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글귀로 고전 맛보기 - 세계문학전집 348번.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이 병마와 시달리며 완성한 마지막 소설입니다. 주변의 설득에 넘어가 파혼을 하게 된 여성이, 오랜 세월 마음의 고통을 겪고 난 후 사랑을 되찾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작품의 배경 연도인 1814년은 나폴레옹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 해군이 많은 재산을 모으고 승진해서 돌아온 때로 남자 주인공의 직업도 해군입니다. 작가는 기존 지배층의 무능함과 새롭게 대두되는 계층인 해군의 유능함을 대비시켜 당대 사회의 커다란 변화상황을 담아냅니다.
<< 제인 오스틴의 시선 >> - "<설득>의 주인공인 앤 엘리엇은 온유하고 섬세한 인물이자 말없는 고통에 시달리는 인물로, 제인 오스틴이 창조한 여성 인물들 중 가장 흥미로운 인물일 것이다." 골드윈 스미스의 말입니다.
* 그는 눈에 띌 만큼 잘생긴 젊은이로서 머리도 좋고 활력이 넘쳤으며 하는 일마다 탁월했다. 앤도 특출나게 어여쁜 외양에 온유하고 겸손하며 훌륭한 취향과 감성을 소유한 아가씨였다.
* 앤 엘리엇, 아직 젊고, 아직 많은 사람을 사귀지도 못한 그녀를 집안도 재산도 없는 사람에게 빼앗기다니! (···) 레이디 러셀은 앤이 항상 사랑하고 의지하던 어른이었다. 그런 분이 그렇게 꾸준하고 자상하게 충고를 거듭하자 결국은 설득당하고 말았다.
* 팔 년이면 강산도 변할 시간이었다. 별별 일들, 변화와 소원함과 사라짐······ 모든 것, 모든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기간이었다. (···) 그렇게 생각을 정리했음에도 그녀는 한 가지 감정을 오래 간직하는 사람에게는 팔 년이 단 한순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그녀는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를 포기한 사람이었다. 그것은 지나친 설득의 결과였고 결점이자 소심함의 표현이었다.
* 첫사랑에 대한 강한 감정, 시작했다가 끝내지 못한 문장들, 반쯤 시선을 비낀 눈, 그리고 반쯤 의미심장했던 눈길, 이 모든 것들은 적어도 그의 마음이 그녀에게 돌아오고 있음을 선언하고 있었다. 노여움과 분개와 회피의 단계는 지나갔고, 그런 감정들이 단순한 우정과 존경이 아닌 과거의 부드러운 감정, 그렇다, 과거의 부드러운 감정의 일부로 대치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 그는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 그는 그녀 외에는 아무도 사랑한 적이 없었다. 그 누구도 그녀의 자리에 들어선 적이 없었다. (···) 그는 그녀를 잊으려고 노력했고 또 잊었다고 믿었다. 그저 화가 났던 것뿐인데 더 이상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고 착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장점을 부당하게 평가했다. 자신이 그로 인해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 그날 그는 원칙의 확고함과 방자한 고집이, 부주의한 만용과 침착한 사람의 단호함이 다르다는 것을 배웠다.
* 이제 레이디 러셀이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 웬트워스 대령의 매너가 자신의 개념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것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충동적 성격의 표현으로 성급하게 추론했음을 인정해야 했다.
<< 앤 엘리엇의 말 >> - 가세가 기울어버린 귀족의 둘째 딸입니다. 장래가 촉망되지만 재산이 없는 해군 장교 웬트워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주변의 설득으로 인해 파혼하고 맙니다. 그를 잊지 못한 채 주변 사람들을 돌보며 쓸쓸한 노처녀로 살아가던 중, 그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 우린 다시 만날 거야. (···) 지금은 좀 떨어져 있는 것도 괜찮을지 몰라. 생각을 정리하려면 조금 사이를 둘 필요도 있어.
* 여자는 분명히 남자가 여자를 잊는 것만큼 남자를 빨리 잊지 않아요. 그건 아마도 우리 여자들의 장점이라기보다 운명일 거예요.
* 제가 한때 설득당했던 게 잘못이었다 해도, 그건 무모한 짓을 부추기는 설득이 아니라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설득이었다는 걸 기억하셨어야지요. 제가 그 설득을 받아들인 건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의무의 문제가 개입할 여지가 없어요. 제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 건 무모한 짓이고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니까요.
<< 웬트워스 대령의 말 or 편지 >> - 타인의 말에 좌우되어 자신에게 이별을 선언한 앤과 헤어지게 된 후, 재산을 모으고 승진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앤을 사랑하고 있음에도 다시 청혼하지 않고, 젊고 활달한 처녀들과 만나는 것으로 자신의 화를 드러냅니다.
* 행복하고자 하는 사람은 단호해야 합니다.
* 당신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다시피 한 팔 년 전보다 더 당신의 것이 된 내 마음과 함께 다시 당신께 나를 바치겠소. 여자보다 남자가 빨리 잊는다고, 남자의 사랑이 더 빨리 소멸한다고 감히 말하지 마시오. 당신 외에는 그 누구도 사랑한 적이 없소.
* 어떻게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었겠소? 당신 바로 뒤에 앉아 있던 당신 친구분의 모습, 그녀의 영향력에 대해 그렇게 잘 아는데. 그 일만 떠올리면! 그녀의 설득이 과거에 당신에게 미쳤던 영향에 대해 너무도 잘 아는데!
* 당신은 남의 설득에 넘어간 사람, 그래서 나를 포기한 사람, 나보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좌우되는 사람으로만 생각되었소
<페이지 생략><주인장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