 기분에 따라 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