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삶에 매달려야지-<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책속 글귀로 고전 맛보기 - 세계문학전집 238번.

by 이태연


















테네시 윌리엄스에게 두 번째 플리처상을 안겨준 희극입니다. 힘 있는 등장인물들의 설정으로 전통극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 작품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인간 소외와 단절에 관한 가장 열정적이고 명료한 서술"이라고 언급합니다.

【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 - 거대한 농장 주인 폴리츠 할아버지가 총애하는 작은아들 브릭에게 농장을 넘겨주려 합니다. 형 구퍼내외가 이를 막기 위해 작전을 세우고 있지만 남편 브릭이 냉담하기만 하자, 마거리트는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처럼 펄쩍펄쩍 뛸 수밖에 없게 됩니다.

<< 마거리트의 말 >> - 가난하게 살아갈까 두려워 남편 브릭의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남편과 친구 스키터와의 우정을 동성애를 오해해 스키퍼와 잠자리까지 갖게 됩니다.

*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게 완전히 혼자 사는 것보다 더 외로울 수도 있어!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면 말이야.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에게 승리라 무엇일까? 알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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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법칙은 안 통한다고. 당신의 기억이나 상상 속에서 뭔가가 곪고 있을 때, 침묵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야. 그건 마치 집에 불이 난 것을 잊어버리려고 불난 집 문을 닫거나 잠그는 것과 같다고. 하지만 외면하는 걸로 불을 끌 수 있는 건 아니지. 침묵하면 일은 증폭돼. 침묵 속에서 자라서 곪아 악성이 된다고.

* 난 당신과 같이 사는 게 아니야. 같은 우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지.

* 난 위험한 짓은 안 할 거야. 안 해. 난 그냥 이 뜨거운 양철 지붕 위에 머물러 있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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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어서는 돈이 없으면 안 돼. 늙으려면 돈이 있어야 해. 왜냐하면 돈 없이 늙는다는 것은 정말 끔찍하거든. 둘 중에 하나여야 해. 젊거나 돈이 있거나. 늙어서 돈이 없는 건 안 돼. 그건 진리야.

*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 나는 왜 사람들이 좋은 사람인 척하는지 모르겠어. 어느 누구도 착하지 않은데. (···)악의에 찬 말들! 가슴과 마음속에 있는······ 그게 독인 거야!

* 브릭, 난 전에는 당신이 나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했고, 압도되기 싫었어. 하지만 이제 당신이 술에 빠졌으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누군가····· 당신을 붙잡아 줄 사람이야. 사랑으로 부드럽게, 부드럽게 당신의 삶을 당신에게 되돌려 줄 수 있는, 당신이 놓쳐 버린 황금빛 그 무언가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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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의 말 >> - 브릭의 아버지입니다. 암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상속을 노리고 자신이 죽기만 기다리는 가족들의 생일 축하가 위선처럼 느껴집니다. 친구와의 우정을 동성애로 보는 사회의 허위의식으로 인해 술에 빠진 브릭을 현실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화를 해나갑니다.

* 나는 가끔 텅 비어 있는 게 자연이 뭔가로 채워 놓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지.

* 인생이란 소중한 거다. 매달릴 거라고는 그것 밖에는 없지. 술을 마시는 인간은 자기 인생을 내던져 버리는 거야. 그러지 말아라. 네 삶에 매달려야지. 그것 말고는 매달릴 게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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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란 동물은 죽어 버리는 짐승이야. 그런데 돈이 있으면 사고 또 사고 또 산단 말이다. 살 수 있는 대로 모조리 다 사 버리는 데는 마음 한구석에 영생도 살 수 있을 거라는 미치광이 같은 바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결코 있을 수 없는데······.

* 너 겁에 질려 본 적 있니? 뭔가에 대해서 완전한 공포를 느껴 본 적 있냐고. (···)죽음을 인식하고 그게 뭔지 아는 건 인간뿐이야.

* 때로 사람은 죽음에 대해서 입을 다물 수 있는 거란다. 근데 (···)나는 내가 한 번도 맘껏 즐기지를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기회를 많이 놓쳐 버렸어. 그놈의 양심의 가책 때문에 말이야. 가책이니 관습이니 하는······ 개똥 같은 것들. 그것들은 전부 다 헛소리, 헛소리, 헛소리야! 죽음의 그림자가 알게 해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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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동물원 】 - 윌리엄스의 작품 중 가장 자전적인 극입니다. 윙필드 가의 아들 톰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 아만다에게서는 작가의 어머니, 로라에게서는 누이 로즈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유리 동물원'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절름발이 로라가 만들어 낸 환상의 세계를 상징합니다.

<< 톰의 말 >> - 선원이 된 톰이 초라한 뒷골목에서 살던 가족의 모습을 회상합니다. 과거의 톰은 절름발이 누나에게 희망을 품는 엄마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누나의 생계를 위해 공장에서 일합니다. 그러나 가족과 공장이라는 현실에서 탈출할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 엄마한테는 내가 하고 있는 거랑 내가 하고 싶은 게 서로 다르다는 게 중요하지 않죠. (···)나는 일어나서, 가요! 월급 65달러를 위해 나는 내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모든 꿈을 줄곧 포기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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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는 자기만의 세계에 살아요. 작은 유리장식품들의 세계 말이에요.

* 난 변화를 계획하고 있어요. (···)내가 꿈꾸는 것같이 보인다는 것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내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요! 신발 한 짝을 집어 들 때마다 인생이 얼마나 짧은데 나는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몸이 부르르 떨리곤 해요! 그 말이 무슨 뜻이든간에, 여행자의 발에 신는 게 아니라면 그건 신발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 저는 달나라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훨씬 더 먼 곳으로 갔지요·····. 왜냐하면 시간이 흐른다는 게 가장 먼 곳으로 가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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