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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곱슬머리 Dec 31. 2022

리더의 소통 전략 #1

한 순간만으로 추측하고 판단하지 마라.

살다 보면 의도와 다른 말과 행동이 우리를 곤란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듣는 사람의 오해라고 말할 수도 있으나 말하는 사람이 부주의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곤란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말하기 전에 좀 더 상대방을 섬세하게 배려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소통 전략은 조직에서 팀과 함께 일하는 리더들에게는 특히 더 중요합니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오고 경험에 의해 오해할만한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신뢰가 있는 관계가 아니니까요. 필요에 의해 모여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팀을 이끌기 위해 리더에게는 지혜로운 소통 전략이 필요합니다. 경험에서 알게 된 몇 가지 원칙을 소개합니다.



1. 한 순간만으로 추측하고 판단하지 마라.  

이것은 말하기 전략이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화할 때도 말하지 않을 때도 적용되는 기본 원칙이기도 하고 다른 원칙들의 토대가 되는 원칙이기도 합니다. 


저는 일어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가능한 객관적 판단을 내리고 필요한 해결책을 찾는 데 익숙한 꽤 유능한 사람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스스로도 상황 판단이 빠르고 문제 해결에 신속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은근히 자랑해 왔었고요. 그러나 이런 저의 장점은 사람에 대해 적용될 때 때로 의도하지 않은 치명적인 실수를 만들었습니다. '척 보면 압니다. 제가 이 바닥에서 몇 년을 일했는데요', '한 가지를 보면 그 사람 전부를 알 수 있어요' 같은 자만심이 저의 눈을 흐리게 하고 귀를 막아 사람에 대한 그릇된 판단을 하게 했습니다.       


이런 실수는 솔루션을 개발을 위한 미팅이나, 고객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등 업무에 관련된 장면뿐 아니라 함께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실 때와 같은 장면에서도 발생합니다. 한 순간, 한 장면에서 팀원의 말과 행동을 판단하고 나아가 그 장면 이외의 다른 상황에 대해서 추측해서 결국 그 사람 전체에 대한 성급하고도 조악한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경우입니다. 주변 사람 누구도 알지 못하고 그 순간 자신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은 같은 생각이지만, 지나고 보면 미련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지요. 이 경우 빠른 상황 인식과 판단은 저에게 독약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순간 맘에 들지 않는 장면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만듭니다. 우선 관계를 확장하고 신뢰를 쌓기 위한 진지한 대화의 가능성을 막아버립니다. 대화가 계속되어야 오해도 풀리고 이해도 하게 되는데, 상대에 대한 순간적인 판단은 그때부터 리더의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중단시킵니다. 또, 한 장면을 통한 상대방 전체에 대한 판단은 여러 다른 장면에서 그 사람의 장점과 능력을 볼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차단합니다. 나를 도와줄 훌륭한 자원을 어이없이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나의 리더십에 한계를 경험하게 되고 무엇보다 원하는 일을 제대로 완수할 수 없게 됩니다. 한편 팀원의 입장에서는 리더의 잘못된 판단으로, 당연히 받아야 할 인정과 성장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팀원이 의식하지 못한다면 넘어갈 수 있겠으나, 보통 사람은 자신을 판단하는 상대방을 느낄 수 있으니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리더는 한순간 또는 한 장면을 근거로 팀원을 판단하거나 추측해서 고정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만약 팀원의 어떤 행동에 대한 판단이 든다면, 이러한 판단이 한 번의 사건에 의한 것은 아닌지, 내 경험과 선입견에 의한 주관적인 것은 아닌지 또 너무 성급한 것은 아닌지 계속 자신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는 진지하고 성의 있는 대화를 중단하지 말고 이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을 잃는 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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