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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블리오 Feb 13. 2024

결정 앞에서 - 선택지의 재구성

칩 히스의 <후회없음>을 읽고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고민과 선택을 새롭게 ‘재구성(Reframing)’해야 한다고 말한다.


p.17 “너무 오랫동안 손톱만 한 동그라미 속에 머물다보니 그 너머에 훨씬 더 많은 것이 있음은 망각하고 만다.”
p.109 “삶에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상황을 만날 때는 사실은 ‘둘 다’가 정답이 아닌지 묻는 대담성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단편적이고 표면적인 선택지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할까, 말까?”

“A일까, B일까?”


인생에서 마주하는 여러 고민과 결정은 대부분 위와 같은 [A or A’] 또는 [A or B]의 구조이다. 사고방식을 조금만 재구성하면 그 너머에는 C 또는 D가, 더 나아가서는 E, F, G가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단순한 알파벳을 넘어 단어가 있을 수도 있고 문장이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 의식적인 ‘재구성’은 우리로 하여금 다층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p.77 “다른 선택지를 무시하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더 많은 선택지를 생각해내기란 아예 불가능하다. 단순히 우리는 자신이 편협한 사고틀(narrow framing)에 갇혀 있음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정말 많다.”
p.78 “집중하던 대상에서 벗어나 다른 모든 선택지로 눈을 돌리는 일은 삶에서 절대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p.54 “차를 운전할 때는 95%의 시간을 직진하는 데 쓰지만 도착 지점은 나머지 시간 동안의 회전으로 결정된다.”


“할까, 말까?”의 갈림길 앞에 섰을 때 길이 아닌 풀숲으로 발을 내딛는 대담함, 어쩌면 삽을 들고 아예 새로운 길을 파내는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설령 그 길이 지름길은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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